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과학책 - 거대 괴물 · 좀비 · 뱀파이어 · 유령 · 외계인에 관한 실제적이고 이론적인 존재 증명
쿠라레 지음, 박종성 옮김 / 보누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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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란 단어를 말하면, 다들 복잡한 공식과 하얀 가운을 입은 과학자의 모습을 많이 떠올릴 것이다. 뭔가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이미지가 담긴 단어인 것이다. 

그러나 어려워 보이는 과학도 설명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기묘한 과학책'이다.


일단 이 책은 다루는 주제부터 참 남다르다. 첫 장부터 불로불사를 이야기하고, 생명 창조, 인체의 한계, 죽음, 사이보그, 괴물, 좀비, 뱀파이어, 귀신, 생물학 무기, 인공지능, 시간여행, 폭탄, 광선검 등 재미난 것들을 다룬다. 물론 얼추 목차만 보면, 너무 실제와 동떨어진 얘기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으나, 조금만 읽어보면, 그게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여러 기묘한 주제들은 과학을 질병처럼 질색하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일으키고, 동시에 재미도 함께 주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현재의 과학 수준과 과학 원리를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각 주제 시작부에는 우리가 봐왔던 애니와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내용이 시작된다. 이는 예전에 본 만화를 통해 당시의 추억을 소환하여, 그 주제에 친밀감도 높이고, 내용을 떠올리며 다시 과학적으로 생각해보자는 의도인 것이다.




예를 들어 SF 만화나 영화의 단골손님이자, 현대 물리 하면 항상 등장하는 주제인 시간여행 편을 보면, 도라에몽 얘기로 시작된다. 그리고 시간 여행에 관련된 다른 작품 목록도 간단히 보여준다. 물론 내용에는 특수상대성이론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복잡한 공식이나 아인슈타인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는다. 간단히 기네스 기록을 통해 우주정거장에서와 지표면에서의 시간 차이가 0.02초 차이가 난다는 정도를 알려주면서 그러한 이유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현재 과학 기술로 이론상 가능한 타임머신에 대한 설명도 해준다.


과학에 관심 있는 분은 잘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미래로 가는 시간 여행은 이론상으로도 가능하지만, 과거로는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 '기묘한 과학책'에서는 과거로 떠나는 가능성과 그렇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작가적 상상을 하는데, 난 이게 의외로 재미있었다.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일본 역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미치광이 과학자가 과거 시대로 가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얘기한 부분은 어떠한 SF 영화보다도 더 강렬한 상상력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사실 이런 상상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지금 지식을 가지고 삼국시대나 더 먼 원시시대로 가면 내가 왕이 되어 세계 정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거 말이다. 물론 나이가 하나 둘 들면서, 언어 소통이며, 주변 기술로 인해 과거로 가도 쉽지 않았겠다 생각했는데, 여기에 내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지금과 과거의 환경이 달라, 과거로 가면 세계 정복은 커녕, 바로 병들어 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살짝 아쉬운 점이라면, 인공지능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이 책이 2017년에 나온 것이라 그 사이에 이뤄진 인공지능의 폭발적 성장을 다 담지 못했던 거 같다. 일자리 문제나, 인공지능의 인류 지배에 대한 위험성을 다소 낮게 보고 있는데, 내가 봐온 많은 학자들은 이제 그것을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공지능의 발달에 인간의 제도가 못 따라가고 있다는 점에 있다.


책 전반적으로 곳곳에 주석이 잘 달려 있어, 내용 이해를 잘 도와주고 있고, 부록으로 있는 '악마의 과학 용어 사전'도 심심할 때 읽어 보면, 저자의 독설도 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



'기묘한 과학책'은 지루할 수 있는 과학에 과학 정보, 만화, 영화, 역사적 사실, 작가만의 상상력이 덧붙여, 어느 순간 재미있는 존재로 탈바꿈하게 만드는 책인 것이다.

시간 여행만 얘기했지만, 책 주제 대부분이 재미있었으며, 그중 개인적으로는 광선검이나 레일건, 각종 폭약에 대한 얘기나 귀신을 만들어 보는 얘기도 인상 깊게 재미있었다.


