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시작하는 동서양 인문 지식 - 이 책은 인문학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 & 취준생 & 입시생에게 제격이다.
안계환 지음 / 시대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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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가볍게 시작하는 동서양 인문지식'

- 이것이 진짜 동서양 인문학 기본서다! -

 

 

 

 

 

지은이 : 안계환

발행처 : 시대인

발행일 : 2016년 6월 29일 초판

도서가 : 15,000원

 

 

 

 

최근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이라는 단어에 친근감을 느낀다고들 합니다. 다양한 곳에서 인문학 강연이 열리고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도 그 용어를 많이 접하기 때문이겠죠. 특히나 요즘 들어 인문학 열풍이 부는 것 같습니다. 취업준비나 입시준비에 중요성이 부각된 측면이 많은 것 같긴 한데요. 수험생인 딸아이들이 인문학에 대해 물어 보는 것을 보면 맞긴 맞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딸아이들 질문에 가만 생각해 보니 인문학이 뭔지, 그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인문학이란 것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게 없더란 생각이 들었어요.. 때마침 인터넷 카페를 통해 얻었던 인문지식 서적을 통해 아는 척 좀 할 수 있었죠.^^ <가볍게 시작하는 동서양 인문지식>이 바로 그 책이었습니다. 책 표지에는 "이 책은 인문학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 & 취준생 & 입시생에게 제격이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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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닌, 공학도 출신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졸업후 IT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고 하구요. 9년이란 기간동안 대기업 다녔다가 퇴직한 후, 두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경영컨설턴트와 대학강사 활동도 했다 합니다. 저자는 학생시절엔 인문학과 담 쌓은 상태였지만 직장인 기간동안 많은 인문서를 접하게 되었고  책을 쓰게 되었으며 인기 강사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는군요. 보기 드문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책은 <프롤로그>, <제1부. 인문학은 무엇인가?>, <제2부. 서양인문학>, <제3부. 중국인문학>, <제4부. 한국인문학>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문학의 개념과 정의를 잘 설명해 준 <제1부. 인문학이란 무엇인가?>가 가장 흥미있고 재미난 파트였습니다. 왜냐하면 명확하지 않았던 인문학에 대해 개념 정리가 되게 해주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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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시작, <프롤로그>에는 저자의 과거 얘기가 나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늘 지식에 ​목말랐다더군요. 학창 시절 배운 것만으로도 충분히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답니다. 온통 부족함 투성이었고, 주어진 일 말고도 조직 운영이나 리더십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었다면서요. 그래서 자기계발 서적이나 경제경영서 등을 가리지 않고 많이 읽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자신의 일이 엔지니어에서 기획자로 변해 있더랍니다. 회사를 나와서는 경영자로 경영학 교수로 변신할 수 있었다고 하구요. 저자는 그것이 인문학의 힘이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책에 따르면 "인문학"은 '어려운 학문 그 자체가 아니라 인류가 발자취를 남기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다양한 학문과 문화. 그리고 그것들을 배우고 활용하고 몸에 익힌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라고 합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정치, 경제, 역사, 학예 등 인간과 인류문화에 관한 정신과학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하구요. 그런데 인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동양과 서양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동양의 인문학과 서양의 인문학은 바라 보는 시각이 좀 다르다는 것이죠. 특이한 건 여기에서 말하는 '동양'과 '서양'은 "지리적 개념"이 아닌, "문화적 구분"이라고 합니다. 동양 인문학을 알려고 할 때 가장 쉽게 듣는 말이 <문사철(文史哲)>인데, 이 말은 "문학책을 통해 학문의 기본틀을 이해하고, 역사책을 읽어 미래를 보는 혜안을 얻고, 철학을 통해 삶의 본질을 깨달으라"는 의미랍니다. 서양 문명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출발하여 그리스를 거쳐 서유럽으로 이동했는데 서양 인문학은 다양한 지역의 신화와 종교 그리고 역사 이야기가 주요 주제랍니다.

 

 

 

 

 

 

 

그런데 대학에서는 인문학 전공학과가 점점 축소되고 없어져 가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나 대학에서는 인문학 소양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거나 입학시키겠다고 하는데 말이죠. 그건 인문학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 변화의 흐름에 따라 그런 것이라는데요. 사회는 실용학문을 쌓은 공학계열의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지, 인문학을 전공한 학자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럼 왜 인문학 소양을 가진 사람을 선호한다고 하는걸까요? 그건 문제 발생시 해결하는데 있어서 인문헉 소양을 가진 사람이 그 지식을 기반으로 더 탁월하게 해결하더라는 경험치 때문이랍니다.

