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ft Brew - 세계 최고 브루어리의 수제맥주 레시피
유안 퍼거슨 지음, 김유라 옮김, (사)한국맥주문화협회 감수 / BOOKERS(북커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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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Craft Brew'

- 세계 최고 브루어리의 수제맥주 레시피 -

 

 

 

 

 

 

지은이  : 유안 퍼거슨(Euan Ferguson)

옮긴이 : 김유라 / 감수 : (사)한국맥주문화협회

발행처 : 북커스(Bookers)

발행일 : 2018년 7월 25일 초판1쇄

도서가 : 18,000원

 

 

 

 

2018년 올해는 사상 최악의 무더위로 전국이 연일 난리입니다. 이러한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곳을 찾아 집을 나서서 도서관이나 카페로 향하고 있다지요. 하지만 산행이나 운동 마치고 나서 시원한 맥주 들이키는 것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근래에 들어 중소규모 맥주사업자의 제조,유통 규제가 완화되면서 다양한 수제맥주를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맥주를 직접 만든다는 애호가들도 많아진 것 같구요. 웹상에서도 심심찮게 수제맥주 동호회 이야기들을 볼 수가 있을 정도죠. 주변에 호프집 많은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직접 맥주를 만들까요? 직접 만들어 드시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꽤 흥미로운데요. 그 제조과정을 하나 하나 거치면서 배워가고 익혀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다 만든 다음 마실 때의 희열은 엄청난 만족감을 가져다 준다는군요. 취미생활에 빠져드는 과정을 생각함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읽은 도서는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익히 들어본 책이라는데요. 2016년 봄에 출간된 해외도서를 번역한 책으로 제목부터가 영어인 <Craft Brew>란 책입니다. 굳이 번역한다면 "수제맥주 만들기"라고 할 수 있겠죠.

 

 

[ 출처 : 'Craft Brew' Page 15. ⓒEuan Ferguson ]

 

 

저자는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작가입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여성 아닐까 싶었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분에 대해 조사를 해보았는데 동명이인만 많이 나오고 쉽게 검색되지가 않더군요.. 힘들게 찾아낸 저자에 대한 정보로 1997~2001년 에딘버러대학에서 수학하고 2008년부터 저널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과 1991년에서 1997년까지 Hih School 재학중이었다는 것인데요. 이것으로 볼 때 저자의 나이는 40대 초반으로 추정되네요.^^ 지금까지 3권의 도서를 집필, 출간하였는데 2014년에 'Drink London'이란 책을, 2016년에는 'Craft Brew'와 'Break Away'를  출간했다고 합니다.

 

 

 

 

[ 출처 : www.​euanferguson.squarespace.com ]

 

 

먼저 책에 수록된 Contents(목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들어가며(Introduction)>, <장비(Equipment)>, <재료(Ingredients)>, <나만의 맥주 만들기(Brewing your own beer)>, <레시피를 따라하기 전에(How to follow these recipes)>, <밀, 세종, 사우어(Wheat, saison & sour)>, <레드, 엠버, 호밀(Red, amber & rye)>, <페일 에일, IPA, 라거(Pale ale, IPA R lager)>, <스타우트, 포터, 블랙(Stout, porter & black)>, <브라운, 벨지안, 비터, 스트롱(Brown, Belgian, bitter & Strong)>, <용어/색인(Glossary/Index)>

 

 

 

 

책은 Craft에 대한 간략한 소개로 시작됩니다. 책에는 Craft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크래프트 맥주를 정의하는 것은 결국 각자의 몫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양보다 질, 마진보다는 원칙, 냉소보다는 영혼을 중시하는 맥주라고 하네요. 이렇게 쓰여져 있으니 크래프트 맥주란게 대체 뭘 말하는건지 어렵게 느껴집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수제맥주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소개하는 장인데 처음 시작할 때 필요한 것 19가지와 전문가스럽게 만들려면 필요한 고급장비 4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맥주 만드는데 많은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이걸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홈브루잉(수제맥주 만들기) 포기할 것 같습니다. 생각 외로 맥주 만드는데 많은 장비들이 필요하네요.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것은 맥주제조에 필요한 재료들 설명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재료는 4가지로 물, 맥아, 홉, 효모로 이 4가지만 있어도 맥주 제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답니다. 물론 책에는 이 외에도 기타재료라 하여 부가물, 청징제 등 몇가지가 더 나옵니다.

