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땀은 바다 바람처럼 상쾌했고, 머리카락의기름기는 호두 기름 같았으며, 국부는 수련 꽃다발의 향기를, 그리고 피부는 살구꽃 향기를 품고 있었다…. 

그리고그 모든 성분들이 결합되어 향수처럼 향기를 퍼뜨리고 있었다. 

그것은 아주 풍부하고 균형이 잡힌 신비로운 향기였기때문에 그르누이는 지금까지 자신이 맡아 본 모든 향수와 그자신이 상상 속에서 장난삼아 만들어 본 향기의 건축물들이 한순간에 아무 의미도 없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십만 가지의 향기를 갖다 댄다고 해도 이 향기 하나를 이길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녀의 향기는 다른 향기들이 모범으로 삼아 따르는 좀 더 고차원적인 법칙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것은 순수한 아름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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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00권 독서 10년차 책덕후 슈미의
생일맞이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언박싱 영상입니다.

이정하 님의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이서윤, 홍주연 님의 [더 해빙]
김훈 님의 [라면을 끓이며]
알베르토 망구엘의 [밤의 도서관]
소개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사지 않아서 적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나에게 주는 생일 선물로 최고인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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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여행 가이드북 - 아이가 좋아하는 사계절 여행지, 2020-2021 최신판
권다현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코로나19라는 녀석 때문에

우리의 일상이 참으로 전대미문의 양상으로 달라졌다.

 

 

무엇보다 제일 힘든 것은 멀리 여행을 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내가 편하고 즐겁자고 여행가면

여행 간 곳의 주민들이 힘들어지는 상황을 종종 목격하게 되니,

조용히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자차 이용해서 잠시 다녀오고 싶은 분께 추천한다.

 

이 책은 정말 아이를 키우면서 전국 방방곡곡

아이와 함께 다녀온 후기를 기본으로 싣고 있어서

아주 생생한 내용을 접할 수 있는 매력을 담고 있다.

 

 

사진으로 실린 아이의 표정을 통해

정말 재미 있고 즐거운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권다현이라는 여행작가는 지난 10년 간

아이와 함께 여행한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남겼다.

발품 팔아 만든 책이 바로 [아이여행 가이드북]이다.

 

 

작년 책을 개정한 것으로,

실제로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여행 전 확인은 필수라고 당부하고 있다.

 

아이의 즐거운 표정을 보면서 느꼈을 행복감이

그대로 책 속 프롤로그에 녹아 있어 보는 내내 웃음이 자아든다.

 

 

게다가 저자는 이 책 한 권으로 아이와의 역사를

평생 간직할 수 있었겠다는 부러움도 생기기도 한다.

 

 

저는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여행작가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어요

 

 

이전에 한 강연에서 후배가 소개한 멘트.

아마도 이 책 읽고 난 독자는 적극 공감할 것이다.

 

 

가족이 함께 다닌 전국 방방곡곡.

어디를 가도 추억이 떠오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행하면서 아이는 커가고

지난 10년 간 아이의 성장을

새삼 느낀 저자의 마음에 공감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어떤 지역으로 구분한 것이 아니라

계절별로 나눈 점이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다.

 

 

길상사 근처에 있는데도 못 갔던 심우장도 반갑고

여주 여행 갔다가 들렀던 목아박물관도 반갑다.

 

 

책 속에는 아이의 연령과 계절 맞춤 정보가 많이 들어 있으니

꼼꼼하게 읽어 보고

여행 선배의 조언을 따라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책의 뒤에는 제주를 특별히 다룬 내용도 있으니

제주 여행을 기획하신다면 참고하셔도 좋겠다.

 

 

차에 한 권 실어 두고 급 여행 떠나기에도 좋고,

오랜 기간 여행 갈 때에도 유용한 정보가 가득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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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한국사 365
심용환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 한 페이지.

매일 잠들기 전에 읽기 좋은 분량.

 

 

 

 

 

잠언이나 명언도 아닌 한국사를

매일 잠들기 전에 한 페이지씩 읽는다면 어떨까?

 

 

사실 역사라는 것은 평생을 공부하는 것으로도 모자랄 듯하지만

역사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라면

이런 형식으로 조금씩 접근하는 것도 너무 좋은 거 같다.

 

 

[MON] 사건

[TUE] 인물

[WED] 장소

[THU] 유적·유물

[FRI] 문화

[SAT] 학문·철학

[SUN] 명문장

 

 

매일 테마 별로 다른 역사를 배우는 맛도 쏠쏠해서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을 듯하다.

 

 

매일 읽는 컨셉의 책이기 때문에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다양한 테마로 접할 수 있어서 좋다.

