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 룩셈부르크의 옥중서신
로자 룩셈부르크 지음, 김선형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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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는 책들은 주로 자연과학 책입니다. (중략) 어제 나는 독일에서 새들이 감소하는 원인에 대해 읽었습니다. 더욱 합리적인 산림경영, 정원 문화와 농경지의 증가가 새들에게서 모든 자연의 안식과 자양분이 되는 조건을 -텅 빈 나무, 황무지.ㅈ 덤불, 정원 바닥의 시든 잎사귀를- 단계적으로 잆애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인간을 위한 노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저항할 수 없는 작은 창조물이 은밀하게 지속적으로 몰락하는 현상이 나를 너무도 고통스럽게 하여, 나는 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깃은 내가 취리히에서 읽었던, 러시아의 지버 교수가 쓴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몰락에 대한 저서를 기억나게 했습니다. 그들은 문명인들 때문에 점차적으로 자신들의 땅에서 추방되거나 조용히 고통스럽게 희생되었던 것입니다.(중략) 혹시 알고 있나요? 나는 나 자신이 인간이 아니고, 뮌가 잘못되어 인간의 모습을 하게 된 새 혹은 다른 동물일지도 모른다고 느낍니다. 마음속으로는 나는 전당대회보다는 이곳 작은 정원이나 혹은 고향의 들에 있는 벌들과 목초에 속해 있는 것이(58쪽)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당신[소니치카]에게는 침착하게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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