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해부도감 - 전 세계 미식 탐험에서 발견한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해부도감 시리즈
줄리아 로스먼 지음, 김선아 옮김 / 더숲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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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아는 요리라곤 라면과 계란 프라이 밖에 없었는데, 어쩌다 반강제 비슷하게 요리를 하게 되면서, 손으로 만들어 먹는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각종 조미료나 향신료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항상 좋아하는 요리 때문에 찬장에는 각종 파스타와 국수가 자리를 차지했다. 평소에 마트를 가면 그냥 패스했던 조리도구 코너가 이젠 사든 사든 지나가는 코스가 되었다

요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 보니, 요리에 관련된 책을 가끔씩 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이 되었다. 보통은 레시피 위주의 요리 방법이 나오는 책을 주로 보고, 요리의 기본이 되는 채소나 육류 다듬고, 보관하는 방법들이 나온 책을 곁들어 봐왔다. 그런데 이번에 줄리아 로스먼의 '음식해부도감' 아주 색다른 책이었다

일단 도감이란 단어에서 있듯이 일종의 백과사전과 같은 책으로 세계의 다양한 음식을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들과 함께 간단 명료한 설명으로 바로 이해할 있게 만들어져 있다


음식해부도감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는 내용은 먹거리의 놀라운 역사이다. 인류가 재배하고, 만들고 발명한 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히스토리를 꼬불꼬불한 기다란 연표로 그렸다. 기원전 8000년부터 호박을 재배했고, 5000년에는 옥수수와 쌀이 지어졌다고 한다. 크루아상 빵은 비엔나 전투에서 승전 기념으로 1686년에 만들어졌단다. 4쪽의 연표지만 음식에 대해 역사적으로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지금 많이 먹고 있는 호박, 땅콩, 옥수수, 고추, 카카오, 감자와 같은 식재료가 신대륙에서 건너온 것이라니 괜히 신기하게 느껴진다.

신기한 내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과일 중에는 예전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 복숭아나 옥수수, 당근, 수박이 그랬다. 만두도 우리나 중국의 만두만 생각했는데, 힝칼리, 신만티, 모닥 나라마다 완전히 다른 모양의 만두들도 있었다

음식과 과일뿐만 아니라 우리의 뚝배기나 멕시코의 트로티야 프레스 같은 조리 도구도 설명되어 있다. 냄비, 오븐, 호두까기, 심지어 도축용 종류까지도 나와있고, 유제품 중에 내가 좋아하는 치즈에 관한 정보도 있었다. 그림으로 알기 쉽게 치즈 종류를 알려주고 있고, 미국 치즈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도 나와있다



길거리 음식에 국수, 파스타, 소시지, 초밥, 샌드위치, 조미료, 향신료, 음료수 일일이 말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내용의 깊이는 덜하지만, 세계 각종 음식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에는 아주 요긴한 책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전체 내용이 일러스트로 되어 있어 보기도 편하고 기억도 쉽게 되는 편이다. 많은 그림과 신기하게 느껴지는 내용들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 보면 교육적으로도 좋을 것이다.


배고플 보지 않으려고 한다. '음식해부도감' 통해 재미난 음식 상식을 배울 있는 것은 매우 좋지만, 보고 있으면, 자꾸 뭔가 먹고 싶어져 난감하다. 그러고 보니 이리 먹어본 음식이 이리도 많은 지… 일단 어제 사다 놓은 함초나 무쳐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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