 

 

 

 

이처럼 책은 인문학에 대한 기본 개념에서부터 서양인문학, 동양인문학(중국, 한국)에 대해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서양과 동양인문학을 설명하는 부분은 마치 역사서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아무래도 역사적 사건들을 짚어가면서 이어가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책 표지에도 쓰여져 있듯이 취준생이나 입시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구요. 도서제목처럼 인문학에 대해 가볍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인 그런 책이라 생각됩니다.~^^*

 

 

 

 

가볍게 시작하는 동서양 인문 지식
작가
안계환
출판
시대인
발매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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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스포츠 속 수학 지식 100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수학 지식 100 시리즈
존 D. 배로 지음, 박유진 옮김 / 동아엠앤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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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스포츠 속 수학지식 100'

- 스포츠에 대한 수학의 명쾌한 과학적 대답! -

 

 

 

 

 

글쓴이 : 존 D. 배로

옮긴이 : 박유진

펴낸곳 : (주)동아엠앤비

발행일 : 2016년 7월 20일 1판1쇄

도서가 : 16,000원

 

 

 

 

2016년 8월 6일 남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제31회 하계올림픽이 개막되었습니다. 벌써 양궁 남녀 단체 금매달을 휩쓸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축구는 피지에게 대승을, 독일과는 무승부였다고 하구요. 앞으로 어떤 성적을 올릴지 기대가 되네요.~ 올림픽에서 보듯이 인류사에게 있어 스포츠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올림픽이 1896년 다시 부활되었고, 월드컵 같은 경우에는 지구 곳곳을 들썩거리게 하는 전세계적 스포츠 축제이지요. 스포츠는 사람들에게 경쟁의식과 단결력을 키워 줍니다. 국가난 지역별 대항전을 보면 잘 알 수가 있죠. 국가대항전의 경우에는 전쟁까지 불사하는, 매우 심각한 대립까지 불러온 경우가 실제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또 하나, 스포츠 기록 갱신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오죠. 인간 능력으로 어디까지 기록 갱신이 가능한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합니다. 이러한 기록갱신의 한계는 과학적 추리, 수학적 지식을 대입하면 어렵지 않게 산출이 가능하다는데요. 이번 읽어본 도서는 이것과 관련있는 책이었어요. 제목이 좀 긴데, <일상적이지만 절대적인 스포츠 속 수학지신 100>이란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수리과학 교수인 "존 배로"라는 사람입니다. 이 분은 수학을 전공했지만 천체물리학 박사학위도 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인가요. 물리학, 수학, 천문학의 발전 과정을 역사적, 철학적, 문학적으로 광범위하게 탐구하고 다양한 저서를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책은 제목에서도 나와 있듯이 스포츠와 관련된 수학지식의 내용 100가지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보면 복잡하고 머리 아픈 수학공식이 참 많이 나오고 있지요. 물론 수학공식이나 수리적 분석이 없이 말로만 해설하는 부분도 간혹 있긴 합니다. 수학공식을 분석하듯 보지만 읺는다면 읽는데 그다지 어려움 없는 책이지요. 말로 풀어쓴 내용들에는 흥미로운게 참 많이 있습니다.~

 

 

 

 

 

제일 첫 이야기는 "우사인 볼트가 별다른 노력없이 자기의 세계 기록을 깨려면"입니다. 우사인 볼트, 별명처럼 혜성같이 나타나 번개처럼 달리는 100m 단거리 스프린터의 제왕이죠. 이 사람 경주하는걸 보면 막판에는 대충, 설렁설렁 뛰는 거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당연 세계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단 소리죠. 첫 이야기는 이를 분석한 내용인데요. 그의 약점인 느린 스타트 반응속도 개선과 바람/기압의 영향을 고려한다면 그가 애쓰지 않아도 현재 그가 세운 100m 세계기록 9.578초에서 9.4초까지 향상시킬 수가 있답니다.

 

 

 

 

육상경기에서 세계기록이 마지막으로 세워진 시기를 남녀간 분석한 내용도 흥미로왔습니다. "왜 여자 육상 경기에서는 세계 신기록이 나오지 않을까?"에서 나오는 내용인데요. 여자 기록의 경우에는 대부분 80년대 후반에 수립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시기가 선수들의 약물검사를 훨씬 엄격하게 강화한 1989년도 시기와 맞물린다는군요. 동독이 몰락한 이후인 1990년 동독에서는 슈타지 비밀경찰 파일을 조사하다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선수들에게 약물 투여한 일을 기록한 문서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의미심장한 일이지요..

