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한 번은, 피아노 연주하기 내 생애 한 번은 1
제임스 로즈 (James Rhodes) 지음, 김지혜 옮김 / 인간희극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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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평소에 다양한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데, 그중에 뉴에이지 곡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뉴에이지에는 피아노 연주 곡들이 많은데, 연주를 듣고 있다 보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뉴에이지가 아니더라도 많은 피아노 곡들이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한다. 좋은 곡을 듣고 나면, 나도 이렇게 피아노 연주를 해보고 싶다는 격한 충동을 느낀다. 혹시 나도 유키 구라모토처럼 늦게 피아노를 시작했어도 유명해지는 아닐까 하는 망상도 해봤다. 어디까지나 상상도 아닌 망상이다. 충동심에 피아노 배워본다고 만져보다 삼일도 아닌 하루 만에 포기한 여러 번이다.

 

일단 나에게 있어 피아노 배우는 과정이 너무너무 지루하다. 학원에서 배우는 과정 대로 진도 나가려면, 학교 종이나, 나비야, 반짝반짝 작은 별치다, 구라모토는 커녕 배우다 생이 끝날 거만 같았다. 물론 기초가 매우 매우 중요하다는 정도는 머릿속으로 알고 있으나, 몸은 격렬히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망상은 유키 구라모토를 꿈꿨지만, 진짜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한두 정도 자기만족을 위해 멋지게 있었으면 하는 바람인 거다. 뭐랄까 나도 있다는 자신감을 즐기고 싶은 것이다.

 



나처럼 곡이라도 제대로 피아노 쳐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 바로 제임스 로즈의 ' 생애 번은 피아노 연주하기' 것이다. 일단 심플한 일러스트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더욱 마음에 드는 것은 얇은 두께. 실제 71쪽에 장의 악보로 부담감 전혀 없는 분량이다. 내용은 바흐의 프렐류드 곡을 연주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만 담아 놨다. 아예 피아노를 처음 만져보는 사람들을 위해 아주 생기초인 피아노에 관련된 이야기와 건반 구조, C, D, E, F, G, A, B 음정과 건반 위치, 높은 음자리표, 낮은 음자리표 이해, 악보를 쉽게 보기 위한 줄음표, 칸음표, 음표 길이, 손가락 번호와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다.

 



이런 기본적인 것을 배우고 바로 프렐류드 연주를 위한 연습 과정으로 들어간다. 손가락 번호에 맞춰 악보를 어떻게 보고 쳐야 하는지 설명이 되어 있다. 그저 책에 나온 그대로 따라 하고 연습하면 되는 구조다. 왼손, 오른손, 양손을 어떻게 쳐야 하는지, 소리가 어떻게 나야 하며, 주의할 것은 무엇인지, 악보에 나온 순서대로 알려주고 있다. 게다가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으면 저자의 피아노 레슨을 동영상으로 있다. 책으로 이해 안 되는 것은 동영상을 보며, 따라 하면 된다. 레슨은 한글 자막으로 것도 있으므로 강좌 내용을 이해하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사실 분량은 적지만, 피아노 연습 자체는 읽는 이의 몫이다. 저자도 얼굴이 새빨개질 때까지 연습하라고 정도로 곳곳에 연습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누구나 연습은 지겹다. 피아노 배우기를 포기한 대부분의 이유도 지루한 연습 때문이다. 하지만, 책은 최소 아름다운 곡은 연주할 있게 도와주므로 지루함이 덜하다. 연습을 돕기 위해 종이 피아노 건반도 부록으로 주는데, 이게 싫으면 스마트폰 피아노 앱을 써보는 것도 좋을 같다.

 

솔직히 내가 워낙 악기치에다 연말에 바쁘게 처리할 많다 보니 연습을 자주 빼먹어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처럼 그냥 하루해보고 포기하지는 않고 있다. 뭐랄까 재미 같은 생겼다. 특히 저자가 말한 거처럼 다른 연주자들의 프렐류드를 검색해서 들어보니 연습의 재미를 해준다.

