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으로 혼자 놀기 - 이순신 장군과 함께한 1년
현새로 지음 / 길나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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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인문학적으로 혼자 놀기'

- 현충사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한 1년 동안의 기쁨 -

 

 

 

 

 

지은이 : 현새로

펴낸곳 : 길나섬

발행일 : 2017년 4월 28일 초판1쇄

도서가 : 15,000원

 

 

 

 

'인문학'이란 과연 무엇을 말할까요? 어제도 '인문학'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찾아 보긴 했는데 여전히 그 의미가 헷갈리기에 다시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문학용어사전에 따르면 '인문학'은 "근대과학에 대해 그 목적과 가치를 인간적 입장에서 규정하는, 인간과 인류 문화에 관한 모든 정신과학을 통칭"한다고 합니다. 이 말에 따름 인간과 관련된 모든 학문은 모두 인문학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인간과 관련되지 않은 학문도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죠. 이번에 읽은 도서는 <인문학적으로 혼자 놀기>라는 책입니다. 처음엔 이게 무슨 의미인가 싶었는데요. 책에는 이에 대한 설명이 딱 부러지게 쓰여 있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동양 인문학의 3대 조류인 문학·사학·철학의 방법론과 유사하게 어느 특정한 것에 대해 홀로 관찰하고 조사,분석하고 연구,종합하면서 보내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에게 있어서는 그 특정 대상이 '현충사'였인 것 같구요.

 

 

 

 

책은 일반적인 도서들에 비해 조금 큰 양장본(Hardcover)의 도서로 포토북이나 전집에서 많이 사용되는 고급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더욱 돋보이구요. 더우기 겉표지까지 독특한 컨셉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사진과 글을 투명 아크릴필름에 전사하여 그 필름을 책표지에 덧씌웠는데요. 필름을 벗겼을 때와 씌웠을 때를 비교해 봄 완전 다른 느낌의 책이더랍니다. 인터넷 서점에 올라온 책 소개 사진으로 봐서는 그 느낌을 전혀 알 수 없는,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의 제작 방식이라 여겨지네요.

 

 

 

 

 

 

저자는 현재 작가이자 사진가로 활동 중인 분으로 학창시절 세계일주를 꿈꾸었던 꿈많던 소녀이었답니다. 대학 졸업후 직장에 다니다가 마지막 월급을 털어서 필리핀 여행을 떠났다는군요. 그 이후로 10개국, 30여개 도시를 여행하고, 국제적인 이사도 여러번 하셨다니 세계를 내집 같이 여긴다는 코스모폴리턴과 같은 이미지도 느껴지네요. 저자가 집필한 책 중 "인도,신화로 말하다"와 "거기, 외로움을 두고 왔다"를 이미 읽어 보았는데, 그 책들에 수록된 사진과 글들, 특히 에세이 "거기, 외로움을 두고 왔다"를 무척이나 인상깊게 보아서 이 책도 별다른 고민없이 구해서 읽게 되었죠.

 

 

 

 

책은 '프롤로그'와 '16장의 본문',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 역시 수록된 글과 사진들이 제 마음에 쏙 드네요. '본문'에서는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저자가 현충사에 가서 보고, 느끼고, 체험한 소회들, 그리고 살아온 삶의 궤적들을 풀어낸 에세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재미있으면서도 자기의 삶을 투영해 보게 하는, 그런 글들이었어요.

 

 

 

 

현충사는 충청남도 아산에 자리하고 있는 왜란이라는 국가의 존망이 위태로운 풍전등화의 상황을 타개해 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곳입니다. 책 뒷표지에 쓰여진 글에는 저자가 이 곳 현충사를 1년에 걸쳐 매주 한번씩 찾아갔었다는군요. 그 곳에 가면 존경하는 장군을 만나고 많은 기쁨들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이순신 장군이 삶의 나침반이 되었다고 할 정도라니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알 것도 같았죠. 그런데 책을 읽어 보니 현충사에 그렇게 자주 가게 된 건 좀 더 깊은 이유가 있었더군요..

 

 

 

 

책의 시작은 현충사의 사진들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현충사의 모습이 이랬었나 싶었어요. 가본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저도 조만간 이곳에 방문해야겠습니다. 다음으로는 <프롤로그. 혼자 놀다>로 이어집니다.

