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지음, 하창수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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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에 있었던 인공지능 알파고와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과의 바둑 대국이란 역사적 사건을 통해 한동안 각종 방송에서 인공지능과 함께 뇌과학, 로봇 등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했다. 이러다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와 같이 사람들이 기계에 점령 되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육백만 불의 사나이나, 은하철도 999 같이 인간들이 기계화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닌가 하며 사람들에게 막연한 공포심까지 일게 했다

공포심의 배경에는 오랫동안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며, 지구를 지배해왔던 인간의 지위가 한낱 기계 수준으로까지 몰락하는 데에 따른 불안감에 있다고 본다. 이는 인간만이 영혼을 가져서, 신과 소통할 알고, 천사보다 우주보다 존귀한 존재라고 배워왔던 종교 사상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많은 시간을 이어온 각종 사상의 근간이 흔들리게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생물학자이자, 정신과학 연구자 루퍼트 셸드레이크의 , '과학의 망상' 이런 과도기적 혼란의 중심에 우주 모든 것이 본질적으로 기계적이라 생각하는 유물론적 과학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물질은 모두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물질과 에너지의 총량이 일정하다, 자연의 법칙은 고정되어 있다, 자연은 목적을 가지지 않다, 모든 생물적 유전은 물질적이며 DNA 같은 유전물질이 관여한다, 정신과 기억은 안에 있으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텔레파시처럼 설명하기 어려운 초자연적 현상은 환각이다 등의 주장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문제들을 크게 가지로 나누었고, 과거부터 최근에 이르는 유명한 철학자, 과학자, 수학자 등의 주장들과 과학적 사례들을 통해 유물론 과학계의 잘못을 지적하고 있다.

사실 책을 읽고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신을 부정하지 말라 아닌가 생각한다. 예를 들어 성경에 빛이 있으라 해서 세상이 창조되었다는 것부터가 옳다는 것이다. 이는 가톨릭 사제 조르주 르메트르의 우주 생성 가설이 처음엔 유물론 과학자들에 의해 배척을 당했으나 지금엔 빅뱅이론의 기원으로 우주 생성의 정설이 되어가는 것을 보면, 그러하다는 것이다. 인도의 힌두교나 외의 종교도 비슷한 우주관이 있으며 이는 요즘 거론되고 있는 새로운 천체물리학의 학설과도 부합하는 점이 많다는 것이다. 외에도 곳곳에 신학적 이야기나 성경 구절이 언급되는 것을 보며 그의 마음을 저절로 있었다. 다만 과학을 비판하는데, 신학을 거론하기엔 스스로도 적절하지 않다 생각했는지 자제했을 뿐이다

종교에 빼놓을 없는 것이 바로 사람의 정신세계이다. 그러다 보니 기억이나 감정 인간의 정신세계를 단순히 뇌과학이나 유전공학에서 말하는 호르몬과 전류의 기계적 메커니즘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DNA 프로그래밍된 정보 이상의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누군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시선을 느낀다든가, 살의를 느끼고, 동물들이 지진을 예고하는 사례, 애완동물이 주인이 오기도 전에 미리 것을 맞추는 것들을 어떻게 설명할 거냐는 것이다. 텔레파시와 같은 현상 역시도 과학계에서 우연의 일치 정도로 보지만, 너무 많은 사례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들은 사실 설명하기 어렵고 예민한 부분이다. 역시도 오컬트적인 서적들을 좋아하고, 무술이나, 종교에도 빠져도 봤기에 얼마든지 이런 주장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의학이 분명 치료는 되지만, 메커니즘이 과학적으로 완벽히 설명되지 못하는 것과 같이 일리가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과학에 대한 반론은 과학적이어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자신도 증명 못하는 신의 존재를 단지 이런 현상이 있으니 있는 거고, 없다는 증명을 과학적으로 하라고 한다면 이것은 주장 자체가 오류인 것이다. 과학적 논쟁은 과학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논쟁도 그저 자기주장만 하는 말다툼이 아니었다. 상대의 이론을 자기가 검증해보고 틀린 부분을 파고들어 다시 의문을 제기하는 과학적인 것이었다. 이것이 제대로 논쟁인 것이다

