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 흔들릴 수는 있어도 쓰러지지 않는 인생을 위해
유선경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흔들릴 수 있는 있어도 쓰러지지 않는 인생을 위한위로 책이다.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상실, 불안, 고독, 자유로 각 장마다 저자가 읽었던 10권의 책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털어 넣었다.

40권 중 내가 읽은 책은 몇 권인가를 세어 보니 9권이다.

워낙 문학책을 잘 읽지 않는 편식자이지만, 읽었던 책을 통해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각 장에서 소개된 책을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1장. 상실, 너의 허기와 구멍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너의 삶을 살아라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붕대 클럽,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레 미레자블, 허기의 간주곡, 링반데룽, 이어도, 그날들, 당신이 사는 달, 제니의 초상



2장. 불안, 앞을 살펴 재난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믿을만한 동맹군


자기 앞의 생, 도련님, Q정전, 맥베스, 모래 남자, 인어고주, 로봇, 변신, 절망, 모모


 

3장. 고독, 나로 결정된 시간이 아니라 나를 결정할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염재기, 리스본행 야간열차, 마담 보바리, 황금 물고기, 결혼의 변화, , 꽃들에게 희망을, 심연으로부터, 야간비행,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4장. 자, 움직여봐야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피노키오, 필경사 바틀비 달과 6펜스, 갈매기의 꿈, 꼬마 눈사람 스탄,, 인생은 왜 짧은가, 나라 없는 사람, 죽음의 수용소에서, 돈키호테, 크눌프




하지만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페이지 옆에 인용한 책을 좀 넣어줬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각 내용마다 장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다시 앞으로 무슨 책을 말하나 뒤져보는 것도 상당히 번거로웠다.



 



-p.24~25

 

[붕대클럽] 중에서

 

상처 받은 데 붕대를 감는다고 마음의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

 

붕대를 감으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까닭은 상처가 나았기 때문이 아니라 나는 여기서 상처를 받았다고 인식하게 되고, 나 아닌 사람들도 그건 상처야라고 인정해주는 과정을 거치게 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게 아닐까.”

 

-p.30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인용하고

 

그런 가방이 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절의 증거들이 담겨 있는 가방, 열면 판도라의 상자처럼 불행과 아픔이 밀려올까 봐 함부로 열지도 못하는 가방, 그러면서도 버리지도 못하는 가방. 그러나 막연하게 예감한다. 언젠가 한 번은 이 가방을 열어야 할 날이 오지 않을까, 그래서 그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을 정면으로 바라봐야 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그럴 때면 차라리 가방의 열쇠를 잃어버려 열 수 없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p.40

[허기의 간주곡] 인용하고

 

빈 데는 비워둔 채로 가는 거다. 그래서 인생은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안심하라. 그렇다고 불량인 것은 아니니까. 때로 찾아오는 허기 또한 어쩔 수 없다. 그럴 때 내 안의 허기를 들여다보며 이렇게 마음을 다지는 수 밖에…. ‘그래, 나는 이런 구멍이 있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주의해. 이 구멍을 채우려 들다간 아귀가 될 수 있거든.’

 

 

*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비움이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읽게 되면서 나는 올 한 해 어떻게 살아 왔나를 새삼 느끼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허기진 삶이라아무리 노력해도 완전한 삶은 없으니 그 허기, 비는 공간을 만들어 숨을 쉰다.

큰 돌 넣고, 작은 돌 넣은 화분에 물을 주면 그 틈새까지 촉촉히 젖어 들어가는 것처럼.

내년에도 그런 허기가 있는, 여유가 있는 비움을 군데군데 놓아보련다.

 

 

-p.43

[링반데룽] 인용하고

 

독일어로 은 둥근 원, ‘반데룽은 걷는 것을 의미하니 원을 그리며 걷는다는 뜻인데, 우리말로는 환상보행, 환상방황으로 옮긴다. 실제로 길을 잃고 숨진 도보여행자 대부분 처음 길을 잃은 곳으로부터 불과 1.5km 이내 거리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오로지 앞을 향해 열심히 걷는다고 믿었을 것이나 결과적으로는 길을 잃은 지점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을 뿐이었던 거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보았던 개미 떼가 생각이 났다.