'맥아'는 발아된 곡물을 의미하는 포괄적인 단어지만 맥주 제조시 쓰이는 맥아는 곡물에 물을 부어 싹을 틔우고 더운 공기로 건조시켜 발아를 중지한 것을 말한답니다. '홉'은 맥주의 향미를 만드는 매우 중요한 재료로 삼과 한삼덩굴속에 속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 식물이랍니다. 여기서 열리는 열매들을 건조시켜서 맥주의 원료로 사용한답니다.

 

 

 

 

다음 장은 '나만의 맥주 만들기'로 맥주 만드는데 필수적인 핵심 공정 소개입니다. 8가지 단계로 소개되고 있는데 그것은 1)당화, 2)여과, 3)끓임 4)홉 스탠드, 5)냉각 및 산소 투입, 6) 효모 투입, 7)실발효 (및 드라이 호핑), 8)프라이밍, 병입 및 숙성으로 이것이 맥주제조의 핵심적인 과정이자 기술이라고 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레시피를 따라하기 전에'로 그 뒤편의 세계적인 크래프트 맥주들의 레시피를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설명들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Bruery Terreux(브루어리 떼흐)' 레시피에는 '20L/5GAL, ABV 9%, OG 1.076, FG 1.010'라는 암호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이것은 20리터 혹은 5갤런의 물과 알코올 함량 5%, 초기비중 1.076, 최종비중 1.010이란 말로서 맥주 레시피에는 비중, 수율, 시간, 중량, 백분율 등 고유의 언어들이 있답니다. 이러한 개념들이 실제 맥주 제조하다보면 이러한 레시피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가 될거라고 하네요..

 

 

 

 

이후로는 브루어리별 맥주 레시피 내용입니다. 저자가 영국인이라 그런지 영국이라 싸잡아 표시하지 않고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즈로 나뉘어져 15개의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외 유럽국가로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이탈리아, 에스토니아, 독일, 네덜란드가 있는데요. 다 합쳐서 11개의 레시피가 나오고 있구요. 미국산 크래프트가 의외로 많이 수록되어 총 17개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고, 호주와 뉴질랜드산으로 7개의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건 맥주의 본고장이라고 알려져 있는 독일산은 하나 밖에 수록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과 프랑스산은 아예 없더라는 것이죠. 아마도 저자의 국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수제맥주를 제조해 보았거나 관심이 있어 자세히 알아 본 분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었죠. 생소한 낱말들도 참 많이 나옵니다. 저 또한 생 초보자이기에 내용 이해하는데 애 좀 먹었지요.. 다음으로는 저자가 손꼽은 수제맥주들의 레시피가 이어지는데요. 여기부터는 전혀 감 잡을 수가 없었기에 이해를 위해 나름 수제맥주 레시피 분석을 해봤는데 그래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런 장비도 없이 글로만 익힌다는건 한계가 있을 수 밖에요.. 아무튼, 수제맥주 제조에 관심있으시고 명품 크래프트 제조법을 직접 따라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이 딱 들어맞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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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프랑스 지식인이 쓴 고조선, 고구려의 역사 - 18세기 초 프랑스 레지 신부가 전하는 고조선, 고구려의 역사
쟝 밥티스트 레지 지음, 유정희.정은우 해제 / 아이네아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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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18세기 프랑스 지식인이 쓴 고조선, 고구려의 역사'

 

 

 

 

 

저자 : Jean-Baptiste Regis(쟝 밥티스트 레지)

해제자 : 유정희, 정은우

발행처 : 아이네아스

발행일 : 2018년 8월 15일 1판1쇄

도서가 : 15,400원

 

 

 

 

