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장애아를 특별하게 바라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인생을 살아가는 똑같은 인격체로 바라볼 것을 권한다. 장애인이 쓴 작품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 작품은 <오체불만족>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이 나와 맞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읽은 <힘들어도 괜찮아>는 정말 눈물이 찡했다. 장애아 시점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국내판인 <벽이> 또한 장애아 시점으로 주변 풍경을 묘사하는데, 이 책도 그렇다. 시게루의 솔직한 목소리는 장애아를 특별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고 한방 먹인다. 그렇다. 나도 장애아는 다르구나. 틀리구나. 이렇게 바라보던 내 시각이 얼마나 문제가 컸는지 느꼈다. 나는 읽는 내내 시게루가 장애아 보다는 그저 막막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는, 그저 내 주변의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아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장애아를 다르게 보는 사람들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더불어, 내 삶은 과연, 장애 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뒤돌아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