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 대단하다. 우리 나라에 발표된 번역본만 4권이 넘는다. 그 작품들 은근히 시니컬한 면 없잖아 있다. 하지만 한번 손에 쥐면 절대 놓을 수 없는 강력한 흡인력을 갖고 있다. 번역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번 작품 또한 대단하다. 천재 소년 노라는 학교에 반기를 든다. 그런 거 어린 아이는 할 수 없어! 라고 어른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 그런 생각 가졌던 어른이 된 사람들을 생각할 때 충분히 가능하다. 이 작품은 그런 아이들을 대변하는 작가의 마음이다. 대부분의 아이들도 이 작품을 읽으며 통쾌한 기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0점을 내놓는 용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모두 그렇게 하라는 것 아니다. 하지만 모두 사회에 반기를 들 때 혼자서 시험지를 내 놓는 사람은, 나중에 어른이 되서도 은근슬쩍 기존 체제에 편승하는 사람일 것이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줏대를 갖고 살아가는 게 중요할 듯. 노라를 통해 내 삶의 성적표를 매겨본다. 그 성적표. 어디쯤일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