 

 

 

 

'프롤로그'는 '혼자 놀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와 과정,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들 등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혼자 놀기'의 달인으로 셜록 홈스를 예로 들고 있는데, 사건을 철저히 관찰하고 조사하기 위해서는 혼자 놀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선현들이 글방에서 홀로 서책을 끼고 인문학(문·사·철)에 파고 들을 수 밖에 없었던 현실도 예로 들고 있구요. 이제부터라도 혼자 놀아 보고 싶다면 은근과 끈기를 갖추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혼자 노는 사람을 대인관계나 사회성에 문제있는 사람 취급했지만 최근에 와서는 '덕후(오타쿠)'라 하여 오히려 주목받고 존중받기까지 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혼자 노는 방법을 어느정도 터득해야 하지 않냐고 합니다. 맞는 말이죠.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은퇴하는 시기가 되면 대부분 혼자 놀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마주하게 될테니까요.

 

 

 

 

'본문'은 "그날이 오다"로 시작됩니다. 목차에서 제목을 봤을 땐 여성으로서 힘든 시기라는 폐경기를 말하는 것으로 지레짐작했었는데요. 그게 아니라 자녀가 성장하여 부모로부터 독립하려 하는 시기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가 오는 날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엄마, 오늘 늦게 늦게 와, 알았지?". 흐흠.. 제게도 물론 이날, 왔었습니다. 표현은 다르지만요.. "아빠, 나 용돈만 주면 돼~". 다시 생각해보니 참 슬픈 현실이네요...

 

 

 

 

저자는 '현충사'가 위치하고 있는 '아산'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랍니다. 옛 지명은 '온양'이었다네요. 지금껏 온양온천과 아산온천이 다른 곳이라 알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니 같은덴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튼, 저자는 고향에서 가장 큰 자랑거리가 바로 이 '현충사'였다고 합니다. 몇년 전 아이와 현충사에 갔을 때 현충사를 소개하는 책자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직접  그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일단 시작한게 무조건 일주일에 한번씩 현충사를 찾아가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는군요. 그래서 1년 동안 매주 한번씩 현충사에 방문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현충사에 갈 때 거의 고속버스를 이용하셨나 봅니다. 버스전용차선으로 쎙쎙 내달리는 버스 안에서의 느끼는 기분을 묘사한 글귀는 공감 100%였습니다. 터미널에서 내려 시내버스로 갈아 타고 현충사까지 가면서 마주하는 자연의 변화에 대한 글과 사진들이 개인적으로 무척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현충사 옛집에 있는 은행나무가 특히나 가을을 먼저 맞이하여 유독 먼저 단풍이 든다고 하는데요. 지금 때이른 불볕더위로 무더위 속에 있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은행나무의 노란 색감에서 깊어져 가는 가을의 모습을 느낄 수가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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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충사를 1년에 걸쳐 매주 갔었기에 그곳의 사계절을 담아 글과 함께 이 책 한권에 온전히 수록하였습니다. 사계절을 보여주는 꽤 많은 사진들 전부를 올릴 수는 없고 일부만 올려봅니다.

 

 

 

 

 

 

 

 

 

 

현충사의 곳곳을 1년에 걸쳐 다니면서 기록 남기었는데 꼭 그곳만을 간 것은 아니었더군요. 아산시 음봉면에 자리한 이순신 장군 묘, 저자의 종가가 자리한 영암군 군서면 서구림리(이순신과 현덕승이 교유하던 곳이라 함), 이순신 장군의 옛 집과 돌아가신 어머니를 맞이한 곳 등이 나옵니다.

 

 

 

 

 

현충사에 가면 꼭 '충무정'의 우물물을 마셔보라고 저자는 권하고 있습니다. 수백년 세월이 지난 지금도 청정한 물이 솟아나는 우물이라면서요. 이순신 장군이 매일 마셨을 그 물을 지금 우리가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이 신비롭게 느껴졌답니다. 문화재 유적지에 있는 우물들은 대부분 말라 붙었거나 오염되어서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현충사의 '충무정'은 당시에서부터 지금까지도 사용가능한 우물이라니 무척 드문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책 본문에 수록된 사진 중에는 눈에 익은 것도 있었습니다. 에코백을 감나무에 걸어두고 촬영한 사진인데요. 에코백에 새겨진 사진이 앞에서도 말했던 인상깊게 읽었었던, "거기, 외로움을 두고 왔다" 책자 표지이기 때문이죠.^^

 

 

 

 

