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옷을 입은 여인
윌리엄 월키 콜린스 지음, 박노출 옮김 / 브리즈(토네이도)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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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월키 콜린스. 아마도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 작가의 이름을 처음 듣지 않았을까?

사실 우린 애드거 앨런 포나 가스통 르루, 아서 코난 도일, 찰스 디킨즈는 잘 알고 그의 작품까지 모두다 한 권 정도는 읽어보았지만 아직 한국에서 윌리엄 월키 콜린스는 그의 지명도나 작품 지명도 면에서는 아직 초보 작가정도가 아닌가 싶다.(물론 나를 기준으로 하여^^;)

하지만 이 윌리엄 월키 콜린스,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할 만큼 이쪽에서는 꽤나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찰스 디킨스의 도서 판매량을 앞지르기도 하였고, 아서 코난 도일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T.S. 엘리엇에게 좋은 평을 받고, 에드워드 피츠제럴드가 너무 재미있어하며 6번이나 독파하였다는 [흰옷을 입은 여인]이 바로 윌리엄 월키 콜린스의 대표작이다.

 

[흰옷을 입은 여인]은 추리와 로맨스라는 서로 다른 두가지 장르가 적절히 어울어진 작품이다. 그림을 가르치며 생계를 꾸려가던 월터 하트라이트는 리머리지가의 자매에게 그림을 가르치키위해 런던을 떠나기로 결심한 그날 밤, 거리에서 온통 하얀색으로 치장한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누군가에 쫓기고있는 약간은 재정신이 아닌듯한 그녀. 짧은 만남은 월터에게 커다란 인상을 남긴다.

그렇게 런던을 떠난 월터는 리머리지가에서 마리언과 로라를 만난다. 그리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로라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로라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고, 결혼을 하기 위해 약혼자인 퍼시벌 글라이드경이 리머리지가를 방문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건은 시작된다. 로라의 결혼을 막으려는 불길한 편지가 도착하고, 월터와 로라는 헤어진다.

 

그리고 로라의 결혼과 월터의 해외행으로 두 사람은 다신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리는 듯 하였다. 하지만 로라의 불운한 결혼생활은 로라를 비극으로 몰아넣고, 월터가 해외에서 돌아왔을때 그를 맞이한 것은 바로 로라의 죽음이었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 괴로워하던 월터는 그녀가 묻힌 무덤을 찾고 그곳에서 죽었다던 로라를 만나게 된다.

과연 로라는 죽은 것일까?살아있는 것일까? 로라의 죽음뒤에 숨어있는 비밀을 캐어내기 위하여 월터는 마리안과 손을 잡는다.

 

이 이야기는 요즘이야기처럼 복잡하지 않고 꽤나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단순하지만 꽤나 견고한 이야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않았나 싶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추리라는 장르적 즐거움만을 독자에게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19세기 영국의 사회모습을 알려주는 미덕또한 가지고 있다.

가정교사, 가문의 외딸이 가진 유산, 신분제도의 헛점등등. 읽으면서 조선시대 말을 배경으로한 요런 작품이 한국에서도 출간될 법한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책을 읽는 내내 추리라는 장르소설을 읽는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소설을 읽는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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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예언자 1 오드 토머스 시리즈
딘 쿤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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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살인이나 대규모 유혈사태를 예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어떻겠는가?"

딘 쿤츠의 [살인예언자]는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한다. 과연 나에게 이런 중요하고 끔찍한 사건을 예견하는 능력이 생기고, 죽은자를 볼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게 된다면? 아마도 열 명중 아홉 명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그런 끔찍한 사건을 막기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아마도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건간에 자신 속에 숨어있던 영웅심리가 발휘될 것이다.

 

[살인예언자]의 오드 토마스 또한 그렇다.

그는 겉으로 보기엔 별볼일 없는 청년이다. 어린시절 이미 애정없는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았고,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진 외할머니에게 의탁하여 살았다. 그리고 현재는 식당에서 일하는 초보 요리사이다. 그의 꿈도 별다르지 않다. 세계를 열광시킬 유명요리사가 되길 바라지 않고 그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 식당에서 요리를 하며 살고 싶을 뿐이다. 이런.. 꿈없는 젊은이 같으니라고.

