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해마 이야기 - 개념 탄탄 그림책 꿈을 그린 에릭 칼
에릭 칼 지음, 김세실 옮김 / 더큰(몬테소리CM)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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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작가 막 그린 듯한 그림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채 대비가 끝내준다. VQ(시각적 감각 능력을 측정하는 지수로, Visual Quotient(비주얼 지수))취재로 블루닷이란 교육기관을 갔었다. 그 곳에서는 색채를 아이들 스스로 고른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한 가지 색상을 아이에게 메꾸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아이들은 한 공간에 다양한 색깔을 담고 싶어한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의 그러한 욕구를 충분히 반영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그의 그림책은 눈을 뗄 수 없는 흡인력이 있는 것이다. 이번 그림책은 내용까지 끝내준다. 아이들의 생각에는 엄마만 양육한다는 개념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에 대비해, 익숙하지 않은 아빠들의 육아 모습이 보인다. 해마는 아빠가 알을 돌보다니. 그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의 그림책은 전세계에서 잘 팔릴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고루 갖춘 보기 드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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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양장) - 아기 그림책
정순희 지음 / 창비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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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바느질을 하고 싶은 충동이 울컥 솟아올랐다. 그러다 이내 이처럼 아름답게 수놓을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보는데 만족하기로 했다. 이 책은 아이들의 흥미유발을 까꿍놀이라는 컨셉으로 활용했다.

어른인 나도 보는 내내 즐거운데 아이들은 오죽하겠는가? 아름다운 총천연색 천에 곱게 한땀 한땀 수놓은 바느질은 아이를 둔 엄마라면, 나도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라는 강한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시리즈로 만들어도 좋은 책인데…. 바느질로 만든 그림책, 또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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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웅진책마을 25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나오미양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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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 대단하다.

우리 나라에 발표된 번역본만 4권이 넘는다. 그 작품들 은근히 시니컬한 면 없잖아 있다. 하지만 한번 손에 쥐면 절대 놓을 수 없는 강력한 흡인력을 갖고 있다. 번역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번 작품 또한 대단하다. 천재 소년 노라는 학교에 반기를 든다. 그런 거 어린 아이는 할 수 없어! 라고 어른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 그런 생각 가졌던 어른이 된 사람들을 생각할 때 충분히 가능하다. 이 작품은 그런 아이들을 대변하는 작가의 마음이다.

 

대부분의 아이들도 이 작품을 읽으며 통쾌한 기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0점을 내놓는 용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모두 그렇게 하라는 것 아니다. 하지만 모두 사회에 반기를 들 때 혼자서 시험지를 내 놓는 사람은, 나중에 어른이 되서도 은근슬쩍 기존 체제에 편승하는 사람일 것이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줏대를 갖고 살아가는 게 중요할 듯. 노라를 통해 내 삶의 성적표를 매겨본다. 그 성적표. 어디쯤일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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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괜찮아 웅진책마을 48
오카 슈조 지음, 고향옥 옮김, 다치바나 나오노스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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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장애아를 특별하게 바라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인생을 살아가는 똑같은 인격체로 바라볼 것을 권한다. 장애인이 쓴 작품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 작품은 <오체불만족>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이 나와 맞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읽은 <힘들어도 괜찮아>는 정말 눈물이 찡했다.

 

장애아 시점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국내판인 <벽이> 또한 장애아 시점으로 주변 풍경을 묘사하는데, 이 책도 그렇다. 시게루의 솔직한 목소리는 장애아를 특별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고 한방 먹인다. 그렇다. 나도 장애아는 다르구나. 틀리구나. 이렇게 바라보던 내 시각이 얼마나 문제가 컸는지 느꼈다.

 

나는 읽는 내내 시게루가 장애아 보다는 그저 막막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그저 내 주변의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아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장애아를 다르게 보는 사람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더불어, 내 삶은 과연, 장애 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뒤돌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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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부려 좋은 날 북스쿨 저학년문고 17
이영옥 지음, 노인경 그림 / 계림북스쿨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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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부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말썽 부려 좋은 날'이라니! 그런데 제목만큼 내용도 재미납니다. 주인공인 진이는 말썽꾸러기입니다. 정말 이런 말썽꾸러기 한 번쯤은 보셨을 거예요. 이 아이 동생이 엄마 생일 선물로 그린 그림에 도와준다며 낙서하고, 고양이 잡는다고 설치다가 남의 자동차에 흠집내고.

 

이게 끝이냐구요? 절대 아니지요. 정말 많은 말썽을 부리지만, 마지막에 아주 큰 사고 칩니다. 그 사고 그런데 엄마의 마음에 쏙 들었지요. 그래서 진이는 미워할 수 없습니다. 진이의 말썽은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묵묵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진이 같은 아이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으니까요.

 

진이의 사고와 함께 그림일기가 겹겹이 펼쳐집니다. 재미난 편집 구성은 초등학교 2~4학년의 눈높이에 딱 알맞습니다. 예쁜 그림을 따라, 진이의 일상을 읽다 보면,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To My Thinking : 저는 장난을 친 적이 없어요. 너무 모범적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이런 친구들을 책에서 만날 때마다, 그리고 현실에서 만날 때마다, 밉기는 커녕 사랑스럽게만 하네요. 이런 아이들이 많으면, 매일 매일이 지루하지 않겠죠? 화가 날 때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전 화가 나더라도 함께 웃으며 행복해질 수 있는 진이 같은 아이들이 이 세상에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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