'에필로그'는 여느 에세이와는 좀 다르게 쓰여져 있습니다. 보통 앞에 쓴 글들에 대한 요약 총정리인데 반해, 이 책은 그런 내용 없습니다. 부제인 '엄마를 위하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주된 내용인데요. 저자의 모친은 20세에 4남3녀 집안의 맏며느리로 시집와 대가족의 일상을 책임지느라 평생동안 노동에 치여 사신 인생이라고 합니다. 오죽하면 저자는 엄마의 인생을 '고통의 바다' 그 자체라고 할 정도니까요.. 2017년 설날까지만 해도 무척이나 정정하셨던 엄마가 폐렴으로 앓아 누우셨는데 불과 일주일 만에 갑작스레 돌아가셨답니다.. 현충사의 마지막 방문은 삼우제를 지내기 위해 선산이 있는 아산으로 가면서 가게 되었다는게죠.. 마침 남편도 같이 있어서 남편이 모는 승용차를 타고 편하게 갔는데 일 마무리 잘하라는 뜻으로 엄마가 준 마지막 선물이라 여겨졌답니다.. 에필로그의 마지막은 난중일기 내용 중 어머니 부고 부분을 인용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를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로 마무리됩니다. "이 책을 엄마에게 바친다."

 

 

 

 

책의 마지막은 현충사에서 담은 4장의 사진으로 마무리되는데요. 뒤의 2장을 보면 사계절을 표현한 것도 같지만 앞의 사진은 봄여름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게 그건 아닌것 같네요.

 

 

 

 

 

 

 

 

한 사진가의 에세이 겸 사진집이라 할 이 책은 여러모로 독특한 구석이 많습니다. 독특한 외형에서부터 고급스런 내지, 인생을 살아오며 체득한 작가의 삶에 대한 시선과 아름다운 현충사의 사계절을 담은 사진 등 화려하진 않지만 마치 고택을 바라보며 느낄 수 있는 고풍스런 느낌을 받게 되는 책입니다., 이게 바로 인문학적으로 혼자 놀아서 얻게 된 결과물인가 봅니다.ㅎㅎ 아산이라는 가깝다고는 할 수 없는 외지를 1년에 걸쳐 매주 한번씩, 그것도 대중교통으로 간다는 것은 은근과 끈기, 그리고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할 것입니다. 물론 저자분의 고향이란 메리트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일년을 이어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요. 그렇기에 현충사의 아름다운 사계절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을 겁니다. 한두번의 방문으로는 건질 수 없는 정경이니까요. 사진 좋아하고, 여행 좋아하고, 책(에세이)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런 책을 당연히 좋아할 겁니다. 저 역시 그러하니까요.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지신, 그런 분들께 추천드리고픈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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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하와이 - 오아후.마우이.라나이.빅아일랜드.카우아이, 2017~2018 최신 정보 수록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박재서 지음 / 길벗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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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무작정 따라하기 하와이(HAWAII)'

- 당신의 여행목적이 무엇이든 고민할 필요없이 GO! -

 

 

 

 

 

지은이 : 박재서

발행처 : (주)도서출판 길벗

발행일 : 2017년 4월 17일 초판

도서가 : 17,800원

 

 

 

 

휴가철에 가고 싶은 해외의 휴양지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어디일까요? 참 많은 곳이 있겠지만 세대에 따라 그 지역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필리핀의 세부나 보라카이, 말레이지아의 코타키나발루, 멀리는 타히티나 사모아까지 다양하지만 80년대에만 하더라도 헐리우드영화 영향 때문인지 하와이를 제일 먼저 떠올렸었던 같습니다. 80년대말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엔 신혼여행지로 괌과 사이판이 인기였던 기억도 나구요. 저 역시 신혼여행지로 괌으로 다녀왔었죠.^^ 미국의 50번째 주인 하와이는 와이키키 해변으로 상징되는 대표적인 휴양지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마침 하와이 여행가이드북 서평단에 선정되어서 책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되었죠. 이번 도서후기는 <무작정 따라하기 하와이>로 하와이 주립대학에서 관광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리조트와 호텔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분이 집필한 책이 그 대상입니다.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가이드북 시리즈는 얼마전 '그리스'편으로 접해봐서 낯설지가 않은데요. 이 책 역시 같은 형식으로 구성된, 좋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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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전생이 어부였다고 믿었다는 프리랜서 여행작가로 리조트와 호텔 실무로 여행관련 업계에 발을 들였다는 분입니다. 호텔 내부소식지를 담당하다 관련 잡지와 연이 닿아 프리랜서 작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네요. 인생 자체를 여행이라 생각한다니 여행작가라는 직업이 잘 맞는 분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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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무작정 따라하기" 가이드북 컨셉인 테마북과 코스북, 두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 책을 봄 한권의 책처럼 보이지만 책 띠지에서 조심스럽게 떼어낼 수 있게 되어 있죠. 책은 하와이의 관광명소는 물론 역사, 문화, 사회에 이르기까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코스북을 볼 때는 사회과부도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다른 여행가이드북들과 비교해 보면 이 책은 내용엔 큰 차이가 없지만 형태에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책자들은 보다 많은 정보를 담기 위해 글자 크기가 작고 행간의 폭이 좁은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적당한 크기의 폰트에 행간도 넓은 편이어서 보기에 참 편하다는 점이죠. 이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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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미리 보는 테마북>은 여행 떠나기 전 알아 두면 좋을, 미리 알아두어야 할 하와이에 대한 정보들이 빼곡히 담겨져 있습니다. 저처럼 형편상 하와이로 여행 떠나기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 참 많더군요. 제일 먼저 나오는 <Story>와 다음에 이어지는 <Sightseeing>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것만 봐도 하와이의 주요한 포인트는 다 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여행가려는 분들에겐 그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들이 더 중요하겠지만요.~ 1권은 <Intro>, <Story>, <Sightseeing>, <Experience>, <Eating>, <Shopping>, <Resorts>, <Outro>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Intro>는 하와이에 대한 기초 정보들이 요약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이 중 "하와이 지역 한눈에 보기"는 2권 코스북에도 동일하게 수록되어 있어요. 1권에만 수록되어 있는 "볼거리/체험/휴가 베스트"는 정말 하와이 가고 싶게 만드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와이의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더군요.