 

 

 

 

몇번을 읽어도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의 내용인데요. 책에 따르면 <역학법칙에 따르면 포물체는 중력의 영향을 받아 따으로 떨어지기 전 얼마간 공중에 '떠 있을' 수 없다>라고 합니다. 농구선수가 슛을 하면서 뛰어 오르거나 축구선수가 헤딩하려고 점프하는 건 그럼 뭔가 싶었죠. 저자는 그것들을 지나치게 열성적인 스포츠팬과 호들갑스러운 해설자들이 유발하는 착각 내지 과장된 표현에 불과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자는 발레리나의 점프, <그랑주테>를 가지고도 설명을 해주고는 있는데, 잘 이해가 안되네요.. 여튼, 공중에 떠 있는 경우가 없다고 하는건지, 있다고 하는건지 여태 잘 모르겠습니다..

 

 

 

 

 

 

이외에도 흥미롭고 재밌는 많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베컴처럼 바나나킥"편을 읽을 때는 읽는 도중에 Youtube에서 관련 동영상도 찾아 보았죠. 아래의 영상인데 각종 리스트 Best Goal에서 NO.1으로 자주 선정되는 슛 장면이지요.~

 

 

 

 

이 책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나름 재미와 흥미를 느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 편견일지 모르겠지만 여성분들 대다수는 그다지 좋아할 것 같진 않단 생각입니다. 수학의 원리를 다양한 스포츠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책일 것이구요. 어쨌든, 배꼽 잡고 웃을 수 있는 그런 얘기들도 종종 나온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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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눈 서양의 눈
박우찬.박종용 지음 / 재원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도서리뷰] '동양의 눈 · 서양의 눈'

- 우리는 미술을 읽는 눈을 잃었다 -

 

 

 

 

 

공저 : 박우찬, 박종용

발행처 : 도서출판 재원

발행일 : 2016년 7월 30일 1판1쇄

도서가 : 15,000원

 

 

 

인류가 탄생한 이래 미술은 인류와 함께 해왔다고들 합니다. 동굴벽화나 암각화를 통해서 고대 인류도 그림을 그렸었다는 걸 알 수 있기에 그렇죠. 그런데 그 그림들은 제사나 축원을 목적으로 그려졌을거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런것일까요? 동양과 서양에 전해 내려오는 미술품들을 보면 그 내용이나 분위기가 너무나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건 또 왜 그런걸까요? 그러한 의문점에 대해 시원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동양의 눈, 서양의 눈>이라는 책자이죠. 최근 들어 미술 관련 서적을 많이 입수하여 읽고 있는데요. 지금 후기 쓰려는 책 말고도 3권의 책자가 더 있습니다.ㅎㅎ 이 책 도서 제목을 봄 동양과 서양에서 미술에 대한 시각 차이를 분석 설명하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되었는데요. 그것들이 포함되긴 하지만 읽어보니 그것보다는 더 포괄적인 내용들을 설명해 주고 있더군요.~

 

 

 

 

책은 2분의 공저로 집필되었습니다. 두분 다 미술을 전공한 분들로 두분의 경력들을 봐도 학예연구사, 큐레이터, 미술관장과 같이 미술에 관한 한 전문가들이라는 것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경력을 보면 두분 다 서양미술이 전문인 듯 한데 동양미술에도 어느 정도 내공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책은 <서문 - 동양의 눈, 서양의 눈>, <Ⅰ세상의 눈은 하나였다>, <Ⅱ 객관적인 눈, 서정적인 눈>, <Ⅲ 측량하는 눈, 기억하는 눈>, <Ⅳ 사실적인 눈, 사의적인 눈>, <Ⅴ 분석하는 눈, 표현하는 눈>, <Ⅵ 세상의 눈, 다시 하나가 되다>, <후기 - 격물치지의 눈>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로 서양미술사를 설명하고 있고 동양미술은 부연 설명하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분량도 서양미술이 훨씬 많은 것 같구요..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었던 동양과 서양의 미술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사물을 보는 방식의 차이라고 합니다. 원래 15세기 이전의 동서양의 미술은 하나였고 미술의 목표는 현실을 리얼하게 재현하는 것이었답니다. 15세기 이전의 동서양은 서로 비슷한 성격의 사회이었기에 보는 눈이 서로 같았다는 것이죠. 그런데 15세기 이탈리아에서는 현실의 객관적 재현이라는 목표를 지향하는 미술을 추구하게 되면서 동서양간에 조금씩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서양은 화가 개개인의 주관적 생각이나 감정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보이도록 묘사하는 방향으로 흘러갔고 동양은 대상에 감정을 이입하여 서정성이 강한 주관적인 방향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종국에는 서로 완전히 다른 미술이 되었다는 겁니다.

