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미친 큐레이터 - 안목, 지식, 열정, 큐레이터의 자질과 입문에 또 무엇이 필요할까
이일수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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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즐겁게 미친 큐레이터'

- 큐레이터와 큐레이팅, 그 미술현장에 대한 가차 없는 시선! -

 

 

 

 

 

지은이 : 이일수

펴낸곳 : (주)비전비엔피 · 애플북스

발행일 : 2017년 7월 5일 개정판1쇄

도서가 : 17,000원

 

 

 

 

70~80년대 당시의 우리나라 문화 환경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상전벽해란 생각이 듭니다. 제 어릴적만 해도 극장 가서 만화영화 한번 보는게 소원이라는 친구들 꽤 있었는데요. 지금은 집에서 얼마든지, 심지어 어디에서든지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세상이니까 말입니다.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죠. 앞으로는 기술혁신이 또 어떻게 사람들의 문화 생활을 더욱 향상시켜 주게 될런지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도서나 공연, 전시와 같은 것들은 기술변화에도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이는데요. 물론 세부적으로 보자면 그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적응할테지만, 기본적인 형식은 크게 변치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는 것이죠. 이번 읽은 책은 이러한 문화의 분야에서 전시, 특히 미술작품과 관련된 전시분야에 대한 서적이었는데 <즐겁게 미친 큐레이터>란 제목의 책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큐레이터'라는 직종과 관련된 책으로 작품 전시에 대한 종합안내서와 같은 성격의 책이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책을 읽다보니 정작 '큐레이터'에 대해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게 별로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큐레이터'에 대해서 '갤러리 페이크"란 일본 만화를 통해 알았던게 전부였었더군요. 만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답니다..

 

 

 

 

저자는갤러리와 박물관에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신 분이라 합니다. 이 분야에 대해 집필하고 출간한 도서도 11권에 이른다 하니 경험 많은 전문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분의 경력이 궁금해서 찾아보았죠. 1968년생이시니 1990년대부터는 사회생활 시작하셨을 듯 한데,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하나코갤러리 관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SBS 기획전시 감독을 역임했다는 것만 나오더군요. 아마도 초기에는 신참으로서 여러 갤러리와 박물관에서 경험을 쌓으신 듯 보입니다. 글을 보니 큐레이터란 직업에 엄청난 애정을 지니신 분이란걸 느낄 수 있었어요.~

 

 

 

 

책은 <개정판에 부쳐>, <글을 열며>로 시작되어 <제1전시실. 감동의 잉태, 갤러리와 미술관의 탄생>, <제2전시실. 미술이 경영과 만나는 공간, 갤러리>, <제3전시실. 미술현장, 사람관계의 미학>, <제4전시실. 큐레이터의 자질과 입문>, <제5전시실. 즐거운 큐레이터로 산다는 것은>로 박물관/미술관과 큐레이터에 대한 다양한 글들로 채워져 있고, <닫는 글>로 마무리됩니다.

 

 

 

 

 

 

 

 

 

 

 

 

 

 

 

 

 

 

이 책은 2010년에 최초 출간되었고 이번에 많은 부분을 보완하여 개정판으로 나온 책입니다. 그래서 제일 처음에 "개정판에 부쳐. 독자 여러분들의 따스한 사랑에 감사드리며"라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두페이지에 걸쳐 이 책을 어떻게 보완하였지, 독자들이 자신에게 어떠한 질문들을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꿈꾸는 분들이 꽤 많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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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큐레이터'는 미술관 및 박물관에서 학예연구과 작품 보존, 전시기획을 하는 사람으로 소장품을 조사하고 연구하며 전시를 기획하는 업무를 말한답니다. 그 외에도 재정 확보와 유물 보존, 홍보업무까지도 맡는 경우가 흔하다고 하는군요. 책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장에서 '큐레이터', '에듀케이터', '컨서베이터/레스토러', '레지스트러'라는 네가지 유형의 직종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에듀케이터'는 교육을 맡은 직종이고 '컨서베이터' 또는 '레스토러'는 '복원사', '수복가'로 불리기도 하는데 소장품이 손상되지 않게 하는 일과 손상된 작품을 복원하는 일을 한답니다. '레지스트러'는 소장품을 수집하고 수장고 안에서의 보관 상태를 관리하며 소장품을 처분하는 업무를 한다는군요. 학예사 자격제도에 대한 안내도 있어서 관심있는 분들에게 유용할 듯 합니다.