하지만 오드 토마스는 남들은 모르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 죽은 자를 보고 대규모 살인을 예견하는 꿈을 꾼다. 그리고 삶의 생기를 쫓아 다니는 '바다흐'를 보기도한다. 하지만 이런 남다른 요상한 능력을 가진 오드이지만, 그 꿈을 꾸기전까지, '바다흐'들을 몰고다니는 사내를 보기전까지 그저 보잘것없는 평범한 청년에 불과한 삶에 만족하며 살았다.

 

오드는 피가 난무하는 살상현장이 된 볼링장에 관한 꿈을 꾼다. 왠지 심상치않은 기운에 그는 짠뜩 신경이 예민해진다. 다른 날과 다름없이 일을 하러 식당으로 간 오드는 그곳에서 '바다흐'무리를 이끌고 다니는 한 사내를 보게된다. 불길한 꿈과 '바다흐'들이 쫓아다니는 사내. 오드는 대규모의 사건-많은사람들의 목숨이 관련된-을 예견한다. 별다른 사건 없이 조용한 마을에 곧 피비린내 나는 살육사건이 일어날 것임을 예견한 오드는 그 사건이 일어나기전 사내를 막아야한다는 생각에 호기롭게 뛰어든다. 사내의 집에 숨어들어 말로는 설명하지 못할 체험을 하기도 하고, 여자친구와 함께 예비 살인자 사내에게 쫓기기도 한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날 그 시간은 점차 다가온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오드의 집에서 살해당한 사내의 시신이 발견되고, 이야기는 독자와 오드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급격하게 진행된다. [살인예언자]는 꽤나 흥미롭다. 대규모 살인을 벌일것이라고 확실시 되어왔던 남자의 어이없는 죽음과는 달리 계속해서 진행되는 사건, 그리고 약간의 반전. 거기에 꽤나 애틋한 로맨스까지 다루고 있다.

 

딘 쿤츠는 이 살인예언자, 오드에 관한 이야기를 시리즈물로 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왠지 이 책, 곧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될 것 같은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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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를 달리는 여자 - 당신을 성공으로 이끌 9가지 룰(Rule)
크리스틴 코모포드 지음, 이향림 옮김 / 한국맥그로힐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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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본 자기개발서, [오프로드를 달리는 여자]

 

자기 개발서를 이렇게 꼼꼼히 읽어본 게 언제 였더라?

 

나의 도서취향은 호불호가 확실하다. 에세이와 소설을 좋아하고, 시는 별로 안 읽으며, 자서전과 자기개발서는 취급하지 않는다. 그런 내가 이렇게 자기개발서를 꼼꼼하게 읽어본 건 아마.. 내 도서생활에 기록될만한. 거의 처음 인 듯 하다.

 

사실 이 책을 펴들때, 약간 나는 고독하고 참담한 지경에 빠져있었다.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되는 것일까?'에서 시작한 자기 혐오가 극을 향해 치닫고 있었고, 그로 인해 기분은 아래로 곤두박질쳐만 갔다.

 

그래서 평상시라면 취급은 커녕, 거들떠도 보지 않았을 그 책을 내 손으로 집어들어, 거기다 무려 한 쪽 손엔 펜을 들게했다.

 

자기개발서, 받아들이기 나름이지...

 

사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뻔했다.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는 변변찮은 젊은여자가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낸 경험들로 세상에 번듯히 명함을 내밀게 되었다는 이야기. 뻔하지 않은가?

 

뭐.. 멀리 가지 않았도, 미국 가정의 큰손 마사 스튜어트가 떠오르지 않는가? 평범한 가정주부가 회계부정으로 감옥까지 다녀오고, 다시 멋지게 재개하는.. 그런 드라마틱한 이야기.  [이단자]의 주인공도 그녀를 떠올리게 했다.

 

졸업장도 없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것은 자기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실패에서 교훈을 얻을 줄 아는 현명함, 그리고 일단 저지르고 보는 무대뽀정신 이었다.

 

이렇게 말로 늘어놓기만 해도그녀가 가진 요소들이 얼마나 진부하고 교과서적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아마 다른때 같으면, 그냥  "웃기시네"하고 콧방귀를 뀌며 흘려보냈을 그 책을, 여느때와 다른 마음으로 들여다보니 배울게 많았다.