저자가 옳다고 여기는 우주론 역시도 단지 가설일 뿐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지구의 과학 수준으로는 우주의 끝이 있는 없는지도 관측하지 못하고 있는데, 시간을 거슬러 우주 탄생까지 가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그나마 지금의 빅뱅 이론이 어느 정도 타당하다 여겨지는 것은 성서적인 주장이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저자가 유물론이라 비판하고  있는 지극히 기계적인 각종 과학적 이론과 장비에 의한 측정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과학은 한계를 알기에 한계를 깨는 노력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다. 지금 설명 못한다고 틀렸다고 봐서는 되는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보니 저자의 주장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 되었지만, 분명 그의 주장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아직 설명 못하는 많은 현상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의 일이 아직도 많다. 또한 과제는 과학자들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다. 사상가, 종교인, 인문학자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서 알아내야 일들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기술 발달에 의한 인간들의 막연한 두려움이나 공포를 덜어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부터가 앞으로 다가올 고도로 발달된 기계문명의 세상이 어떻게 펼쳐질지 너무나 불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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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 디자인 도감 - 천재 건축가들이 설계한 작은 집의 공간, 구조, 인테리어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미미 제이거 지음, 김예원 옮김 / 보누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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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데 궁궐같이 집이 필요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집이 만큼 비용도 많이 들고, 관리도 힘들다. 하나도 매일 청소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실용성 높은 작은 집에 눈이 돌아가곤 한다

'작은집 디자인 도감' 그런 나의 마음에 드는 세계의 멋진 작은 집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작은 집이라고 해서 그저 크기만 작은 집이 아니다. 상상도 못할 디자인과 무릎을 칠만큼 놀라운 아이디어까지 지니고 있는 멋진 집이다.

 

 

표지 나온 벽돌집은 원래 18세기에 지어진 돼지우리였다고 한다. 돼지가 사는 집을 사람이 사는 멋진 집으로 바꾼 것이다. 겉모습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벽돌도 떨어져 나가고, 겉에 바른 회칠도 떨어져 나갔는데, 창과 문에서 새어 나오는 황금빛 조명은 신비의 동화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소박하지만 놀라운 감성을 가진 집이다.

 

재미난 하나는 2.5m 되는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에 지은 집이다.

 

밤에는 각층마다 눈길을 끄는 색색 조명으로 꾸몄고, 입구 문은 벽면 전체가 열리는 과감한 아이디어 건물이다. 게다가 1 벽은 아예 양쪽 건물의 벽을 그대로 이용했다고 한다. 도심 이런 곳에 산다면 재미있을 같다. 생각도 무척 심플해질 같고, 괜히 스스로 시크한 현대인이 되었다는 착각 속에도 빠질 같다

 

일본의 툇마루 주택은 감성을 사로잡은 집이다.

 

사진을 보고 보고, 봤다. 건물 면을 미닫이로 해서 열면, 안이 드러나는 집이다. 주방, 거실, 침실 심지어 욕실까지 드러난다. 여기 사는 사람은 숨김이 없는 성격 아니면 없을 같다.

 

가장 마음에 드는 , 벽을 열면, 옆집과 공유하는 정원으로 바로 나갈 있다. 애가 있는 집은 이만한 집이 없을 거다

 

 

물방울 홈이란 집은 온실 같기도 하고, 교회 건물 같기도 하다. 그런데 벽이 반투명 재질이라, 자연의 빛을 그대로 이용할 있다. 기다란 구조에 주방, 욕실 있다. 자연 채광을 위해 천장 벽은 타공망을 써서 빛을 아래층까지 갈수 있게 만들었다. 너무 독특해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 여기에 오디오 설비만 연구해서 설치하면, 엄청난 음악감상실이 같다.

 

밖에도 건물 옥상, 엘리베이터 구조물 위에 지은 기생하는 , 물에 떠다니는 선상 주택, 트레일러를 개조한 조립식 주택, 철로 다리 위에 지은 쪼개지는 건물이 있는 별장 속엔 이거 맞나 하게 하는 기발한 집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경을 하면서 눈여겨 것은 바로 채광이다. 자연 채광을 어떻게 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봤다. 천장을 아예 창을 내는 방법도 있었고, 층과 층을 비틀어 들어오게도 했고, 층과 층을 연결하는 창을 내는 방법도 있었다. 속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있었다

그리고 책을 보다 보면, 저절로 내가 진짜 이곳에 사는 상상을 하게 된다. 속에 잡고 있는 모습, 요리하는 모습, 일하는 모습, 뭐가 불편할까? 어떤 좋을까? 친구들과 함께 하는 파티 모습까지 많은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상상하게 해서 즐거움을 주는 책인 것이다.