비록 '기묘한 과학책'이 깊이 있는 과학책은 아니지만, 다양한 주제를 통해 남녀노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해주고 있으며, 무엇보다 단순한 호기심 유발에 그치지 않고, 그 문제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지 다양한 예를 보여준 교육적으로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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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파이썬 데이터 사이언스 입문 AtoZ
문용준.문성혁 지음 / 잇플ITPLE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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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할 정도로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IT 분야를 들라고 하면, 아마도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라 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산업 장비 정도가 소개되거나, 자율주행차 보급을 위해 계속 테스트 중이라는 소식 정도였는데,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연달아 사람을 이긴 뒤로, 기하급수로 증식되는 세균처럼 적용 분야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보통 많이 적용되는 생산성 향상, 마케팅 분석, 증권거래, 기후 관측, 언어 번역뿐만 아니라, 이제는 군사 작전, 인공지능 드론, 지능형 로보트, 교통 시뮬레이션, 환경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보도를 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캐나다의 블루닷이라는 인공지능 건강 모니터링 플랫폼이 사람보다 먼저 예측했다고 한다.


이렇게 빅데이터, 데이터 사이언스가 여러 곳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다 보니, 대학 관련 학과에서 필수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고, 산업계에서도 데이터 과학 전공자를 많이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데이터 과학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 문제는 인공지능이니 데이터처리니 하는 단어만 들어도 뭔가 막연히 어렵게 느껴지는 거처럼, 사실 기술을 이해하는데, 어느 정도 장벽이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프로그래밍 언어도 알아야 하고, 선형대수나 통계와 같은 수학적 지식도 갖춰야 한다. 프로그래밍도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은데, 여기에 수학까지 배워야 한다니, 겁먹고 아예 시도도 안 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배울 것들이 여럿이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다. 자기 수준에 맞게 쉬운 거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익히며, 쌓아 나아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한권으로 파이썬 데이터 사이언스 입문 A to Z' 데이터 과학을 기초부터 하나씩 지식과 실력을 쌓고, 실전까지 도전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썬도 배우고, 머신러닝, 데이터 사이언스에 필요한 기초수학과 넘파이, 판다스 모듈에 대해서도 익힐 수 있다. 




'한권으로 파이썬 데이터 사이언스 입문 A to Z'라는 책 제목처럼 입문자, 초보를 위한 수준과 구성으로 되어 있고, 데이터 사이언스에 관심 있는 모든 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런 만큼 첫 장에는 앞으로 계속 실습에 필요한 아나콘다, 주피터 노트북, 파이썬 모듈 설치부터 다룬다. 화면에 나온 그대로 따라 할 수 있게, 어디를 선택하고 클릭할지 아주 상세하게 알려 주고 있다. 


기본 프로그램 설치가 끝나면, 바로 파이썬에 대한 학습으로 들어간다. 변수와 문법, 함수, 클래스, 문자열 처리가 무엇인지 가볍게 배우고, 데이터 처리에 꼭 필요한 넘파이 리스트와 배열과 좀 더 복잡한 처리에 사용되는 판다스의 시리즈 클래스, 데이터프레임의 사용법을 서로 비교하면서 익힌다. 배열 처리는 데이터 처리의 기본으로 그래프같이 시각화에서도 아주 중요하다. 그러한 만큼 배열은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 사이언스를 익히는데 가장 큰 난관이 될 수 있는 파트가 바로 수학이다. 고등학교 때 그나마 이과였다면, 그래도 친숙한 부분이 많지만, 수포자였다면, 이 부분이 가장 걱정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그마, 파이 기호가 뭔지도 상세히 알려주고, 지수나 로그를 어떻게 프로그래밍으로 표현하는지도 하나씩 실습하며 배우게 된다. 순열, 조합, 확률분포도 기초부터 배우고, 베이지안에 대해서도 함께 다룬다.