' 생아 번은 피아노 연주하기' 통해 인생 버킷리스트 하나로 피아노 연주를 실천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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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 - 스펙도 나이도 필요 없는 주말 48시간의 기적
프레이저 도허티 지음, 박홍경 옮김, 명승은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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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적성과 맞지 않는 업무, 각종 업무 스트레스, 불안한 고용 상황, 취업난 등으로 누구나 한 번쯤 창업을 심각히 고민해봤을 거다. 내가 사장이 되어 멋지게 승승장구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하지만, 창업의 현실은 그리 즐겁지 않다. 열에 아홉은 안에 망한다. 실패의 경험을 겪은 이들은 그나마 창업을 해보기라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냥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포기한다. 포기의 이유는 일단 자금이 없어서이고, 다음은 창업 아이템이 없어서가 대부분이다.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젊은이에게 창업을 하라고 아무리 외쳐도 두 가지 문제가 가장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한번 실패하면 대부분 인생 아웃마저 되기 쉽다. 스타트업이 막장이 있는 것이다. 실제 정부의 꼬랑지만 한 생색내기 지원금으로는 시작하기도 버겁다. 아무리 용기, 패기를 거론하며 도전 정신을 가지라고 독려해도 바보가 아닌 이상 뻔히 실패할 확률이 높은 길을 가려고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대로는 안되겠고, 하자니 많은 걸림돌이 있고,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 창업을 수도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 그렇다면 전혀 방법이 없을까

마침 프레이저 도허티의 '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에서 방법을 찾을 있었다.

제목부터 매력적이다. 돈이 없어도 사업을 있다고 하니 귀가 솔깃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돈은 사무실이나 매장 얻고, 운영하고 그런 일반적으로 들게 되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금액을 말하는 것이지, 땡전 없는 무일푼으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식품을 만들어 판매를 하려면 최소 자기가 몸으로 때우더라도 식품 재료 돈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제목에 낚였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책에는 적은 돈으로도 사업할 있는 각종 노하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저자가 어떻게 사업을 했는지 어릴 적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덟 때부터 닭을 키워 계란을 팔겠다고 농부에게 공짜로 계란을 얻어 TV 부화기를 만들며 실제 부화까지 시켜 알을 이웃에 팔기까지 했는데, 여우 때문에 망한 사연은 귀엽기도 하고, 저자가 어릴 때부터 상재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한다. 어쨌든 책이 저자 자신의 성공 스토리만 구구절절 감성적으로만 풀어 적었다면, 그런 책들은 이미 충분히 봤으므로 이상 필요 없어 바로 덮었을 것이다. 그러나 속의 저자 성공 스토리는 감성팔이가 아니라, 사업을 얼마나 빠르게 만들고 일궈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쓰이고 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려면, 보통 아이디어 내고, 자금 마련하고, 생각, 생각하다, , 쉽게 보내게 된다. 사업 준비로 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저자는 이렇게 필요 없다는 것이다. 자신처럼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로 실행하는 것이 아이디어 다듬다 선점의 기회를 놓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사업하면서 해결의 길을 찾으면 된다 말한다.

그래서 그는 48시간 창업을 제안하고 있다. 아예 첫날 오전 8시부터 어떻게 창업을 진행하면 되는지, 시간대별로 나눠 알려주고 있다. 더군다나 사업 아이디어 자체가 없는 이를 위해 어디서 사업 영감을 얻을 있는지 참고할 곳을 알려주고 있고, 사업 모델이나 아이디어 선정 방법이며, 사업 시작 고려해야 사항들도 조목조목 다룬다. 이런 식으로 첫날에 원재료, 가격 결정, 도메인, 포장, 홍보 자료, 홈페이지 문구까지 작업하고, 둘째 날 촬영, 홈페이지 제작, 사업 론칭까지 해서 실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런 작업이 진짜 이틀에 가능할까? 나도 과거를 거슬러 생각해봤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불필요하게 낭비했는지 반성하게 된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해서 그렇게 신중했다 변명할 있으나, 되돌아보면 분명 쓸데없는 시간이었다. 시간은 돈인데 돈을 펑펑 써댄 꼴이었다. 그래서 이틀이란 시간이 무척 작지만, 아이템에 따라선 가능할 거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저자가 제시하는 이틀을 기준으로 자신에 맞게 업무에 따라 나눠 시간 계획을 세우면 것이다. 가급적 빡빡하게 말이다.

