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쉬키루들에게 - 써나쌤의 러브레터
오선화 지음 / 틔움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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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쉬키루들에게

써나쌤의 러브레터

틔움

오선화 지음

 

어느날 아이가 엄마의 나이를 물어볼 적이 있었다. 가르쳐준 후 왜 물어 보냐고 하면은 친구들의 엄마들 나이를 비교해가며

친구들이 좋게다고 한다고 했단다. 큰아이를 좀 빨이 낳았더니 이런 말이 돌아오나 보다. 이런 착각의 시작으로 나는 아이와

별 차이가 없으니 세대차이도 별로 없고, 공감하는 것도 많을 것이고, 아이를 이해하는 폭도 넓을 것이며 아이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쿨하게 넘겨줄줄 알았다. 그건 나의 착각이고 오만이었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를 보면서 뭔소리인지 못알아듣겠고,

공감은 커녕 귓구멍을 틀어 막고 싶었고, 이해는 무슨, 오해하기가 일쑤이다. 쿨은 개나 물어가라고 해라.

사춘기에 관련된 책도 이제는 그만 보고 싶다. 책에서 하지말라는 내용은 거의 내가 하고 있고 책에서 하라는 내용은 내가

도저히 해 나갈수 없는 말로만 채워져 있으니 어느 순간 내주변에는 교육, 사춘기에 관련된 도서는 싹 사라져 버렸다.

처음에는 그래 하라는 것은 못해도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말아야지 했지만 이젠 차라리 모르는것이 낫고 판단해 버렸다.

누가 사춘기를 태백산맥 넘는 것이라고 했던가 나는 아직 중반은 커녕 두어발짝 띈것 같은 미치고 팔짝 뛰겠다.

그래서일까 책에 선화쌤이 하는 말중에 엄마편을 들어주는 이야기만이 내귀에 쏙쏙 들어 온다. 아이는 선화쌤이 위로

해주고 저는 저를 위로 해 볼랍니다. 아이에게 미안하지만 나도 살아야겠다.

 

아이의 일기장에 엄마가 밉다가 도배가 되어 있다. 뻔뻔하게 일기장에 적은 것을 보면은 아직 사춘기가 아닌가 싶다가도(작은놈)

그래 일기장에라도 쓰지 않으면 속을 풀어 놓을 것이 어디에 있나 싶기도 하고 그래 욕이 아닌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엄마가 밉니?" 읽으면서 이렇게 생각해 본적은 없는 것 같지만 선화쌤의 말이 구구절절히 맞다. 내가 돈을 버는 이유도,

아이를 다그치는 이유도, 아이에게 소리를 치는 이유도, 아이에게 지시하는 이유도 결론은 하나라는 것. 바로 아이를 위해서라고.

비록 행동이 옳치 않아도 답은 하나라는 것.

엄마는 겁나고, 두려운것이다. 아이에게 거부당할까봐, 무시당할까봐 무서운것이다. 가려운곳을 긁어주는 느낌이 이럴까요. 제

마음속에 들어 갔다 나온것 같아서 너무나 고마웠다.

엄마는 좋은 엄마이고 싶어서 살짝 눈감고 모른척도 해주고, 아빠가 주는 용돈도 모르는척 해주고, 스마트폰, 카톡오는것도

무시해주고, 약속이 있다고 하면 늦어도 기다려준다. 그래도 공부에 대해서, 인성에 대해서 보채는 것은 너가 다른사람에게

무시당하고, 내가 공부안해보니 사는 것이 힘드니 너에게 하라고 하는 것이고 친구를 비교하는 것은 그 아이보다 너가 힘든

삶은 살가봐 두려운것이다. 언젠가 분명 이해하는 날이 올거야. 엄마를 조금만 봐줘.

 

겁이나 너가 내 맘을 모를까봐. 너가 내 손을 놓아버릴까봐. 너가 더이상 나를 찾지 않을까봐.

무조건 잡고 있을 수만도 없는데 이렇게 자꾸만 너를 품에 안고서 놓아주기 싫으니 큰일이다.

큰물이 나가서 놀으려면 엄마가 놓아주어야 하는데 여행을 보내주고 싶은데 여자라는 이유로 자꾸만 잡고 싶어.

일단 그 날이 오기전까지 엄마는 너에게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사랑한다. 아이야.

 

작은 놈! 손가락을 깨물면 다 아파. 어떻게 언니만 사랑하겠니, 어떻게 언니만 신경쓰겠니, 어떻게 너에게 관심이 없겠니,

그런 무서운 말을 뱉어 놓고는 너는 너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지. 열손가락, 열발가락다 다 내 살인데 어떻게 안 아프겠니.

그런데 말이야. 너를 사랑하는 것은 세상 누구보다 뒤지지 않을 자신있단다. 믿어줘.

너보다 너를 더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엄마일거라는걸 너도 아이를 낳아보면 알겠지...

 

엄마에게 잘해

엄마도 휴대폰처럼 갑자기 잃어버릴 수 이다는 걸 알아차리기 전에 말야.

엄마에게 전화 한통 드려야 겠다. 나의 엄마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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