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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이야기 엄마가 콕콕! 짚어 주는 과학 4
장수하늘소 지음, 김미경 그림 / 해솔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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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매일 아이들과 함께 인근 공원을 끼고  산책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눈답니다.
오가는 길에 보이는게  풀과 나무들이기에 자연스레 그쪽으로 대화의 주제가 흘러가곤하지요
아직은 이른 봄이라 공원의 잔디들도 파란싹이 돋아나지 않고 있고 여러 나무들도 앙상한
가지만 멋없이 드러낸 체  서있더군요.

아이에게 미리 일러두었지요. 잔디와  꽃나무들을 잘 관찰해보라구요.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 중 가지만 남겨진 벗꽃나무를 가리키며  얼마 지나지 않아 예쁜 꽃이 필테니 아이에게

변화하는 보습을 잘 보라고 했는데 며칠동안 별 다른 진전이 없어 시큰둥해졌는데

그제 비로서 앙증맞은 꽃망울을 머금더니  드디어 오늘 벗꽃이 화사하게 활짝 피었더군요.

"우와~ 엄마 이것보세요. 벗꽃이 피었어요..^^" 하면서 아이가 어찌나 신기해하던지요...^^
작년에 유치원에서 종이컵에 직접 꽃씨를 뿌려 키우는 수업을 한 뒤로 식물에 대해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네요. 해바라기와 봉숭아씨를 심었는데 꽃이 필때까지 물을 주면서 정성을
다하더군요. 그 뒤로는 과일을 먹을때마다 씨를 심는다고 하더라구요.
 
엄마가 콕 콕! 짚어주는 과학4 [식물이야기]
식물이야기답게 책표지는 물론 일러스트까지 대체적으로 녹색이라서 이 봄과 딱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에  더더욱  정감이 가더군요.

내용 전달을 마치 부모가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듯이 편안한 대화체로 설명해주네요.
적당한 두께에  식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알차게 실린것 같네요.
각 단원마다 관련된 교과서의 학년.학기.단원까지 친절하게  표지해 놓으므로서 교과공부할때
보다 깊이있는 상식을 쌓을수 있겠네요..

책의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풍부한 일러스트는  한층 더 식물이야기에 빠져 들게 하더군요.
일러스트에  박사님과 아이가 등장하는데  박사님의 익살스러운 말들이 한번씩 웃게 만들더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식이라  더욱 아이들에게 사랑받을 부분인것같네요..

[식물이야기]는 식물이란. 식물의 구성과 광합성. 식물의 번식. 다양한 식물들. 식물의 이용과
보호등 크게 5가지로 분류하고 또 다시 각각 5가지씩 소분류하여 25가지 주제의 식물이야기가
아주 재밌게 펼쳐집니다.

초등학생 대상이지만 어른인 저도 식물에 대해 참 많은것을 배웠답니다.
-2억년전 공룡이 살던 중생대때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린다는 은행나무
-풀과 나무의 구별은 나이테의 유무로 결정짓는다고하는데 나이테 없는  대나무는 풀에 속한다는것
-감자와 고구마 둘 다 뿌리인것 같지만 감자 덩이는 줄기이고 고구마 덩이는 뿌리라는사실.
-광합성활동을 하면서 작은 느티나무가 1년동안 만들어내는 어마어마한 산소량
-보통 번식은 열매나 줄기로 하는데 국화는 잎으로도 번식한다는 사실
-세상에서 가장 큰꽃은 라프레시아란 꽃인데 둘레가 3미터나되는데 잎과 줄기도 없고 덩굴식물의
 뿌리에 붙어사는데 꽃이 고기 썩는듯한 냄새가 난나는 것.
-맛과 영양으로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키위 비타민이 사과 배의 30~50배이고 암과 심장병을 예방해준다는것
-선인장중 가장 크다는 사구아로는 키가 15미터에 몸속에 10톤이나 되는 물을 저장가능하다는것 등등  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유치원생 우리 아이에게 권하기엔 무리인것같아 엄마인 제가 읽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쉽게
설명줬는데  식물이야기 덕분에 딸아이에게 '엄마 정말 대단해요.'라는 말까지 듣게 되었답니다.
식물은 우리에게  많은것을 안겨주는데. 우리가 가꾸고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이 책과 함께 한다면 쉽고 재미있게 식물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얻을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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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세종대왕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4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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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세종대왕실록]이 탄생하기까지 저자 박영규씨의 노력이 대단하다.
6년이란 긴 시간동안 틈나는대로 자료를 찾고 수집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가장 존경하는 인물중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세종대왕에
관한 책이 의외로 만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 연유가 사람들이 세종대왕에 대해 알고 싶지 않는것이 아니라 가까이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일것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세종대왕에 관한 사료의 너무 많은 양에 있다는것이다.
편년체로된 된 세종실록 이하 여러 야사집까지 포함하면 감당하기 힘들 만큼... 

