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읽는 세종대왕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 4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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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세종대왕실록]이 탄생하기까지 저자 박영규씨의 노력이 대단하다.
6년이란 긴 시간동안 틈나는대로 자료를 찾고 수집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가장 존경하는 인물중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세종대왕에
관한 책이 의외로 만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 연유가 사람들이 세종대왕에 대해 알고 싶지 않는것이 아니라 가까이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일것이라고 하는데 문제는 세종대왕에 관한 사료의 너무 많은 양에 있다는것이다.
편년체로된 된 세종실록 이하 여러 야사집까지 포함하면 감당하기 힘들 만큼... 

이 책은 세종시대의 백과사전이라할만큼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는데 총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에서는 조선왕조의 초석의 기틀을 마련한 세종의 삶과 정치를 다루는데
세종대왕의 유년시절 이야기와 즉위과정, 세종대왕의 업적과 가족.친인척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2부에서는 세종실록요락을 다루었는데 세종이 즉위한 해부터 재위 32년간의 주요사건을
실록의 순서에 따라 기록.정리하였다.


3부에서는 세종시대를 함께 이끌었던 여러인재들을 다루었다.
십수년을 영의정에 재임하면서 세종대왕의 신임을 받았던 인품이 어질고 청렴했던 황희
음률에 밝고 황희정승과 쌍벽을 이루며 세종대왕의 정치를 이끌었던 맹사성
황희.맹사성과 세종시대를 대표하는 정치가 청백리의 대명사 류관
이외에도  국방의 주역들. 세종의 학문적 스승들. 과학혁명의 선구자들. 조선음악의 거장등
세종시대에 눈부신 활약을 했던 각계각층의 인재들의 업적과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세종대왕은 가히 우리가 존경할만한 인물이다.
그의 아비 태종은 왕의 자리를 탐하여 1,2차 왕자의 난을 일으켜 개국공신 정도전을 비롯 여러인물과 심지어 피를 나눈 여러 형제들, 그리고 외척들까지 귀양보내고 무참히 죽이는등 살생을 일삼았는데(나름 명분이 있다지만) 그의 밑에서 이렇게 위대한 성군이 나왔다는게 정말 믿기지 않는다.

 조선 제4대 임금 세종은 성품이 어질고  총명했으며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다는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세종대왕의 업적은 헤아릴수 없을 만큼 많다. 훈민정음 창제 보급, 농업과과학기술의 발전.의약기술과 음악.법제의 정리, 공법의 제정, 국토의 확장등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눈부실만하다.
이렇게 다 방면으로 업적을 남길수 있었던것은 세종이 유능한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했던것이고 출신성분을 따지지 않고 능력을 우선시 하여 인재를 기용했기 때문이리다.

 이 책을 통하여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는 실리를 우선하는 세종이 명나라와의 외교문제에 있어 굴욕적인 사대외교를 펼쳤다는것이다.  명나라 사신들이 별별 행패를 부리고 엄청난 뇌물을 요구해도 다 들어주고, 미스코리아 선발하듯 전국의 처녀들을 뽑아 명나라 공녀로 보내기도 하고 사신으로 온 환관이 우리 백성을 맘대로 죽이는것도 묵인했다는데...  국익을 위한거였다는 명분이 내세우지만 왠지 실망스러웠다.


또 하나는 이제껏 훈민정음을 세종이 집현전 학자들의 도움을 얻어 창제했다고 알고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세종 혼자서 비밀리에 진행하고 공포했다고 한다. 그 증거로는 실록에 단 한마디도 언급이 없다는것을 비롯 여러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었다.  과정이야 어찌됐던 우리 후손으로서는 고마운 일임에 틀림없다...

 책 앞부분을 나오는 양녕대군이 왠지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학문이 그리 부족하지 않았건만 워낙 두드러지게 충녕의 학문이 뛰어나다보니 상대적으로 그렇게 형편없이 보였던것 같다.
태종으로부터 노상 충녕과 비교 당하면서 차가운 훈계나 듣다보니 (물론 천성도 학구파는 아니었던것같지만) 반항심이 누적되고  결과적으로 그렇게 비행청소년?으로 자라지 않았나싶다.
게다가 동생인 충녕도 매사 입바른 소리로 무안을 주며 형을 가르치려 들었으니...
결국 폐세자가 되었지만 그래도 여생을 풍류와 더불어 문종 단종시대까지 거치면서 천수를 누렸다니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동생인 세종의 보살핌이 컸다고 하니 따뜻한 우애가 느껴지기도했다.


지금까지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를 이처럼 여러 실록과 사료를 참고해서 방대하게 쓴 책을 읽은 적이 없었다 . 두껍기도하다  534쪽.

한권의 책으로 세종은 물론 그 시대의 모든 인재들을 만나 볼수 있어 좋았고, 맨뒤의 <세종실록>인물찾기 가 있어 언제든지 궁금한 인물을 바로  본문으로 찾아가 볼수 있게 배려해서  좋았다.


저자의 정성어린 노고가 배어있는 책을 만나게되서 반가웠다.
그 책속의 위대한 인물  존경하는 인물 세종대왕 역시 반가웠다.

책을 덮으며 만원짜리 지폐 한장 꺼내서 세종대왕의 용안을 한~참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말씀 올렸다. 뭐라고?  그건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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