 

 

 

 

 


 

 

 

 

<Sightseeing> 역시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내용들이었습니다. 하와이의 명소들을 구석구석 빠짐없이 수록하고 있는데 수록된 그림같은 하와이 정경사진들이 정말 아름답더군요. 하와이의 놓칠 수 없는 최고의 뷰 포인트들을 멋진 사진들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글보다 사진에 시선이 더 오래 머물게 되더군요.^^

 

 

 

 

하와이하면 와이키키해변과 함께 그곳에서 높은 파도를 가르는 서퍼들의 모습이 떠오르죠. <Experience>에서는 "서핑배우기" 코너가 수록되어 있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데 서핑장소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고 와이키키가 계절에 상관없이 서핑 즐기기 좋은 곳이라 하고 서핑강습소 한 곳에 대한 정보만 수록되어 있는데요. 대신 "자기 수준에 알맞는 추천 서핑 포인트"라 해서 책 어디에 나오는지 페이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서핑애 대해서는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지만 스노클링에 대해서는 무척 많은 정보를 자세하게 수록하고 있지요. 이외에도 익사이트 어드벤처, 트레일 등 다양한 체험거리들을 수록하고 있구요.

 

 

 

 

<Eating>에서는 하와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식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스타셰프가 운영하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하와이 최고의 맛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죠. 특이한건 커피에 대해 별도로 소개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하와이가 미국에서 유일하게 커피를 생산하는 곳인데다가 세계 3대 커피로 인정받는 빅아일랜드 코나 커피가 바로 이곳 하와이에서 생산되기에 그렇답니다. 세계 3대 커피는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예맨의 '모카', 미국 하와이의 '코나'랍니다. 호오~ 이건 처음 알았네요.^^ ㅅ

 

 

 

 

여행가이드북이니 당연 쇼핑 소개가 빠질 수 없죠. <Shopping>은 하와이 스타일 아이템, 뷰티 아이템, 기념품, 쇼핑센터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Resorts>는 하와이 여행시 묵을 만한 숙박지들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고급스런 리조트에서부터 고급 호텔, 저렴한 비용의 호스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숙박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이나 태국의 휴양지 리조트들과 비교해 봄 그다지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진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가격 대비가 좀비싸단 느낌이 드네요. 물론 동남아와 미국의 물가 차이를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지만요..

 

 

 

 

<2권. 가서 보는 코스북>은 말 그대로 여행 가서 들고 다니며 보기 좋게 편집된 여행가이드 북입니다. 1권에 비하면 반정도의 두께이기에 휴대성도 좋은편같구요. 여기엔 1권에 소개된 명소들을 축약해서 지도와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1권으로 여행 계획 세우고 2권을 들고 가 여행 다니면 딱 맞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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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무작정 따라하기 하와이>는 하와이로의 여행 계획 수립에서부터 출국, 현지 여행, 입국시까지 필요한 모든 정보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현지의 어떤 명소를 찾아갈 지는 물론이거니와 어떤 체험을 할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 지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다양한 팁들을 제공하고 있지요. 비록 여행을 갈 계획이 없더라도 책을 보며 마치 여행갈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는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들을 보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저처럼 이런 여행가이드북 보면서 느껴보기를 추천하고 싶네요.^^ 이거 참 즐겁고 재미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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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그리스 - 2017 ~ 2018 최신 정보 수록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홍수연.홍연주 지음 / 길벗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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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무작정 따라하기 그리스'