수학 파트에서 좀 난해하게 느껴질 부분은 선형대수 쪽일 것이다. 벡터를 안 배운 사람도 많고, 개인적으로 설명이 너무 압축된 느낌도 있다. 아무리 '한권으로 파이썬 데이터 사이언스 입문 A to Z'이 데이터 과학에 대해 전체적으로 다룬 책이라지만,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을 다 익힐 수는 없다 생각한다. 수학에 대해 좀 이해 안 가는 부분이 있다면, 좀 더 상세히 다룬 책을 참고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다른 책과 함께 보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모르는 파트가 있다면, 일단 넘어가고, 일단 책을 빠르게 일회독해서, 머릿속에 데이터 사이언스의 개념을 세우고, 자신이 모자란 파트가 어딘지 전체적으로 파악한 뒤, 적당한 책을 고르고, 다시 이 책과 함께 보았으면 한다.


책 후반 부는 주로 앞에서 배운 데이터 전처리와 정규화, 그래프, 통계처리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 한국과 미국 등의 공공 데이터를 이용해서 분석하는 방법을 학습한다. 여기에 자연어 기본 처리까지 다루고 있어서, 이를 통해 배운 것들을 다시 점검하고, 실무에서 자신이 목표로 하는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잇플의 책을 보면, 그룹 스터디나 학원 교재 용도에 맞게 구성되어 있는데, '한권으로 파이썬 데이터 사이언스 입문 A to Z' 역시도 그렇게 구성되어 있어, 혼자 공부하기 힘들다면, 몇 명이서 같이 학습 일정을 짜서 공부하는 것도 좋고, 그룹 스터디가 힘들면, 저자 직강 유튜브 강좌도 현재 진행 중이므로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름 빠르게 읽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전체적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게 하는 책이라 도움이 되었다.

데이터 과학을 익히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옛 속담을 떠올리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자신이 원하는 수준에 충분히 이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걸음에 '한권으로 파이썬 데이터 사이언스 입문 A to Z'가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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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전부다 - ‘콘텐츠 온리’의 시대, 콘텐츠를 가진 자가 세상을 가진다 콘텐츠가 전부다 1
노가영.조형석.김정현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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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과거 하이텔 PC 통신 시절부터 싸이,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참 많은 SNS 형태를 접해 봤을 것이다. 제각각 다른 형태와 사용법을 가지고 있긴 하나, 이 서비스들 모두,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콘텐츠는 스토리, 정보, 내용, 음악, 사진, 동영상, 게임과 같은 것들을 의미한다.

영화나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내용이 중요하듯이, SNS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미와 유익한 정보 제공은 필수이다. 과거보다 한층 더 다양해진 현재의 콘텐츠 비즈니스 입장에서 각 매체 간의 경쟁은 플랫폼 전쟁이라 말할 정도로 엄청나게 치열하다.


'콘텐츠가 전부다'는 바로 전쟁터가 된 콘텐츠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다룬 책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첫 장에서는 국내외 콘텐츠 비즈니스의 상황을 맛보기 정도로 빠르게 알려주고, 콘텐츠 시장의 소비자를 이노베이터, 얼리어답터, 얼리 머저러티, 레이트 머저러티, 레거드로 나눠 각각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본격적인 콘텐츠 시장에 대한 내용은 2장부터 시작된다. 한 때, 어느 누구나 넷플릭스가 영화와 드라마 시장의 제왕으로 손쉽게 군림하리라 예측했는데, 그걸 지켜보고 있던 디즈니가 공격적인 인수를 통해 가지고 있던 콘텐츠에 더욱더 많은 콘텐츠를 축적하여 기존의 판세를 흔들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각종 통계 자료와 도표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국내 시장에 대한 여러 자료를 볼 수 있어서, 흘려듣는 남의 얘기가 아닌,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야기처럼 들렸다. 이런 국내 자료와 분석이 '콘텐츠가 전부다'의 큰 가치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넷플릭스와 같은 영상 마켓 외에 음악 마켓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고, 팟캐스트도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내가 이 책을 본 이유는 현재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다 보니, 무엇보다 앞으로 SNS 동향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파트들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읽었는데, 일단 이 책을 보니, 일단 유튜브의 아성은 계속 될 거라 여겨진다. 반면 페이스북은 새로운 무기를 보이지 않는 이상 성장세가 둔화될 거 같다. 