우리나라 상고사는 고조선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전해지는 사료가 극히 미미한 관계로 고조선사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하죠. 중국의 상고사에 해당하는 하/상나라 역시 전해지는 사료가 거의 없는데도 우리처럼 논란이 심하진는 않던데 한국의 사학계는 왜 그럴까요? 그건 일제의 '식민사관'에 따라 교육받고 성장하였던 사학자들이 해방 이후 한국 사학계를 좌지우지했기에 그렇답니다. 이번 읽은 도서는 이러한 한국 사학계에서 특히 논란 많은 고조선과 고구려에 대한 내용의 책이랍니다. 특이하게도 18세기 프랑스 신부가 작성한 사료를 근거로 한 내용인데요. 프랑스 선교사가 중국에 와서 중국과 그 주변 국가의 역사를 조사하면서 기록한 내용으로 고조선과 고구려에 대해 중국의 고서를 참조하여 작성한 보고서에 대해 번역하고 해제한 <18세기 프랑스 지식인이 쓴 고조선, 고구려의 역사>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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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쟝 밥티스트 레지라는 프랑스 예수회 소속 선교사로 1698년 포교활동을 위해 청나라에 가게 된 신부입니다. 그는 지도제작에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자로 지리와 문화 등 동아시아의 정보들을 유렵에 전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답니다. 그는 주로 청나라에서 제공하는 서적과 정보들을 검증하여 객관적으로 정리하였기에 오늘날 서양인들이 어떻게 조선을 바라보았는지 살펴 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평생을 선교활동에 헌신한 그는 75세가 되던 1738년 북경에서 숨을 거뒀다고 합니다.

 

 

 

 

책은 <출판사 서평>, <해제자 서문>, <머리말을 대신하여 던지는 화두>, <국내학자 편(이병도, 송호정, 윤내현)>, <레지신부가 직접 쓴 프랑스어 원사료>, <북한 및 외국학자의 견해로 본 고조선 지도>, <프랑스어로 책이 출간된 후 영어로 번역된 18세기 영어 원사료>, <국학역사학자들과 레지신부의 견해로 본 고조선 지도>, <18세기 초 레지신부가 쓴 고조선,고구려의 역사 한글 번역 및 해제>, <해제자들에 대한 질문 및 답변>, <맺음말을 대신하여>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용 중 불어와 영어로 기재되어 있는 외국어 원문 부분이 무려 100여페이지에 이르는데요. 이 부분은 정말 뜬금없다란 느낌 받았어요..

 

 

 

 

책의 시작은 'Editor's Note'라 해서 영어 원문으로 시작됩니다. 보통 한글 번역본을 먼저 수록하고 뒤이어 원문을 기재하는게 일반적인데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다행히 바로 번역문이 나왔지만 처음엔 그걸 모르고 익숙치도 않은 외국어 어떻게 번역해야 하나 생각하느라 머리 좀 아팠죠. 여하튼, 이 부분은 좀 의아스러웠습니다.. '레지신부가 직접 쓴 플아스어 원사료'나 '영어로 번역된 18세기 원사료'의 경우처럼 이 분야 전문가나 해당 언어에 능숙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 부분 그냥 넘겨 버리게 될테니까요.

 

 

 

 

해제자들은 '대고조선론'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답니다. 그 근거중 하나가 이 책에 나오는 레지 신부의 기록들이구요. 레지 신부의 기록들은 그 글의 내용으로 보건데 중국측 사료만을 보고 쓴 것이 자명하고 완연한 중국 중심주의적인 중화식 서술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신부가 기록한 고조선과 고구려에 대한 내용은 최소한의 팩트 범주에 들어갈 것이라고 판단되어지기 때문이랍니다. 게다가 <삼국유사>의 내용은 물론 20세기 초 편찬된 <신단민사>, <신단실기>, <단조사고>의 내용과도 대부분 일치되기에 더욱 그렇답니다. 하지만 해제자들은 <환단고기>, <단기고사>, <규원사화>는 위서임이 확실시 된다라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초중반에 만들어진 이 책들은 합리성이 결여된 국사역사학의 틀을 크게 과장하고 왜곡한 "위서(僞書)"라는게죠. 이들 위서는 그 자체보다는 '신단민사'나 '신단실기'와 같이 제대로 서술된 역사책까지 싸잡아져서 비과학적이고 근거없는 사이비 역사서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는데 그 문제가 더욱 크답니다.

 

책에는 학자별로 주장하는 고조선의 세력권을 보여 주는 지도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지도들을 보면 식민사학자들의 '소고조선론'과는 그 차이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런데 프랑스 신부가 얘기하는 세력권이 '대고조선론'에서 말하는 그것과 좀 더 유사해 보입니다. 책에는 그러한 연유에 대해 나름의 논거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그것은 레지신부가 참고로 한 중국의 고서들과 '대고조선론'을 주장하는 19세기말 조선의 유학자, 양반관료들의 인지하고 있는 상고사의 내용이 그 당시 한국과 중국의 식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역사를 기초로 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일견 설득력있는 주장이라 여겨집니다.

