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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마 키 2 - 스티븐 킹 장편소설 ㅣ 밀리언셀러 클럽 87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열정적인 글쓰기의 대가, 스티븐 킹
나는 스티븐 킹을 좋아한다. 언제였더라? 내가 스티븐 킹에 대해서 알게 된 게? 내가 그의 작품을 처음 읽은 게? 그런 세세한 사항들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그에게 '애정'에 가까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였지 싶다. 언뜻 보기에도 오래되어보이는 책장에 꽃혀있던 수많은 그의 책들, 스티븐 킹이 아니라 스텝판 킹이었을 때부터, 그리고 그가 내세운 스스로의 라이번 "리차드 바크먼"의 소설들까지, 내가 대학 도서관에서 본 그의 책들은 "와~ 많다"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도서관에 비치되어있지 않은 그의 책이 더 있음을 알고 그의 열정적인 글쓰기에 정말로 놀랐었다. 그리고 한권 한권 그의 책을 읽으면서 그의 다양한 작품에 놀라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를 "스릴러 작가"라 부른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를 "미스테리 작가" 혹은 "공포소설 작가"라고 부른다. 정확히 하나의 장르로 그를 단정하거나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정말 다양하게 글을 써왔다. 그의 대표작인 "캐리"는 말 할 것도 없고, "미저리"나 "그것" 그리고 "쇼생크 탈출"과 "그린마일" 하나같이 색다른 작품들 뿐이다.
스티븐 킹 하면 모두가 젊은 날의 존 트라볼타가 출현했던 "캐리"를 떠올린다. 그렇지 않으면 로맨틱한 소설의 여주인공 이름이 제목이었지만, 모두들 미치광이 간호사를 떠올리는 '미저리', 섬뜻한 얼굴의 잭 니콜슨이 인상적인 "샤이닝"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그의 작품은 어느새 이미지화 되어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스티븐 킹 하면 모두가 젊은 날의 존 트라볼타가 출현했던 "캐리"를 떠올린다. 그렇지 않으면 로맨틱한 소설의 여주인공 이름이 제목이었지만, 모두들 미치광이 간호사를 떠올리는 '미저리', 섬뜻한 얼굴의 잭 니콜슨이 인상적인 "샤이닝"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그의 작품은 어느새 이미지화 되어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섬뜻하고 완벽하게 미스테리한 그 것이 오다
그가 잔혹하고 오싹하며 약간은 기괴한 소설만을 쓴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스티븐 킹의 이름에 "섬뜻하고, 기괴하며 완벽하게 미스테리한 것"을 기대한다. 그리고 올 여름, 그렇게 우리가 그에게 기대했던 "섬뜻하고, 기괴하며, 완벽하게 미스테리한" 그것이 출간됬다. "듀마 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는, 이건 뭐지? 했다. 하지만 간략한 책소개를 보고 나는 그 이야기에 푸욱 빠져들었다.
사고로 인해 한 쪽팔을 잃고, 완벽한 아내도 떠나버린 에드거. 그는 사고 후유증으로 언어에 대한 약간의 장애를 가지고 있고, 약물에 의존하려고하며, 분노를 이기지 못해 부인을 버터 나이프로 찌르기도 했다. 한마디로 최악, 그는 잘나가는 건축회사 사장님에서 (약간은 부유한) 성격나쁜 장애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변화에 적응해 새로운 출발은 하기위해 "듀마키"로 떠난다. 그리고 그 곳에서 그는 자신의 놀라운 그림실력을 알게되고 친구도 사귀게 된다. 하지만.. 그의 새로운 능력이 곧 그의 인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된다.
놀라운 능력이 가지고 온 놀라운 공포
스티븐 킹의 작품에서는 종종 평범해보이는 사람들이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능력이 예상치도 못했던 엄청난 공포를 가지고 온다. "캐리"의 캐리도 그랬고, " 돌로레스 크레이븐"도 그랬다. 공포는 아니었지만 "그린마일"의 존 커피도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인물에 굉장한 능력을 부여하고, 그 능력으로 세상을 공포 혹은 미스테리에 빠뜨리는 것을 즐기는 스티븐 킹, 그는 그의 장점을 너무나 잘 이용해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왔다. 그리고 그의 이런 장기는 "듀마 키"키에서 다시 한번 실현된다.
자신이 그린 그림이 현실로 실현이 된다면? 아마도 스티븐 킹은 이런 가정에서 이 작품을 실현했을 것 같다. "듀마 키"에서는 평생을 건축업자로 살아온 에드거가 머리가 부서지고 한쪽 팔을 잃는 큰 사고를 당한다. 사고 전에는 '낙서'밖에는 미술계에 기여해 본 적이 없는 그가 천부적인 능력을 드러내며 특유의 화풍으로 보는 사람을 매혹시킨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그린 일들이 하나 둘 현실로 실현이 되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가 그린 작품에서 코와 입이 없었던 어린이 살해범이 감옥에서 잠을 자다 숨을 거두고, 너무나 사랑하는 딸의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게되는 사실마저 예견한다. 그리고 그의 작품 수가 늘어날 수록, 과거 천재 미술소녀로 유명했었던 엘리자베스의 치매는 점점 심해진다. 과연 그의 작품과 엘리자베스의 과거는 어떠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엘리자베스의 자매들은 왜 불우한 삶을 마감해야했을까? 왜 그녀는 도자기 인형을 캔에 넣어 분수대에 던져넣는 것일까?
역시나 스티븐 킹, 그가 돌아왔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단단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간단하게는 엘리자베스의 과거와 에드거의 미칠듯한 미술적 재능으로 나누어 볼 수 있지만, 이야기를 읽어나가다보면 킹이 독자들에게 꽤나 많은 떡밥을 쉴 사이없이 던지고 있는지가 보인다. 처음에는 엘리자베스와 와이어먼의 존재가 의심스러웠다. 그리고 그 다음은 빅 핑크의 존재와 조개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의심스러워졌다. 하지만 스티븐 킹은 나의 허접스러운 추리를 비웃으며 그 떡밥들을 너무나 호기롭고 가소롭다는 듯이 헤치운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가서 너무나 킹 다운 화끈함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1999년 교통사고 이후, 별다른 창작활동을 하지 못했던 그가 침묵을 깨고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그 순간, 많은 스티븐 킹 매니아가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나 역시 이말을 외치지 않을 수가 없다. "Stephen King is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