이 책에서 저자가 또 다른 주제(3장 고독)로 다루고 있기도 하다.

그저 앞 개미의 똥꼬만 따라 빙글빙글 돌던 화분 주위.

그리고 높은 기둥을 타고 올라가지만 그 위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맹목적으로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는 애벌레.

링반데룽이라는 단어가 이런 모습을 풍자하고 길을 잃었을 때에는 다른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그 자리에서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내년에는 좀 더 쉬어가며 숨 고르고, 빈 여유를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p.87

[Q정전] 인용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 놓고 지지 않았다는 환상에 빠지게 한 정신승리법의 최후다. 불안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지만 스스로를 들어 올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좌절과 분노를 망각하게 한 정리승리법의 말로다. 의도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Q,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는 아Q가 나라를 망하게 한다.

 

 

*중국의 청도에 있던 루쉰 기념관을 다녀온 뒤 구입해 읽었던 [Q정전].

워낙 짧은 길이의 소설이기에 금방 읽어갔지만, 그 짧은 소설 속의 아Q의 모습은 비단 중국인을 풍자하는 자성의 모습이 아니었다.

한국인에게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었고, 시대가 흘러 현대에서도 우리의 모습으로 오버랩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요즘 시국을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말로만 떠들고 무시했던 아Q의 모습으로 살아가다가 종국에 우리의 모습을 만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기회로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바라볼 수 있는 아Q의 모습을 한 우리가 되면 좋겠다.

 

 

-p.93

[맥베스] 인용하고

 

그러나 그 불안 역시 이중적이다. 말하지 않았는가. 아름다운 것은 추한 것, 추한 것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좀 더 젊었을 적엔 조금이라도 희망이 보이면 얼른 달려들어 취하려 했다. 언제부터인가 그 희망이라는 장밋빛 불안감을 풍선 불기처럼 즐기고 있다. 일부러 선택이나 결론을 유보하기도 한다. 혹시 있을지 모를 즐거움마저도 유예한다. 그를 향해 달려가지도, 그렇다고 도망치지도 않는다. 나는 풍선을 불다가 꺼뜨리다 다시 불기를 반복한다. 쉽게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쉽게 망각하지도 않는다. 희망, 믿음, 약속, 실행. 그 사이 마디에 불안이 있다.

 

 

-p.116

[변신] 인용하고

 

인간이 벌레가 된다는 초현실적 소재를 가진 이 작품은 세얼이 흐를수록 현실적이다. 젊은이들이 일베충’, ‘맘충’, ‘진지충’, ‘설명충 OO충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스스럼없이 타인을 혐오하고 스스로를 자조하는 배경에는 그레고르의 불안이 깔려 있다. 이런 와중에 OECD 국가들 중 한국인이 곤경에 처했을 때 기댈 가족이나 친구를 가장 적게 보유한 국민이라는 뉴스가 들린다. 벌레가 된 그레고르를 내내 불안하게 했던 것이 바로 그 고립이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변신]을 읽으면서 카프카의 신선한 상상력이 종국에는 그레고르를 벌레로 만들어 버리는 상황에서 너무나도 황당하면서도 참신한 변신에 나도 모르게 어머나!를 외쳤었다.

수많은 것으로 변신할 수 있었을텐데 왜 굳이 벌레였을까?

자신이 그처럼 작고 조그맣게 느껴진 것, 가족에 대한 믿음의 부재,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 나라는 존재는 어떤 존재인가 등등의 다양한 질문과 갈등 속에서 자신을 표현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끔 나 자신도 살아가면서 내 자신이 용서가 안 될 때, 나의 실수로 부끄러울 때, 가끔은 화가 나서 미칠 때, 이럴 때마다 그레고르가 변신한 벌레가 생각난다.

나도벌레로 변신하면 좀 자유로울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다.