내가 짓고 싶은 꿈속의 집은 자체에서 모든 에너지를 만들고 있는 집이다.

 

태양열, 태양광 전지, 풍력, 지열, 옆에 개울이 있다면, 수력까지 모든 것을 이용하여, 자력 발전이 가능한 집이다. 책에 나온 공간 활용법을 이용하면, 자체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아도 같다. 욕심내자면, 각종 공작이 가능한 작업실 하나 있으면 좋을 같다.

 

'작은집 디자인 도감' 통해 두근거리는 행복한 상상이 이렇게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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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 없애고 열 내려야 병이 없다 - 알게 모르게 쌓여 만병을 부르는 습열
쿵판시앙 지음, 정주은 옮김, 오수석 감수 / 비타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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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하나둘 늘어날수록 몸이 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아픈 , 좋은 곳을 세어보다 보면, 내가 종합병원 수준이라는 것에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어진다. 특히 요즘 나를 괴롭히는 것은 무기력증이다. 별로 없이 온몸이 피곤하고,   많이 자도 상쾌한 기분이 들고 머리가 무겁다. 자주 두통도 오고, 가슴이 답답한 데다, 머릿속에 여드름 같은 것이 나며, 어떤 때는 온몸이 찐득한 기름으로 뒤덮은 같은 불쾌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엄청 아픈 것은 아니지만, 이런 증상들이 뭔가 하려는 의욕을 빼앗는다. 한마디로 만사가 귀찮아지고 있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한방에 관심도 많고 해서 보게 책이 ' 없애고 내려야 병이 없다'라는 책이다. 중의학 내과 권위자로 뻬이징 4 명의에 사람으로 불리는 쿵판시앙이 한방 관련 서적이다. 한방에서 말하는 지나쳐서 병의 원인이 되는 육기 , , , , , 중에 습열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습열은 병을 일으키기도 하고, 치료도 까다롭다고 한다. 책을 보면, 자라온 환경, 지리적 영향, 직업, 작업 환경, 먹는 음식 등이 영향을 끼쳐, 경락, 근육, 피부, 생식기까지 문제를 일으킨다. 피부병의 경우 폐와 연관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습열 때문에 여드름, 기미, 습진 등이 발병하고, 상초, 중초, 하초 삼초를 손상시켜 부인과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며, 현대 질환에 많이 차지하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지방간도 원인에 습열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경우, 1 주제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의 느낌을 살펴라' 부터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그곳에 나온 환자의 증상이 바로 나였다. 머리가 무겁거나 어지럽고, 젖은 솜옷을 입은 같다는 표현은 바로 며칠 상황이었다.



 

1장에서는 습열의 전반적인 증상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방금 말한 잠자리와 변의 상태, 혓바닥의 색과 설태, 입 냄새, 눈의 상태, 피부 상태 등을 살펴보고, 자신이 습열의 침범을 받았는지 자가진단할 있게 설명해놨다. 물론 일반적인 증상만으론 잘못 판단할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전문의의 진단을 받도록 책에서도 권하고 있다. 어쨌든 자신이 뭐가 문제인지 감이라도 잡고, 진료의 방향을 잡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원을 통해 그런 도움을 받을 있었다.

습열은 비장과 위장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비위가 약하다 그런 말과도 연관이 있는 것이다. 비장과 위장에서 시작한 습열은 심해지면, 삼초를 상하게 하고, , 심장, , , 신장, 방광까지 몸을 괴롭힐 있다고 한다. 그래서 습열이 상하게 하는 장부별로 나눠 그에 대한 치료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보통 치료법을 얘기하면 약이나 치료를 떠올리는데, 여기서는 그것보다는 손쉽게 집에서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일단 우리가 알고 있듯이, 음식을 절제하라고 한다. 규칙적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권하고, 마음을 다스리라고 한다. 근심 걱정이 많고, 짜증과 , 초조한 마음은 비장과 위장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역시 대다수의 의사가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주는데, 바로 음식들이다. 한방에서는 약식동원이라고 했다. 음식과 약은 근원이 같다는 것으로 음식으로 병을 고치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약으로 쓰인다고 그리 거창한 음식은 아니다. 팥율무죽, 녹두죽, 미나리, 브로콜리 대부분 쉽게 구할 있는 식재료를 사용한 것들이다. 그런데 같이 나오는 약차의 경우 이름들이 생소한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대부분 쉽고 저렴하게 구할 있는 것들이었다.