 

 

 

 

 

 

 

 

이 책의 인세의 일부가 극빈국가의 어린이들에게 물과 빵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고 하네요. 두 딸의 엄마이기에 어려운 상황의 어린이들을 돕는데 적극적인 마음을 가지신 듯 생각되었죠.

 

 

 
 

책은 모두(글을 열며)에서 예술과 큐레이터, 미술현장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으로 시작됩니다. 본문부에서는 갤러리(미술관,박물관)의 역사와 지금의 상황을 보여주면서 '큐레이터'란 직군에 필요한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지요. 저자는 큐레이터의 자질로 다음과 같은 덕목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사람을 섬기는 자세',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일을 하면서 작가, 관람객, 언론인 등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협의해야 하기에 그렇다는군요. 저자는 지금까지 일을 해오면서 큐레이터를 지망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답니다. 참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나오더군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큐레이터의 모습을 상상하며 지망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고 하는데요. 실제로는 그러한 모습 현실에서 볼 일 없다고 합니다..

 

내용 중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조금 더 합리적이고 편안한 감상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Tip 6가지가 나옵니다. 그 내용을 보니 회화작품 뿐만 아니라 사진작품 감상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 같더군요. 이러한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사진촬영을 한다면 더욱 멋진 사진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는 저자가 기획전시한 작품들을 촬영한 사진들이 곳곳에 꽤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 읽으면서 눈이 침침해진다 싶으면 작품사진들을 보면서 피로를 풀었죠. 효과 좋더군요.^^ 그 사진들 중 두 페이지만 올려 봅니다.~

 

 

 

 

 

 

마지막 부분인 "닫는 글"에서는 저자가 큐레이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이야기한 글로 마무리됩니다. 큐레이터를 지망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은 읽어봐야 할 내용이라 생각되더군요. 오랫동안 큐레이터 일을 해 온 전문가의 생각이기에 그 말에 무게가 더욱 실리는 것 같습니다. 예술을 한다는 것은 춥고 배고픈 일이라고들 하는데 큐레이터 역시 그러한 것 같습니다. 물론 대기업 총수 가족들이 하는 경우엔 그렇지 않겠지만 일반적인 대부분의 큐레이터들의 현실은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저자는 단언하네요.. 턱없이 낮은 급여 수준에 3D 직종이라는 자조적인 글을 보니 참 그렇네요..

 

 

 

 

 

 

 

 

이 책은 '큐레이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거나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관련된 궁금한 사항들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드는 업계 전문가의 솔직한 내용의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분야의 초심자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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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지로 많은 이들이 찾는다는, 최근 떠오르는 여행지로 각광받는다는 오사카는 저가항공들로 인한 저렴한 항공권의 영향이 큰 것 같다. 그 인근에 위치한 천년의 고도, 교토까지 묶어서 3~4일 일정으로 많이 간다고들 한다. 나 또한 몇년전 그렇게 다녀왔는데 3일 여정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던 기억이 새롭다. 특히나 교토는 우리나라 경주와 같이 문화재의 보고였던 도시로 가볼만한 곳이 참 많았는데.. 아쉬운 마음이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또 가고 싶다..