 

 

 

-p.130~131

[Q정전] 인용하고

 

호라 박사의 말대로 가슴으로 느끼지 않는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린다. 어느 순간, 자신이 살았는지 안 살았는지 모르겠는 인생을 보낸 것 같은 불안은 시간을 아껴가며 열심히 살지 않아서 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시간을 살지 않은 것으로부터 온다. 아무것도 느낀 게 없고 기억할 것 없는 시간이 어떻게 삶이 되겠는가. 삶이 되지 못하고 가슴에 깃들지 못한 시간은 연기가 돼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러니 시간이 빠르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시간 낭비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보낸 시간이 아니라 아무것도 가슴으로 느낀 것이 없이 보낸 시간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나는 아무것도 이룬 것 없는 시간에 대한 죄책감을 버리기로 했다.

 

*이미 흘러가 버리고 과거가 된 시간에 대한 미련은 버리자.

앞으로 오는 시간에 죄책감이 생기지 않도록 무엇이라도 이루도록 노력하자.

 

 

-p.145

[리스본행 야간열차] 인용하고

 

아무리 식탐이 많아도 세상의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내 안에 있는 것들 가운데 아주 작은 부분을 경험하며 산다는 사실을 설령 깨닫는다 해도 나머지를 다 경험하고 살 수는 없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그 나머지를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취급해야 할까?

 

인생은 내가 경험하는 아주 작은 부분이 아니라 경험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경험할 수 없을, 그렇기에 늘 가슴에 품고 열망하는 나머지에 있을지 모른다. 내가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여기가 인생이다. 그러나 마음의 눈으로 멀리 바라보는 그 곳에도 내 인생이 있다.

 

 

*이 책의 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다른 책을 읽고 저자가 느낀 바로 인해 내가 위로를 받는 부분.

 

 

-p.145

[리스본행 야간열차] 인용하고

 

누구한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 서로에게 맞는 사람은 없다는 것, 그로 인한 외로움이 한동안은 비록 징벌처럼 느껴질지라도 온몸으로 체득한다면 내 반쪽 찾기라는 지긋지긋한 술래잡기에서 놓여날 수 있다.

 

우리는 반쪽이 아니다. 나머지를 만나야 온쪽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각자 이미 온쪽이다(완전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리고 온쪽만이 누릴 수 있는 홀로움. 홀로움은 황동규 시인이 지독한 외로움 끝에 창조한 단어로 외로움을 통한 혼자 있음의 환희라는 뜻이다.

 

홀로움 

- 황동규 -


 
시작이 있을 뿐 끝이 따로 없는 것을
꿈이라 불렀던가?


 작은 강물
언제 바다에 닿았는지
저녁 안개 걷히고 그냥 빈 뻘
물새들의 형체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리는
끝이 따로 없는.

 
누군가 조용히
풍경 속으로 들어온다.
하늘가에 별이 하나 돋는다.
별이 말하기 시작했다.

 

-p.168

[] 인용하고

 

우리의 삶은, 기억하자!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이 나를 결정하는 매 순간으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여생이라는 말은 사전에서 없어져야 한다.

 

 

-p.196~197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인용하고

 

나는 이제 행복과 불행을 의도와 상관없이 생긴 일의 결과로 여기지 않는다. 감정으로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인생에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은 자연과 비슷하다.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도, 의도도 없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행복의 방식을 택하느냐 불행의 방식을 택하느냐에 따라 이후의 전개가 달라진다.

 

사는 동안 맞닥뜨리는 수없이 많은 사건은 실상 이런 질문일지 모른다. 너는 어떤 존재냐? 네가 인생을 사는 방식은 무엇이냐?

 

지금까지 쓴 글이 진실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하지만 운명이 아닌 자기 자신이 행복과 불행을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다는 자각은 분명 많은 것을 달리 선택하게 하며 달리 살아가게 한다. 우리는 분명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다.

 

 

*그렇다면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행복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p.196~197

[크눌프] 인용하고

 

흘러 가는대로 두는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속 모르는 누구의 눈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책임이나 아무것도 못하는 무기력으로 보일지 몰라도 정작 당사자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중이다. 흘러 가는 대로 두려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부디, 바람이 하는 일은 바람에게 맡기자. 너무 애쓰지 말자.




