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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의 산업 발전은 주로 우루무치, 카라마이, 스허쯔, 창지 등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우루무치는 중공업, 석유화학, 섬유 등 산업의 다변화가 이루어져 있고, 신장의 서비스 부문도 주도하고 있다. 우루무치는 중공업, 석유화학, 섬유 등 산업의 다변화가 이루어져 있고, 신장의 서비스 부문도 주도하고 있다. 카라마이는 원유와 천연가스의 생산 및 그것에서 파생되는 산업이 발달되어 있다. 신장 남부 바얀골의 쿠얼러는 신장의 제2산업 중심지로 불린다. 1960년대 삼선건설 때 쿠얼러는 신장의 잠재적인 수도로 여겨졌으며, 타림분지에서의 석유 생산 및 가공이 쿠얼러의 GDP를 증가시키고 있다. 포도, 면화 농업으로 유명한 투르판도 석유 생산이 가능한 가공지역이 되었다. 농업에서는 창지와 악수 두 지역의 생산량이 높다. 두 지역 모두 병단의 주요 현장이다. 창지는 우루무치에 식량을 공급하며, 악수는 곡물 생산의 중심지이다. 그 외에 서북부의 일리와 타청은 목축업이 발달되어 있다(구소영 2020: 75).

2015년 신장 각 지역의 1인당 GDP 131,014위안이 넘는 카라마이는 원유 생산과 가공,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인구로 인해 신장의 1인당 GDP를 선도하고 있다. 그 외에 스허쯔, 우루무치, 바얀골, 창지 등이 선두 그룹에 있다. 이 경제 지형의 저점에 있는 호탄, 키질수, 카슈가르, 악수 등은 모두 신장 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신장의 산업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전통적인 경제중심지 역할을 했던 카슈가르와 일리는 신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구소영 2020: 75. 新疆統計年鑑2016年版을 간접 인용함.)

그렇다면 여기에서 신장 각 지역의 1인당 평균 GDP 변동과 함께 민족적 구성을 변수로 해서 시장 각지의 개발 수준을 서로 비교해보자. 민족 또는 소수민족은 신장 개발에서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특정 민족이나 집단이 다른 민족 집단보다 훨씬 더 부유하다면 그 사회에는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1998, 2005, 그리고 2015년 신장 19도시의 1인당 GDP와 해당 지역의 한족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1인당 GDP와 신장 인구 중 한족 비율 간에는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형성됨을 알 수 있다. 즉 한족이 신장의 경제 성장에서 확실히 많은 이익을 보고 있다.(新疆統計年鑑2016年版을 간접 인용. 구소영 2020: 76-77)

또 이를 공간적으로 살펴보면 지역에서 가장 번영한 카라마이, 쿠얼러, 스허쯔, 우루무치, 창지는 쿠얼러를 제외하고 모두 톈산 산맥 북쪽 회랑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모두 1949년 이후 새롭게 개발된 지역이며 석유와 같은 에너지 자원의 개발 및 가공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신장 남부 지역 가운데 1인당 GDP가 가장 높고 자치구 내에서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바얀골의 쿠얼러는 타림분지의 유전이 개발되면서 유전 기지로 발전한 도시이다. 한족이 대량 유입되면서 이전까지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은 생활 터전에서 점차 밀려나게 되었고, 현재 한족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신장의 남서부 지역은 경제 지형에서 계속해서 하위에 머물러 있으며, 자치구 내 다른 지역들보다 많이 뒤쳐저 있음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위구르족이 압도적으로 많다.(구소영 2020:77)

경제 발전의 지형에서 신장 남·북부 간 뚜렷한 격차는 빈곤 인구의 분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은 1986년에 1인당 평균 순수익이 150위안 이하의 현을 빈곤현으로 설정한 바 있다. 신장은 1997~1999년 농촌 주민 1인당 순수입이 농업 현은 1,300위안 미만, 목축업 현은 1500위안 미만을 탈빈곤 중점현의 기준으로 하고 있다. 왕하이샤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신장의 빈곤인구는 72만 명에 이른다.(구소영 2020:77-78) 그 인구의 대부분은 신장의 남부와 북부 알타이산맥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전자의 경우 빈곤 인구는 타클라마칸 사막과 그 주변에 집중되어 있는데, 27개 국가급 탈빈곤 중점현 가운데 19개가 남서부의 카슈가르(전체 12현 중 8), 호탄(전체 8현 중 7), 키질수(전체 12현 중 4)에 분포되어 있다.(구소영 2020:78)

