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미친 큐레이터 - 안목, 지식, 열정, 큐레이터의 자질과 입문에 또 무엇이 필요할까
이일수 지음 / 애플북스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후기] '즐겁게 미친 큐레이터'

- 큐레이터와 큐레이팅, 그 미술현장에 대한 가차 없는 시선! -

 

 

 

 

 

지은이 : 이일수

펴낸곳 : (주)비전비엔피 · 애플북스

발행일 : 2017년 7월 5일 개정판1쇄

도서가 : 17,000원

 

 

 

 

70~80년대 당시의 우리나라 문화 환경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상전벽해란 생각이 듭니다. 제 어릴적만 해도 극장 가서 만화영화 한번 보는게 소원이라는 친구들 꽤 있었는데요. 지금은 집에서 얼마든지, 심지어 어디에서든지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세상이니까 말입니다.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죠. 앞으로는 기술혁신이 또 어떻게 사람들의 문화 생활을 더욱 향상시켜 주게 될런지가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도서나 공연, 전시와 같은 것들은 기술변화에도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이는데요. 물론 세부적으로 보자면 그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적응할테지만, 기본적인 형식은 크게 변치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는 것이죠. 이번 읽은 책은 이러한 문화의 분야에서 전시, 특히 미술작품과 관련된 전시분야에 대한 서적이었는데 <즐겁게 미친 큐레이터>란 제목의 책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큐레이터'라는 직종과 관련된 책으로 작품 전시에 대한 종합안내서와 같은 성격의 책이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책을 읽다보니 정작 '큐레이터'에 대해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게 별로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큐레이터'에 대해서 '갤러리 페이크"란 일본 만화를 통해 알았던게 전부였었더군요. 만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답니다..

 

 

 

 

저자는갤러리와 박물관에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신 분이라 합니다. 이 분야에 대해 집필하고 출간한 도서도 11권에 이른다 하니 경험 많은 전문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분의 경력이 궁금해서 찾아보았죠. 1968년생이시니 1990년대부터는 사회생활 시작하셨을 듯 한데,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하나코갤러리 관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SBS 기획전시 감독을 역임했다는 것만 나오더군요. 아마도 초기에는 신참으로서 여러 갤러리와 박물관에서 경험을 쌓으신 듯 보입니다. 글을 보니 큐레이터란 직업에 엄청난 애정을 지니신 분이란걸 느낄 수 있었어요.~

 

 

 

 

책은 <개정판에 부쳐>, <글을 열며>로 시작되어 <제1전시실. 감동의 잉태, 갤러리와 미술관의 탄생>, <제2전시실. 미술이 경영과 만나는 공간, 갤러리>, <제3전시실. 미술현장, 사람관계의 미학>, <제4전시실. 큐레이터의 자질과 입문>, <제5전시실. 즐거운 큐레이터로 산다는 것은>로 박물관/미술관과 큐레이터에 대한 다양한 글들로 채워져 있고, <닫는 글>로 마무리됩니다.

 

 

 

 

 

 

 

 

 

 

 

 

 

 

 

 

 

 

이 책은 2010년에 최초 출간되었고 이번에 많은 부분을 보완하여 개정판으로 나온 책입니다. 그래서 제일 처음에 "개정판에 부쳐. 독자 여러분들의 따스한 사랑에 감사드리며"라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두페이지에 걸쳐 이 책을 어떻게 보완하였지, 독자들이 자신에게 어떠한 질문들을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꿈꾸는 분들이 꽤 많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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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큐레이터'는 미술관 및 박물관에서 학예연구과 작품 보존, 전시기획을 하는 사람으로 소장품을 조사하고 연구하며 전시를 기획하는 업무를 말한답니다. 그 외에도 재정 확보와 유물 보존, 홍보업무까지도 맡는 경우가 흔하다고 하는군요. 책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장에서 '큐레이터', '에듀케이터', '컨서베이터/레스토러', '레지스트러'라는 네가지 유형의 직종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에듀케이터'는 교육을 맡은 직종이고 '컨서베이터' 또는 '레스토러'는 '복원사', '수복가'로 불리기도 하는데 소장품이 손상되지 않게 하는 일과 손상된 작품을 복원하는 일을 한답니다. '레지스트러'는 소장품을 수집하고 수장고 안에서의 보관 상태를 관리하며 소장품을 처분하는 업무를 한다는군요. 학예사 자격제도에 대한 안내도 있어서 관심있는 분들에게 유용할 듯 합니다.

 

 

 

 

 

 

 

 

이 책의 인세의 일부가 극빈국가의 어린이들에게 물과 빵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고 하네요. 두 딸의 엄마이기에 어려운 상황의 어린이들을 돕는데 적극적인 마음을 가지신 듯 생각되었죠.

 

 

 
 

책은 모두(글을 열며)에서 예술과 큐레이터, 미술현장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으로 시작됩니다. 본문부에서는 갤러리(미술관,박물관)의 역사와 지금의 상황을 보여주면서 '큐레이터'란 직군에 필요한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지요. 저자는 큐레이터의 자질로 다음과 같은 덕목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사람을 섬기는 자세',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일을 하면서 작가, 관람객, 언론인 등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협의해야 하기에 그렇다는군요. 저자는 지금까지 일을 해오면서 큐레이터를 지망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답니다. 참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나오더군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큐레이터의 모습을 상상하며 지망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고 하는데요. 실제로는 그러한 모습 현실에서 볼 일 없다고 합니다..

 

내용 중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조금 더 합리적이고 편안한 감상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Tip 6가지가 나옵니다. 그 내용을 보니 회화작품 뿐만 아니라 사진작품 감상에도 도움이 되는 내용 같더군요. 이러한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사진촬영을 한다면 더욱 멋진 사진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는 저자가 기획전시한 작품들을 촬영한 사진들이 곳곳에 꽤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 읽으면서 눈이 침침해진다 싶으면 작품사진들을 보면서 피로를 풀었죠. 효과 좋더군요.^^ 그 사진들 중 두 페이지만 올려 봅니다.~

 

 

 

 

 

 

마지막 부분인 "닫는 글"에서는 저자가 큐레이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이야기한 글로 마무리됩니다. 큐레이터를 지망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은 읽어봐야 할 내용이라 생각되더군요. 오랫동안 큐레이터 일을 해 온 전문가의 생각이기에 그 말에 무게가 더욱 실리는 것 같습니다. 예술을 한다는 것은 춥고 배고픈 일이라고들 하는데 큐레이터 역시 그러한 것 같습니다. 물론 대기업 총수 가족들이 하는 경우엔 그렇지 않겠지만 일반적인 대부분의 큐레이터들의 현실은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저자는 단언하네요.. 턱없이 낮은 급여 수준에 3D 직종이라는 자조적인 글을 보니 참 그렇네요..

 

 

 

 

 

 

 

 

이 책은 '큐레이터'에 대해 좀 더 알고 싶거나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관련된 궁금한 사항들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드는 업계 전문가의 솔직한 내용의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분야의 초심자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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