 

 

저자가 알려주는 한가지 방법은 경혈 지압이나 마사지하는 것이다. 좋은 곳을 위주로 어떻게 안마하라고 적절한 시간대와 주요 경혈 위치를 같이 알려주고 있다. 족욕도 좋다고 나오며, 이와 함께 육자결 수련법이란 독특한 기공 수련 비슷한 것을 알려주고 있다. 예전에 오금희나 태극권에서 참장공을 배우기는 했는데, 육자결은 처음 들어봤다. 간단한 동작과 , , , , , 같은 발음을 통해 장부를 단련하는 것이었다. 역시 인터넷을 찾아 봤는데, 국내에 올려진 동영상은 발음법은 같은데 동작이 책과 달랐다. 출판사 쪽에서 맞는 동영상을 올려주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일부 의학 서적이라고 나온 책들을 보면, 실제 치료보다는 자신의 병원 알리는 홍보 책자들이 많다. 특히 국내 의사들이 책들 중에는 감히 쓰레기라고 욕하고 싶을 정도로 환자들에게 무가치한 쪽의 광고지 같은 책도 있는데, 책은 전혀 그런 책이 아니다. 나를 괴롭히는 습열 예방 또는 치료를 누구나 부담 없이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요즘 우리 의학서들은 아까도 말했지만, 그리 유용하지 못한 것이 많다. 증세만 잔뜩 나열하고는 정작 치료법은 제대로 가르쳐주고, 자신만이 개발한 특수 비법 약을 복용해야 한다고만 한다. 그게 자신만의 특급 노하우라 알려줄 수는 없단다. 중국, 일본 의학서들은 치료법이나 약재 등을 적극 공개하는 쪽인데 우린 정반대로 숨기고 신비주의 마케팅을 하고 있다. 한의원에서 약재 처방전을 달라고 하면, 대부분 씹은 표정으로 알려준다. 환자는 그저 돈벌이 대상인 것이다. 책마저 이런 경향을 따르다 보니, 국내에 나온 책보다는 해외 책을 보게 된다

' 없애고 내려야 병이 없다' 내 무기력증의 원인이 어디 있는지 제대로 아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가족들에게도 앞으로 많은 도움을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런 의미로 오늘 습열을 없애는데 좋은 팥죽을 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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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과학 분자요리
이시카와 신이치 지음, 홍주영 옮김 / 끌레마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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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골목이나 음식점에 주변을 지나가면, 여기저기서 솔솔 풍겨오는 맛있는 음식 냄새 때문에 미치겠다는 생각해본 다들 있을 것이다. 방송을 봐도 여기저기 요리 프로들로 가득 넘쳐나고 있다. 이젠 음식 섭취는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활동이 아닌 것이다. 사람들은 맛있는 요리를 찾아다닌다. 매일 먹는 하나에도 까다로운 잣대로 평가를 해댄다. 

그렇지만, 우리가 매일 먹는 요리에 숨겨진 과학은 모른다. 이렇게 조리해야 하는지 정확한 설명을 못한다. 그저 습관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요리에 대해 아는 과학을 말하라면, 영양소가 뭐가 들어 있나 정도이다.

과학과 요리 단어는 어째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요리 프로에 가끔 들을 있는 분자 요리라는 단어는 어색하게 느껴진다.

뭔가 하얀 가운 입은 실험실 분위기가 나고, 먹어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식탁 위의 과학 분자요리' 이런 무지와 편견을 깨주는 책이다.

책은 조리가 얼마나 과학적인 행위이며, 각종 요리가 만들어지기까지 모든 과정에 상상할 수도 없었던 다양한 과학적 사실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아울러 미래에 요리까지도 살짝 들춰보고 있다.

책은 분자요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스페인 식당 엘부이의 페란 아드리아를 소개하며, 요리의 새로운 시도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시도는 과학기술과 함께 이뤄지고 있으며, 기존에 알려진 조리법을 과학적으로 다시 분석하고, 실험해서 방법이 맞는지 검증하거나 좋은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차원이 다른 요리를 창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분석에는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의 비밀은 무엇이며 다시마를 우리는 최적의 온도, 다시마와 표고버섯 또는 다시마와 가쓰오부스를 같이 쓰면 감칠맛이 나는 지와 같은 것들이 있고, 아예 근본적으로 요리 평가의 기본인 맛을 느끼는 메커니즘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다.