교육은 사실 개발에 대한 또 다른 척도이다. 2010년 제6차 인구 조사 자료에 따르면 신장의 문맹율은 3.01%로 중국 평균(5%)와 비교해보아도 많이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다.(各地區分性別的15歲及以上文盲人口」 『新疆維吾爾自治區2010年人口調査資料2016年版을 간접 인용함.교육 수준도 많이 향상되었다. 3.18%만이 학교에 다니지 않았고 32.87%가 초등학교, 39.60%가 중학교, 12.75%가 고등학교를 다녔다. 이는 5%가 학교에 다니지 않았고, 초등학교 24.75%, 중학교 41.70%, 고등학교 15.02%의 중국 평균과 비교해보면 신장의 전반적인 교육수준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대학교육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00년 제5차 인구조사에서 대학교육을 받은 신장의 인구는 1.5%, 이는 전국 평균(3.6%)과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하지만 제6차 인구조사에서는 신장(3.77%)가 오히려 다소 앞섰다(전국 평균 3.67%)(구소영 2020: 78-79).

신장의 교육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남북 지역 간의 큰 격차이다. 한족이 많이 거주하는 우루무치, 카라마이, 스허쯔 등 도시는 대학교육을 받은 인구수에서 모두 평균 이상으로 교육 성취도가 가장 높았다. 고등학교교육 역시 한족이 많이 거주하는 우루무치, 카라마이, 스허쯔, 하미, 창지, 바얀골 등은 높은 것과 대조적으로, 키질수, 악수, 카슈가르, 호탄 등 위구르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낮았다. 신장의 공식 통계자료에서 민족별 교육 수준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는 없다. 하지만 위에 제시된 고등학교 인구의 비율이 현저히 낮은 지역에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이 압도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위구르족이 노동 생산성이 높은 직업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구소영 2020:79)

이것은 또한 언어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이중언어주의 방침을 채택해서 민족 고유의 언어를 보호하는 데 노력해왔다. 그러나 동시에 시장경제 체제가 도입 이후 각종 인프라 구축을 통해 내지와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졌다. 이것은 중국의 경제일체화 또는 전국적인 통일시장의 형성을 더욱 촉진시켰다. 그 결과 소수민족의 언어만으로는 사람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교류 수단인 언어에서도 중국어가 주류가 되고 있다. 따라서 진학과 취업에 있어서 중국어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소수민족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중국어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그래서 소수민족 학부모 중에는 민족교육을 받아도 진학과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자녀들을 한족 학교에 입학시키거나, 학생 스스로 한족 학교에 입학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경제 발전에 따른 민족구성의 변화, 사회적 언어환경의 변화는 이와 같이 교육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구소영 2020:80)

이런 가운데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일대일로(一帶一路)’이니셔티브라고 하는 새로운 경제 개발 전략을 제안했다. ‘일대일로이니셔티브는 일대(一帶)’를 가리키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일로(一路)’를 가리키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로 구성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전자는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여 유라시아 각 국가 간 경제발전을 위한 협력 공간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을 잇는 도로와 철도 건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후자는 중국-동남아시아-서남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해상으로 연결하는 고효율 운송 통로의 구축을 목표로 한다. 모두 중국의 새로운 핵심 발전 전략이자 대외 전략이다.(구소영 2020:82)

신장은 이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20155월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일대일로 핵심 프로젝트인 6대 경제회랑 건설에서 신장은 신유라시아 대륙교’, ‘중국-중앙아시아-서아시아 경제회랑’,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3대 회랑이 모두 거쳐가는 핵심 지역이다.(서종원 2016: 126; 구소영 2020; 82-83)

중국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이니셔티브를 제안한 배경에는 격화되고 있는 지역 균형 발전 추구 외에 신장의 위구르족과 한족의 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을 것이다. 이는 앞에서도 언급한 서부대개발의 논리와 기본적으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일대일로경제개발 이니셔티브가 신장 위구르족과 한족의 갈등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아무리 신장 개발과 위구르족 탄압에 관한 중국 정부의 의지가 강하고 투자가 많아진다 할지라도 말이다. 위구르족들이 가진 불만은 언제든지 중국 정부의 통치에 대한 반대와 저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중국 정부가 한족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중국 신장생산건설병단을 신장위구르자치구가 아닌 중국 정부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성급(省級)’지위를 부여주면서 탄압을 지속할 지라도 말이다.(오홍엽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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