 

 

 

 

 

 

 

 

아직도 우리나라 사학계는 이병도란 학자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나 봅니다. 책에 그러한 현상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해제자들에 대한 질문 및 답변>에서 15번째 질문과 답변으로 수록되어 있는데요. "선생님은 현 한국고대사학계에 '식민사학'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으로 이에 대한 답변은 그 유풍은 남아있다라고 합니다. 한데 애매모호하게 애둘러서 표현하고 있는데다가 일제 강점기에 교육을 받은 분들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식민사학적 경향이 많이 보이게 되는 측면이 있다고 하는데요. 여튼, 제 보기엔 그 학자들에게서 시작된 식민사학적 경향으로 역사를 보는 시각들이 한국 사학계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이병도가 조선사편수회 참여 등 친일행적을 보였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지만 식민사학자라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 중에 있는 것 같네요. 해제자는 이병도란 학자가 노골적으로 친일행위를 하지는 않았고 일제 강점기에 학문을 배웠다는 학문적 배경의 한계와 '삼국사기'를 번역하는 등 학자로서 상당한 노력을 했었기에 그렇게 나쁘게만 보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이 책은 고조선과 고구려에 대해 정확한 진실을 파악하기 보다는 어떠한 주장과 견해들이 있고 그와 관련해서 어떠한 사료들이 있다 정도를 파악하는데 의의가 있는 도서라고 여겨집니다. 확실하지도 않고 전해지는 자료도 드문 먼 옛 상고시대에 대해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주장하는 학설들이기에 어느게 진실일런지는 현재로선 그 누구도 알 수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혹 새로운 유적이나 사료들이 발견되어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면 모를까 그 이전까지는 논란이 계속 이어질 거라 예상되구요.. 고조선과 고구려에 대해 18세기 서양인들이 파악한 내용들에 궁금하시다면 이 책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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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는 김광한의 팝스다이얼
김광한 지음 / 북레시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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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다시 듣는 김광한의 팝스다이얼'

- 우리 시대 최고의 DJ 김광한, 그가 들려주는 마지막 노래! -

 

 

 

 

 

지은이 : 김광한

펴낸곳 : 북레시피

발행일 : 2018년 6월 29일 초판1쇄

도서가 : 16,000원

 

 

지구상 팝음악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요? 얼마전 입수한 책 한권을 읽다가 문득 이런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궁금하면 인터넷을 통해 찾아봐야죠.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Pop Song'은 '대중에게 어필한 음악의 한 부류라는 의미로 1926년경 최초 사용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하면서 팝음악이 시작된 시기는 19세기 중반 산업혁명 이후로 보는 견해와 미국의 1920년대를 그 시작점으로 보는 관점, 그리고 로큰롤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1950년대로 보는 견해 등이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팝음악의 시작에는 다양한 견해들이 있던데요. 이처럼 팝음악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 책은 다름 아닌 한국 DJ분야에 큰 족적을 남긴 故 김광한님의 <다시 듣는 김광한의 팝스다이얼>이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이미 고인이 된 DJ 김광한입니다. 처음엔 고인이 된 분이 어떻게 자서전을 남길 수 있었을까 의아했죠. 하지만 책 앞부분에 이에 대한 설명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김광한의 아내 최경순이 먼지 덮힌 남편의 사무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그가 직접 기록한 회고록을 정리하여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답니다. 책에는 발견된 그 자필 원고와 그가 가보길 소원했던 리버풀의 매튜 스트리트 곳곳에서 그의 유골을 뿌리는 모습, 그가 어려서부터 성년이 되어 왕성하게 활동하던 모습까지 많은 사진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은 <서문. 남편은 여행 중>으로 시작하여 <Ⅰ. 낙원동의 잘 생긴 골목대장>, <Ⅱ. 참혹하고 처절한 전쟁터>, <Ⅲ. DJ를 향한 멀고도 험난한 여정>, <Ⅳ. 사랑과 행운을 거머쥔 사나이>, <Ⅴ. 나의 사랑, 나의 뮤직>의 본문부로 이어지고, 지인과 선후배들의 그를 추모하는 글 <부록. 우리 시대의 DJ 김광한을 기리다>로 글을 마쳐집니다. 마지막에는 <화보. 김광한이 만난 사람들>과 <김광한 연보>가 수록되어 있구요.