 


*저자가 위로해 준 덕에 많은 위로가 되었다.

올 해 마지막 책으로 읽게 된 것도 감사하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너무나 일에만 매어 제대로 내 마음을 비울 수 없어서 지치고 힘들었던 올 한 해를 되돌아 보면서 위로를 받았고, 내년에는 내 마음에 작은 공간을 비워두고 바람이 통하도록 생각이 통하도록 해야겠다는 다짐도 갖게 한다.


 


*그래서 내년에는 문학을 좀 더 접하고, 자기계발 분야를 줄여서 읽어 볼까 한다.

아무리 좋은 지식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따뜻하고 기름지게 하는 것은 문학이 아닐까 한다.

곱씹어 보고 읽은 것을 옮겨 갈 때 또 전환되는 그 느낌이 마냥 즐겁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위로가 나에게는 좋은 바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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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 - 춘추전국, 인간의 도리와 세상의 의리를 찾아서 아우름 15
공원국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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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즘 시국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청소년 책이지만 중국역사와 고사가 많이 실려 있어서 어른이 읽기에도 적절한 것 같다.




책 표지에 춘추전국시대의 주요 이동 수단인 말과 마차의 바퀴가 있다.



적토마가 연상되는 부분이다.



끊임없이 서로 전쟁하고 영역을 넓히려고 했던 박진감이 느껴진다.







우선 목차부터 보면...


1. 도리를 찾아서


1)관포지교


2)진문공의 19년 방랑 생활


3)제환공과 시효숙의 비슷한 시작 다른 결말


4)옳은 길을 찾아 어버이를 높인 사섭과 위과


5)정나라 자산에게 배우는 위기 앞에 바로 서는 법


6)초선, 매희, 달기, 포사, 서시의 죄명


7)비무극이 뿌린 악의 씨앗


8)법가 상앙의 개혁


9)범저에게 복수 당한 위제


10)사람을 사고 목숨을 판 여불위


11)중국 최초의 평민 출신 황제 유방


 


2. 의리를 찾아서


1)의 탈을 뒤집어 쓴


2)초나라 장왕과 진나라 목공의 술자리


3)필의 싸움이 보여주는 이기심과 어리석음


4)정나라 자산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


5)와신상담 그 숨은 이야기


6)악습을 끊은 위나라 명관 서문표


7)장자가 말하는 정치인의 의무


8)자객 예양과 섭정의 죽음


9)초나라 시인 굴원이 묻다


10)감무에게 빛을 준 소대와 맹상군을 구한 풍훤


11)수십만 포로가 희생된 장평대학살


12)진시황을 찌르려다 실패한 형가


이렇게 되어 있다.







고사성어 책에서 볼 수 있거나 중국역사책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인데



그래도 가장 큰 특징으로 보자면 '도리'와 '의리'로 나누어 묶고 있다는 점이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를 구성했다고나 할까?




여는 글에서 저자는 이와 같이 말하고 있다.




-p.11

 

인의를 말하자면 안락한 집과 넓은 길이다. 안락한 집과 넓은 길을 버릴 필요가 있겠는가?”


힘들이지 않고 히말라야를 넘는 검은 독수리를 보십시오.

 

그 눈과 날개가 바로 도와 의입니다.


바람은 언제나 불 테니, 날개 있는 짐승은 산마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도와 의를 알고 실행하면서 산다면,


떠한 역경과 모함이 오더라도 묵묵히, 거침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해 주고 있다.


 





이 책은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고사성어와 문장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청소년들의 역사와 한자 학습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p.16~17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이 질문들을 버릴 수 없다.

 

이는 인류와 함께 영원히 지속된 소위 불후()의 화두이며,


그 시절은 이 화두를 비추는 불후의 거울이다.

 

춘추전국시대라는 오래된 거울로 나를 비추듯이 스스로가 남을 비추는 거울임을 자각한다면


우리 모두가 불후의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고전을 읽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점점 나이들어가면서 읽는 맛도 달라지고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지게 하는 것이 바로 고전인 듯하다!