 

 

 

 

서양에서는 1427년 '마사초'의 "성 삼위일체"​에서부터 진정한 의미의 새로운 서양미술이 탄생하였답니다. 기하학과 수학을 이용한 원근법을 적용하여 미술역사상 최초로 객관적인 현실공간의 재현에 성공한 그림이라는 것이죠. 이 때부터 동양과 서양의 미술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사진이라는 훌륭한 기록매체가 있기 때문에 당시의 그림을 지금 시각으로 보면 별거 아닌것 같지만 당시로서는 매우 신기하고 혁신적인 화법의 그림이랍니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고 그림 속 벽에 구멍이 뚫린 줄로 알고 무척이나 놀랐다고 했었다네요. 이후에 나온 1434년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결혼"는 리얼한 서양의 미술을 소개할 때 빠지지 않고 항상 등장하는 적품이지요.

 

 

 

 

 

이 시기의 동양 역시 서양과 같이 리얼하게 그리는 화풍이었답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그 시기의 그림인데, 이 그림은 안평대군이 꿈 속에서 본 신비로운 도원경을 화가 안견에게 부탁하여 그린 그림이죠. '반 에이크'와 '안견'의 두 그림을 비교해 봄 사실적 표현에 있어서 결코 서양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두 그림이 너무나 다르기에 그 사실적 표현법에 대해 비교 자체를 하지 못하겠더군요. 제 보기엔 '반 에이크'의 그림은 극사실주의의 사진 같은 그림이라면, '안견'의 그림은 주변을 생략한 풍경 그림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러한 서양의 '객관적 현실의 재현'은 '투시원근법'을 통해 한걸음 진보하게 되었답니다. 당시나 지금이나 누구나 다 아는 방법이지만 당시로서는 수학적 오차 없이 정확한 재현은 하지 못했었다는군요. 이것 역시 '그리드'라는 도구로 해결할 수가 있었답니다.​ 여튼 15세기 초에 시작된 르네상스 미술은 원근법을 바탕으로 사실주의 미술의 기초를 세웠고, 이후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19세기 리얼리즘까지의 서양의 미술은 르네상스 미술이 이루어놓은 업적을 심화시켰답니다. 한마디로 "원근법"이 서양미술사에서 4백년동안을 지배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19세기 초, 사진의 발명으로 인해 미술에서 원근법적 유효성은 부정되기 시작했고 더이상 현실을 리얼하게 재현하는 미술은 그 효용가치를 상실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나 원근법은 현재에도 지도, 측량, 인공위성, 사진 등 여러 방면의 실생활에서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여전히 미치고 있답니다. 이처럼 서양은 정확한 측량을 위해 도구를 사용하여 보았지만 동양에서는 도구를 이용해 세상을 보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것은 동양의 미술은 맨 눈으로 대상과 접촉하며 거기서 발생하는 마음의 작용을 중시했다는 것이죠.

 

 

 

 

그림을 그리는 방식에도 서양과 동양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서양화는 끊임없이 대상을 관찰하면서 그림을 계속 수정해 가면서 그려나갑니다. 그래서 서양화는 몇 년에 걸쳐서 계속 고쳐 가면서 그려지는게 다반사이죠. 다빈치는 "모나리자"를 3년에 걸쳐 그리고도 와성하지 못했고 죽을 때까지 "모나리자"를 지니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에 비하면 동양화는 순식간에 그려지는게 대부분이지요. 조선 중기에 활약한 김명국의 "달마도"는 몇 분만에 완성된 그림이라고 합니다. 동양화는 실체를 관찰하면서 그리기 보다는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자신의 마음 속에 그려놓고 그 구상한 형상을 밖으로 끄집어 내어 추사시켜 그렸다는 것이죠. 이것은 붓으로 그리기에 앞서 뜻이 서있어야 한다는 "의재선필"이라는 동양화의 창작방법 중 하나랍니다. 이처럼 동양화는 마음 속에 미리 구상이 되어 있지 않으면 제대로 그림을 그릴 수가 없는데 그것은 먹과 화선지라는 재료적 특성에 기인한답니다. 서양화는 유성물감이라는 재료이기에 물감이 마르면 다시 덧칠을 하거나 떼어내서 수정할 수가 있지만 동양화의 먹은 한번 붓을 들게 되면 완성을 하거나 아니면 새로이 그릴 수 밖에 없기에 그렇다는 것이죠.