책을 보면, 사업에 도움이 되는 진짜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다. 지적 재산권, 중국 생산, 결제, 디자이너, 상품 촬영의 중요성, 개발자 고용 사업을 하는데 필요하고, 반듯이 점검해야 것들이 대부분 언급되고 있다. 짧게 짧게 넘어간 주제도 있으나, 많은 부분 저자의 경험이 담겨 있어 정보 제공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저자가 외국인이다 보니 사업 환경이 한국과 분명 같지 않은데 다행스럽게 곳곳에 감수자가 비슷한 사이트나 단체들을 알려주고 있으므로 국내외를 같이 확인할 있어 정보를 배로 얻은 기분이다.

역시도 사업을 꿈꾸는 사람이다. 하지만 실패를 경험해봐서 과감함은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나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한다' 통해 충분히 용기를 얻을 있었다. 그동안 궁금했던 것도 알게 되고, 사업에 도움 되는 다양한 정보도 얻었다. 특히 들일 필요도 없고, 사업이 거창할 필요도 없는 것을 깨달았다. 일단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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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금화가 된다 - 당신의 부를 늘려줄 가상화폐
이시즈미 간지 지음, 이해란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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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열풍이 불고 있다. 가상화폐의 원조라고 하는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과 같은 유사 가상화폐가 넘쳐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의 대상으로 봤는데, 경우 블록체인과 같은 IT 기술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비트코인 투자도 좋지만, 코인 거래에 필요한 다양한 환경 조성에 필요한 금융 IT 기술이나 비즈니스 활용이 시장이라 생각해서다.

그런데 비트코인에 대해서 말이 많다. 초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다. 사기라는 얘기도 끊임없이 나온다. 기존 사기성 다단계 가상화폐 경우 화폐의 기본 기능인 물건을 사고팔 있는 인프라가 전혀 없었다. 이는 분명 말도 안 되는 사기가 맞다. 화폐로 인정을 받으려면 실제 거래가 가능한 다양한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비트코인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비트코인으로만 거래하는 해외 쇼핑몰도 많이 있다. 기부금도 비트코인으로 받고, 자판기에서도 사용할 있다. 비트코인 하기 싫어도 어쩔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설령 비트코인이 실패를 하더라도 가상화폐라는 존재는 우리가 받아들여야 새로운 화폐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것이라 생각한다.

'비트코인이 금화가 된다'는 이러한 비트코인, 가상화폐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분석한 책이다. 단순히 묻지 마 투자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통용되고 있는 화폐제도와 전자화폐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필연적으로 가상화폐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화폐제도의 문제를 박쥐를 통해 설명한 전에 봤던 경제 책이 떠오른다. 장터를 통한 물물교환이 가끔씩 이뤄지고 있지만, 이제 우리는 화폐 없이는 없다. 화폐의 문제는 한마디로 국가가 정책에 따라 마음대로 찍어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종 경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게 된다

책에서도 이런 문제를 크게 다룬다. 화폐는 금이나 다른 현물과 달리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위조지폐와 해킹의 위험, 국가 정책의 실패, 전쟁 등으로 한순간에 사라질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우리의 체감과 달리 위험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가장 공통점은 화폐 유통에 항상 중간에 누군가가 낀다는 것이다. 은행과 정부가 대표적인 중간인이다. 자유시장 경제를 많이들 얘기하는데, 이러한 중간 존재로 인해 절대 자유시장이 없는 것이다. 공익적 차원에서 일정 통제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절대다수의 국민을 위한 정책은 아닌 경우가 많았다. 국가가 제대로 해왔다면, IMF 사태 같은 국가부도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각종 금융사들의 파산 또한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속의 로마 몰락, 인도의 화폐 무효화 등의 예를 봐도 우리가 안심하고 쓰고 있는 돈이 그다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화폐 가치는 시간이 흐르면서 떨어진다. 과거 원하던 라면이 지금은 천 원대가 되었다. 은행 예 금리는 계속 떨어지고, 마이너스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부동산이니 , 예술품 다양한 현물에 사람들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화폐에 관련된 다양한 역사적 사실과 파나마, 일본, 중국, 미국 여러 국가의 현재 상황이 적혀있으며,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관해서도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블록체인이 단순히 비트인의 관리 기술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현재 각종 사회 기간 시스템에 적용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어째서 요즘 불록체인 관련 세미나가 많아졌나 했는데, 새로운 기술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기술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책을 보고 나니 생각보다 가상화폐에 대한 위험성이 지나치게 부각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쓰고 있는 화폐가 안전하지 않은 자산인데, 말이다. 요즘 국가에서 가상화폐를 만들겠다고 많이들 얘기한다. 일부 기업에서도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에 전자화폐나 게임머니랑 뭐가 다른가? 그들이 기존에 은행이나 정부처럼 통제를 할까? 믿지 않는다. 가상화폐의 가장 장점은 누군가의 통제를 배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비트코인이 금화가 된다' 비트코인과 화폐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가져다줄 것이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 것이다. 부담 없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있는 책이며, 화폐 시스템의 미래를 엿볼 있는 책이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꿈꾸는 분에게도 상상의 기회가 되어줄 것이니 한번 읽어 보면 좋겠다.