사실 뻔한 이야기, 뻔한 교훈. 우리는 모두 자기개발서가 그렇고 그런거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뻔한 이야기를 담은 뻔한 책이 잘 팔리고, 독자들이 있는 것은 아마도 그 독자들의 심적인 상태 때문이 아닐까? 

나는 이미 그녀의 잘난 척도, 뻔한 이야기도 그냥 넘길 자세가 마련되어있는 최상의 독자였다.

 

모난 돌, 깍이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고, 최종으로는 CEO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자들, 그녀는 이런 자들을 '이단자'로 명명했다. 이 '이단자'들은 사회생활에 있어서 모난 돌 취급을 받기 일쑤다.

 

소위 나보다 잘난 자들, 경직된 사회질서와 억압은 이런 모난 돌을 둥그스름하게 다듬어 줄 수 있는 '정'의 역활을 한다. 하지만 '이단자'의 선두격이자 선봉장인 그녀는 그 정을 맞아 깍여나가지 말고 다이아몬드처럼 굳건히, 그리고 영롱하게 살아남으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녀가 그렇게 살아남았기에 그녀의 무대뽀적인 성격은 그녀를 MS에 입사시켰고, 그리고 또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정'에게 두드려 맞을때마다 깍여나가는 것이 아니라 불꽃을 튀기며 교훈을 얻어내 좀더 강하게 스스로를 다듬어갔다.

 

실패에서 좌절하거나 물러서지 마라, 내 스스로를 믿어 의심치 마라,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마라,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줘라....

이 뻔한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들으니, 뭐.. "이거야!"하는 신적인 계시는 아니었지만, 나 스스로를 다잡고 되돌아 볼 계기는 마련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개발서를 탐독하는 건.. 어쩌면 자신에게 필요한 그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 내 생애 처음으로 자기개발서가 세상에 왜 존재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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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이야기 - 아주 특별한 사막 신혼일기
싼마오 지음, 조은 옮김 / 막내집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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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소개받았을 때는 이책도 요즘 많이 나오는 평범한 여행자들이 쓴 여행에세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 부담없이, 아무 기대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 표지를 넘기고, 책표지 날개에 적혀있는 저자소개를 읽은 뒤 약간 놀랐다. 이 책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는 1,2년 전의 이야기가 아닌 30여년 전의 이야기였고, 저자는 사하라에서 지낸 자신의 신혼 이야기를 출간한 뒤 작가로 성공하였다고 한다. 싼마오, 三毛라는 이름의 이 여인네, 그냥 약간은 억센 평범한 아줌마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중국에서는 많은 이의 동경의 대상이고, 루신등에 이어서 "중국인들이 사랑한 작가 100인" 중 당당히 6위를 차지한 대단한 여인네였다.

 

싼마오, 사막으로 가다

 

약간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싼마오는 어린시절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내 추측에는 어쩌면 그녀안의 역마살이 그때부터 그녀의 몸을 달달 볶아댔음의 결과가 바로 그것이 아니었나싶다. 그래서 그녀는 그 지루한 시기를 마감하고 24살이 되던 해부터는 세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세상을 떠돌아다니던 중 자신의 반려자인 스페인産야수, 호세를 만나 사하라 사막에 신혼 보금자리를 꾸미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사하라를 배경으로 한 중국에서 온 미녀와 스페인에서 온 야수의 요절복통 로맨틱 코미디는 시작되었다.

 

좌충우돌, 사막 적응기

 

젊은 처자가 아무런 연고없이 세상을 홀홀단신으로 돌아다녔던 그 용기는 어디서 나왔던 것인지, 무슨 일에든 덜컥 걱정부터 하고 보는 나는 싼마오의 사하라 신혼일기가 너무나도 유쾌하게 읽혔다. 세상을 겁없이 돌아다니던 그 용기가 분명 사하라에서도 그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분명했다. 중국에서는 몇 천리나 아니 수만 리가 넘을지도 모르는 정말 타지인 사하라에서 그녀는 너무나 씩씩하게 자신의 새로운 생활에 별다른 탈 없이 적응을 해나갔다. 