 

 

 

 

 

 

서양미술이 추구해온 '객관적 현실의 재현'이란 목표는 사진(Photography)의 등장으로 종지부를 찍게 되었답니다. 아무리 그림을 현실처럼 그리더라도 사진의 품질에는 당해낼 수가 없던게죠. 사진의 등장과 함께 서양 미술의 사실주의는 막을 내리게 되지만 그에 반발하여 현실을 사진같이 리얼하게 재현하겠다고 주장하는 "리얼리즘"이 등장합니다. 사진 역시 처음 등장할 때에는 컬러도 아니었고 촬영에도 장시간이 소요되는 등 약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리얼리즘을 주장한 화가로 쿠스타브 쿠르베, 장 프랑스와 밀레가 있었는데요. 그들은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여 냉정한 시각의 그림을 그렸답니다. 그것이 바로 "이삭줍기"와 같은 그림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이러한 사조도 사진기술의 발전에 따라 점차 사그러 들 수 밖에 없었고 이후 서양미술사에서는 더 이상 사진 같이 그리는 미술은 나타나지 않았답니다.. 대신 형태 분석을 통한 새로운 사조, 추상미술이 등장했지요.

 

 

 

 

 

동양미술 또한 처음부터 서정적이고 주관적인 미술을 추구했던 것은 아니랍니다. 중국의 미술사를 보면 춘추시대부터 한나라시대까지는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옮겨 놓은 그림을 중시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형태보다는 정신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합니다. 특히 "사대부"라는 계층이 등장한 송나라 때부터는 정신과 마음을 강조하는 경향이 매우 중시되었답니다. 그 이후로 동양미술의 목표는 "현실의 객관적 재현"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진실된 그 무엇을 표현하는 것이 되었는데, 그것은 (, 정신)이었고 신(神)을 그리는 것(寫)사의(寫意)라고 불렀다는군요. 사대부들은 "문자향(文字香) 서권기(書券氣)"라 하여 사람에게 인격이 중요하듯 예술은 격조가 중요한데 이것은 높은 수준의 학문을 닦은 후에야 비로소 나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글씨의 조형성에서 풍기는 기운(文字香)과 학문과 독서를 통해서 얻어지는 지성미와 인품(書券氣)을 말하는 말로 웬만큼 수학해서는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랍니다. 한마디로 수준미달인 자는 그림 그리지 말라는 소리죠.. 여튼, 책에서는 이러한 사대부 같은 부류기 인류사에서 다시 출현하기 어렵기에 사대부들의 문인화들은 다시 보기 어려울 거라 합니다..

 



 

 

책은 서양과 동양의 미술사조가 어떠한 근본과 시각으로 시작되었고 어떻게 변천되어 왔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어렴풋하게 느꼈었던 동양과 서양 미술간 차이가 어떤 것인지를 잘 정리할 수가 있었어요. "동양의 눈, 서양의 눈"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종국에는 크나 큰 차이로 이어지는 결과를 보니 마치 "나비효과" 같단 생각도 들더군요. 여러모로 흥미롭고 좋은 내용의 도서입니다.^^

 

 

 

동양의 눈 서양의 눈
작가
박우찬, 박종용
출판
재원
발매
201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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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국의 시험지옥
미야자키 이치사다 지음, 전혜선 옮김 / 역사비평사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도서후기] "과거 ; 중국의 시험지옥"

- 중국 수나라 때부터 시작되어 청나라까지 이어진 관리 등용 시험 -

 

 

 

 

 

 

지은이 : 미야자키 이치시다

옮긴이 : 전혜선

펴낸곳 : (주)역사비평사

발행일 : 2016년 7월 7일 초판1쇄

도서가 : 14,800원

 

 

 

 

올해는 9월부터 2017년도 대학입학 수시전형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저 역시 고3 수험생 자녀들을 두어서 남의 일만은 아닌데요. 하지만 제 학창시절 때처럼 학력고사와는 전혀 다른 입학전형 방식인데다가 어찌나 다양한 방법들이 있는지 설명을 들어도 쉽게 이해가 되질 않더군요.. 뭐 세간에는 "조부모의 경제력과 엄마의 정보력, 그리고 아빠의 무관심"이 입시 성공의 조건이란 우스개도 있다는데 위안을 삼아봅니다.ㅋㅋ 이러한 입시 지옥의 상황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제 생각엔 "과거제도"가 그 시초가 아닐까 싶었죠. '과거제도'는 중국에서 시작되었고 고려 광종때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고 역사시간에 배웠긴 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몰랐었습니다. 그러한 "과거"에 대해 사료와 연구를 통해 분석 해설한 책자가 일본에서는 오래전인 1945년도에 출간, 1963년에 증보 간행되었는데 이번에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간되었답니다. 그 도서의 제목은 <과거 ; 중국의 시험지옥>입니다.

