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중반 귀가 어두운 아버지와 80 후반의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둔 일본의 영상 디렉터 프리랜서인 여성 저자가 기록한 노부부에 대한 일상의 기록입니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치매로 인해 벌어졌던 생활속의 이야기들, 저자 자신의 생각과 후회, 상념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연민이 곳곳에 담겨 있네요. 독자로 하여금 위로와 공감이 되기에 고마운 책입니다. 한국인이 한글로 쓴 글인듯 옮긴이의 내공이 느껴지네요. 상황에 맞게 번역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어요.
혼자보다는 ˝같이˝ 읽는다는 게 어떤가 궁금해서 읽게 되었지요. 책과 서점, 도서관 등에 편안함과 자유를 느끼면서 맥락없는, 이리저리 방향성 없는 독서에 뭔가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하나의 책 독서모임에서 운영자로서 활동한 다섯 분의 경험담을 엮은 이야기이구요,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여러 사람들과의 독서가 좋은 점은 편협해지지 않고 다양한 관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 혼자만의 독서는 일부 분야에 편식이 될 수도 있고 슬럼프가 오는 면이 있지만 이를 독서모임을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고 합니다.맞는 말이겠죠..이해는 갑니다만, 여전히 자발적 확신은 안드네요.
어두운 소재인데 읽는 내내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네요. 작가가 기자 출신이고 책에서도 기자가 주인공으로서 탐정처럼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전개가 속도감 있게 펼쳐져서 인가 봅니다.킬링 타임용 한 편의 영화 본거 같아요.
영화 「다이하드1」에서 브루스윌리스가 보여준 기막힌 액션과 집요함, 일본소설 「제노사이드」의 광활한 스케일과 전문적인 영역의 디테일(화이트아웃에서는 댐과 통신기술의 설명과 묘사가 그렇다) 그리고 역시 일본소설 「여름은 오래 그 곳에 남아」에서 느꼈던 길고 긴 묘사와 서술... 이것이 화이트아웃을 읽은 후의 복합적 느낌입니다.주인공인 도가시 데루오가 직장동료를 설산 사고로 잃고 갖었던 회한과 죄책감이 고통속에서 그를 일으켜 세워준 원동력이 되었네요.
‘마당‘ 시리즈(?) 2탄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주란과 상은, 두 여자의 시각을 번갈아 가면서 전개가 되는 형식입니다.소설보다는 영화로 나오면 더 어울릴 꺼 같네요.막장 드라마는 호기심을 끌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는 않아서요. 빠른 호흡으로 읽게 만드는 점은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