신간 소개를 보다가 최신 개정판으로 나온 "무작정 따라하기 오사카/교토"를 보았는데 책에선 어떻게 오사카와 교토의 여행일정을 계획하고 소개하고 있는지 그 내용이 참 궁금해진다. 예전 오사카/교토 갔을때 발간된지 몇년 지난 책을 참고했다가 낭패를 본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ㅎㅎ 여행가이드북은 최신판으로 봐야한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던게 엊그제 같은데.. 아무튼 책 내용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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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문학 기행 - 방민호 교수와 함께 걷는 문학도시 서울
방민호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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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서울 문학 기행'

- 방민호 교수와 함께 걷는 문학 도시 서울 -

 

 

 

 

 

지은이 : 방민호

펴낸곳 : 아르테

발행일 : 2017년 6월 2일 1판1쇄

도서가 : 18,000원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은 수도권을 포함하여 한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거주하고 있는 거대도시입니다. 그러한 거대도시 서울은 불과 6백년전만 해도 작은 시골마을이었습니다. 서울이 거대도시로 가게 되는 그 시초는 조선이 개국하면서 있었던 '한양 천도'죠. 1394년 개경에서 한양으로 수도를 이전한 이후로 서울(한양,경성)은 한반도의 수도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번 읽은 도서는 그러한 서울에 대해 '문학'이라는 테마로 이야기하는 책이었습니다. 지금껏 여러 책들을 접해 보았지만 문학을 테마로 하는 기행기는 처음 보는 것 같네요. 보통 문화재나 유적지, 명소, 영화나 음악을 주제로 한 책은 본 적이 있지만 문학을 테마로 하여 집필된 도서는 처음 읽어 보았죠.^^

 

 

 

 

저자는, 책 내용상 당연한 일이지만, 문학을 전공한 문학박사로 국문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중인 분입니다. 저자는 1994년 '창비'에서 신인평론상을 수상한 것으로 비평활동을 시작하였고, 2001년 '현대시학'에서 신인추천작품상을 수상하여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2012년 '문학의오늘'에 단편소설을 발표하여 소설가로도 활동하는 등 다양한 문학장르에서 작품 활동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면서 교과서 책임저자에 대학교수까지 역임중인 분이라고 하니 작가로서의 역량은 물론 자기 관리 또한 철저한 분 인 듯 싶습니다. 책에서 간간히 언급되는 저자의 활동들을 보면 한국 문학에 상당한 애정을 가진 분 같아 보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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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책을 시작하며 ; 시와 소설의 사연 깃든 서울을 찾아>, <이상 ;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윤동주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이광수 ; 이것이 선이오? 악이오?>, <박태원 ; 한 개의 기쁨을 찾아 걷다>, <임화 ; 근로하는 모든 여자의 연인>, <박인환 ; 세월은 가고 오는 것>, <김수영 ;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손창섭 ; 의리나 양심을 팔아먹고 사는 것들>, <이호철 ; 나도 이게 어엿한 직업이여>, <박완서 ; 살고 싶다 죽고 싶다>, <서울 문학 기행 지도/참고 자료>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근현대 작가 열 분들의 대표적 작품들을 작가들이 처한 시대 상황과 서울이란 공간이 작품에 미친 영향을 작가의 시선으로 분석한 내용들인데요. 수록된 작가들의 작품들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 주는 내용들이어서 무척 집중하면서 읽게 되었답니다.

 

 

 

 

목차를 흝어 본 후 책의 마무리 부분에 나오는 <서울 문학 기행 지도>를 제일 먼저 펼쳐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서울의 열군데 지역을 묘사한 스케치가 나오는데, 겹치는 부분이 꽤 많아 보입니다. 책에 수록된 작가들은 연대별로 배치되어 있는데요. 일제치하에서 부터 해방전후, 6·25전쟁 전후, 7~8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골고루 선정되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생각과 좀 다르게 각 작가들의 작품에서 표현된 서울의 모습들을 살펴보는 내용들보다는 각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비평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행"보다는 "문학"에 더 중점을 둔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열분의 작가들의 작품들에서 묘사된 배경들을 직접 현장 답사하고 각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서울의 모습들을 묘사하는 내용들, 시대별로 서울의 변화하는 모습을 비교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행문의 성격도 있는 것 같긴 하네요.