 

 

[ 조선시대 과거제 재현 행사(경희궁) ]

 

 

저자는 1901년 출생하여 1995년 타계한 일본의 동양사학자입니다. 이 분 역시 일본의 입시 지옥 현장을 목도하고 언제부터 "입시지옥"이란 단어가 쓰여졌는지 궁금했다고 하는데요. 그 자신은 입시지옥이란 단어를 뼈저리게 느낀 세대는 아니었지만 궁금해 알아보니 전후 대학입학이 어려워지자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고등학교,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중학교, 중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소학교, 소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유치원까지 연속해서 경쟁이 벌어지게 되면서 입시지옥이란게 생겼더랍니다. 일본은 패전이후 때 벌써 입시지옥이 시작되었었군요.. 아무튼 이 분의 저작물을 살펴 보면 주로 중국사가 많은 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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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머리말>, <과거제 흐름도>, <서론>, <시험공부>, <현시 ~ 제과>, <맺음말>, <후기>, <과거연표>, <해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용들이 한편의 학구적 논문을 보는 것 같더군요. 중국의 과거에 대해 세세한 것까지 파고 들어 분석 연구하였고 그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특유의 집요함이 느껴질 정도로요..

 

 

 

 

중국의 과거제도는 수나라 때인 587년에 처음 성립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당시 지방의 유력 귀족들이 주(州)를 단위로 지방정부를 형성했었기에 아무리 제왕의 권력이더라도 그들을 통치하기가 어려웠다는데 있답니다. 그러한 지방토착세력들을 약화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수나라의 문제는 지방관아의 고급관리는 모두 중앙정부에서 임명하여 파견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고쳤다는데요. 그러다 보니 중앙정부에서는 항상 관리를 파견할 수 있는 관리 유자격자들을 보유할 필요가 생겼고 그를 충당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과거제"랍니다. 이 제도는 당시로선 혁신적인 제도개혁이었다는군요. 당시까지는 신분세습이 당연시되는 봉건사회였기에 과거제를 통해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그렇다는 것이죠. 물론 노비와 같은 하층계급은 대상이 아니었고 일반 양민이 과거를 통해 중앙관료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점점 과거제를 통한 입신양명의 문호는 좁아지고 경쟁은 더욱 심해지게 되면서 합격의 판가름에는 개인의 능력보다는 개인을 둘러싼 환경이 더 크게 작용하게 되었답니다. 같은 능력을 가졌더라도 부자집안 또는 지식계급 집안의 자녀가, 변두리보다는 문화적으로 앞선 대도시에서 자란 자녀가 훨씬 유리하더라는 얘기죠. 지금의 우리나라 교육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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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핵심 내용은 책 앞부분에 나오는 한장의 도표로 <과거제 흐름도>가 그것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도표를 다시 찾아 보니 그 흐름이 한 눈에 팍 들어오네요. 핵심사항을 이렇게나 일목요연하게 도표로 요약한 걸 보면 저자분도 수험에 대한 내공이 보통은 아닌신 듯 보입니다.ㅎㅎ

 

"과거"는 아래 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크게 <학교시(學校試) 또는 동시(童試)>와 <과거시(科擧試)>로 구분됩니다.

 

"학교시"는 원래 "과거"에 들어가지 않는 시험이지만 명나라때부터 과거에 앞서 치르는 예비시험과 같은 성격으로 추가된 것이라 합니다. 이 시험은 국립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시험으로서 여기에는 현에서 치뤄지는 "현시(縣試)", 부에서 치러진 "부시(府試)", 본시험이라 할 수 있는 "원시(院試)"의 3단계 시험을 거쳐 "원시"에 합격하면 <생원(生員)>이라는 관리에 준하는 학생 신분을 취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생원을 대상으로 치루는 학력시험 성격의 "(歲試)"라는 시험이 있었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학교시>가 바로 지금의 "대학입시"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과거시"는 바로 관리 등용을 위해 학교에서 양성한 인재중 선발하기 위한 시험을 말한답니다. 송나라 이후 "과거"는 3단계 형식이었다는데요. 지방에서 "향시(鄕試)"를 치르고 향시를 통과한 자들을 모아 중앙정부에서 "회시(會試) "를 실시한 다음 천자가 직접 주관하는 "전시(殿試)"에서 최종적으로 합격자를 결정했답니다. 하지만 후대로 오면서 이 3단계 본시험에 딸린 소시험이 계속 추가되면서 청나라때에는 7단계나 되었다네요. 아무튼 "향시"에 합격하면 "거인(擧人)"을, "회시"에 합격하면 "공사(貢士)"을, "전시"에서 합격하면 "진사(進士)라는 학위를 수여받는다 합니다. 이 <과거시>는 지금으로 말하자면 "국가고시"와 같은 것이겠지요.~

 

 

 

 

