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수염
엠마뉘엘 카레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작가의 첫 작품 <겨울아이>를 읽고 감동받았다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작가의 소설은 모두 엽기적인, 절대 아이들에게는 권해서는 안될 소설책이다.

<겨울아이>는 결국 성추행범이자 살인자가 아버지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데. <콧수염>은 더하다. 아내를 놀려주려고 10년간 기른 콧수염을 잘랐지만 아내는 거짓말하지 말라며 우습게 넘어간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 모두, 그가 콧수염을 기른 적이 없다고 한다. 집을 나와 정처없이 떠도는 주인공은 자신이 미친 것인지, 주변 친구들이 자신을 조롱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영역에서 방황한다.

그의 소설은 곳곳에서 몽환적인 샛길로 새기도 한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교묘하게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 솔직히 엽기적이고 괴기담에 가까워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소설이 못된다. 그러나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의 기발한 상상력, 입답, 재치, 유머를 배울 필요가 있다.

프랑스에서는 인기있다고 들었는데, 국내에서 잘 팔리지 않는 작가인지 그의 다른 소설들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P.S: 그래서 한때는 프랑스어를 배울 생각도 했었다. 유난히 다른 국가의 소설보다 프랑스 작가들의 소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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