이 책은 세종시대의 백과사전이라할만큼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는데 총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에서는 조선왕조의 초석의 기틀을 마련한 세종의 삶과 정치를 다루는데
세종대왕의 유년시절 이야기와 즉위과정, 세종대왕의 업적과 가족.친인척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2부에서는 세종실록요락을 다루었는데 세종이 즉위한 해부터 재위 32년간의 주요사건을
실록의 순서에 따라 기록.정리하였다.


3부에서는 세종시대를 함께 이끌었던 여러인재들을 다루었다.
십수년을 영의정에 재임하면서 세종대왕의 신임을 받았던 인품이 어질고 청렴했던 황희
음률에 밝고 황희정승과 쌍벽을 이루며 세종대왕의 정치를 이끌었던 맹사성
황희.맹사성과 세종시대를 대표하는 정치가 청백리의 대명사 류관
이외에도  국방의 주역들. 세종의 학문적 스승들. 과학혁명의 선구자들. 조선음악의 거장등
세종시대에 눈부신 활약을 했던 각계각층의 인재들의 업적과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세종대왕은 가히 우리가 존경할만한 인물이다.
그의 아비 태종은 왕의 자리를 탐하여 1,2차 왕자의 난을 일으켜 개국공신 정도전을 비롯 여러인물과 심지어 피를 나눈 여러 형제들, 그리고 외척들까지 귀양보내고 무참히 죽이는등 살생을 일삼았는데(나름 명분이 있다지만) 그의 밑에서 이렇게 위대한 성군이 나왔다는게 정말 믿기지 않는다.

 조선 제4대 임금 세종은 성품이 어질고  총명했으며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다는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세종대왕의 업적은 헤아릴수 없을 만큼 많다. 훈민정음 창제 보급, 농업과과학기술의 발전.의약기술과 음악.법제의 정리, 공법의 제정, 국토의 확장등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눈부실만하다.
이렇게 다 방면으로 업적을 남길수 있었던것은 세종이 유능한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했던것이고 출신성분을 따지지 않고 능력을 우선시 하여 인재를 기용했기 때문이리다.

 이 책을 통하여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는 실리를 우선하는 세종이 명나라와의 외교문제에 있어 굴욕적인 사대외교를 펼쳤다는것이다.  명나라 사신들이 별별 행패를 부리고 엄청난 뇌물을 요구해도 다 들어주고, 미스코리아 선발하듯 전국의 처녀들을 뽑아 명나라 공녀로 보내기도 하고 사신으로 온 환관이 우리 백성을 맘대로 죽이는것도 묵인했다는데...  국익을 위한거였다는 명분이 내세우지만 왠지 실망스러웠다.


또 하나는 이제껏 훈민정음을 세종이 집현전 학자들의 도움을 얻어 창제했다고 알고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세종 혼자서 비밀리에 진행하고 공포했다고 한다. 그 증거로는 실록에 단 한마디도 언급이 없다는것을 비롯 여러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었다.  과정이야 어찌됐던 우리 후손으로서는 고마운 일임에 틀림없다...

 책 앞부분을 나오는 양녕대군이 왠지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학문이 그리 부족하지 않았건만 워낙 두드러지게 충녕의 학문이 뛰어나다보니 상대적으로 그렇게 형편없이 보였던것 같다.
태종으로부터 노상 충녕과 비교 당하면서 차가운 훈계나 듣다보니 (물론 천성도 학구파는 아니었던것같지만) 반항심이 누적되고  결과적으로 그렇게 비행청소년?으로 자라지 않았나싶다.
게다가 동생인 충녕도 매사 입바른 소리로 무안을 주며 형을 가르치려 들었으니...
결국 폐세자가 되었지만 그래도 여생을 풍류와 더불어 문종 단종시대까지 거치면서 천수를 누렸다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동생인 세종의 보살핌이 컸다고 하니 따뜻한 우애가 느껴지기도했다.


지금까지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를 이처럼 여러 실록과 사료를 참고해서 방대하게 쓴 책을 읽은 적이 없었다 . 두껍기도하다  534쪽.

한권의 책으로 세종은 물론 그 시대의 모든 인재들을 만나 볼수 있어 좋았고, 맨뒤의 <세종실록>인물찾기 가 있어 언제든지 궁금한 인물을 바로  본문으로 찾아가 볼수 있게 배려해서  좋았다.


저자의 정성어린 노고가 배어있는 책을 만나게되서 반가웠다.
그 책속의 위대한 인물  존경하는 인물 세종대왕 역시 반가웠다.