-p.64


역사서에 나오는 극악한 자들은 특징이 있다. 먼저 남을 악행에 끌어들이고,


악을 무마하기 위해 더욱 악한 짓을 한다.

 

자신의 악한 마음으로 남을 판단하므로 철저하게 상대를 해코지한다.

 

<국어>선을 따르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어렵고

 

악을 따르는 것은 무너지는 듯 한 순간이다(從善如登, 從惡如崩)”라는 격언이 나온다.

 

선은 본질적으로 끝없이 더딘 과정이지만 악은 속성상 잠깐으로도 더 큰 악을 불러들인다.

 

악인 하나면 나라도 무너뜨리니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p.88


스스로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혹독한 사람이 남의 위에 오르면


흔히 압제자가 되고 남의 아래에 있으면 광폭한 사람이 된다.

 

반면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사람이 되기는 극히 어렵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자신과 남에게 똑같이 엄격한 사람들을 역할 모델로 삼는다.

 

그러나 진정한 위인은 자신의 결점을 알기에 남에게 관대한 사람,


바로 보통사람들 중에 있을지도 모른다.

 

이리저리 치여 날개를 펴지 못하는 청춘들이 넘치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 중에 몇 명의 유방이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닌가.


 


 


-p.95


더 큰 힘에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


영화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대사다. 남보다 큰 힘은 남용하지 않고


오직 공적으로 바르게 써야 한다는 뜻이다.

 

막강한 힘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이 그 힘을 사적으로 쓰기로 마음 먹으면


힘은 통제를 벗어나 사람을 해친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자반과 같은 권력자가 많다.

 

남용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차라리 사적인 개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나을 것이다.


 


위의 두 글은 현재 한국의 모습을 말한 것 같다.

 

직자로서 자신의 엄중함을 잃은 채 사적으로 바르지 않게 사용하면서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배신감을 주었다..


 

과연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란 어떤 것인지 화두를 던져주었고,

 

그 동안 정치에 관심 없던 이에게도 무관심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번 사태는 비단 지도층 몇 명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래의 글이 가슴에 와닿는 것 같다.


 


-p.109


자산이 보기에 언로(言路)는 나라의 혈관이었다.

 

혈관이 막히면 결국에는 터진다.

 

오늘날에도 권력을 얻은 이는 눈에 보이는 이익을 위해서든,


더 오랜 집권을 위해서든 인민의 입을 막고자 한다.

 

말을 막지 않고 스스로 반성하며 그것을 정치의 기반으로 삼는 지도자가 되기란 참으로 어렵다.



 


-p.137~138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시 삼백 수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생각에 거짓이 없다(詩三百, 思無邪).”


시란 내밀한 감정을 키우는 수단이다.


자는 제자들에게 또 이렇게 당부했다.

 

시를 읽어라. 하다 못해 벌레나 풀 이름이라도 익힐 수 있지 않느냐?”

 

시를 통해 잡다한 지식이라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리라.

 

벌레나 풀 이름을 익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할 수는 없다.


 


위대한 정치가를 꿈꾼 이들이 위대한 시인이던 시절이 있었다.

 

러므로 공자에게는 말을 바로 세우는 것(正名)’이 정치의 시작이었을 것이다.

 

거짓 없는 생각은 시의 본질이며, 이 거짓 없는 생각에서 나온 말은 바르다.

 

정치()가 바른 것이 되자면 말()이 바로 서야 하고, 말은 시로 인해 바로 선다.


시인 하면 가난뱅이가 떠오르고, 정치인 하면 거짓말쟁이가 연상된다.

 

 시인과 정치가가 이토록 멀어진 시대는 또 없을 것이다.






중국역사와 고전을 읽다 보면 참으로 잔인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많이 나온다.

 

그렇다 그 사람들이 모두 도나 의를 목숨 걸고 지키는 사람들인가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자신의 실수를 부끄러이 여기고 참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그런 감정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동서고금을 다 보더라도 인간이 사는 세상에는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


 


중국 고전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았지만


청소년들이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들 것 같고,


한자가 어려운 청소년들은 더욱 기피할 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우려가 생긴다.


 




글을 읽다 보면 유일하게 두 번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자산'이라는 인물이다.


