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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 스탠드 - 발칙한 그들의 일심동체 일촉즉발 19금 라이프
MC제이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5월
평점 :
[도서후기] '원나잇 스탠드'
- 적당히 야한 생각은 내 삶에 유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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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MC제이
펴낸곳 : 책들의정원
발행일 : 2018년 6월 15일
도서가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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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는 터부시되는 것들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터부시되는게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유교문화권의 나라에서 특히 더 한게 바로 성(性과 관련된 것이죠. 하지만 생각해 봄 세월이 지날수록 그 수준은 점점 완화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80년대 공중파 방송에서 포옹신 보기도 힘들었던거에 비해 지금은 키스신이 없는 드라마 보기가 오히려 어렵다는걸 보면 알 수 있죠. IT혁신과 인터넷의 발달로 지식과 정보 공유가 예전에 비해 훨씬 수월해진 것도 이러한 경향에 일조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읽은 도서는 80년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내용의 책입니다. <원나잇 스탠드>란 제목의 도서로 인터넷 팟캐스트 '원나잇 스탠드'의 진행자가 집필한 책입니다. 적나라하게 표현한 내용 당연 수록되어 있는데 의외로 성에 대해 교훈적(?)인 내용도 다수 수록되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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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MC제이는 팟캐스트 성인방송 '원나잇 스탠드'의 MC인 분이자 평범한 회사원인 분이랍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어떻게 시간을 내 운영을 할 수 있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었죠. 저자 소개에는 저자가 성인 팟캐스트를 운영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직장인인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다가 남을 웃기는 재능을 발견하고는 '미국식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답니다. 자신의 재능을 스탠드업 코미디로 펼쳐 보고자 택한 방법이 당시 유행하던 팟캐스트였다고 하구요. 주제는 술자리에서 으레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음담패설(섹스코미디)'로 정하고 2010년 첫 녹음을 했었답니다. 그게 7년간 중단 없이 계속 이어졌고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는군요. 연극무대에도 팟캐스트 '원나잇스탠드'를 주제로 무대에 올려지기까지 했다네요. 저자는 '원나잇스탠드'란 처음 팟캐스트에 론칭하면서 혹 인기를 얻게 되면 그걸 바탕으로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를 만들고 '우리나라 스탠드업 코미디의 장을 이끌겠다'라는 거창한 빅 픽처를 품었답니다. 그런데 단 몇 개월만에 팟캐스트 종합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네요. 이를 기반으로 홍대와 대학로에서 세번의 스탠드업 코미디 쇼를 열기도 했지만 아직도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상황이랍니다. 그래도 팟캐스트 분야에서 '원나잇 스탠드' 모르는 사람 드물 정도로 그 방면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고 자부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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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Part 1. 여자는 무드에 약하고, 남자는 누드에 약하다>, <Part 2. 엉큼엉큼 다가가기>, <Part 3. 한 침대 딴 생각>, <Part 4. 섹바섹>이 제목이죠. 제목에서부터 흐흠.. '19금'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영화는 등급제가 있어서 어린이나 청소년이 볼 수 없게 제한을 한다지만 책은 어떻게 하는지가 궁금하네요. 예전처럼 서점에서 판매한다면야 모르지만 지금과 같이 인터넷 구매나 e-Book 구매를 통해 보게 되는건 어떻게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의 지성에 맡겨야 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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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목차에서 보는 제목들에서 연상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입니다. 그렇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저자도 말하고 있듯이, 성 전문가도 아니고 카운셀러도 아닌 저자가 오랫동안 19금 성인방송을 진행하면서 접했던 다양한 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출간한거라는 겁니다. 이것은 저자가 해학과 유머를 버무려 성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성에 대한 교과서가 아닌 단순한 저자의 의견일 뿐이라는 것이죠. 저자도 프롤로그에 이 책의 이야기들은 우스개 정도로 받아들여야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합니다. 실제 각 장의 마지막에 수록된 패널들의 성을 주제로 한 대화록인 '팟캐스트 패널들의 이야기'들을 보면 이게 일반적인 보통 사람들 이야기인지 아니면 참여한 패널 그들만의 농담 잔치인지 가늠이 잘 안되긴 합니다.
음담패설이라 하면 별다른 느낌이 없이 괜찮다 생각되지만 섹스코미디라고 하면 왠지 낯간지러운 느낌이 듭니다. 음담패설과 해학, 섹스코미디와 유머라 놓고 보면 또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아직은 내놓고 얘기하기엔 껄끄러운 주제이지요. 하지만 성문제 때문에 갈등하고 이혼까지 하는 부부 또한 많은게 현대 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권태기라는 늪에 빠진 중장년 부부나 성 문제로 소원해진 부부가 같이 읽으면 나름 유익하지 않을까 싶은 내용이 꽤 있다고 여겨지는데요. 그러기에 그런 상황의 부부라면 남편과 아내가 함께 이 책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