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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담은 핫도그
쉘 실버스타인 지음 / 살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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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일상은 너무 힘든 일 투성이에요. 그때 이 책을 만났어요. 나는 이 책을 읽고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마음이하고싶어도몸이말을안듣는병' 꼭 내 마음 같았거든요. 나도 일하기가 너무너무 싫어요. 그런데 매일 출근해야 하고, 또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해요. 그때마다 내 몸은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내가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이 많잖아요?

 

그때 이 책에 나온 시처럼 누군가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 줬으면 좋겠고, 헤어드라이어 속이라도 내 몸을 구겨 넣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고, 엉뚱한 학교에 가서 내 맘대로 생활도 해 보고 싶고. 그렇지만 그럴 수 없는 게 인생이잖아요.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 하는 게. <헤피엔딩?>을 보면서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즐기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우리 삶 중 편안한 게 뭐가 있겠어요?

무엇을 한들, 우리의 욕망은 채워지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는 한없는 욕망 때문에 자신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잊고 있지요.

저는 이 책을 보며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를 고민했고, 반추했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셸 실버스타인처럼 세상을 바라보며 조금 즐겁게 내일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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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모으는 소녀 기담문학 고딕총서 4
믹 잭슨 지음, 문은실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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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아이디어는 뛰어나지만, 문장과 문체는 그에 비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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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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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나온 줄도 몰랐다!! 현실과 허구가 마구 뒤섞인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정말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소설이다. 지금 왜 장클로드는 가족을 살해하고, 거짓된 인생을 살았는가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다. 역시나! 그의 문체에서는 현실인지 사실인지 구분이 안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 중심에 엠마뉘엘 카레르식의 문체! 나 이 작가의 책을 보면서 다시 한번 작가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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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수염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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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첫 작품 <겨울아이>를 읽고 감동받았다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작가의 소설은 모두 엽기적인, 절대 아이들에게는 권해서는 안될 소설책이다.

<겨울아이>는 결국 성추행범이자 살인자가 아버지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데. <콧수염>은 더하다. 아내를 놀려주려고 10년간 기른 콧수염을 잘랐지만 아내는 거짓말하지 말라며 우습게 넘어간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 모두, 그가 콧수염을 기른 적이 없다고 한다. 집을 나와 정처없이 떠도는 주인공은 자신이 미친 것인지, 주변 친구들이 자신을 조롱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영역에서 방황한다.

그의 소설은 곳곳에서 몽환적인 샛길로 새기도 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교묘하게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 솔직히 엽기적이고 괴기담에 가까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소설이 못된다. 그러나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의 기발한 상상력, 입답, 재치, 유머를 배울 필요가 있다.

프랑스에서는 인기있다고 들었는데, 국내에서 잘 팔리지 않는 작가인지 그의 다른 소설들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P.S: 그래서 한때는 프랑스어를 배울 생각도 했었다. 유난히 다른 국가의 소설보다 프랑스 작가들의 소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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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여자
하성란 지음 / 창비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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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 시절, 가장 존경하고 좋아했던 작가이자 선배인 하성란 작가의 글은 묘사가 탁월하다. 그 섬세한 묘사는 지금 문단에서 찾기 힘들다. 그 이유는 여성만이 가지는 세밀함과 섬세함을 모두 갖추었기 때문. 단 하성란 작가의 단점은 스토리가 소품에 가까운, 아주 가까운 일상의 일들만 소개한다. 그것은 작가가 사는 세계가 아주 작거나, 혹은 거대한 세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거나, 혹은 수많은 등장 인물의 이야기 보다는 한 인물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좋거나이다.

이 작품 중 옆집 여자는 하성란 작가를 작가 반열에 올린 작품이다. 이후 나왔던가 혹은 이전에 나왔던가 '곰팡이꽃'으로 상을 수상한다(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난 옆집 여자가 좋다. 마치 한 사람의 일기이자 단상이자 정신착란 증세같은 이야기. 하지만 그녀는 미치지 않았다. 상황은 그렇게 몰아만 간다. 옆집 여자로 인해서. 그 과정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한, 별 다른 이야기 없이 그 원인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붙이는 단편의 힘이 강하다.

하성란 작가의 작품은 단편이 좋다. 그녀의 초기작부터 근간까지 거의 다 읽었는데, 장편은 읽고 나면 분명히 후회한다. 특히 '루빈의 술잔' 책을 다 읽기가 힘들었다.

이 작품은 글을 쓰는 초보 작가들에게 필사의 책으로 적극 권장한다. 스토리가 강한 나에게는 디테일한 묘사를 배워야 할 필요가 있어서 그녀의 작품을 자주 필사했다. 더러는 신경숙 작가의 작품을 필사해야 한다지만, 나의 성향과 그녀의 작품 성향은 너무나 다른 관계로, 난 하성란 작가의 책을 습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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