SNS 중 '콘텐츠가 전부다'에서는 인스타그램을 여러 번 강조하고 있었다. 내 경우 인스타그램을 전에 이상한 사진이 자꾸 날아와 탈퇴했다가 다시 재가입한 상태다 보니, 그다지 활용을 안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다시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할 플랫폼임을 알게 되었다. 몰랐던 여러 가지 인스타그램의 전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여태 게임방송하면 그냥 유튜브만 떠올렸는데, 트위치가 더 강력한 플랫폼인 것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게임 방송이 아니라, 참여형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무척 새로웠다.


이 밖에 기존 LTE에 20배까지 빨라진 5G 시대를 맞이하여 증강현실, 가상현실, AR, VR에 관한 이야기도 책 마지막 즈음에 다루고 있다. 이 역시도 내 큰 관심사 중에 하나로 '콘텐츠가 전부다'를 통해 현재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는지, 국내외 상황을 다 살펴볼 수 있었다.


다만 책 속에 거론된 이런 노다지 플랫폼이 왜 우리에는 없는 것인지 무척 안타까웠다. 사실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싸이, 아프리카TV 등 우리도 해외보다 앞선 시도를 했었고, 인기도 누렸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멍청한 정치가 망쳤다. 콘텐츠 생산자에게 통신사가 돈 내놓으라는 말도 안 되는 상호접속고시라는 제도를 만들어, 콘텐츠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 얻을수록 적자로 빠지게 만들었다. 벤처 기업의 싹을 아예 잘랐다. 따라서 이런 쓰레기 제도가 없어지지 않는 한, 대한민국에서는 절대 성공적인 SNS 플랫폼은 탄생할 수 없는 것이다.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콘텐츠가 전부다'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시각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두루 살펴 볼 수도 있어 좋았다.  아울러 전문가가 보는 콘텐츠 산업의 미래 전망, 기술의 방향도 들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를 참고해서 앞으로 인스타그램과 게임방송 쪽에 좀 더 큰 관심을 가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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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 의식주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키는 최강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법칙
닛케이 크로스 트렌드 지음, 조사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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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라는 말이 무척 생소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다지 낯선 것도 아니다. 우리가 전부터 집이나 사무실에서 받아왔던, 잡지 구독, 신문 구독, 우유 배달, 정수기 렌탈 등과 같은 서비스들이 바로 구독경제의 대표적인 예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매달 사용료를 내며 서비스를 받는 매달 사용료를 내고 듣는 멜론이나 지니 같은 음원 서비스나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서비스, 휴대폰 사용이나 인터넷 사용 역시도 구독경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구독경제는 그다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다. 그러나 환경을 생각하고, 급등하는 부동산에 따른 주거 공간의 제한, 무소유, 미니멀 라이프와 같은 사람들의 인식 변화로 최근 들어 물품을 소유가 아닌 서로 빌려 쓰고 대여하는 공유경제의 붐이 일면서, 전에는 없었던 신선한 정기구독 비즈니스 모델들이 탄생하고 있다 보니,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내가 구독경제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것은 운전 중에 들었던 라디오 방송에서였다. 요즘은 차를 사지 않고, 구독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무척 신선했다. 차는 렌트 또는 리스를 하거나 경제 사정에 맞춰 할부 구입하는 게 일반적인데, 잡지처럼 구독하며, 차 모델도 취향에 따라 매달 바꿀 수도 있다니, 무척 재미있게 들렸다. 


그 뒤로 구독경제라는 단어만 들리면, 관심 있게 봐왔다. 그러던 중, 최근에 '구독경제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라는 책을 통해, 그동안 조각조각 단편적으로만 들어왔던 구독경제에 관한 것들을 아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일단 이 책은 일본의 구독경제 비즈니스 상황을 분석한 책이다. 나라마다 문화와 산업 환경이 다른 만큼, 한국에서도 똑같이 된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래도 서양보다는 우리와 가까운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일본의 구독경제 사례를 통해, 우리와 어떤 환경적 차이가 있는지, 우리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 여러 상상과 함께 책을 보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질 것이다.


'구독경제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는 입고, 먹고, 살고, 이동하고, 즐기고, 실패 사례, 성공 비결, 이렇게 일곱 가지 파트, 의, 식, 주, 동, 락, 패, 비로 나눠 얘기한다. 책 속에는 여러 구독경제 사례가 나오지만, 단순히 소개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서비스의 도입 배경, 성공 요인, 성장과정 등도 함께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명품가방 무제한 대여 서비스 라쿠사스 경우, 구독료, 회원 수, 고객유지율, 서비스 종류와 같은 일반적인 내용과 함께, 라쿠사스 만이 가진 독창적인 시스템 환경이나 기술, 구독자 성향과 같은 것도 이야기하고 있다. 