맛에는 단맛, 쓴맛, 신만, 짠맛, 감칠맛 이렇게 5가지 기본 맛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익숙한 매운맛은 기본 맛에는 속하지 않는다고 한다. 매운맛이 차별을 받는 것이다. 이유는 매운맛은 미각 신경을 매개로 하는 기본 맛과 달리 삼차신경을 매개로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요리에 맛만큼 중요한 냄새에 대한 과학적 이야기도 같이 나와 있는데, 후각 수용체는 무려 360 종류나 된다고 한다. 혀보다 훨씬 많이 민감한 것이다. 그래서 요리 냄새가 기억에 많은 영향을 주며, 맛을 판별하는데도 역할을 한다고 한다

우리가 씹는 맛이라고 하는 식감과 요리 온도에 따른 풍미의 차이, 된장국이 식으면 감칠맛이 줄고 짠맛이 강조되는 것이나, 과일을 시원하게 해서 먹으면 단맛이 증가하는 이유도 과학적인 해석을 해주고 있다.


이렇게 전반부는 분자요리의 이해와 맛에 관련된 메커니즘 전반을 다루고 있으며, 나머지 후반부에는 요리와 직접적인 물이나, 지질, 유화제, 당질, 단백질과 같은 기본 재료 성질과 식재료 변색, 효소 반응, 마이야르 반응과 같은 화학적 변화도 함께 설명해준다. 거기에 조리 도구마저도 속에 숨겨진 과학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가지 예를 들면, 물은 물에 녹는 미네랄의 경도에 따라 맥주나 술의 품질이 달라지고, 요리 국물도 차이를 미치며, 물의 수소 결합은 결합력이 강해 1 올리는 것은 철을 1 올리는 것의 10배가 들고, 그래서 물을 끓일 처음에 냄비는 뜨거워도 물은 미지근한 이유가 여기 있다고 한다.

또한 마요네즈에 달걀노른자의 레시틴이 어떻게 유화제 역할을 하여 쉽게 분리 되고 형태를 유지하는지 말하고 있고, 고기의 잡내나 비린내를 없애주는 향신료의 경우, 냄새나 성분을 중화하는 것이 아니라, 강한 향으로 뇌가 다른 향을 맡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반면 간장이나 , 식초 등은 실제 잡내 성분을 파괴하여 제거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제 제목에 요리라는 단어가 들어 있어, 레시피와 먹음직한 음식 사진이 가득한 책을 상상했다면, 생각이 완전히 틀렸음을 알았을 것이다.

내가 보기엔 화학 책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주 어려운 책은 아니다. 다만 화학적 지식을 아는 분이면 재미있게 있었을 같다

그럼 책은 실제 요리에 전혀 필요 없는 걸까? 아니다. 오히려 요리를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봐야 책이라 생각한다. 책은 화학뿐만 아니라, 뇌과학, 심리학, 사회학 요리에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함께 다루고 있어서 맛과 식재료 변화 메커니즘을 어느 정도 정확히 이해할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내용 중간중간에 전에 없던 새로운 식감이나 맛의 요리를 만들 있는 힌트를 던지듯이 말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뭔가 남과 다른 요리를 고민하고 있는 분이라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요리를 관습이 아닌 과학적인 시선으로 보게 되고, 시행착오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울러 3D 푸드프린터나 사육이 아닌 배양으로 고기를 기르는 것과 같은 미래의 새로운 음식 비즈니스 아이디어도 얻을 있는 책이다.