중국은 인구 대국답게 과거의 규모도 TV 사극에서 보던 우리나라의 과거와는 비교가 안되는 규모인 것 같습니다. 책에는 각 단계별 시험장소에 대한 내용 설명과 함께 사진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시험장이 무슨 거대 농장 인삼밭 같아 보입니다.. 이러한 "과거시" 수험장을 "공원(貢院)"이라고 하는데요. 각 성의 성도에 상설 건물이 있는데 그 "공원"안에는 딱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독방이 벌집처럼 수만개가 모여 있답니다. 위에 나오는 우리나라 과거제 시험장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죠.. 게다가 공원에 한번 들어가면 시험이 끝나는 날까지 아무도 출입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험장에서 밥을 지어먹어가며 답안지 작성을 했다네요. 더욱 놀라운 것은 시험중에 급사하는 거자(수험생)이 발생하면 시체를 거적에 말아 담장밖으로 내던졌다고 합니다. 그외에도 많은 내용들이 나오지만 이정도만 쓰겠습니다.. 

 

 

 

 

 

 

 

 

 

 

최근 국가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 검사장에까지 오른 진모 검사장이 부패혐의로 한창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까도 까도 끝없이 나오는 부패의 실상이 참 놀라울 뿐인데요. 사법고시와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연수원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데다가 공직자 해외연수중 하버드대 로스쿨 수료와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까지 취득, 더구나 검사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는 자만이 갈 수 있다는 주요 보직들을 두루 거친 사람이라던데... 참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책에도 이러한 사례가 발생하는 연유를 설명하고 있는데요. 과거를 위한 수험의 기본은 "암기"라는 것입니다. 어려서는 "천자문"에서부터 "사서오경", 수많은 역사서와 문학집, 경전들을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그것을 교본삼아 시나 문장을 잘 지어야 과거에 합격할 수 있다는거죠. 그러다보니 인성의 함양보다는 지식과 수험의 요령만을 터득한 자가 합격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인물됨됨이나 품행은 개차반이더라도 시험만 잘보면 관료가 될 수 있었다는게죠. 그들중 일부가 자신은 수백수천만명 중에서 선발된 엘리트라는 의식과 함께 자기가 가진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부패관리들이 점염병처럼 점차 퍼져나갔다는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관리들은 그러하지 않았겠지만요...

 

이래저래 "과거"​라는 책을 읽고나니 여러가지 주변 상황들이 대입되어 생각하게 되네요.^^ 이 책은 읽어 보면 "과거"에 대해서는 더이상 검색해 볼 필요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참 자세히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 생각해 보니 이 책은 중국의 과거제일본의 학자조사,연구,분석,해설한 내용이기에 우리나라 고려,조선시기의 과거제도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과거'란 제도의 기원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거나 궁금하신 분은 이 책 읽어보심 만족할 듯 합니다.^^

 

 

 

 

과거, 중국의 시험지옥
작가
미야자키 이치사다
출판
역사비평사
발매
20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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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제대로 떠나본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것들
HK여행작가아카데미 지음 / 티핑포인트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서평후기] "여행의 이유"

- 제대로 떠나본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것들 -

 

 

 

 

 

지은이 : HK여행작가아카데미

펴낸곳 : 티핑포인트

발행일 : 2016년 7월 13일 초판2쇄

도서가 : 15,000원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합니다. 여행은 일상을 잠시 떠나 낯선 세상을 통해 삶의 활력과 영감을 얻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죠.

물론 현실의 어려움과 괴로움을 잠시라도 피하고 싶어 떠나는 여행도 있겠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접하면서 느끼게 되는 그 무언가가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갑자기 여행을 영단어로 뭐라 하나 궁금해졌어요.

생각나는게 'Journey', 'Travel', 'Trip', 'Tour'였는데 더 있나 싶어 인터넷 사전 찾아보니 그것 밖에 안 나오네요.~

저 아직 죽지 않았나 봅니다.ㅋㅋㅋ

이번 읽은 도서는 여행과 관련된 서적인데, 제목이 <여행의 이유>입니다.

'여행의 이유'라... 뭐가 있을까요?

사람들마다 '여행의 이유'에는 앞에서 말한 것 말고도 많은 것들이 있겠죠.

하지만 저는 앞서 말한 "일상을 잠시 떠나 낯선 세상을 통해 삶의 활력과 영감을 얻다"가 바로 여행의 이유라 생각합니다.

물론 기록 남기는 것(photo shoot)도 부수적인 '여행의 이유'이구요.^^

책의 제일 첫장 아래 구석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꾸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꿔주는 것이다."

참 멋진 말이죠.​~

 

 

 

 

이 책을 쓴 이는 한 개인이 아닌, "HK여행작가아카데미"라는 여행작가 양성교육기관이라고 합니다.