 

 

[ 서울 문학 기행 지도 ]

 

 

책 내용은 간단하게 요약 정리하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작가의 생애는 물론 작가의 문학적 위치와 경향, 작품활동 당시의 시대상, 작품에서 묘사된 서울에 대한 내용 등 어느 하나 빠뜨리기 아까운 내용들이어서 그런 것 같네요. 직접 읽어 보셔야 할 듯 합니다. 아쉬우니 각 단락의 표제부만 올려보죠.^^

 

 

[ 이상, '날개' - 소공동. 신세계 백화점 옥상에서 내려다 본 회탁의 거리 ]

 

 

[ 윤동주, '서시' - 누상동. 순수를 향한 문학의 공간, 누상동 9번지 하숙집 ]

 

 

[ 이광수, '유정' - 홍지동. 사랑의 소설을 완성한 홍지동 별장 ]

 

 

[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서울역. 대학 노트에 담긴 조선인의 세계, 도회의 항구 ]

 

 

[ 임화, '네거리의 순이' - 종로 네거리. 조선,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향수의 공간 ]

 

 

[ 박인환, '목마와 숙녀' - 명동. 시대를 앞서간 예술, 그리고 낭만, 동방살롱 ]

 

 

[ 김수영, '풀' - 구수동. 인류 전체의 문제에 골몰했던 지식인의 변방 ]

 

 

[ 손창섭, '인생교실' - 흑석동. 한국사회 부조리를 기민하게 포착한 비판의 기지 ]

 

 

[ 이호철, '서울은 만원이다' - 종로3가. 도시의 잉여들이 흘러드는 음습한 욕망의 거리 ]

 

 

[ 박완서, '나목' - 계동. 전쟁 폐허 서울, 상흔을 딛고 삶을 이어간 자의 터전 ]

 

 

책은 서울의 명소 구석구석을 보여주는 기행기는 아닙니다. 문학을 모티브로 하여 작가와 작품을 통해 작품에서 묘사된 서울의 모습과 당시 사회상들을 예리하게 분석,설명하는 내용과 함께 그에 대한 문학적 비평들로 채워진 책이지요. 제목은 <서울 문학 기행>이라 하여 "기행"이 주인 것 같지만, 제 보기엔 "문학"이 주인공 같은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들이 무척이나 인상깊었고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지적 탐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잘 맞을 것 같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구요.

 

서울 거주자라면 서울에 있는 명소들 잘 가지 않는 경향이 있죠. 대부분 사람들은 거주하는데 있는 명소는 별 생각없이 지나치곤 합니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곳이기에 그렇긴 하지만요. 이 책에서 언급하는 곳을 작가와 작품들을 생각해 보며 둘러보는 것도 좋은 체험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에 수록된 대부분의 장소들을 많이 가보았지만 작가와 작품을 생각해보며 둘러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다음에 기회되면 꼭 책 내용 생각하면 둘러볼 생각입니다. 어떤 느낌이 들런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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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뉴욕을 찍다 - 유별난 도시 뉴욕을 읽는 필모그래피 273
박용민 지음 / 헤이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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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영화, 뉴욕을 찍다'

- 유별난 도시 뉴욕을 읽는 필모그래피 271 -

 

 

 

 

 

지은이 : 박용민

펴낸곳 : 헤이북스

펴낸날 : 2017년 6월 10일 1판1쇄

도서가 : 22,000원

 

 

 

 

20세기 대중문화가 탄생한 이래 그것이 사회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입니다. 최근 들어 인문학이 뜨고 있긴 하지만 대중문화의 영향력은 그보다 훨씬 더 커지고 있죠. 특히나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 더욱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대중문화는 말 그대로 대중사회를 기반으로 성립된 문화로, 20세기의 대표적 사회현상인 상품으로서 대중매체에 의해 대량 생산되고 확대 재생산되어 대중에 의해 대량소비되는 문화를 말합니다. 음악(Pop)과 영화(Movie)가 바로 대표적인 분야죠. 그중 영화는 음악이나 여타 대중문화에 비해서 기술혁신에 따른 성장과 발전속도가 더욱 두드러진 것 같습니다.

