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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트렌드 2025 - 새로 쓰는 AI의 미래와 세계 비즈니스 모델의 모든 것
김지현 지음 / CRETA(크레타) / 2024년 10월
평점 :
올해 노벨 문학상을 한국 작가 한강이 받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그런데 그만큼 눈여겨봐야 할 것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이다. 과거 노벨 물리학상은 천체나 입자 물리 관련한 과학자가 받았는데, 이번엔 의외적으로 인공지능 머신러닝에 기여한 연구자가 받았다. 노벨 화학상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단백질 설계 모델에 받았다. 대표적인 노벨상 분야 모두가 AI와 관련 있었다.
인공지능은 이제 먼 나라 얘기가 아닌 것이다. 22년 말 우리 곁에 깜짝 등장한 챗 GPT가 충격은 나에게 대단했다. 아직 멀었어, 안 될 거야 여겼던 자연스러운 인공지능이 갑자기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과거에 모르는 거 있으면, 네이버 지식인을 찾았다면, 지금은 코파일럿이나 챗GPT에 물어 보고 있다. 코딩하다 막히면, 전에는 이 사이트 저 사이트 하루 종일 뒤지곤 했는데, 지금은 코파일럿의 도움을 얻어, 바로 원하는 형태로 샘플 코드를 만들어 보고 있다. 이제 나에게 인공지능은 더 이상 경이로운 대상이 아니라, 생활이 된 것이다.
퍼스널 컴퓨터 PC가 세상을 바꿨고, 그 바통을 스마트폰이 받아 세상을 변혁했다. 다음 주자는 AI가 될 것이다. 우리가 쉽게 접하게 되는 인공지능은 그림 그려주고, 모르는 거 답해주고, 통역해 주는 정도일지 모르겠으나, 과학계에서는 노벨상을 수 십 개를 줘도 될 정도로 새로운 기능성과 고 효율성을 가져다주었다.
잠을 안 잔다고 아침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이 싫고 거부한다고 해서, 인공지능의 시대는 올 수밖에 없는 필연이다. 따라서 거부감보다는 어떻게든 AI를 활용하고자 하는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이에 현재 인공지능 업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트렌드가 움직이고 있는지 아는 것 역시 중요하다. 바로 이런 정보가 한가득한 책이 ICT 전문가 김지현 저자가 쓴 'IT 트렌드 2025'인 것이다.
'IT 트렌드 2025'는 앞으로 세상을 천지개벽 시킬 인공지능 기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관련된 IT 기업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각종 실제 사례와 함께 잘 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하고 있어서, 세계 속에 우리가 어떤 위치에 놓여 있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고찰한다.
'IT 트렌드 2025'에서는 생성형 AI, LAM, 임베디드 AI, 차세대 디바이스, AI 데이터센터, AI 솔루션, 데이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오감을 느끼는 AI, 딥페이크 이렇게 10가지 측면을 중심으로 2025의 IT 변화가 어떻게 흐를지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책 구성을 살펴보면, 파트 1에서는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파트 2에서는 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인공지능 시장을 이끌고 어떤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지 보다 자세한 이야기로 알아보고 있다. 파트 3은 보다 먼 미래의 AI를 보고 있다. AI 플랫폼이나 양자 컴퓨터와 같이 바로 현실화되기는 어렵지만, 인공지능 기술이 자리 잡고, 보다 크게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파트 4는 AI 혁명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한 필요한 것들을 개인과 정부로 나눠 생각해 보고 있다. 후반부에는 별도로 'AI 트렌드 2025, 묻고 답하다'를 통해 한국 경우를 포함한 2025년 AI 기술의 구체적인 변화상을 전망하고 있다.
'IT 트렌드 2025'에서는 LLM 대규모 언어 모델을 시작으로 S24 스마트폰처럼 sLLM 디바이스에 작동되는 작은 언어 모델, 언어뿐만 아니라, 오디오, 비디오, 이미지 등을 인식하는 LMM 거대 멀티 모달 모델, 그리고 결국에는 LAM 대규모 행동 모델까지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막연히 인공지능 전체를 생각하는 것보다 이렇게 영역별로 나눠 보면, 더욱 파악하기 쉬운 거 같다. LLM은 이미 거대 IT 기업 간에 전쟁 중에 있고, SLM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카메라, 드론, 청소기, 로봇 등에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AI 비즈니스는 AI만 생각하면 안 된다. AI 솔루션, 플랫폼, 이거들을 저장하고 활용하는 클라우드 시장,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전력 사업 등 다양한 연관 비즈니스가 있으며, 아마존, 쿠팡, 배민 등도 매우 밀접하다.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인공지능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무궁무진하다는 소리다.
'IT 트렌드 2025'을 보기 전에는 편리한 인공지능이지만, 한편으로 불안감이 있었다. 많은 석학들이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고, 인공지능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 또한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로 인해, 머릿속엔 영화 터미네이터가 그린 암울한 미래 모습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IT 트렌드 2025'을 보고 난 후, 비관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더 많이 들게 되었다. 편견에 빠져 인공지능을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 없다.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무척 유용한 도구다. 그렇게 쓰려고 만든 것이다. 인공지능을 써서 남보다 좋은 결과물 만들고, 남보다 빨리 일을 끝내면, 능력자로 인정받을 것이다. 비판만 하고, 무서워해서 우리가 얻는 이득은 없다.
석학의 경고를 무시하라는 것도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위험은 더 이상 위험이 아니란 소리가 있다. 위험 대비 노력을 하면 되는 거다. 그것 또한 좋은 비즈니스가 되어 줄 것이다. 인간의 역사 자체가 이러면서 살아왔다. 이처럼 걱정을 덜으니, 전혀 떠오르지 않던 이런저런 아이디어도 쏟아져 나온다. 'IT 트렌드 2025'를 통해 나무가 아닌 숲을 보게 되어서 그런지 어디로 가야 할지 보다 명확해졌다.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