- 그리스 여행 테마와 코스 정보가 각각 들어 있는 분리형 가이드북 -

 

 

 

 

 

 

지은이 : 홍수연, 홍연주

발행처 : (주)도서출판 길벗

발행일 : 2016년 12월 30일 초판

도서가 : 17,800원

 

 

 

 

서양문명의 원류라 할 수 있는 그리스·로마 문명의 시원지 그리스, 누구나 한번쯤은 그곳으로의 여행을 꿈꿔본 지역일 것입니다. 특히나 CF에서 보여진 '산토리니'라는 곳의 아름다우면서 멋들어진 풍경들은 한때 꿈의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은 적도 있지요. 지금의 그리스는 경제가 어려워져 유로에서도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긴 했지만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수많은 유적들과 그리스신화로 상징되는 그들의 문화만큼은 그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자랑할만한 인류문화유산의 나라입니다. 그러한 그리스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사실 그리스 여행 가이드북은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유형의 책들이 나왔었기에 처음엔 이 책에 대해 눈여겨 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서평단 모집시 일부 소개된 책 내용을 보니 그 구성과 내용이 너무나 흥미로와 꼭 보고 싶어서 응모하였는데 행운의 여신의 도움을 주었는지 이렇게 도서후기까지 쓸 수 있게 되었네요.~^^*

 

 

 

책은 한권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두권입니다. 책 띠지에 책 두권이 붙어 있었는데 띄어내니까 두권으로 변신을 하네요.^^ 이렇게 구성된 책은 몇년 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두 분의 저자가 공저로 집필한 것 같은데 공통적인 것은 두분 다 역사교육을 전공한 분입니다.. 한분은 박물관 큐레이터와 단체배낭여행 TC로 활동하였는데 만화에서 여행계획이 비롯되었다는 독특한 사연을 얘기하고 있고, 다른 한분은 많은 강연과 다수의 인터뷰를 하였다 하네요. 아. 두분 다 하나님을 언급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그럼 각 권별로 한번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미리 보는 테마북"이란 주제의 1권부터 보지요. 1권은 여행계획 수립시 필요한 정보들을 자세하고 수록하고 있습니다.

 

 

 

 

<1권. 미리 보는 코스북>은 그리스 여행에 대한 개괄적인 해설과 그리스의 역사와 문화, 풍습 등을 설명하고 있는 "Intro", "Story"로 시작됩니다. 본문은 그리스 여행 명소들을 테마별로 구분한 "Part 1. Sightseeing", "Part 2. Eating", "Part 3. Experience", "Part 4. Shopping"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구요.

 

 

 

 

가본 적 없는 나라에 대해 여행 계획 세우고자 할 땐 무척이나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 잡기 어렵죠. 그럴때 여행가이드북을 참고하면 많은 도움을 받게 됩니다. 해당 여행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기에 그걸 보다 보면 어떻게 여행계획을 세워야 할 지 감이 오기 마련이죠. 책에 수록된 일정별 여행코스들이 특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뭐 여행 많이 다니시는 분들에게야 이런건 껌이겠지만요.^^

 

 

 

 

 

 

책에는 그리스의 아름다운 풍경 모습들이 한가득입니다. 유럽여행은 단기간 내에 갈 수 있을 그런 여행지가 아니기에 꿈만 꾸는 사람들 많을겁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 중 한명이긴 합니다만 현실적 어려움들로 여행가기 어려울 때 이러한 책을 보면서 여행지의 멋진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힐링이 뭐 별건가요? 이런 것도 좋은 방법이죠. 여행지 소개에 나오는 작은 사진들보단 파트 첫장의 큼지막한 사진이 더 좋아 보여 그 부분 올려 봅니다.~

 

 

 

 

 

 

 

 

 

 