 

 

 

 

뉴욕(NY)은 로스앤젤레스(LA)와 더불어 미국의 대표적 문화도시라고 합니다. LA가 할리우드(Hollywood)로 대표되어 진다면, NY은 브로드웨이(Broadway)와 빌보드(Billoard)로 대표된다 할 수 있죠. 인터넷의 발달로 위치장소의 개념이 희미해져 가는 요즘에도 현대 대중문화의 총아라 할 영화와 뮤지컬, 그리고 팝이라는 분야는 아직까진 미국의 이 두 도시가 맹주라 할 것입니다. 이곳에서 파생된 문화가 전세계에 파급되는 그 영향력은 대단할 정도죠. 최근 각광받는다는 한류(韓流)는 그에 비함 아직 한참 멀었다고 할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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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도서리뷰하려는 책은 <영화, 뉴욕을 찍다>입니다. 앞에서 말한 내용들로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영화와 뉴욕을 내용으로 하는 책이죠. 책은 한줄로 내용 요약한다면 '수많은 영화들을 통해 뉴욕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읽어 보니 단순히 뉴욕에서 촬영된 영화 촬영 현장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이라기 보다는 영화의 맥락에서 배경이 된 뉴욕이 영화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역사와 문화, 생활상 등 여러가지 분야를 통해 설명하는, 어찌보면 영화에 대한 인문도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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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영화매니아이면서 현직 외교관인 분입니다. 저자 소개를 보니 전에 읽었던 "맛으로 본 일본"의 저자이네요. 제 기억에 이 책, 매우 흥미로웠던 책이었는데요. 이 책 역시 그러했습니다. 저자는 뉴욕에 위치한 유엔(UN)주재원으로 5년 반을 근무했다는데요. 그 당시 느꼈던 뉴욕의 구석구석을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를 통해 소개하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 저자사진 출처 경향신문 ]

 

 

책은 표지에서부터 무척이나 독특했습니다. 책의 겉표지를 싸고 있는 부분이 그것인데요. 그것을 책에서 벗겨내어 펼치면 책에 수록된 뉴욕 관련 영화들에 대한 많은 정보가 앞 뒷면에 표시되어 있는 거대한 전지가 됩니다. 책 보관에 무척 신경을 쓰던가, 아니면 이것만 책에서 떼어내 따로 보관해야 할 것 같네요.

 

 

[ 책 겉표지를 싸고 있는 부분 앞면 ]

 

 

[ 책을 싸고 있는 부분의 뒷면 ]

 

 

전지를 벗겨 낸 책의 모습은 좀 밋밋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도서제목을 나타내는 대표적이 삽화와 영화 스틸컷이 책 표지 앞뒷면에 수록되어 있어요. 앞 표지는 '자유의 여신상'이, 뒷 표지는 '7년만의 외출'에서 나오는 마릴린 몬로의 그 유명한 지하철 송풍구 씬입니다.~

 

 

 

 

