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헤겔 논리학의 비판적 정복은 긍정적인 모든 특성을 조심스럽게 보존하면서도 신비한 ‘순수 사유‘나 ‘신적 개념‘에 대한 숭배를 제거한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의해 이뤄졌다. 헤겔 이래로 어떤 철학체계도 헤겔의 논리학을 ‘비판의 도구‘로 사용한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 어떤 체계도 관념론의 환상을 유지시키는 객관적 조건에 대해 혁명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관념론의 환상을 유지시키는 객관적 조건은 바로 인간의 실질적이고 활동적인 능력이 대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소외돼 있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사회적 인간의 활동적 능력을 뜻하는 모든 보편적(사회적) 힘이 대다수의 개인으로부터 독립해 있으면서, 외적 필연성은소 그들을 지배하는 힘, 소수의 사회집단, 계층, 계급에 의해 독점돼 있는 힘으로 나타나는 상황을 말한다.

헤겔의 사고개념을 실질적이고 비판적으로 정복하는 유일한 길은 소외된 세계인 상품-자본의 세계에 대해 혁명적이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신비주의적 난센스‘, ‘신학의 유물‘ 등과 같이 아무것도 설명해 주지 못하는 모멸적 어구로 단순히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헤겔 사고 개념의 객관적, 관념론적 환상을 실제로 설명할 수 있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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