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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스케치 쉽게 하기 : 색깔로 그리기 스케치 쉽게 하기 9
김충원 지음 / 진선아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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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린이든, 어른이든 누구든지 쉽게 컬러링 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다. 아무리 스케치를 잘 해도 컬러링을 잘못하면 그림의 수준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책은 간단한 스케치에서 시작한 초보자들에게 컬러링을 쉽고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간단한 컬러링 방법으로 색감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한 번에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문질러서 그리기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손 느낌이 강하면서도 컬러링에 따라 마치 화가가 그린 그림처럼 변신하는 것이, 마치 누군가 마법을 부린 것만 같았다. 또한, 미술 초보자에게 '미술이란 무엇인가'를 하나하나 차근차근 일러주고 있어, 굳이 학원을 가지 않아도 이 책 한 권으로 마스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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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고양이 손님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29
다카도노 호오코 지음, 김난주 옮김, 나가노 히데코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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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오기 전부터 눈길을 끄는 책이었어요. 시공주니어에서 발간하는 네버랜드 시리즈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고양이'가 등장해서 살까, 말까 고민했어요. 저는 고양이를 무서워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고양이를 보면 헤헤, 하고 웃음이 나와요. 한밤 중에 찾아온 고양이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남매를 보고 있노라면, ㅋㅋㅋ .  저도 모르게 읽으면서 계속 웃고 있지 뭐예요. 특히 고양이가 표지처럼 보자기에 먹거리를 훔쳐 달아난 뒤, 남매에게 편지를 쓰는 끝부분은 작가의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부분이에요.  

짧은 호흡 안에서 한 번도 쉬지 않고 읽어내려가게 하는 작가의 글빨에 감탄하면서, 나도 이런 작품을 꼭 쓰고 싶다 다짐했어요. 상상력이 가득한 작가의 또다른 작품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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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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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황선미 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나쁜 어린이 표]가 제일 좋다. 100쇄 인쇄본답게. 필사도 해 본 작품이라. 남다르다. 

나는 이 작품이 별로 맘에 안 드는데. 아이들은 이 책이 가장 좋다고 한단다. 독서 수업하시는 분들에게 듣기로 이 책을 필사를 하고 나면, 아이들의 문장력도 높아진다고 한다(믿거나 말거나!)

그래서 내가 공부하는 창작모임에서도 [마당을 나온 암탉]을 필사중이다. 생각보다 주인공 잎싹에게 매료되지 않는다. 갇혀 있는 곳에서 밖으로 나오고 싶다는 설정부터 ~ 이야기에 빠져들어야 하는데. 자꾸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생각만 들고.

이 작품과 거의 흡사한 소재로, 이탈리아에 유명한 작품이 있단다. 제목까지는 못 알아보았고, 편집자 중에서 몇몇 분들은 알고 계신다고 한다.

비슷한 생각으로 작품을 낼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서울과 다른 저 세계 밖에서. 가끔은 놀랍기도 하고, 인간의 생각이 거기서 거기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잎싹의 모험기를 다 읽지 않아서, 그 녀석을 사랑하게 될지 아닐지는 미지수이지만. 내 컴퓨터 옆에서 주구장창 있을 놈이기에. 이렇게 몇 자 남긴다. 

황선미 선생님의 필체는, 입말체에 가장 빛이 난다. 그래서 이렇게 저학년 리스트를 추천한다. 
[나쁜 어린이표], [초대 받은 아이들], [울타리를 넘어서],  [처음 가진 열쇠] 등이다.

이 작품이 나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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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리 편지 창비아동문고 229
배유안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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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분 대상 수상작! 
 
『초정리 편지』는 한글의 우수성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훌륭한 역사동화입니다. 이제까지  역사동화는 따분하게 생각했는데, 이런 책이라면 역사동화도 어린이가 재미있게 읽을 것 같습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하기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정도의 시간의 흐름을 물 흐르듯이 풀어냈습니다. 

국어 교사답게, 장운이와 누이가 나누는 편지글과 장운이가 주변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제가 그토록 배우기 싫어했던 훈민정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책 속의 평민들이 쉽게 읽고 쓰는 걸 보고 한글이 얼마나 소중한 문자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창비의 '좋은 어린이책'이라서가 아니라, 참으로 문장도 깔끔하고 완성도도 높은 작품입니다. 세종대왕이 사가에 사는 딸에게 한글을 먼저 시험해 보랬다는 사료 하나로, 이런 생각을 해냈다는 것에 탐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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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불어요! 창비아동문고 224
이현 지음, 윤정주 그림 / 창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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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볼어요!』에는 어린이가, 어른이 생각하는 어린이가 아니구란 생각이 들었다. 그건 어른들이 바라는 어린이와 다르게 어린이 나름대로 철학과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출판사에서는 그런 의미에서「짜장면 불어요!」의 철학적인 세상보기에 후한 점수를 준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우리들이 움직이는 성」과「3일간」에 애정이 갔다.  

「우리들이 움직이는 성」에서 주인공 현경과 상우는 어린이와 어른이라는 경계에서 헤매고 있다. 상우는 겉모습과 달리 포르노 잡지와 매체에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전전긍긍하고, 현경이는 퀸카인 상우를 남자친구를 두었지만 키스를 하려던 상우에게 불쾌한 감정을 느낀다. 이처럼 아직 어린아이 같은 보송보송한 성에 대한 생각들을 특유의 관점으로 들려준다. 

「3일간」은 소설적 느낌이 강한 작품이었다. 마치 자전적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들의 이야기 방식으로 세 주인공의 시점을 어느 하나에 무게를 싣지 않고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한다. 대부분의 작품에서 가난한 아이는 주변인인 선생님, 친구, 이웃의 사랑으로 모든 것이 결말나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프다.

가장 난해했던 작품으로는「지구는 잘 있지?」였다. 지구 밖에서 지구에 있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인데, 쉽게 읽히지 않는다. SF를 싫어해서인지 몰라도 우선은 책장을 덮어두었다. 

각각의 작품은 다른 느낌,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 이미 창비라는 매체를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작가여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더군다나 단편 모음집으로는 첫 수상자인 걸로 기억된다. 대부분의 작품이 장편으로 당선되었던 것을 떠올릴 때 단편 하나하나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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