   

 

저자는 심용환 소장은 역사를 알기 쉽게 알려주기 위해 수 년간 노력해왔고,

그러한 노력이 책 속에 잘 실려 있다.

 

 

  1페이지라고 얕보면 안되겠다.

1페이지도 아주 야무지게 구성되어 있으니

책 읽기 전에 미리 구성을 숙지해 두면 좋겠다.

 

 

이 책은 1부터 읽어도 좋지만

손 닿는 대로 그냥 펼쳐진 대로 읽어도 좋을 듯한데

책 앞에 있는 체크리스트를 잘 활용하면 중복되지 않고

재미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시대적 흐름을 따지지 않는 책이기 때문에

다 읽고 나서는 시대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재미있는 작업이 될 거 같다.

 

 

위화도회군으로 시작해 조선물산공진회로 끝나는 이 책.

이 내용까지 읽을 수 있으려면 꽤나 꾸준히 읽어야 할 거 같다.

 

 

읽기는 쉬운 책이지만

저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지난한 작업이지 않았을까.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그런 고된 과정이 느껴지기도 하다.

 

기나긴 한국의 역사를 한 권에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가장 중요한 장면 365개를 아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신기하게도 아무렇게나 편 곳이 왜구의 침략이라니.

내용을 찬찬히 읽어 보다가 눈길을 끄는 곳이 있어서 옮겨 본다.

 

 

왜구가 발생한 이유는...

 

첫째, 일본의 정치 혼란 때문이고

둘째, 쓰미마와 규슈 일대의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이었다.

 

 

농사짓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 때문에 자주 조선의 변경을 침략한 것이다.

 

세종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포, 제포, 염포 등 세 곳의 항구를 개항하거나

계해약조를 맺어 무역을 관리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

 

 

임진왜란 후에도 부산 초량에 왜관을 열어 왜구 문제를 관리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당시 명나라도

왜구로 골치가 아팠던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흥미진진하다.

 

 

매일 차 마시는 자리...

매일 잠들기 전에 손에 닿는 곳...

함께 하면 좋을 책.

 

저자가 전하는 한국 역사의 엑기스!!

뇌에 영양을 마구 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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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 - 귀찮지만 집밥이 먹고 싶어서
이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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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요리책이다!

최근처럼 코로나19로 사회적 공포는 여전한 상황 속에서

배달음식의 주문량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배달음식의 한계는 무시 못한다.

영양적인 면에서나 금전적인 면에서 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소위 ‘냉파먹’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이 책은 참으로 유용하다.

게다가 집에서 어렵지 않게 누구나 할 수 있다면 더 없이 매력적이지 않나?

이 책은 재료를 기준으로 요리를 나누고 있는데

이 점이 여타의 요리책과 다른 점이다.

보통 계절별로 나누거나

상황에 맞춰 먹을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고기의 각 부분도 공부할 수 있게 해 준 부분이 인상적이다.

저자인 이미경은 요리연구가로,

경력을 보아도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게 구성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책 속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했다.

“가정간편식(HMR)은 가정 음식을 대체한다는 의미로

'가정 대용식'이라 하며

가정에서 간편하게 차려내었다는 의미예요.

완전조리 식품이나 반조리 식품을

집에서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말합니다.

이름처럼 간편식이 되기도 하고 필요도 하지만

매일 매일 우리 집 식탁을

이런 제품들에 맡길 수 없어

마트의 가정간편식만큼 간단하게,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고미 없이 만드는 레시피를 모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특별한 재로가 들어가는 요리는 거의 없다.

소위 냉장고 파먹기가 가능한 재료라

없는 재료는 대체해서 만들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말풍선 속의 유용한 정보를 꼼꼼하게 읽어 보자.

요리의 기본 방법만 나온 단조로움을 깨주고

상식도 많이 늘릴 수 있으며

무엇보다 요알못 독자들에게 소소한 레시피 전수도 해 주는 느낌이다.

특히 얼갈이나 짜글이 등 재료나 요리의 어원 등도

다양하게 소개했으니 꼼꼼하게 읽어 보자.

같은 달걀찜이라도 조리 방법도 다르니

매일 다르게 해 먹을 수 있다.

 

이 책은 싱크대 위 찬장에 꽂아 두고 수시로 열어 보면 좋겠다.

그리고 ‘냉장, 냉동 식품의 보존기간’은

냉장고에 붙여 두고 사용해도 좋겠다.

수시로 보면서 보관하고 요리하다 보면

요리의 달인이 되어 있을 것 같다.

특별식은 아니지만

내가 손쉽게 해 먹고 여럿이 함께 맛나게 먹으면

그게 특별식이 되는 거니까.

말 그대로 가정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이제는 반조리 식품 말고 맛나고 손 쉬운 방법을 만들어 먹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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