 

주인집의 물통을 빌려써야하고, '내것'이 마을 사람 공동의 것이 되버려 남편인 호세마저 남에게 빼앗길세라 신경이 날카로와져야했다. 거기다 도대체 이 사하라 이웃들은 '양심'이라던가 '예의'라던가는 태고적에 엿을 바꿔먹은 모양인지 '배려'라는 것은 꿈을 꿀 수 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싼마오는 이런 불쾌하고 언뜻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상황에도 본래의 호쾌한 털털함 만은 잊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예의없는 이웃들에게 당당히 대들기도 하고, 되지도 않는 머리를 굴려보기도 한다. 그리고 무면허로 운전을 하고 나름 중국인답고 아줌마다운 무대뽀적 정신을 발휘하기도 한다.

 

읽는 것 만으로도 유쾌, 상쾌, 통쾌

 

책을 읽어야지 마음먹고 책장을 넘긴지 얼마되지 않아 나는 싼마오가 들려주는 그녀의 신혼이야기에, 사하라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다. 세상사람들 누구에게나 달달하고 예쁠 신혼 이야기가 황량하기 이를데 없고, 거기다 염치없는 이웃까지 옵션으로 달고 있는 사하라를 배경으로하니 그렇게 재밌고 즐거울 수가 없었다.

 

싼마오와 호세는 세상에 인연이라는 것은 정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너무나 닮아있었다. 내장속을 목욕하는 여인들을 훔쳐보고, 화석을 보러 차를 몰고 떠났다 세상에는 다시없을 비극적이고 위급한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두 부부의 사하라에 대한 애정과 상대에 대한 애정은 너무나 똑같았다. 그렇게 즐겁고 재밌게 사랑을 하던 싼마오와 호세의 이야기가 고작 햇수로 6년밖에 함께하지 못함을 알았을 때는 약간 슬프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싼마오가 세상에 남긴 글과 이야기로 그들의 사랑했던 시절이 유효기간없이 책 안에서 계속되고 있으니 어쩌면 그들의 엔딩은 약간의 해피엔딩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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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마 키 2 - 스티븐 킹 장편소설 밀리언셀러 클럽 87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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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글쓰기의 대가, 스티븐 킹

 

 나는 스티븐 킹을 좋아한다. 언제였더라? 내가 스티븐 킹에 대해서 알게 된 게? 내가 그의 작품을 처음 읽은 게? 그런 세세한 사항들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그에게 '애정'에 가까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였지 싶다. 언뜻 보기에도 오래되어보이는 책장에 꽃혀있던 수많은 그의 책들, 스티븐 킹이 아니라 스텝판 킹이었을 때부터, 그리고 그가 내세운 스스로의 라이번 "리차드 바크먼"의 소설들까지, 내가 대학 도서관에서 본 그의 책들은 "와~ 많다"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도서관에 비치되어있지 않은 그의 책이 더 있음을 알고 그의 열정적인 글쓰기에 정말로 놀랐었다. 그리고 한권 한권 그의 책을 읽으면서 그의 다양한 작품에 놀라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스릴러 작가"라 부른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를 "미스테리 작가" 혹은 "공포소설 작가"라고 부른다. 정확히 하나의 장르로 그를 단정하거나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정말 다양하게 글을 써왔다. 그의 대표작인 "캐리"는 말 할 것도 없고, "미저리"나 "그것" 그리고 "쇼생크 탈출"과 "그린마일" 하나같이 색다른 작품들 뿐이다.

스티븐 킹 하면 모두가 젊은 날의 존 트라볼타가 출현했던 "캐리"를 떠올린다. 그렇지 않으면 로맨틱한 소설의 여주인공 이름이 제목이었지만, 모두들 미치광이 간호사를 떠올리는 '미저리', 섬뜻한 얼굴의 잭 니콜슨이 인상적인 "샤이닝"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그의 작품은 어느새 이미지화 되어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스티븐 킹 하면 모두가 젊은 날의 존 트라볼타가 출현했던 "캐리"를 떠올린다. 그렇지 않으면 로맨틱한 소설의 여주인공 이름이 제목이었지만, 모두들 미치광이 간호사를 떠올리는 '미저리', 섬뜻한 얼굴의 잭 니콜슨이 인상적인 "샤이닝"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그의 작품은 어느새 이미지화 되어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섬뜻하고 완벽하게 미스테리한 그 것이 오다