 

故 김광한 님은 1946년 해방되던 이듬해 서울 종로에서 출생하여 2015년 7월 6일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발병한지 3일 만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 중 놀라웠던게 그가 30대에 이를 때까지 많은 고생을 하였다는 겁니다. 그가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의 모습만 보았던지라 전혀 그랬었단 사실 몰랐던게죠. 게다가 부친과 친한 김두한과 앞뒤 집에 이웃해서 살아 그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와 비록 정훈병과이었지만 월남에 파병갔었던 군인이었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그는 어렸을 땐 잘생긴 아이였다고 합니다. 집안도 상당히 부자였는데다가 생김새나 학교 다니는 모양새가 귀공자 타입으로 보였을 것이라네요.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때 쯤부터 엇나가는데 결석을 자주해서 성적도 나빠지고 학교도 멀어지기 시작했답니다. 중3(1961) 때에는 부친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고 고2때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쳤던 모친이 돌아가셨답니다.

  

 

1965년 서라벌예술대학 방송과에 응시자 미달로 합격하여 입학합니다. 1학년이던 1965년 국내 최초의 FM방송이던 서울FM(FBS)의 방송부장 한용희의 추천으로 레코드플레이어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데 FM 팝프로 아나운서가 예비군 훈련으로 자리를 비운는 바람에 대타로 기용되어 DJ로 데뷔하게 되었답니다. 비공인이긴 하지만 방송 DJ 제2호라네요. 1호는 동아방송의 최동욱이랍니다. 하지만 운영난으로 1966년 FBS가 삼성그룹으로 넘어가 TBC가 되는데 기존 직원들은 아무도 받아 들이질 않아 직원 모두 실직자가 되었답니다.

 

 

  

 

1967년 1월에는 군입대를 하여 25사단 정훈참모부에 배치받게 됩니다. 이듬해에 정훈병과로 월남 파병 지원하여 나트랑의 백마부대 사령부 본부중대의 정훈병으로 근무합니다. 이 기간중 부친이 돌아가시게 되구요. 그는 전투에 참여한 적은 없는 것 같고 열달 정도 지나서 귀국 신청을 해 1970년 제대를 합니다. 이후로 DJ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아무런 배경이 없었기에 생계를 위해 간판가게, 실내사격장 사환, 하숙집 관리인, 신문배달, 관상가, 병아리 장사, 고물 장사 등 꽤 많은 직업을 전전하게 됩니다. 1976년에 잡지 '주간시민'의 방송 담당 기자로 취직해 2년간 다니기도 하고 다방 DJ도 하는 등 끊임없이 DJ로 진출하는 기회를 모색하다가 아내(최경순)를 만나 결혼을 합니다. 이후로 순탄한 길에 접어 들었다는군요.

 

그는 1978년 MBC FM '박원웅과 함께'의 게스트 팝해설가를 시작으로 방송에 진출하게 됩니다. 1980년에는 TBC FM '탑튠쇼'의 DJ를 맡게 되고 1981년에는 KBS '2시의 다이얼'을 시작하여 7년간 방송하게 됩니다. 1983년에는 KBS 2FM '김광한의 팝스다이얼'이 시작되는데 이것이 1993년까지 11년간 이어지는 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이 됩니다. 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분이라면 오후 2시에 방송하는 양대 프로그램, KBS 2FM의 '김광한의 팝스다이얼'과 MBC FM의 '2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를 알 것입니다. 둘다 상당히 장수했던 프로그램이었죠. 수업시간에 방송하는 관계로 많이 듣지 못했던 슬픈 현실이 기억나네요. 대신 KBS 2FM에서 새벽 1시에 방송하는 '전영혁의 25시의 데이트'를 많이 듣곤 했죠.~

 

 

