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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자를 스치다 ㅣ 몽트시선 3
이원재 지음 / 몽트 / 2020년 5월
평점 :
어떤 남자를 스치다
몽트시선 003
노무현을 사랑하는 어느 시인의 비망록
이원재 지음
책표지를 보고 편안한 마분지같은 색상에 내가 기억하는 그사람의 얼굴을 그려져 있어서 인상이 깊었다. 그러다 안을
살펴보려고 하는데 안에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다. 자전거를 타는 편안한 그의 모습이.
울지마라. 친구와 살다. 지금도 전염되다. 별을 만나다. 가슴으로 보다.
한사람의 인생을 따라가면서 살펴볼수 있다. 시인이 그 사람을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기억하는지 알수 있었다.
그의 삶은
사람이고자 했습니다.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사람
그 자체로서의 사람이고자 했습니다.
사람에 이르는 길,
그 길로 가고자 했습니다.
그의 삶은
그 길에 대한 열망이고
그 열망은 식지 않는 눈물 같은 핏물이었습니다.
그 뜨거움과
그 핏물
좀처럼 닿지 않는 사람에 이르는 여정이었습니다.
그가 우리와 함께 사람됨에 이르려는 갈증이었습니다.
목마름을 넘어서는 자기 안으로부터의 끌림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생각이 납니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때는 너무나 답답했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자기 손으로
생을 마감했다는 자체가 답답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뉴스를 접하고 상황을 보니 눈물이 왜 자꾸만 흐르는지
사실 잘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그저 대통령이었던것 같은데 그것만이 다는 아니었나 봅니다. 이 책은 사실 작가가
어떤 내용을 썼는지 궁금해서 봤다기 보다는 그 사람이 그립고 그사람이 보고 싶고, 그사람을 한번도 생각하고 싶어서
골라봅니다.
그사람의 영화가 생각이 납니다. 그사람의 다른책도 생각이 납니다. 그사람의 가족도 생각이 납니다. 그사람의 주변
인물들도 생각이 납니다. 아직도 티브이 화면에 나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다시는 볼수 없는 그런곳으로 간 사람도
있습니다. 그 사람도 지켜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눈을 살짝 감는것을 권고하고 싶습니다.
오늘 담배
참 힘듭니다.
제가 요즘 참 힘듭니다.
못났다고 느낄 만큼 참 힘듭니다.
그런데 당신이 더 힘들지 않았나요.
당신은 스스로가 선택한 눈물을 흘렸습니다.
왜 스스로를 힘들게 하셨나요.
왜 지상에서의 마지막 1초까지도 힘듦의 새장 속에서 힘듦을 스스로 걸머지셨나요.
오늘, 담배를 태우던 당신의 모습에 내 마음의 불을 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