간단해 보이는 가방 대여 서비스이지만, 인공지능과 위치정보와 같은 최신 IT 기술을 접목해서 지속적으로 서비스 개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라쿠사스는 가방을 함부로 다루거나, 상담자에게 갑질 언사를 하는 회원은 민폐 고객으로 분류, 가차 없이 바로 퇴출한다는 점이다. 1%의 민폐 고객으로 인해, 99%의 우수 고객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했는데, 정지 당한 고객 중 90%가 잘못을 사과하고 재가입을 신청한다고 한다. 게다가 상담 직원들의 노동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되었고, 서비스 요금도 인하할 수 있었다니, 유사 비즈니스를 머릿속에 두고 있다면, 참고할만한 중요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책에는 무제한 옷 대여 서비스, 손목시계, 안경, 콘택트렌즈, 무제한 음료, 맥주 배달, 샴푸 등 살짝만 봐도, '이거 참 좋은 아이디어네'할 만한 여러 구독경제 사례들이 나온다.



 


그 중 브릿지스톤의 타이어 관련 사업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데, 타이어는 정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하므로 이것도 구독경제 서비스로 좋은 아이템이라 공감이 되었다. 그런데 읽어보니, B2B 비즈니스로 버스나 트럭, 화물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로 단순히 타이어만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타이어 재생과 정기적 관리 서비스를 같이해서, 환경도 지키고, 비용도 낮추면서, 사고의 원인도 줄이는 멋진 사업이었다. 


타이어에 대한 기술적 노하우를 축적한 업체만이 가능한 사업인 만큼, 아무나 덤빌 수 없다는 점에서 좋았다. 사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진입 장벽이 낮은 비즈니스는 유사 비즈니스가 난립하기 쉽고, 나중에는 자본 많은 자가 이길 수밖에 없게 된다. 구독경제가 트렌드이지만, 겁 없이 덤볐다가는 망한다. 


그래서 그런지 책 후반부에는 실패한 구독경제 사례와 원인 분석을 함께 하고 있다. 양복 구독이 왜 실패했으며, 미국에서 성공한 면도날 구독이 왜 일본에서 허망이 무너졌는지 잘 말하고 있다. 즉 다른 국가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어느 나라나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 없으며, 생활 습관, 국민 정서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만큼 사업 초기부터 세세한 것까지 다 따지고 검토를 해야 하는 사업이다.


책 마지막 파트에 있는 정기구독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5가지 성공 비결을 보면, 간단하게 나마, 구독경제 비즈니스 사업 플랜을 짜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추가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바로 투자라 생각한다. 


구독경제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많은 구독자를 확보해야 한다. 그만큼 전국적인 서비스를 염두에 둬야 한다. 국내 서비스 마켓컬리의 성공 요인 중에 하나도 적절한 시기에 이뤄진 투자유치라 생각한다. 이게 없었다면, 대대적인 홍보도 불가능했고, 마켓컬리만의 배송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다.


아무튼 앞에서 얘기했듯이, '구독경제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이 책 한 권으로 구독경제에 대해 깔끔히 정리할 수 있었다. 여러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고, 구독 경제 운영 중에 생길 수 있는 각종 문제점과 해결 방법에 대한 것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새로운 창업 아이디어를 찾는 분 또는 스타트업 기업, 기존 비즈니스를 확장하여 새로운 마켓을 개척하려는 회사, 이 밖에 구독경제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고 도움이 될 아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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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3단어로 : 100문장으로 끝내기
나카야마 유키코 지음, 최려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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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아무리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도 늘지 않는 게 있다면, 바로 영어 실력이다. 영어 치매에 걸렸다 할 정도로 외우고 까먹기를 반복한다. 이건 완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특히 영어 회화가 가장 문제다. 단어는 그나마 노력한 만큼 남는 거 같은데, 회화는 전혀 나아지질 않는다. 평소 외국인과 대화할 일이 전혀 없다 보니, 그럴 만도 하지만, 간간이 필요한 것을 아마존이나 알리를 통해 해외 직구할 때, 반송이나 제품 문의를 위한 간단한 영작이 필요한데, 이것마저도, 번역기 도움이 필요하다. 머릿속에서 단어들을 떠다니는데, 조합이 안된다. 어렵게 조합을 해도, 여기저기 문법 오류투성이에 아무리 봐도 뭔가 어색하다. 아마도 문어체, 구어체 그런 차이 때문에 생기는 어색함일 것이다.