계속해서 투기 목적으로 사들이는 사람들로 인해 비트코인이 널뛰기를 하고 있으나, 거래소나 보관소 해킹의 위험성만 극복하면 새로운 화폐로서 손색이 없는 재화다. 실패하는 투자자는 후회만 한다는데, 역시 전부터 비트코인을 알고 있었으면서 투자를 했나 후회된다. 핑계라면 가진 돈이 적어 쓰기도 빠듯했다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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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해부도감 - 전 세계 미식 탐험에서 발견한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해부도감 시리즈
줄리아 로스먼 지음, 김선아 옮김 / 더숲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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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아는 요리라곤 라면과 계란 프라이 밖에 없었는데, 어쩌다 반강제 비슷하게 요리를 하게 되면서, 손으로 만들어 먹는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각종 조미료나 향신료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항상 좋아하는 요리 때문에 찬장에는 각종 파스타와 국수가 자리를 차지했다. 평소에 마트를 가면 그냥 패스했던 조리도구 코너가 이젠 사든 사든 지나가는 코스가 되었다

요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 보니, 요리에 관련된 책을 가끔씩 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되었다. 보통은 레시피 위주의 요리 방법이 나오는 책을 주로 보고, 요리의 기본이 되는 채소나 육류 다듬고, 보관하는 방법들이 나온 책을 곁들어 봐왔다. 그런데 이번에 줄리아 로스먼의 '음식해부도감' 아주 색다른 책이었다

일단 도감이란 단어에서 있듯이 일종의 백과사전과 같은 책으로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들과 함께 간단 명료한 설명으로 바로 이해할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음식해부도감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는 내용은 먹거리의 놀라운 역사이다. 인류가 재배하고, 만들고 발명한 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히스토리를 꼬불꼬불한 기다란 연표로 그렸다. 기원전 8000년부터 호박을 재배했고, 5000년에는 옥수수와 쌀이 지어졌다고 한다. 크루아상 빵은 비엔나 전투에서 승전 기념으로 1686년에 만들어졌단다. 4쪽의 연표지만 음식에 대해 역사적으로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지금 많이 먹고 있는 호박, 땅콩, 옥수수, 고추, 카카오, 감자와 같은 식재료가 신대륙에서 건너온 것이라니 괜히 신기하게 느껴진다.

신기한 내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과일 중에는 예전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 복숭아나 옥수수, 당근, 수박이 그랬다. 만두도 우리나 중국의 만두만 생각했는데, 힝칼리, 신만티, 모닥 나라마다 완전히 다른 모양의 만두들도 있었다

음식과 과일뿐만 아니라 우리의 뚝배기나 멕시코의 트로티야 프레스 같은 조리 도구도 설명되어 있다. 냄비, 오븐, 호두까기, 심지어 도축용 종류까지도 나와있고, 유제품 중에 내가 좋아하는 치즈에 관한 정보도 있었다. 그림으로 알기 쉽게 치즈 종류를 알려주고 있고, 미국 치즈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도 나와있다



길거리 음식에 국수, 파스타, 소시지, 초밥, 샌드위치, 조미료, 향신료, 음료수 일일이 말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내용의 깊이는 덜하지만, 세계 각종 음식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아주 요긴한 책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전체 내용이 일러스트로 되어 있어 보기도 편하고 기억도 쉽게 되는 편이다. 많은 그림과 신기하게 느껴지는 내용들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보면 교육적으로도 좋을 것이다.


