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와 제국주의
니콜라이 부하린 지음, 최미선 옮김 / 책갈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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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일에 쓴 글.

부하린의 <세계경제와 제국주의>(최미선씨가 번역해서 ‘책갈피‘ 출판사에서 출판한 책)와 레닌의 <제국주의론>(황정규씨가 번역해서 ‘두번째 테제‘ 출판사에서 출판한 책)을 다 읽었다.

레닌 <제국주의론>은 식민지 모국의 식민지에 대한 자본수출과 제국주의 국가들이 자신들이 얻은 이윤을 자국 노동계급을 매수해서 식민지 모국의 노동자계급과 식민지 노동자계급을 분열시키는 ‘노동귀족론‘을 강조하고, 부하린은 제국주의 국가들의 경제적, 지정학적 갈등이 제국주의의 특징임을 좀더 강조하는 것 같다. 물론 두 혁명가 모두 자본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국가와 자본이 융합되어 가는 국가자본주의 경향(혹은 국가독점자본주의 경향)에 기초해서 자본주의의 최신단계로서 제국주의를 설명하고, 맑스주의를 이론적으로만 설명하거나, 제국주의를 단지 정책으로 묘사하고, 제국주의 국가 간 평화만을 호소하며 식민지 모국의 노동자계급이 제국주의 국가에 맞서는 전선을 흐리는 카우츠키의 입장에 대해 단호히 비판하고 식민지 민족해방운동을 지지한 것은 똑같다.
그런데 레닌은 (황정규씨가 번역한 제국주의론 후기에서) 자본수출을 식민지 외에 식민지 모국 간에 한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노동귀족론을 강조하면서 본의 아니게 식민지 모국의 노동운동의 잠재력을 약하게 보고 식민지 정복을 제국주의의 주된 특징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 이에 비해 부하린은 레닌과 비교해서 추상적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제국주의 국가에 맞선 세계 노동자들의 투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이점이 더 지지할 만하다.
그래서 영국의 마르크스주의자인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부하린의 관점이 레닌의 관점보다 제국주의를 잘 설명한 것 같다고 평가한 걸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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