읽어 보니 이 책이 다른 여행책자와 차별적인 장점은 <Story>부분 같습니다. 다른 파트들이야 다른 책들에서도 익히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 나라의 역사나 어원, 문화 등을 자세히 보여주는 여행가이드북은 흔치 않죠. 본문에도 이러한 내용들이 요소요소 수록되어 있는데요. 단순하게 여행지 명소들이나 여행팁만 소개하는 것보단 여러모로 유용하면서도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두번째 책을 살펴보도록 하죠. 2권은 "가서 보는 코스북"이란 주제를 중심으로 편집 구성된 가이드북으로 부제처럼 현지 여행시 이용하기 좋게 구성된 책자입니다. 1권에는 거의 없는 지도들이 이 책엔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구요. 물론 교통편, 연락처, 이용료 등 현지에서 알아보기 어려운 정보들도 보기 좋게 잘 편집되어 있습니다. 독특한건 책의 뒷표지인데요. 아테네의 지하철 노선도가 표시되어 있어요.^^

 

 

 

 

2권은 1권과 같이 "Intro"로 시작되지만 본문부는 "Course"와 구역별로 분류하여 보여주는 "Area 1~6(아테네, 크레타, 산토리니, 미코노스, 매테오라, 네살로니키)"과 현지 여행시 상황별 회화를 수록한 "Outro"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익히 들었던 아네테나 크레타, 산토리니는 잘 알지만 미코노스, 메테오라, 네살로니키는 많이 낯설었죠. 책을 통해 그리스에 이런 곳도 있다란 걸 알게 되었답니다.^^

 

 

 

 

"Intro"는 1권에 수록된 내용을 압축, 요약한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현지 여행시 알아두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이죠.~

 

 

 

 

"Course"는 여행일정에 따라 저자가 잡아 본 여행 코스를 보여주고 있는 장인데요. 저처럼 그리스에 가본 적 없는 사람이 자유여행을 가는 경우 현지에서 헤매이지 않고 꽤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내용이라 여겨집니다.

 

 

 

 

"Area 1~6"은 아테네, 크레타, 산토리니, 미코노스 메테오라, 테살로니키라는 곳을 각각 세부적으로 보여주는 장인데요. 요약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단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 "Outro"는 말그대로 그리스 여행시 상황별 회사들을 보여주는 파트입니다. 그리스어를 모르는 저로선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이처럼 책은 그리스로 여행 계획하고 떠나고자 하는 사람에게 최적화​된 가이드북입니다. 1권은 그리스에 대한 사전교육 차원의 정보제공이 주목적이라면 2권은 실제 여행을 가 현지에서 펼쳐보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압축하고 요약된 내용의 여행서이지요. 하지만 여행계획이 없더라도 책을 보면서 마치 여행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가이드북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스신화의 요람인 아테네의 유적들 사진과 그것들에 서려 있는 신화와 전설들에 대한 해설을 보는 것, 무척이나 매력적인 형식이라 생각되네요. 여행가고자 하는 분들에겐 1~2권이 모두 훌륭한 가이드북일터이고, 현지의 느낌을 알고자 하는 분들에겐 1권이 제격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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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투어 - 어두운 역사의 흔적에서 오늘의 교훈을 얻다
김민주 지음 / 영인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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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다크 투어(Dark Tour)"

- 어두운 역사의 흔적에서 오늘의 교훈을 얻다 -

 

 

 

 

 

지은이 : 김민주

발행처 : 도서출판 영인미디어

발행일 : 2017년 4월 17일 초판1쇄

도서가 : 15,000원

 

 

 

 

내리쬐는 햇살이 따사라운 5월의 연휴​,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 갈만한 명소를 찾아보고자 검색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나들이 가기 좋은 곳 참 많죠. 유원지는 물론 자연의 아름다움에 퐁당 빠지고 싶어지는 멋진 곳, 고궁이나 사찰, 박물관과 같이 오랜 유물들을 마주할 수 있는 곳 등 갖가지 장소들이 있습니다. 몇년 전부터는 지자체마다 지역 축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관광지 개발과 홍보가 무척 활성화되고 있구요. 이번 읽은 책은 그러한 관광과도 관련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다크 투어(Dark Tour)>라는 책으로 암울하고 어두운 과거 역사의 현장을 찾아가는 여행에 대한 해설과 소개를 하는 도서였지요. 다크 투어라고 하니 제 첫 느낌은 초콜릿이 떠올랐답니다.ㅎㅎ 책에도 그에 대한 말이 쓰여져 있더군요.ㅋㅋ

 

 

 

 