 

 그가 잔혹하고 오싹하며 약간은 기괴한 소설만을 쓴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스티븐 킹의 이름에 "섬뜻하고, 기괴하며 완벽하게 미스테리한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올 여름, 그렇게 우리가 그에게 기대했던 "섬뜻하고, 기괴하며, 완벽하게 미스테리한" 그것이 출간됬다. "듀마 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는, 이건 뭐지? 했다. 하지만 간략한 책소개를 보고 나는 그 이야기에 푸욱 빠져들었다.

 

 사고로 인해 한 쪽팔을 잃고, 완벽한 아내도 떠나버린 에드거. 그는 사고 후유증으로 언어에 대한 약간의 장애를 가지고 있고, 약물에 의존하려고하며, 분노를 이기지 못해 부인을 버터 나이프로 찌르기도 했다. 한마디로 최악, 그는 잘나가는 건축회사 사장님에서 (약간은 부유한) 성격나쁜 장애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변화에 적응해 새로운 출발은 하기위해 "듀마키"로 떠난다. 그리고 그 곳에서 그는 자신의 놀라운 그림실력을 알게되고 친구도 사귀게 된다. 하지만.. 그의 새로운 능력이 곧 그의 인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된다.

 

놀라운 능력이 가지고 온 놀라운 공포

 

 스티븐 킹의 작품에서는 종종 평범해보이는 사람들이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능력이 예상치도 못했던 엄청난 공포를 가지고 온다. "캐리"의 캐리도 그랬고, " 돌로레스 크레이븐"도 그랬다. 공포는 아니었지만 "그린마일"의 존 커피도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인물에 굉장한 능력을 부여하고, 그 능력으로 세상을 공포 혹은 미스테리에 빠뜨리는 것을 즐기는 스티븐 킹, 그는 그의 장점을 너무나 잘 이용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왔다. 그리고 그의 이런 장기는 "듀마 키"키에서 다시 한번 실현된다.

 

 자신이 그린 그림이 현실로 실현이 된다면? 아마도 스티븐 킹은 이런 가정에서 이 작품을 실현했을 것 같다. "듀마 키"에서는 평생을 건축업자로 살아온 에드거가 머리가 부서지고 한쪽 팔을 잃는 큰 사고를 당한다. 사고 전에는 '낙서'밖에는 미술계에 기여해 본 적이 없는 그가 천부적인 능력을 드러내며 특유의 화풍으로 보는 사람을 매혹시킨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그린 일들이 하나 둘 현실로 실현이 되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가 그린 작품에서 코와 입이 없었던 어린이 살해범이 감옥에서 잠을 자다 숨을 거두고, 너무나 사랑하는 딸의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게되는 사실마저 예견한다. 그리고 그의 작품 수가 늘어날 수록, 과거 천재 미술소녀로 유명했었던 엘리자베스의 치매는 점점 심해진다. 과연 그의 작품과 엘리자베스의 과거는 어떠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엘리자베스의 자매들은 왜 불우한 삶을 마감해야했을까? 왜 그녀는 도자기 인형을 캔에 넣어 분수대에 던져넣는 것일까?

 

역시나 스티븐 킹, 그가 돌아왔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단단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간단하게는 엘리자베스의 과거와 에드거의 미칠듯한 미술적 재능으로 나누어 볼 수 있지만, 이야기를 읽어나가다보면 킹이 독자들에게 꽤나 많은 떡밥을 쉴 사이없이 던지고 있는지가 보인다. 처음에는 엘리자베스와 와이어먼의 존재가 의심스러웠다. 그리고 그 다음은 빅 핑크의 존재와 조개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의심스러워졌다. 하지만 스티븐 킹은 나의 허접스러운 추리를 비웃으며 그 떡밥들을 너무나 호기롭고 가소롭다는 듯이 헤치운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가서 너무나 킹 다운 화끈함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1999년 교통사고 이후, 별다른 창작활동을 하지 못했던 그가 침묵을 깨고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그 순간,  많은 스티븐 킹 매니아가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나 역시 이말을 외치지 않을 수가 없다. "Stephen King is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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