책은 <프롤로그_세계 영화의 수도, 뉴욕>, <맨하튼_잠들지 않는 유욕의 심장>, <브롱크스_범ㅁ죄의 대명사에서 야구의 본고장으로>, <퀸스_히어로도, 외계인도 함께 어울리는 인종 박람회장>, <브루클린_이민자들의 종착역에서 창업의 요람으로>, <스태튼아일랜드_사람들이 종종 잊는 뉴욕의 일부>, <에필로그>, <일러두기/찾아보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뉴욕은 크게 다섯구역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맨해튼(Manhattan)', '브롱크스(The Bronx)', '퀸스(Queens)', '브루클린(Brooklyn)', '스태튼아일래드(Staten Island)'로 말입니다. 하지만 책의 대부분은 '맨하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무려 302페이지가 맨하튼에 할애되어 있고, 브롱크스는 12페이지, 퀸스는 20페이지, 브루클린은 18페이지, 스태튼아일랜드는 11페이지인데, 맨하튼이 뉴욕의 중심이자 전부라고 할 정도이니 당연한 거겠죠. 책에선 맨하튼을 '잠들지 않은 뉴욕의 심장'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언급되는 영화들은 모두 장면중 뉴욕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영화들만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영화, 듣도 보도 못한 영화들 꽤 많이 나옵니다. 아쉬운건 개인적으로 애호하는 SF영화가 나오질 않는다는거죠. 뉴욕이 나올리가 없기 때문에 말입니다..ㅠ.ㅠ.. 여튼, 뉴욕의 곳곳을 소개하면서 영화배경으로 쓰여진 곳마다 해당 영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 어디 지역의 어디 건물인 것까지, 심지어는 실제 촬영된 장소까지 말해주고 있구요. 저자는 불과 뉴욕에 5년여를 근무했다는데 이 모든 영화를 보고 그 영화에 나오는 배경장면들이 뉴욕의 어디인지를 파악했다는게 쉽게 믿겨지지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고전영화에서부터 최신 블록버스터까지 273편에 달하는 영화가 수록되어 있어 책을 다 읽을 때 쯤이면 한참 앞에서 뭘 보았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을 정도입니다. 오래전 뉴욕에 출장가서 시내 걸었던 기억을 더듬어 가며 책을 읽으니 참 좋더군요. 다 읽고 나서 책을 다시 펼쳐 보니 영화를 찾아본다는 재미와 뉴욕 곳곳의 지역들이 색다르게 다가온단 느낌이 들었어요. 참 흥미로운 경험입니다. 저자가 말한 '영화팬을 위한 뉴욕 여행안내서'라든지, '뉴욕 여행자를 위한 영화 안내서'란 말이 이해가 되었죠.^^

영화와 여행,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 정말 마음에 들어할 거 같습니다. 특히나 뉴욕으로 여행 계획세우는 분이라면 이 책에 수록된 내용들, 매우 요긴하게 써먹게 될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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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 - 행복지수를 높이는 핀란드의 미니멀라이프 55
모니카 루꼬넨 지음, 세키구치 린다 편저, 박선형 옮김 / 북클라우드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도서후기] '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

- 행복지수를 높이는 핀란드의 미니멀라이프 55 -

 

 

 

 

 

 

지은이 : 모니카 루꼬넨

편저자 : 세키구치 린다

옮긴이 : 박선형

펴낸곳 : 북클라우드

펴낸날 : 2017년 6월 1일 초판1쇄

도서가 : 13,800원

 

 

 

 

북유럽에 삐쭉 튀어나온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스칸디나비아 3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는 복지국가로 유명한 나라들입니다. 이들 국가의 국민들은 바이킹의 후예들로 유명한 북부 게르만계의 '노르만족'이 대부분이라 합니다. 이들은 큰 키에 긴 팔다리, 하이얀 피부와 금발에 파란 눈으로 특징되는 민족으로 특히나 여성들이 선망하는 외모에 최적화된 민족이기도 하죠.ㅎ 이들 민족에 대해 더 알아보니 '노르만족'은 영국과 프랑스로 진출해 영국에는 노르만왕조를, 프랑스에는 노르망디공국을, 이탈리아에선 시칠리아 왕국을 세웠다는 "덴마크계"와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 북아메리카까지 진출했었던 "노르웨이계", 러시아로 진출하여 노브로로트공국과 키예프공국을 세웠던 "스웨덴계", 이 세가지가 있다고 나옵니다. 이번 읽은 책은 <진정한 심플라이프, 휘바 핀란드>로 핀란드인의 생활과 삶에 대해 현지인이 직접 설명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핀란드인이 집필하고 일본인이 번역출간 한 도서를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 출간한 도서라 여겨집니다.