책은 김광한님의 아내, 최경순씨가 지난해 여름 남편의 마포 지하 사무실에서 유품을 정리하다가 고인이 틈틈히 노트에 기록한 자필원고를 발견하게 되어 출간까지 이어졌답니다. 그가 성장해 온 과정을 담담하게 집필한 자서전 내용이기에 그가 어떠한 환경에서 어떻게 그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 잘 알게 되었죠. 그가 방송을 처음 할 때와 마지막으로 틀었던 노래가 있는데 Miles Davis의 "Music"이란 곡이랍니다. 한번 찾아서 들어봐야겠네요..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던 김광한. 건강해 보였기에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했다고 하죠. 이제부터라도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팝송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들려주던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없단 사실에 많은 팬들이 지금까지도 그를 추모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의 독특한 저음과 방송진행이 아직까지도 기억나네요. 이 책은 김광한을 추억하고픈 팝 팬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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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달리다 - 분단 이래 최초의 남북한 종단 여행기
게러스 모건 외 지음, 이은별 외 옮김 / 넥서스BOOKS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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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한반도를 달리다'

- 분단 이래 최초의 남북한 종단 여행기 -

 

 

 

  

지은이 : 개러스 모건, 조앤 모건

옮긴이 : 이은별, 이은샘

펴낸곳 : (주)넥서스

발행일 : 2018년 6월 5일 2판1쇄

도서가 : 13,500원

 

2017년도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및 고도화로 인해 한반도에는 암울한 긴장의 분위기가 한동안 지배했었습니다. 이러다가 전쟁나는거 아니냐, 다 죽는거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했었죠. 하지만 얼마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이후부터 북한의 핵폐기 약속과 함께 긴장 완화의 물결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미군유해 송환을 시작하였고 미국 역시 한미군사훈련 중단과 단계적 경제제재 완화를 진행하기 시작했구요. 불과 몇달 사이에 극과 극을 오가는 분위기 반전을 접하게 되니까 이게 과연 그들의 진정한 의도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이 한반도에 통일이 가까와지고 있단 얘기 참 많이 하는 것 같은데요. 정말 그렇게 흘러가게 까요? 글쎄요..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인거 같습니다..

 

이번 읽은 도서는 한반도가 분단된 이래 처음으로 북한과 남한을 종단한 외국인의 여행기입니다. <한반도를 달리다>라는 책으로 뉴질랜드인 부부와 그들의 친구 3명이서 모터사이클을 타고 한반도를 종주한 여정을 책으로 낸 것이죠. 책 처음 보았을 때 영화 'Easy Rider'가 떠올랐습니다. 1969년 피터 폰다와 데니스 호퍼 두 젊은이가 바이크를 타고 미국 횡단 여행을 한다는 영화 스토리죠. 그 내용이 이 책의 제목과 오버랩되어 그런거 같습니다. Steppen Wolf의 'Born To Be Wild'의 스트레이트한 노래도 참 좋았던 영화죠. 잠시 딴데로 샜는데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공저자 중 남편 개러스 모건은 1954년생으로 금융투자 자문가로 은퇴한 경제학자이자 시사평론가랍니다. 아내인 조앤 모건은 사회복지, 환경보호운동에 열성적이라 하구요. 그들 부부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는데요. 그들이 거쳐간 여정지를 세계지도로 보니 엄청난 거리이더군요. 은퇴하였다니 연세도 꽤 들었을텐데 말입니다.. 참으로 열정적인 인생을 사시는 분들 같습니다. 저도 그래야 할텐데요.. 쩝.. 그런데 이들이 사용하는 바이크가 할리데이비슨이 아니라니 의외였습니다.(Suzuki라네요..)
 

 

 

 

책은 <프롤로그>, <Part 1. 블라디보스토크에 서서 한반도를 바라보다>, <Part 2. 모터사이클을 북한행 기차에 싣다>, <Part 3. 평양의 하루는 오차가 없다>, <Part 4. 남과 북은 DMZ를 사이에 두고 훈련을 한다>, <Part 5. 서울의 방송국은 여행자를 따라 다닌다>, <에필로그>, <모터사이클로 세계를>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한반도 종단 여정을 간략하게 보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차를 타고 2013년 8월 16일 북한에 입국하는 것을 시작으로 청진, 백두산, 원산, 금강산, 평양, 묘향산을 거쳐 판문점으로 이동합니다. 2013년 8월 29일 판문점 남북출입사무소를 통과하여 남한으로 넘어왔고 이후 서울과 속초, 완도, 제주, 부산을 거쳐 2013년 9월 17일 비행기로 귀국하였다 합니다. 총 33일간, 약 한달간에 걸친 한반도 종주 여정이네요.  