2014년부터 강의가 시작되어 지금까지​ 40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고 하는데 '일반반'과 '심화반'이 있답니다.

이 책은 그 강의 중 '심화반' 졸업생 29명이 쓴 글을 엮은 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자 소개를 보면 일반회원 29명 위에 4명의 전문가가 나옵니다.

아마도 심화반에서 강의하신 전문가 분들 아닌가 싶네요..

이 전문가 네분이 쓰신 글이 먼저 수록되어 있는데요.

그들의 글 말미에만 자기 경력소개가 기재되어 있더군요. 일반회원은 없던데 말입니다...

그리고 전문가 분 중 "인디라이터"란 직업을 가진 분이 나오는데 이게 어떤 직업인지 위키백과에서 알아보았죠.

거기엔 "시, 소설 등의 문예물을 제외한 저술의 여럽 분야에서 한가지 아이쳄에 대해 기획하고 그 기획서에 따라 집필하여 한권의 책을 써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명로진"의 <인디라이터>(2007)에 이 개념이 정리되어 있다고 합니다.ㅎㅎ

이런 직업군이 있었다는 걸 새로이 알게 되었답니다.^^​

 

 

 

 

책은 <머리말>, <프롤로그>, <32편의 에피소드​> 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에피소드의 순서는 저자 소개 순서와 동일한데, 전문가 4명, 그리고 가나다 순으로 배치된 일반회원들의 글이 순서대로 수록되어 있어요.

각 에피소드별 구성 형식은 먼저 제목과 집필자명, 그리고 수필이 먼저 나오는 식으로 되어 있구요.

글 사이사이마다 글의 내용에 잘 부합되는 아름다운 정경의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보는데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사진에는 그 사진 모퉁이에 누가 어디에서 촬영한 사진인지를 기재하고 있었구요.

 

 

 

 

 

책에는 많은 아름다운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참 멋지고 아름답네요.~

에피소드의 내용들도 참 좋았지만, 사진은 그보다 더 좋더란 생각이 듭니다.^^

 

 

 

 

 

 

각 에피소드들을 읽다 보면 인상적인 내용들 꽤 많이 나옵니다.

에피소드들이 감각적인 수필인 것도 있고, 여행답사기 같은 것도 있고, 다큐멘터리처럼 여행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도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다녔던 여행에 대해 각자의 감수성에 맞게 쓴 이야기들이기에 다양한 시선으로 여행을 바라보게 해주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읽다 보면 전문가 분들이 쓴 글과 일반회원들이 쓴 글에 뭔지 모를 차이가 좀 느껴졌어요..

뭐랄까... 전문가와 일반회원간 필력과 글 솜씨의 차이라 하는게 적당한 표현일거 같네요.^^

"이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서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대체 왜일까. 당혹스러움과 비참함이 이어지는 그 사이사이에 벼락처럼 내리는 행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눈물이 나올 것처럼 푸른 바다, 그 앞에서 느끼는 해방감, 혀를 마비시킬 것처럼 맛있는 음식, 그것을 먹으며 느끼는 황홀감, 이방인을 향해 건네는 시원한 물 한 ​, 그 물을 마시며 느끼는 감사함. 여행이 주는 이런 매혹에 빠지면 좀처럼 여행이라는 중독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들다."

"여행은 나를 더 온전한 인간으로 만들었다."

"한때 세상의 첫길은 다 새로웠다. 여행지의 풍경들도 그랬다. 그러나 이제는 낯익은 길이 오히려 새롭다. 오랫동안​ 내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던 길들이 어느 순간 오래된 기억의 굽이들을 하나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인연이란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한 시간을 봐도 영원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사람이 있고, 10년을 만났는데도 한순간에 지워지는 사람이 있다. 우리가 여행을 하느 이유 중 하나는 인연의 길짐과 허망함을 맛보기 위해서다."

생각해 보면 ​여행을 떠나며 왜 여행을 떠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여행가고 싶으니까', '멋진 풍경이 기대되니까', '동행자와 같이 여행 감 즐거우니까'와 같은 이유들일 것 같긴 한데요.

'여행 갈 기회 생겨서 간다'인 적이 대부분인 것 같네요.ㅎㅎ

다음부터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이번 여행은 어떤 이유로 여행을 가는건지 한번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이 책은 보통 별 생각없이 가게 되는 여행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는게 참 새로웠습니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하시는 분, 멋진 사진을 애정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읽어 볼 만한 책 아닌가 싶습니다.~​

 

 

 

여행의 이유
작가
HK여행작가아카데미
출판
티핑포인트
발매
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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