저자는 마케팅 컨설팅사의 대표로 지자체와 정부, 기업 등에 많은 컨설팅과 강의를 해왔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어 보니 저자는 지자체의 관광프로그램 발굴과 관련하여 여러 방면으로 컨설팅을 했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저자 소개중에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는데 시카고대학교에서 수학하고 SK그룹에서 근무했다는 부분인데요. 그 그룹의 총수가 시카고대학 출신이라 들었는데 저자의 연배를 보건데 같이 수학했었던 동문관계 아닌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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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프롤로그>, <책의 구성>, <감사의 글>로 시작되어 <1장. 왜 이제 다크 투어인가?>, <2장. 다크 투어의 유형>, <3장. 아시아의 다크 투어>, <4장. 서울의 다크 투어>, <5장. 한국의 다크 투어>의 본문으로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와 <참고문헌>으로 마쳐지지요. 전반적으로 책은 해설과 설명의 내용으로 대부분 채워져 있고 저자의 생각이나 주관적인 감정들은 거의 표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흘러간 어두운 과거와 역사에 대한 투어라는 책의 주제를 생각함 당연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가끔 언급되는 주관적인 판단 글들을 보면 이런 류의 책에서는 그러한 표현들이 좀 위험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크 투어{Dark Tour)".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저지른 과거의 어두운 현장을 찾아가서 오늘에 되살려보는 시공간 여행'. 더 구체적으로는 '우리 인간이 과거에 저지른 나쁜 악행이 벌어졌던 곳을 직접 찾아 가서 보고, 현지인에게서 듣고, 동행인과 토론하고, 스스로 반성하는 여행'이라고도 말하고 있구요. 여튼 지나간 어두웠던 과거를 돌아보고 교훈을 배우려는 여행이라는 것이죠. 저자가 이러한 '다크 투어'를 쓰게 된 계기가 몇번 있었답니다. '피스앤그린보트' 승선 경험과 수많은 지자체 관광 활성화 컨설팅, '하인리히 법칙'에 대한 연구, 역사교과서와 역사왜곡문제 등이 그 계기라 하네요. '다크 투어'라는 말은 최근 들어 많이 사용되는 말이랍니다. 1996년 발표된 논문 <JFK and Dark Tourism>에서 처음 사용되었다는데 이후 관광마케팅 분야에서 이 단어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크 투어'도 여러 유형들로 분류되어 지는데 책에는 여행자 관점의 분류와 테마별 분류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1장>과 <2장>의 내용들이죠.

 

 

 

 

 

 

<3장>과 <4장>, <5장>은 '다크 투어' 장소를 소개, 해설, 설명하는 장들입니다. 장소 소개 방식이 주로 글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사진은 극히 드물게 삽입되어 있습니다. 좀 더 사진을 적극 활용하여 수록하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참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다크 투어 장소'는 각 장별로 아시아와 서울, 한국의 '다크 투어'지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서울과 한국의 소개 장소들은 대부분 가본 곳들 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진 몇 컷 남기고 별 생각없이 지나쳤던 곳들이 의외로 많이 있더군요. 다시 한번 그곳들을 찾아 가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가봐야만 할 곳들이 점점 늘어만 가네요...

 

 

 

 

 

 

 

 

 

 

 

 

책에 나오는 서울의 여러가지 '다크 투어' 길들을 참고하면서 주말에라도 탐방해 봐야겠습니다. 주요 거점들이야 많이 가보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놓치고 지나쳤던 곳들 꼭 찾아서 기록 남겨보리란 생각이 드네요. 저처럼 의미있는 여행과 기록사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솔깃할 만한 내용의 도서 아닐까 싶습니다. 유적지 순례를 애호하는 분들에게도 읽어볼 만한 책 아닐까 싶구요.~^^*

 

 

 

다크 투어
작가
김민주
출판
영인미디어
발매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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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家 사람들 - 영웅의 숨겨진 가족이야기
정운현.정창현 지음 / 역사인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도서후기 '안중근家 사람들'

- ​영웅의 숨겨진 가족이야기 -

 

 

 

 

 

지은이 : 정운현, 정창현

발행처 : 역사인

발행일 : 2017년 3월 23일 초판

도서가 : 18,000원

 

 

 

 

탄핵심판 결정(2017.3.10)이 있은지 어느덧 한달 여가 지나 가고 이제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날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나랏일 할 사람이 선출되어야 할텐데 어찌 될런지 궁금하네요.. 이번 쓰고자 하는 도서후기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잘 아는 분의 일가를 살펴 본 책입니다. 제목이 <안중근家 사람들>인데요. 제목 그대로 안중근 의사의 가계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누구나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그 분의 집안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거의 아는게 없었던 내용들이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떠오르는 말이 있었지요. 그건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삼대가 흥한다"는 말인데요. 안중근 의사의 일가 역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독립운동가 가문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책은 두명의 공저로 ​집필되었습니다. 처음엔 두 분의 이름이 비슷해서 형제 아닌가 싶었는데 검색해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두 저자분들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분들로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였답니다. 한 분은 친일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자료수집과 취재를 해 왔고, 다른 한 분은 남북관계 분야에 오랜 기간 담당해 왔다고 합니다. 현재는 한 분은 방송인으로, 다른 한 분은 사학자로 활동 중이랍니다.