책을 덮으며 만원짜리 지폐 한장 꺼내서 세종대왕의 용안을 한~참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말씀 올렸다. 뭐라고?  그건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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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책읽기와 글쓰기 - 아빠가 하면 더 좋은
장재선 지음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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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도 여느집과 마찬가지 전반적인 육아의 몫은 엄마의 것이다.
또 그것이 당연한것마냥 별 이의없이 그렇게 해왔는데 '아빠가 하면 더 좋은 우리 아이 책읽기와 글쓰기'를 보면서 결코 육아전담이 엄마의 몫만은 아님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아빠가 아이의 교육에 나서면 엄마가 하는 것보다 10배 이상의 효과를 볼수 있다지 않는가. 

우리아이들 아빠는 아이들과 놀아주기는 정말 잘한다. 엄마인 나보다 훨씬 더.
쉬는날에는 카메라를 챙겨서 아이만 데리고 근처 공원에 산책도 하고 운동하러 다니는 체육관도 데려가기도 하고...  이런면만 보면 정말 백점짜리 아빠같은데...
도대체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것에는 아주 인색하기 짝이 없다.
평소에 엄마랑 함께 책을 읽는데 어쩌다 아빠가 책 한번 읽어주면 그렇게 좋아 할수가 없다.
아빠가 책을 재미있게 읽어 주는것도 아니다.
감정도 좀 넣어서 재미있게 읽어주면 좋으련만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국어책 읽 듯 높낮이 화도 없이 읽어준다. 그렇게 지적을 해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
아직 유치원생인 딸도 대화체에서는 풍부한 감정을 넣어 읽는데 말이다.
그런데 아이는 또 그렇게 읽어주는 아빠를 보며 (비)웃으면서  그게 되려 재밌다는듯이 좋아라한다.
"아빠 한 권만 더 읽어주세요~"   하는 아이에게   "오늘은 그만~. 다음에..."
아이가 떼를 쓰다시피 매달리지만  남편은 엄마인 나에게 바톤을 넘기고 자리를 뜬다.
아이에게  십여 분 시간 할애해서 몇 권 읽어주면 좋으련만 겨우 어쩌다 한 권이라니. 

이번 기회에 아이 책읽는 부분이라도 동참시키기 위해 이 책을 살짝 권해봤는데
역시나 별다른 반응도 없고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회사일만으도 바쁘고 힘들다는 것이다.
 애초에 많은 기대는 안했지만 아니다 싶었다.
저자의 말을 일부분을 읽어주었다.  '우리 시대의 아빠들은 사회 생활을 하느라 지친 몸을 일으켜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발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몰래 부추겼다. 아빠가 책 한권 읽어주고나면 "엄마가 책 읽어주는것보다 아빠가 책 읽어주니까 훨~씬 재밌고 좋아요.^^" 하라고.
그랬더니 반응이 의외로 생각보다 빨리 왔다.  남편은 아이에게 읽고 싶은책 한 권 더 가져오라고 하더니 아이를 앉혀 놓고 두 권째 읽어주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더니 틀린말은 아닌듯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정도 반응도 대단한 성과라 하겠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유아기때보다 초등학교 입학이후 읽어준것을 더 잘 기억한다고 했으니 지금부터 조금씩 변화해도 늦지 않을것같다.


저자는 아이와 책 읽기를 위해 아빠가 기억해야할 다섯가지를 말하고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읽기,서점과 도서관에 자주 데려가기, 집안 곳곳에 책 두기, 텔레비전과 컴퓨터 통제하기, 독후 활동을 이끌되 강박 관념 심어주지 않기등이 그것이다.
이 모든 사항의 실천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수 없겠으나, 작지만 변화는 시작되었으니
희망이 보인다. 

육아를 엄마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아빠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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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2008.2 - 제6호
대한황토협회 엮음 / 대한황토협회(잡지)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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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치를 높여 주는 월간 생활문화 잡지 [황토]속에는 자연과 인간의 내음새가 베어있는것 같네요.
포토 에세이,초대 시, 기업탐방, 테마기행,역사산책,황토글방, 박물관 이야기, 손자병법이야기등등.

 

그 가운데 좀 더 관심있게 본 것은 <기업탐방>과 <박물관의 재발견>이랍니다.

먼저, 기업탐방 (주)홍익바이오텍은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 있는 황토 원토을 공급하는 회사로군요.
황토원토가 화장품에서 건축자재까지 참 다양하게  쓰인다고하네요.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개발,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천연 안료를 비롯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여
수입대체 효과를 늘리고 나아가 해외 수출을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말과 더불어 얄팍한 꾀를 부려 돈을 벌려고 해서는 안되며 윤리경영을 해야하고 업계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조규성 홍익바이오텍 대표의 말을 읽으면서 정말 담양의 대나무처럼  올곧은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고 황토업계에 앞날이 밝게 느껴졌답니다.
기업을 하는 모든분들이 홍익바이오텍 사장님 같이 정직하고 신념이 강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박물관의 재발견>편에서는 대숲에 부는 바람소리 같은 담양의 한국대나무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네요.
담양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것 뭐니뭐니해도  장인의 정교하고 민첩한 손길이 느껴지는 대나무로 만든 죽제품이겠지요.
사진으로 보는 박물관 내부의 죽제품들은 정말 다양하고 멋스럽고 자연미가 넘치네요.
박물관에는 체험교실도 마련되어있다는군요. 대나무의 매력을 직접 느낄수 있는 기회가 되겠네요.

