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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명 : 중국 도시 이야기 - 중국을 보는 세 가지 방법
신경진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평점 :
2014년 8월 12일에 쓴 글
우루무치- 실크로드의 무대에서 뉴프론티어로
신장에 오지 않으면 훌륭한 한족이 아니다.
중앙으로부터 일탈을 꿈꾸는 실크로드의 무대
신장은 원심력이 강하다. 중국으로부터 이탈을 꿈꿨다. 1933년과 1944년 동투르키스탄 공화국이 두 차례 수립됐다. 오래가지는 못했다. 1949년 9월 왕전이 이끄는 인민해방군이 신장에 진입했고 12월 적화시 인민정부가 수립됐다. 1954년 2월 대한족주의를 파기한다는 의미에서 적화가 우루무치로 회복됐다. 반항은 잠복했다.(잘못된 설명이다. 본인이 알기로는 대중적이지 않았을 지는 몰라도 일부 위구르족들이 중국정부 통치를 피해 소련으로 이주했다. 중국정부의 탄압으로 해체되긴 했지만 소련의 지원을 받은 동투르키스탄 인민혁명당 같은 위구르족 독립운동세력들이 존재했다. 소련이 제대로 지원을 안한 것 같지만...) 위구르인들은 1989년 5월과 2009년 7월 우루무치에서 대규모 유혈시위를 일으켰다.(261쪽)
철의 조직 신장생산건설병단
소련으로부터 신장을 지켜낸 마오쩌둥은 1954년 ‘신장생산건설병단‘을 창설했다. 신장에 진주한 20만 병력의 식량 확보가 쉽지 않았다.
(중략)
마오쩌둥 군사사상의 정수인 ‘생산자급, 자력갱생‘을 모토로 톈산산맥 남북에 10개의 농업사단이 조직됐다. 20만 병력은 신장에 27개 농장을 개간했다. 식량 1억 킬로그램, 면화 334만 5000킬로그램, 가축 48만 두를 생산했다. 이와 동시에 개간, 농업, 생활에 필요한 철공, 먹공, 방직, 제지 등 61개 기업을 세웠다. 생산건설병단의 주력은 국민당 패잔병이었다. 사실상 준죄수로 노동력 징발이 용이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신장의 경작지가 크게 증가했다.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병단은 수십만 명의 한족 이주민을 추가로 흡수했다. 정치범들과 죄수들이 포함됐다. 생산건설병단은 신장 지방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지 않았다. 공산당 중앙과 국무원(중앙정부)에만 책임졌다. 고도로 정치화된 철의 조직이다. 지금도 신장위구르자치구 장춘셴 당서기는 신장생산건설병단의 제1서기 겸 제1정치위원을 겸임한다.
1962년 란저우와 우루무치를 연결하는 신장철도가 뚫렸다. 상하이에서 대규모 한족 이주민들이 기차를 타고 신장을 향했다. 대약진운동으로 기근이 들었던 1959~1961년, 문화대혁명 기간인 1965~1967년 한족의 이주가 급증했다. 생산건설병단의 본부는 우루무치에서 서북부로 136킬로미터 떨어진 스허쯔에 있다. 현재 14개 사단, 174개의 농목장, 4391개의 기업, 245만 명을 지휘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바다에서 가장 먼 도시, 문을 활짝 열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됐다. (중략) 신장이 도약할 호기였다. (중략)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간 신장의 한족 인구가 32퍼센트가 늘어 749만 명에 이르렀다. 우루무치에 한족이 차지하는 비율이 75퍼센트를 넘는다. 도심의 전통시장인 바자는 쇼핑센터와 주상복합 아파트로 변신했다. 생산건설병단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현재 세계 토마토케첩 원료의 4분의 1을 병단이 생산한다.
국경 넘어 이슬람교를 믿는 ‘~스탄‘ 공화국이 우후죽순처럼 독립했다. 많은 위구르인들은 ‘위구르스탄‘ 건국을 주장했다. 중국은 영리했다. 중소 긴장이 초래했던 신장의 경제적 곤경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돈으로 독립을 회유했다. 신장을 닫지 않고 활짝 열었다. 유라시아 다른 지역, 중국 내 다른 지역과 개방하고 통합했다.(중략) 소련이 공급할 수 없었던 소비재를 중앙아시아에 무차별 투하했다. 바다에서 가장 먼 도시 우루무치를 ˝변경 대외 개방 도시˝로 선포했다. 1991년 5개 기업이 참여했던 국경무역이 1996년 300개로 늘었다. 신장에 외국인 투자는 없다. 국가 주도의 대외무역이 전개됐다.
보따리 상인도 개방을 주도했다. 위구르인들은 장사의 귀재들이다. 그들이 해외나 중국의 동부 연안으로 떠났다.(중략) 대규모 위구르 중산층이 탄생했다.(263~265쪽)
<고찰명- 중국 도시이야기>(신경진 저)에서 인용
그외에 북경, 상하이, 홍콩, 내가 갔던 ˝열하일기˝ 여행의 시작지인 선양, 장춘 등 다양한 도시에 대해 국내외 참고문헌을 인용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