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 룩셈부르크가 자연과학책을 읽었던 점과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내용이 실린 《로자 룩셈부르크의 옥중서신》(김선형 옮김, 세창출판사)의 1917년 5월 2일 편지.

내가 읽는 책들은 주로 자연과학 책입니다. (중략) 어제 나는 독일에서 새들이 감소하는 원인에 대해 읽었습니다. 더욱 합리적인 산림경영, 정원 문화와 농경지의 증가가 새들에게서 모든 자연의 안식과 자양분이 되는 조건을 -텅 빈 나무, 황무지. 덤불, 정원 바닥의 시든 잎사귀를- 단계적으로 잆애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인간을 위한 노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저항할 수 없는 작은 창조물이 은밀하게 지속적으로 몰락하는 현상이 나를 너무도 고통스럽게 하여, 나는 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깃은 내가 취리히에서 읽었던, 러시아의 지버 교수가 쓴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몰락에 대한 저서를 기억나게 했습니다. 그들은 문명인들 때문에 점차적으로 자신들의 땅에서 추방되거나 조용히 고통스럽게 희생되었던 것입니다.(중략) 혹시 알고 있나요? 나는 나 자신이 인간이 아니고, 뮌가 잘못되어 인간의 모습을 하게 된 새 혹은 다른 동물일지도 모른다고 느낍니다. 마음속으로는 나는 전당대회보다는 이곳 작은 정원이나 혹은 고향의 들에 있는 벌들과 목초에 속해 있는 것이(58쪽) - P58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당신[소니치카]에게는 침착하게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59쪽)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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