이 인물은 도와 의를 갖춘 것으로 볼 수 있고, 







지도자의 도리는 무엇이고, 의리는 무엇일까?

 

 요즘 한국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주제가 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자산에게서 배우면 되지 않을까?








다음 세대가 묻다.

 

흘러간 역사나 옛사람의 말이 오늘날 쓸모가 있을까요?”




공원국이 답하다.

 

정신의 근육도 매일 단련해야 필요한 순간에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역사와 고전은 단련의 장소를 제공하지요.

 

 옛 거울에 나를 비춰보고, 옳은 길을 가는 힘을 키우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읽은 아우름 시리즈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직시하고 이를 개선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있다!



짧고 술술 읽혀서 좋기도 하지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상당히 유익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부모와 함께 읽으면 서로 공감하면서 토론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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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 환경과 생태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상상력 아우름 16
최원형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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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름 시리즈는 표지만 봐도 저자의 의도를 좀 알 수가 있어서 좋다.



지구와 새, 과일, 나뭇잎, 그리고 점 등이 끈으로 서로 얽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저자 소개를 보면 이 책의 내용을 조금은 느껴 볼 수 있다.




이름만 얼핏 보면 남성으로 보이지만 현재 불교생태컨텐츠연구소 소장으로 지내는 최원형 님이 쓴 책이다.




목차를 보면


1장 보이지 않는 인연을 생각하다

2장 사라져가는 것들을 돌아보다

3장 불필요한 욕망을 살피다

4장 일상에서 생태 감수성을 발견하다



단 네 문장으로 책 한 권 다 읽은 느낌이 든다.






도입부분을 보면 환경변화로 고통 받는 북극곰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최근 무한도전에서도 처칠까지 가서 북극곰의 현황을 알아보는 의식? 있는 방송을 한 적이 있어서 청소년들에게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절대 나 혼자서 범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p.34~35


어쩌면 우리는 고치 하나만을 지키려고 다른 인연을 생각지 않는 실수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인연이 모여 살아간다는 사실을 잊은 채 나 하나만을 지키려 했는지 모릅니다.

나 하나만을 지키려는 탐욕은 결국 나와 주변의 모든 인연을 망친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말이지요.


탐욕은 또 다른 탐욕을 낳을 뿐입니다.

무지한 채로 살 것인가.

아니면 나와 연결된 인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오직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네가 존재함으로 내가 존재하고 네가 존재하지 않으면

나 또한 존재할 수 없다는 이치를 알아차린다면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 조금 더 분명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에서 불교의 연기법이 생각났다.


청소년들도 한 번 정도는 들어봤을 내용을 쉽게 풀어 놓은 것이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此有故彼有),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기며(此生故彼生),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此無故彼無),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도 없어진다(此滅故彼滅).”


-<잡아함경> 30


 

부처님의 연기법에 근거해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어느샌가 우리 주위에서 보기 힘들어진 곤충인 꿀벌...




작고 미물처럼 느껴지지만


꿀벌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참으로 크다고 서술한다.




저자는 이 꿀벌과 우리, 지구가 연결되어 있는 '너와 나의 연결고리'를 찾아 가고 있어 흥미롭다.



-p.47

지구라는 닫힌 시스템 안에서 우리가 인위적으로 벌여 놓은 것들이 고스란히 소멸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결국 모두 우리에게 되돌아오는 인과를 빨리 알아차릴수록 그로 인해 생기는 괴로움은 그만큼 줄어들겠지요.

욕망에는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한 번 내달리기 시작하면 대단한 결단력이 아니고서는 멈추기 어렵습니다.


 


블랙아웃 자체가 과연 진정한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되는지에 물음을 던지고,

시의 열섬현상이나 바다의 수소이온 농도 증가,

크릴 새우의 감소 등의 예를 들어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자연 생태계의 변형이 생기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신경 쓰고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데 함께 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p.68

그렇다면 콘센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제일 앞줄에 석탄 화력발전소의 시커먼 연기가 있습니다.

아하 하고 무릎을 치며 곧바로 전기와 이산화탄소 배출의 관계를 알아차리게 되지 않나요?

