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은 중앙아시아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독립 이후 각국 정권이 국가 체제와 제도를 정비하는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독립 이후 중앙아시아 권위주의 정권의 억압적 통치에 대한 반발과 경제 상황의 악화로 인해 발생한 이 지역 급진 이슬람은 각국 및 전체 지역의 현상과 안정에 대한 위협 요인으로 인식되면서 탄압의 대상이 되고 있다(오원교 2008: 365-369)

독립 이후 중앙아시아에서는 국가에 의해 공식화, 제도화된 이슬람이 활성화되고 있기도 힌고, 사회로부터의 도전으로 표출되는 이슬람이 등장하고 있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일상과 문화, 관행과 전통의 일부로서의 이슬람 역시 부흥하고 있다.(Poliakov 1992: Rasanayagam 2011)(서문 10쪽)

하지만 중앙아시아 이슬람에 대한 연구의 높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중앙아시아의 이슬람을 이해하는 데에는 몇 가지 한계점이 존재해왔다(Khalid 2007:1-18)

첫째, 우리는 이슬람을 하나로 묶어서 이 종교와 관련된 현상들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

둘째,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민족주의와 어떤 상관성을 가지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이슬람은 모두 한결같은 이슬람 극단주의의 특성을 띨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이슬람이 근대와 조우한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 영역에 들어온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의 일이며, 이는 이슬람 국가를 지향하는 이란의 혁명, 소련의 아프간 침공에 대항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의 성전(Jihad) 등으로 구체화되었다.

셋째, 이슬람이 공산주의와는 대립적이며 자본주의와 친화적이라는 잘못된 편견이다. 실상 이슬람 교리는 사회정의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사회주의 원리에 대한 친화성을 가진다. 따라서 공산주의와 이슬람의 상호작용에 대한 이해를 통하여 그 실재에 대한 해석과 논의가 더 발전될 필요가 있다.(서문 11)

이 같은 관점에서 보았을 때에 중앙아시아의 이슬람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종교로서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다양한 이슬람의 모습을 이해하고, 이슬람과 공산주의의 조우가 가져온 결과를 이해하며, 나아가 근대국가 형성 과정에서 이슬람이라는 문화적 요소가 어떻게 현실적인 정치, 경제, 사회적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밝히는 데 있어서 매우 유용한 연구의 장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서문 11-12)

본 연구는 이처럼 중앙아시아 이슬람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중앙아시아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사회적 현상‘이라는 점에 착목하여 "중앙아시아 이슬람의 역사적 경험과 현재적 선택"이 이루어진 과정에서 발견되는 중앙아시아 이슬람의 고유한 특성을 밝혀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서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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