다행히도 이런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을 하나 발견했는데, 그게 바로 '영어는 3단어로 100문장으로 끝내기'이다. 이 책은 이미 '영어는 3단어로'라는 이전 책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책의 후속편이다. 이전 책이 3단어 영어의 원리에 대한 설명 편이었다면, 이번 '영어는 3단어로 100문장으로 끝내기'는 활용에 포커스를 둔 책인 것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3단어 영어는 주어, 동사, 목적어, 영문법에서 말하는 3형식 문장을 기본으로 영작 연습을 한다. 이렇게 3형식 문장 형태로 만들면, 결론이 쉽게 전해지고, 영어 문장을 만들기 쉬우며, 소통이 빨라진다는 장점이 있다. 불필요한 단어를 줄이고, 말하는 사람의 감정이나 상태를 직관적으로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 취미는 정원 가꾸기예요를 영작한다면, 흔히 취미라는 단어로 인해, My hobby is gardening. 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보다는 I like gardening. 이 더 자연스럽고 쉬운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심플한 영어 표현을 쉽게 만들기 위해, 책에는 3단어로 말하는 10가지 팁을 알려주고 있다. Be 동사를 피해라, 수동태를 버리자, 숙어와 어려운 단어도 버리자, 현재형으로 지금을 중시하자, There is/are 구문을 버리자, S+V+O+O와 S+V+0+C도 버리자, 가주어 It is를 버리자, not 부정문을 줄이자,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말하자, 심플한 단물을 만들자가 바로 그 10가지 팁이다.


이 10가지 팁을 완벽히 이해하고, 몸에 배게 연습하는 것이 이 책의 주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이 10가지 팁을 이해하기 위해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파트를 정독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전 책이 있다면, 그것을 보면 좋겠지만, 이 책에 요약된 것만 봐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도 이전 책을 보진 못했으나, 연습편을 보는 것만으로도 본문을 이해하는데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


첫 장은 나와 가족, 친구에 대한 표현으로 취미, 가족관계, 습관과 같이 회화에 기본이 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고, 2장부터는 상황이나 맛 표현, SNS, 주문, 업무 등 조금씩 심화된 표현, 100가지를 연습한다.





페이지 구성, 왼쪽은 일반적이거나 보완이 필요한 영문장이 나오고, 오른쪽에는 3단어 영어로 바꾼 문장이 나온다. 어떻게 고쳐 쓰는 게 좋은 지, 자세한 설명과 함께 활용 예문, 문법적인 설명도 알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상단 모서리에 앞에 말한 10가지 팁 중에 이 문장이 어디에 해당되는지 알려주고 있어서, 계속 반복하며, 어떻게 영문장을 개선할 수 있는지 익히게 된다.


그런데 저자 입장에서 100문장으로는 아쉬웠는지, 특별훈련 파트로 6장을 두어 회화에 도움이 되는 패턴 30개를 더 익히게 했다. 빈 줄에 적당한 단어만 바꿔 넣어주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영어는 3단어로 100문장으로 끝내기'는 확실히 쉬우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영어 책이라 느낀다. 이 책이 좋은지, 나쁜지는 본문 몇 장만 봐도 누구나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게 있어 꼭 필요한 내용을 담은 책으로 보면 볼수록 내 영어의 문제점을 다방면으로 확인시켜주는 책이었다. 내가 만든 영문장들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웠다. 게다가 쉬운 단어들조차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확실히 알았다.

영문장을 심플하게 만들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불필요한 한자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연습부터 모질게 해야 할 거 같다. 그런 면에서 '영어는 3단어로 100문장으로 끝내기'가 내 영어 공부에 좋은 선생이자 스파링 상대가 되어 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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