콘센트 너머에는 그 밖에도 참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녹아 내리는 빙하 때문에 익사하는 북극곰이 있고요.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일리노이 주 파밍데일 옥수수 농장의 옥수수가 모두 말라버린 일도 콘센트 너머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콘센트 너머에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있고,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수 배출로 태평양 전체가 오염되고 있는 현장이 있습니다.


 


시험과 학원을 오가며 청소년들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을 대상을 좀 더 넓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다.

눈으로 보이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좀 더 쉬운 예로 전력 사용이 가져오는 이산화탄소 발생으로 인한 파급을 언급하고 있고,

이러한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쉬운 출발점으로 콘센트를 뽑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진정으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교육이야 말로 

이런 환경을 아끼고 보전하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p.92~98


핵발전이 만든 풍경


하나.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대참사

. 체르노빌 4호기 폭발 대참사

. 후쿠시마 참사로 인한 방사능 오염수 유출

 


핵은 미래의 에너지도, 안전하지도, 싸지도 않습니다.

두 거짓입니다.

혹자는 묻습니다.

왜 이런 위험천만한 핵발전소를 계속 지으려 하느냐고요.

대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돈 때문이지요.


핵발전소를 지으면서 엄청난 이득을 가져가는 곳이 있기 때문에

이토록 핵발전소 건설에 목을 매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핵발전소 건설사에 핵사고가 발생할 때 모든 책임을 져야 할 의무를 포함시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연 그런 책임을 선뜻 받아들이며 핵발전소를 짓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있을까요?

사고가 나면 그 모든 책임은 이 땅에서 살아야만 하는 이들에게로 떠넘겨질 것입니다.

이웃 나라 일본이 그랬듯이 말이지요.

그런데도 이러한 핵발전소를 계속 지어야 할까요?


 


 


미디어의 내용을 여과하지 않고 그대로 믿어버리는 경우에 벌어질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핵발전이 단순히 우리에게 이로움을 준다는 내용을

주기적으로 노출시켜 학습된 우리는 이를 아무런 이성적 판단 없이 받아들이고 제지하지 않아서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신고리 5, 6호 핵발전소 반대 시위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애인을 잘 이해할 수 있으려면 장애감수성이 있어야 된다고 하는데,

환경보전을 위해서는 생태감수성을 발견해야 한다고 한다.



-p.103

어떻게 하면 종이로 사라지는 숲을 최대한 막을 수 있을까요?

먼저 재생종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미 만들어진 종이를 재생해서 쓸 때는 또 다시 숲을 없애거나 펄프를 만드는 과정에 들어가는 많은 화학약품이 필요 없습니다.

과거에는 재생종이의 질이 칙칙하고 거칠었지만,

요즘은 새 종이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좋아졌습니다.

중요한 건 소비자의 태도이지요.

제지회사에 재생종이를 사용하라고 요구해야 하고,

종이가 제대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분리해 배출해야 합니다.

휴지 대신 손수건을,

종이타월 대신 행주를 사용하고,

한 번 사용하고 버리기보다 여러 방법으로 다시 사용하는 생활 습관도

숲을 보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도끼로 나무를 베지 않아도 무심코 휴지 한 장을 톡 하고 뽑는 순간,

우리는 도끼를 든 나무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숲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숲에 살고 있는 뭇 생명 또한 함께 사라지도록 만드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환경보전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예를 청소년들도 이해하기 쉬운 예로 제시했고,

어른들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일 수도 있고,

조금만 궁리하면 실천 가능한 방법이기에 유익한 부분이다.

스스로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적어보는 것도 좋겠다. 


 



-p.123~124


그런데 물을 아껴 써야 하는 까닭은 단지 물 부족 때문이라기 보다는 물이 곧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레 땅으로 스며든 물이 여러 지층을 거치면서 걸러져 깨끗한 물이 되는 과정에는 별다른 에너지가 들지 않습니다.

물을 길어 올리기 위해 두레박을 들어 올리거나 펌프질 정도면 충분했지요.

