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문 특서 청소년문학 19
지혜진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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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를 내어가는 문

시구문

특별한 서재

지혜진 장편소설


시구문이라는 말만 들으면 뭐지? 하겠지만 전에 역사수업에 들었던 기억이 퍼득 들면서 이런 제목을 지었네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었다. 조선시대 광희문을 시구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검색 찬스)
시체가 나가는 문이라 그러면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문이라고 할수 있을까?
요즘 같은 코로나 19 시국에는 이승과 저승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 건강하던 사람이 아프고, 격리되고, 죽기도 한다. (거기다 만나지도 못하다니) 다행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망자의 수는 외국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어느 잣대를 대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말이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은 묻을 곳이 없어 방수포에 쌓여 방치되어 있기도 한꺼번에 묻어 버리는 사진들이 인터넷이 떠돈다. 전쟁이 따로 없다. 시구문이 따로 없이 현재의 모습이 자체가 시구문이다.

여기는 항상 그렇지. 겨울이 가장 먼저 오고, 봄이 가장 늦게 오는 곳이니까.

조선시대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지, 그들의 생명력에 대해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인공 기련이는 시구문 근처에 사는 아이이다. 시구문에 시체를 지고 나가는 이에게 액땜을 해준다는 명목으로 푼돈을 뜯어 모은 아이이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무당을 하는 엄마랑은 사이가 좋지 않다. 나중에 대신해서 신을 받아야 했던 엄마를 알고 가슴아파 한다. 백희와 백주 역시 시구문 근처에 사는 기련이의 친구이다. 아버지는 아프고 동생을 살펴야 하는 백주는 두물불출하지만 그 시대의 아이들의 손에 들오는 곳은 그저 그런 푼돈 아니면 매 몇대 일뿐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백주이다. 소애아가씨는 양반이지만 마음이 따뜻한 아이이다. 아버지가 역모로 몰려 죽고 자신은 노비가 되지만 자신의 인생을 피하지 않는다.

나도 죽으면 내 마음이 어디로 가는지 나조차도 모르겠지?

우리 앞에 있는 문이 어디를 향하는지도 모르고 일단 열고 앞을 해서 나아갈수 밖에 없다. 자동차는 후진도 있지만 인생은 후진은 없다. 그저 직진만 있을 뿐이다. 책 속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지만 자신들의 짐을 최선을 다해서 지고 있는 모습이 측은하고 기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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