'식탁 위의 과학 분자요리' 통해 많은 새로운 것을 있었다. 요리가 이렇게 과학적이었다니 진짜 전에는 생각도 하지 못 했다. 예전에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광고가 떠오른다. 그리고 요리는 먹거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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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물리학 -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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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터스텔라의 광풍이 지난 , 물리학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졌다. 전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과학 책들이 많은 인기를 얻어 읽히고 있다. 어려운 물리 현상이나 법칙을 재미나고 쉽게 풀어쓰고 있지만, 그것도 벅차하는 분도 많다. 쉽게 풀어 얘기해주는 책이 있었으면 하는 분들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한정된 주제를 다루는 책도 많다 보니, 다른 주제의 책들과 연결 지어 생각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 현대 물리학의 흐름을 쉽게 이야기하듯이 훑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생각에 들어 맞는 책이 바로 '모든 순간의 물리학'이다. 우주론의 대가인 카를로 로벨리가 일간지 솔레 24 오레의 부록 도메니카에 시리즈로 발표한 강의를 엮은 책이다.  7 강의로 현대 물리학을 전체적으로 훑어보고, 중요 개념들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복잡한 수식이나 공식도 없다. 공식이 하나 나오기는 하는데, 이것도 공간과 장을 얼마나 간단한 식으로 표현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게다가 분량도 140 밖에 된다. 마음만 먹으면 시간 만에 있다

처음부터 등장하는 것은 역시 아인슈타인이다. 저자가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이해하기 시작한 학창 시절의 이야기와 함께 뉴턴의 공간에 패러데이와 맥스웰이 추가한 전자기장, 리만 곡면이 아인슈타인의 중력장에 어떤 영감이 되었으며, 중력이 곳은 시간도 천천히 흐르고, 블랙홀의 개념과 빅뱅을 예측한 이야기, 중력파 등을 마치 흐르듯이 설명한다.

 

 


두 번째 강의는 양자역학으로 첫째 강의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으며, 양자역학의 태동을 이야기하며,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과 양자 역학의 발전에 빼놓을 없는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아름다운 논쟁을 이야기하고 있다. 보어가 세상을 떠날 그의 사무실 칠판에 쓰여있던 아인슈타인의 '빛이 가득한 상자' 사고 실험 사진은 이상하게도 나를 짜릿하게 울린다


뒤이은 강의는 우주를 얘기한다. 평평한 지구에서 천동설, 지동설로, 그리고 은하계 , 팽창하는 우주 지구의 존재를 말하고 있다. 이야기는 크기가 반대인 작은 입자 이야기로 이어진다. 힉스입자, 암흑물질, 입자의 표준모형에 대한 현재 상황도 거론하고 있다. 그리고 공간도 일종의 알갱이, 공간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루프양자중력이론을 통해, 공간 원자가 고리 루프 형태로 다른 것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이론을 말하고 있다. 시간과도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이론을 통해 다시 우주로 시선을 돌려, 블랙홀 설명으로 이어지고, 우주가 폭발하고, 확장하고, 다시 수축했다, 다시 폭발하는 반복적인 우주 이론도 이야기한다.  


결국 그의 강의는 시간에 대한 개념까지 도착한다. 사실 강의가 쉽게 설명한 책이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내용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기존의 시간 개념과 다르기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말할 있다. 통계학과 열역학이 시간의 흐름을 나타낼 있다는 말은 재미있으면서 합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시간에 관련된 다른 책을 적이 있었는데, 역시 시간의 개념은 어려웠다. 다만 개인적으론 열역학도 좋지만, 그냥 공간 입자와 같이 시간 입자도 존재해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중력이 강한 곳에선 시간 입자가 천천히 움직이고, 중력이 약한 곳에선 시간 입자가 활성 되는 그런 생각이다

 

 

책은 인간 존재에 대한 저자의 생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의 얘기 중에는 내가 전부터 입버릇처럼 말했던 말과 비슷한 생각의 글이 있었다. "우리는 다른 사물들과 똑같이 가루로 만들어졌다" 것이다. 그렇다 그저 인간과 모든 만물은 자연의 일부분으로 법칙에 따라 생기고 없어진다고 본다.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거처럼, 우린 별에서 태어나 죽어서 다시 별이 되는 것뿐이다. 여기에 신이니 내세를 얘기하는 것은 그냥 인간의 욕심에 의한 조작이고, 군더더기 일뿐이다.


'모든 순간의 물리학' 가볍게 읽을 있는 책이지만, 읽은 시간 이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물리학이 많은 수학공식과 실험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지만, 바탕은 깊은 사고에 있다. 책은 사고를 열어주는 책이다. 하늘을 보고, 별을 보게 해주고, 바닥의 먼지를 세심히 들여다보게 한다.


결국 이런 카를로 로벨리의 강물 흐름 같고 사고하게 하는 강의에 많은 분들이 틀림없이 반할 것이다. 나도 그에게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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