 

 

 

 

책은 ​<책을 펴내며 ; 청산하지 못한 역사와 안중근의 후예들>, <시작하며 ; 안중근 일가의 파란만장한 백년사>, <제1장. 안중근 - 영웅의 탄생과 죽음>, <제2장. 부친 안태훈 - 투사를 키워낸 안씨 가문의 실질적 리더>, <제3장. 두 동생 정근과 공근 - 해외를 떠돈 독립운동가>, <제4장. 부친 안태훈과 백범 김구>, <제5장. 격랑에 휩싸인 안중근의 후예들>, <제6장. 안중근가의 여성 - 묻히고 잊힌 이름들>, <제7장. 차남 준생의 친일 행적과 찾지 못한 유해들>, <제8장. 동양평화론의 메시지>, <맺으며 ; 독립운동 최고 명문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위하여>, <참고 문헌>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목차만 봐도 책의 내용을 어렴풋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의 시작은 "코레아 우라!"란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이 말은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시키고 나서 세차례 외친 러시아 말로 의미는 "대한민국 만세"이죠. 의거 직후 바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은 후 이듬해 3월 26일 뤼순감옥에서 순국하였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왜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쏘았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하네요. 책에서는 세상이 안중근 의사의 '영웅적 거사'만을 추앙하고 그의 '인간적 면모'나 그 일가가 우리 근현대사에 남긴 발자취는 거의 묻혀져 있는게 안타깝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도 안 의사의 유해 조차 찾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사후독립운동에 투신한 숙부들과 모친, 친동생들은 해방된 조국에 돌아 오지도 못했고 어디에 묻혀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현실. 이것은 대다수 항일 독립운동에 뛰어든 분들의 후손과 집안이 몰락하고 가난이 대물림될 수 밖에 없었던 우리 근현대사의 뼈아픈 역사라는 것이죠.

 

 

 

 

 

 

안중근 일가 중에는 항일독립운동에 헌신한 분들이 많지만 친일 논란이 있는 분도 있답니다. 안 의사의 차남 안준생과 장녀 안현생이 대표적인데 이 때문에 안중근 가족은 해방 후에도 즉시 조국으로 돌아올 수가 없었다고 하는군요. 일제가 이토를 추모한다며 남산에 세운 사당 "박문사"에 안준생이 참배를 하면서 부친이 죽기 직전에 자신의 행위가 "오해로 인한 폭거였음을 인정했다"고 발표했다는 것과 이토의 둘째 아들을 박문사에서 만나 이토 영전에서 화해하는 장면을 연출하였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일이 전적으로 일제 총독부가 연출한 공작 결과라는데요. 일제가 이즈음에 문화통치로 전환하려 하는 시기였기에 내선일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이러한 정치쇼를 기획한 것이라고 저자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립운동에 헌신 하신 분들이 훨씬 많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일가 친척들 중 독립운동 포상자만 헤아려도 이십여분이나 되니까 말입니다. 대부분 해외에서 떠돌다 돌아가셨다는데 어디에 묻혔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태반이랍니다.. 안중근 의사도 효창공원에 가묘가 조성되어 있지요..

 

 

 

 

 

 

책의 마지막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동양평화론"은 안 의사가 사형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집필에 몰두하였지만 '서'와 '전감' 2장만 마친 상황에서 사형이 집행되어 나머지 '현상', '복선', '문답' 등은 목차만 잡아놓은 채 미완으로 남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양평화론"의 중요 내용들이 1910년 2월 17일에 있었던 히라이시 고등법원장과의 면담내용을 기록한 '청취서'라는 문건에 많이 들어있다고 하네요. 여기엔 동양평화론의 핵심사상이라고 하는 한,청,일 3국 공동은행 설립 및 공동화폐 발행, 공동 군대 편성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책은 '도마 안중근' 일가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당시 독립운동단체들의 활동과 정황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타까운건 그러한 독립에 헌신한 분들이 해방이 된 후에 어렵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란 것이죠. 첫단추가 잘못 꿰었기에 지금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가족들 이야기가 훨씬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도 그 부분에 대해선 여기에 별로 언급하질 않았네요.. 하지만 독립운동가와 친일부역자에 대해 여러모로 많은 걸 생각해 주게 하는 의식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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