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은 그런대로 견딜 만했다. 

달빛 속에서는 색채의 구분은 사라지고 단지 지형의 희미한 윤곽만이 드러났다. 

그것은 칙칙한 회색빛으로 자연을 뒤덮어 밤새 생명을 억누르고 있었다. 

가끔 그림자처럼 회색빛 숲 위로 불어오는 바람 이외에는 움직이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벌거벗은 대지의 냄새 이외에는 살아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납으로 만든것 같은 이 세계가 그가 인정하는 유일한 세계였다. 

그것은그의 내면세계와 닮아 있었다.
ונדה וו3 1 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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