또 담양하면 생각나는것이 작년에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최우상 수상도 했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지요.
예전에 한번 가보았는데 자연나무 터널은 마치 동굴을 지나는 기분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한때 도로 확장공사로 사라질뻔한 위기도 있었다지요.
그외 사미인곡. 성산별곡. 면앙정가등을 지은 송강정 식영정, 면앙정이 있군요.

황토잡지를 통해 알았네요.

위 두 가지 담양소식을 접하고나니 담양에 한번 가고 싶어졌답니다.
홍익바이오텍 사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라고 자랑하는 금황토도 직접 만져보고싶고
낭만적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도 또 한번 걸어보고 가사문학을 탄생시킨 정자들도 둘러보고,,, 
조만간 고향갈때 꼭 들러봐야겠네요.

 

생생한 사진들과 다양한 정보와 소식들이 알차게 담겨있어 황토가 살아 숨쉬는듯한 느낌이 있는 잡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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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 주부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김해생 옮김 / 샘터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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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주부]
나 자신이  좀 동작이 굼뜨는 굼벵이라 그래서였는지 책 제목이 얼른 눈에 띄었다.
우리 친정엄마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라는 작가가  주부의 일상과 속마음을 쓴 책이다.
자신이 한 남자의 아내로 살며, 아이들의 어머니로 살며 일상생활에서 겪었던 일들을 썼는데
날카롭고 예리하면서도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우리나라도 주부 이야기도 아니고 같은 세대의 주부가 쓴 이야기도 아닌데 어쩜 그리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지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하면서 연신 웃음짓게 만들었다.
가끔은 굼벵이답게 한번에 내용이 이해되지않아 두어번 읽고서 이해하기도하면서...


"계속 이렇게 왔다 갔다 할 거요? 제발 좀 이리 와서 앉아요! 맘 편히 먹을 수가 없잖아!"
'내버려 두세요. 엄만 희생하는 거 말곤 낙이 없잖아요."     -진정한 희생편에서-
가족들이 식사하는동안 같이 느긋하게 식사도 못하고 커틀릿과 빵은 만들자마자 먹어야 제맛이라 이마에 땀을 훔치며 분주히 부엌에서 왔다갔다 하며  일하는 주부에게 남편과 아들이 비난스레 내 뱉는 말이다.  

엄마이자 아내인 주부들은 정말 가족에게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베풀며 살아간다.
물론 알아달라고 하는건 아니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약간 괴씸하고 속상했다.


진즉부터 난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키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살고있다. 생선대가리만 좋아하는 엄마인줄 아는. 그래서 남편이 과자 사와서 아이들 나눠주면 뺏어먹거나 달라고 한다.
애 셋 키운다는 남편의 말을 들으면서도  엄마도 똑같이 맛있는 과자 먹을줄 안다는걸 보여주기위해...^^
처음엔 뺏어먹는다고 울기도 하던  아이들이 지금은 으레 엄마몫을 챙겨주기에 이르렀다는....

 

여자가 아이를 낳지 않으면. 아들 대신 딸을 낳아도, 아이들 두고 직장을 나가도, 남편수입에만 의존해도, 아이 학교 성적이 떨어져도, 집안일을 제대로 못해도 우리 여자들은  괜한 죄의식을 갖는다고 하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도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나라도 그렇다는 의외의 사실에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이 책을 통해서 보면 동 서양을 불문하고  사람사는게 다 거기서 거긴가 보다.  그리고 주부의 이름으로 살아가는것 또한  다 비슷비슷하나보다.  

나만 그렇게 사는가 싶었는데 더 나아가 우리 대한민국 주부들만 그렇게 사는줄 알았는데

지구 저 반대편에 사는 주부들도 같은 모습이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닌가.

 

크리스티네 뇌스트링거는  정말 위트와 유머가 대단한 사람인듯한다.   

나 같은 주부들의 심정을 잘 표현한 이 책을 읽으면서 화가 나고 속상해야 할텐데 웃음만 나오는걸 보면 말이다.


이 책에 의하면 능숙하게 빨리 일 처리하는 사람들보다 또는 보통 사람들보다 행동이 한심하고 답답하리만큼 굼뜨는 이 굼벵이들이 훨씬 오래산다고 한다.
그래도 굼베이라서 이렇게나 좋은점이 있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으로도 좀 더 느긋하고 천천히 여유있게   살아가련다  굼벵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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