 

그들이 한반도 종주를 생각한 것은 2010년 브라질과 2011년 중남미 여행을 하면서였답니다. 바이크로 여행한 영역을 표시한 세계지도를 보다가 아직 달리지 못한 많은 여백들이 자신들을 조롱하는 느낌을 받았다는군요. 그러면서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에 계획을 짜기 시작했답니다. 책은 북한 입국하는데 사전에 있었던 내용들과 과정들을 두개의 파트에 걸쳐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종단이라는 전체적인 그림으로 보자면 입국전 내용 분량이 좀 많은 편이죠. 하지만 그만큼 북한 입국에서부터 남한으로 넘어가기까지 넘어야 할 험준하고도 험악한 산들이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책에는 별에 별 에피소드가 다 나오죠.

 

그들은 어렵게 북한 입국을 허가받아 러시아에서 기차를 타고 두만강을 건너게 됩니다.(바이크를 몰고 건넌게 아닙니다. 그것도 다 사연이 있더군요.) 그들이 모터사이클을 몰고 북한의 도로를 달릴 때에는 북한측에서 나온 수행원들이 그들의 앞 뒤를 에워싸고 달렸다는군요. 그들의 표현에 의하면 호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는데 묘사된 것들을 종합해보면 호위라기 보다는 사진촬영에 대한 감시와 북한주민들과의 격리가 맞는 말 같습니다. 다섯명의 키위(뉴질랜드인들을 일컫는 단어)들의 눈에도 북한의 현실은 명령과 제어, 통제로 점철된 사회란게 여실히 드러나 보였었나 봅니다. 책에선 그 부분을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천편일률적인 북한을 풍자한 만화만 보고 북한을 상상했던 우리에게 그러한 북한에 대한 묘사가 그저 약간 과장한 정도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저자는 북한은 미국 주도하의 침략에 대한 두려움에 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북한 정권이 북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상당히 애를 쓰고 있으며, 북한을 바라보는 서양의 태도가 매우 불공평하다고 북한 주민들이 느끼는 것 같단 인상을 받았답니다. 북의 정권은 서양의 기나긴 경제제재와 고립을 견뎌오면서 외부의 편견으로부터 북한주민들을 보호하는 수호자로 생각하고 있다는군요. 그러면서 세계 어딘가에서 북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답니다.

  

저자 시각에 재미있다고 여겨지는 사실이란게 하나 나오는데 우리들에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한반도의 위기에 대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남과 북. 둘 다 자주통일을 가장 염원한다고 선언하는 것이다"란 말이죠. 양측 정권과 양측 주민들 모두 말하는 표현은 똑같지만 그 목적과 속내용이 다르다는 걸 키위들은 모르기 때문이라 생각되네요..  

 

남측으로 넘어온 뒤의 내용은 많이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봐도 남북한 현지 여정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고 주로 5인의 바이커들의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표현되고 있는 글들에서 외국인이 바라 보는 북한과 남한의 모습을 알 수가 있었죠.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다른 점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을때 남한의 기자들이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그런 뉴스를 본 기억이 없었기에 웹에서 검색해 보았죠. 2013년 8월 29일자 뉴스에 남북종단 뉴질랜드 5명 DMZ 넘어 입국했다고 검색되더군요. 그들이 바이크를 몰고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넘어 오는 사진도 있습니다. 외국인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한 첫 사례라면서요. 

 

분단이후 최초로 한반도를 종주한 외국인 여행자, 그것도 모터사이클을 이용해서라니 여러모로 흥미를 불러 일으킬 만한 책입니다. 처음 출간된 시기가 2015년이던데 2판째 출간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팔리는 도서인 것 같구요. 환갑을 넘긴 노년임에도 열정적인 삶을 사는 저자들을 보니 저도 좀 더 분발하며 살아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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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 스탠드 - 발칙한 그들의 일심동체 일촉즉발 19금 라이프
MC제이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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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원나잇 스탠드'

- 적당히 야한 생각은 내 삶에 유익하다! -

 

 

 

 

 

지은이 : MC제이

펴낸곳 : 책들의정원

발행일 : 2018년 6월 15일

도서가 : 15,000원

 

 

 

 

한국사회에서는 터부시되는 것들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터부시되는게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유교문화권의 나라에서 특히 더 한게 바로 성(性과 관련된 것이죠. 하지만 생각해 봄 세월이 지날수록 그 수준은 점점 완화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80년대 공중파 방송에서 포옹신 보기도 힘들었던거에 비해 지금은 키스신이 없는 드라마 보기가 오히려 어렵다는걸 보면 알 수 있죠. IT혁신과 인터넷의 발달로 지식과 정보 공유가 예전에 비해 훨씬 수월해진 것도 이러한 경향에 일조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읽은 도서는 80년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내용의 책입니다. <원나잇 스탠드>란 제목의 도서로 인터넷 팟캐스트 '원나잇 스탠드'의 진행자가 집필한 책입니다. 적나라하게 표현한 내용 당연 수록되어 있는데 의외로 성에 대해 교훈적(?)인 내용도 다수 수록되어 있었죠.