 

 

[ 북유럽(스칸디나비아 반도) 지도 ]

 

 

원저자는 1971년생으로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전문가랍니다. 핀란드 대표기업인 노키아에서 마케팅 담당으로 일본 근무한 적이 있었고, 2000년부터는 번역가와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Monika Luukkonen Literary Agency'를 경영하고 있다는데, 아마도 출판에이전시를 운영중인가 봅니다. 저자에 대해 알아보니 일본 사이트에서 많이 조회되더군요. 트위터도 운영하고 있구요.

 

 

[ 출처 Monika Luukkonene 트위터 ]

 

 

 

 

책은 <들어가며>로 시작하여 본문 9장인 <Chapter 1. Quality>, <Chapter 2. Everyday>,<Chapter 3. Clothes>, <Chapter 4. Vacation>, <Chapter 5. Money>, <Chapter 6. Home>, <Chapter 7. Art $ Books>, <Chapter 8. Food & Exercise>, <Chapter 9. Time & People>로 이어지고, <마치며>로 마무리됩니다. 본문 각 장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핀란드인들의 삶의 철학과 그들의 생활문화들로 책 내용들이 채워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책은 <들어가며>로 시작되고 다음으로 목차가 나옵니다. <들어가며>는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저자의 생각으로 시작되는데요.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줄이거나 버리는 운동을 의미하는 "미니멀라이프"와는 그 의미가 조금 다르답니다. 단지 줄이거나 버리기만 한다면 결국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기에 그것보다는 애당초 구입을 많이 하지 않고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오랫동안 소중하게 쓰는게 중요하다는 것이죠. 핀란드인들은 조부모가 쓰던 물건들을 대물림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것은 오래된 물건에 스며 있는 '추억'과 '가치'를 중요시하는 핀란드인의 특질이라는군요. 저자는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는 핀란드인의 삶을 통해 행복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답니다. "행복은 얼마나 많은 소유물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는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잘 즐기느냐에 달려 있다"랍니다. 누구나 수긍하는 말이지만 일상에서 이렇게 실천하며 살기가 쉽진 않겠죠.^^

 

 

 

 

본문부의 각장별 첫페이지에는 그장의 핵심적인 내용이 축약되어 쓰여있습니다. 그것들만 모아보았는데요. 저자는 이것을 '내 삼ㄹ에 행복을 만드는 핀란드식 생활방식 9가지'라고 합니다. 폰으로 보면 잘 보이지 않을 것 같긴 하지만 모아놓은 부분 올려 봅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책의 주요 맥락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것 같아 굳이 본문 내용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ㅎㅎ

 

 

 

 

이것만으론 좀 아쉬운 듯 해서 책에 수록된 여러 사진들 중에서 멋진 컷들 일부 발췌해서 올려 봅니다. 사진들 대부분이 핀란드인들이 삶의 행복과 여유로움을 어디에서 찾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전 핀란드하면 백야와 자일리톨, 산타마을, 휘바란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모두 대중매체들을 통해서 알게 된 것들이죠. 그런데 핀란드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서는 잘 몰랐었는데 이 책 덕분에 그들의 삶을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에 수록된 내용들은 어느 나라 사람이든간에 책 내용처럼 실천하며 살아가면 행복을 찾아 갈 수 있을, 좋은 내용들이죠.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고 실천하면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책에선 말하고 있죠. 책은 핀란드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철학을 통해서 그 방법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잊어 버리고 있었던 행복을 만드는 생활방식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픈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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