배고플 보지 않으려고 한다. '음식해부도감' 통해 재미난 음식 상식을 배울 있는 것은 매우 좋지만, 보고 있으면, 자꾸 뭔가 먹고 싶어져 난감하다. 그러고 보니 이리 먹어본 음식이 이리도 많은 지… 일단 어제 사다 놓은 함초나 무쳐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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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DIY 가이드 -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김회진.김시준.패트릭 에릭슨 지음 / 광문각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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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지금의 비행기를 낳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교통수단이지, 개인적 비행 욕망을 만족시켜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취미로 행글라이더나, 패러글라이딩과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에 빠지는 분들이 많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드론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초기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되었던 것들이, 센서나 모터, 회로와 같은 하드웨어 부품들이 저렴해지고, 관련 기술과 프로그램 등이 오픈 소스로 공개되면서 갑작스런 발전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런 행보는 과거 3D 프린터의 발전보다도 무서운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이유는 드론의 무궁무진한 활용도에 있다. 군사용 뿐만 아니라, 농업, 화재, 물류, 공장, 보안, 치안, 긴급구호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활용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DJI, 3DR, 팬텀과 같은 드론 회사들은 숨 가쁜 성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적인 활용 외에 드론은 앞에서 말한 하늘을 나는 인간의 꿈을 간접적으로 실현시켜준다. 드론 조종의 묘미가 엄청나서 한번 빠져들면 헤어 나올 없는 재미가 있다. 요즘은 직접 조종해서 날아다닐 있는 탑승형 드론도 나오고 있으니, 끝이 어디까지 일지 상상이 안된다.

드론을 즐기는 분들을 보면, 크게 두 가지 부류가 있는 같다. 하나는 드론을 통해 비행술을 즐기는 분이 있고, 하나는 직접 드론을 만드는 재미를 즐기는 분이다. 드론을 자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비행 이론, 기본 전자 지식, 센서, 모터 제어, 프로그래밍, 기구 제작 노하우 등이 필요하다. 한마디로 통섭의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전만 해도 구글링이나 관련 카페를 뒤지고 다녀야 했다.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행히도 관련 서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중에서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드론 DIY 가이드' 제목 그대로 드론 제작을 위한 책으로 특히 센서나 송수신기,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와 같은 기구와 전자 관련 내용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초반에는 사물인터넷 IoT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드론이 각종 센서와 마이크로컨트롤러 간에 M2M (Machin-to-machine communication) 교신을 하고 있는 제대로 된 IoT 기기이기 때문이며, 이런 의미가 제목에도 반영되었다. 이어 PART2에서는 드론의 기본 구조와 원리를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실제 본격적인 드론 제작 노하우는 파트 3부터 시작된다. 오픈소스 기반의 드론 플랫폼에 대한 비교를 통해 센서 매치와 주요 기능 각각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자신에 맞는 플랫폼을 선택할 있게 도와주며, 이어지는 비행 컨트롤러 역시도 알기 쉽게 차이를 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곳곳에서 있었던 사진과 도표들은 제품들의 세부 사항, 장단점, 가격대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드론 기술을 바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제작 계획이나 예산 세우기에도 좋았다.

더욱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단순히 드론 관련 정보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실제 제작하면서 접하게 되는 문제점이나 이에 대한 해결 방법, 주의사항, 각종 조언, 제작 소감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는 초보 제작자에게 인터넷 발품도 팔게 해주며, 불필요한 시행착오도 줄여 것이라 생각한다.



모터나 프로펠러, 송수신기와 통신 관련해서도 같이 다루고 있고, 드론 제작에 알아야 할 아두이노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심지어 간단하기 나마 라즈베리파이와 영상인식에 필요한 OpenCV까지도 다루고 있어서 자신만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한 드론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전자나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분들은 센서나 마이크로 컨트롤러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을 것이다. 프로그래밍도 똑같다. 따라서 책을 가볍게 한번 훑어보고, 모르는 부분은 따로 관련 서적을 보든가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아두이노나 라즈베리파이만 봐도 있듯이 드론에 관련된 기술 대부분이 요즘 핫한 것들이라 배워두면 분명 써먹을 데가 많을 것이다. 드론 자작할 실력이면 간단한 로봇 만들기는 우스울 것이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드론 DIY 가이드' 전체적으로 드론에 관해 정리된 책이며, 저자한테 실전 노하우를 전수받는 느낌도 드는 책이다. 드론을 만들어 보고 싶다면, 한번 봐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책을 보고 나니 내가 너무 많은 것을 제대로 몰랐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배운 것을 써먹어 보고 싶다. 여러 이유로 오랫동안 처박아 뒀던 IRIS+ 다시 꺼내서 가지고 놀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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