 

 

 

 

저자인 MC제이는 팟캐스트 성인방송 '원나잇 스탠드'의 MC인 분이자 평범한 회사원인 분이랍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어떻게 시간을 내 운영을 할 수 있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었죠. 저자 소개에는 저자가 성인 팟캐스트를 운영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직장인인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다가 남을 웃기는 재능을 발견하고는 '미국식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답니다. 자신의 재능을 스탠드업 코미디로 펼쳐 보고자 택한 방법이 당시 유행하던 팟캐스트였다고 하구요. 주제는 술자리에서 으레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음담패설(섹스코미디)'로 정하고 2010년 첫 녹음을 했었답니다. 그게 7년간 중단 없이 계속 이어졌고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군요. 연극무대에도 팟캐스트 '원나잇스탠드'를 주제로 무대에 올려지기까지 했다네요. 저자는 '원나잇스탠드'란 처음 팟캐스트에 론칭하면서 혹 인기를 얻게 되면 그걸 바탕으로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를 만들고 '우리나라 스탠드업 코미디의 장을 이끌겠다'라는 거창한 빅 픽처를 품었답니다. 그런데 단 몇 개월만에 팟캐스트 종합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네요. 이를 기반으로 홍대와 대학로에서 세번의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열기도 했지만 아직도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상황이랍니다. 그래도 팟캐스트 분야에서 '원나잇 스탠드' 모르는 사람 드물 정도로 그 방면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고 자부한답니다.

 

 

 

 

책은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Part 1. 여자는 무드에 약하고, 남자는 누드에 약하다>, <Part 2. 엉큼엉큼 다가가기>, <Part 3. 한 침대 딴 생각>, <Part 4. 섹바섹>이 제목이죠. 제목에서부터 흐흠.. '19금'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영화는 등급제가 있어서 어린이나 청소년이 볼 수 없게 제한을 한다지만 책은 어떻게 하는지가 궁금하네요. 예전처럼 서점에서 판매한다면야 모르지만 지금과 같이 인터넷 구매나 e-Book 구매를 통해 보게 되는건 어떻게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의 지성에 맡겨야 되는건가요..

 

 

 

 

책은 목차에서 보는 제목들에서 연상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입니다. 그렇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저자도 말하고 있듯이, 성 전문가도 아니고 카운셀러도 아닌 저자가 오랫동안 19금 성인방송을 진행하면서 접했던 다양한 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출간한거라는 겁니다. 이것은 저자가 해학과 유머를 버무려 성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성에 대한 교과서가 아닌 단순한 저자의 의견일 뿐이라는 것이죠. 저자도 프롤로그에 이 책의 이야기들은 우스개 정도로 받아들여야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합니다. 실제 각 장의 마지막에 수록된 패널들의 성을 주제로 한 대화록인 '팟캐스트 패널들의 이야기'들을 보면 이게 일반적인 보통 사람들 이야기인지 아니면 참여한 패널 그들만의 농담 잔치인지 가늠이 잘 안되긴 합니다.

 

음담패설이라 하면 별다른 느낌이 없이 괜찮다 생각되지만 섹스코미디라고 하면 왠지 낯간지러운 느낌이 듭니다. 음담패설과 해학, 섹스코미디와 유머라 놓고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아직은 내놓고 얘기하기엔 껄끄러운 주제이지요. 하지만 성문제 때문에 갈등하고 이혼까지 하는 부부 또한 많은게 현대 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권태기라는 늪에 빠진 중장년 부부나 성 문제로 소원해진 부부가 같이 읽으면 나름 유익하지 않을까 싶은 내용이 꽤 있다고 여겨지는데요. 그러기에 그런 상황의 부부라면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이 책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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