그런데 강물을 정수하고 처리하는 과정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물을 취수하고, 정수하고, 배분하는 단계에는 인프라가 필요하지요.


구축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물이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에서 물과 에너지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물 오염이 가속화될수록 정수하는 과정에 훨씬 더 많은 공정과 그에 따른 에너지가 필요하게 됩니다.

도시에서 소비되는 전력 가운데 많게는 17퍼센트 정도가 물을 운반하고 처리하는데 쓰인다고 합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에너지가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물을 얻을 수 있을까요?


 

 

-p.125

매년 3월 셋째 주 토요일은 지구촌 전등 끄기 날입니다.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서울을 거쳐 서쪽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돌면서

전 세계가 파도타기 하듯 한 시간 동안 소등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사입니다.

겨우 한 시간 동안 전등을 끈다고 전기가 얼마나 절약될까 싶지만

2014년에 서울시가 이 행사로 절약한 에너지는 약 23억 원어치였습니다.

절약한 금액도 상당하지만, 그보다 소중한 것은

자연의 질서를 뒤틀어 놓은 문명에 대해 성찰해 본다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의 모든 생활은 화석에너지와 긴밀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문명의 대전환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온전한 미래를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는 데 달리 이견이 없습니다.


 


 

-p.147

극심한 폭염을 겪을 때면 기후변화가 가까이 와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기후변화의 원인을 과도한 온실가스 발생으로 규정하지만, 그건 반만 맞는 말입니다.

반세계화 운동가인 나오미 클라인은 기후 변화의 원인을 탄소가 아닌 자본주의에 있다고 말합니다.

편리함과 고통은 그 길이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편리함을 누린 대가로 고통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대로 인과의 이치를 설명하는 것이 아닐까요. 폭염과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많이 소비할수록 고통 또한 깊어진다고 말입니다.


 

다양한 예를 들어 결국 이 모든 환경문제의 근원을 인간의 욕심으로 귀결시키고 있다.

좀 더 편리하게, 좀 더 풍요롭게 살고 싶은 마음의 이기심이

자연을 황폐롭게 만들고 결국 그런 환경에서 인간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자연과 인간의 평화를 이루도록 작은 실천으로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렇게 쉽게 우리 생활 속에서 환경과 생태가 중요하다고 끊임없이 토로하는 저자.


모든 내용은 뒷표지의 내용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다음 세대가 묻다. “환경과 생태, 이런 걸 우리가 꼭 알아야 하나요?”

최원형이 답하다. “환경과 생태는 우리와 먼 곳에 떨어져 있는 북극곰 이야기 만이 아니에요.

우리가 먹고 자고 입고 소비하는 삶의 모든 것이 환경과 생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나는 환경과 생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다시금 고민하게 만드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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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낚시 통신
박상현 지음 / 샘터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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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연어라는 물고기는 먹을 줄만 알았지 낚시를 한다는 것은 다큐멘터리에서나 봤거나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별 기대 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첫 장부터 흥미진진하다.

 

 

 

 

캐나다로 건너가 거주하는 저자가 그 동안 연어를 알고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 역사가 그대로 담긴 책이다.

 

 

낚시를 좋아하고 연어를 잡기 위해 저자는 마이보트족이 되기로 한다.

 

p.33

고심 끝에 자그마한 모터보트를 사기로 결정했다. 이민 초기부터 시작된 연어앓이가 불치의 병으로 악화되는 걸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처방이었다.

 

저자는 아들과 함께 시험보고, 점수가 낮은 사람이 밥 사기 내기를 해서 단 2점 차이로 아들로부터 딤섬을 맛있게 얻어먹은 의지의 한국인이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마이보트족이 되는 것은 녹록치 않았다.

 

 

시험도 봐야 하며 엄격한 법에 따라 연어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면허를 취득한 뒤 저자는 배도 한 척 구입했다. 그리고는 아주 독특한 진수식도 거행했다.

 

 

해외에서도 한국식 고사를 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특히 돼지머리 대신 저금통을 쓴 점이나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이색적인 고사 장면에서도 동료의 진수식을 위해 노력하는 캐나다인들의 모습에서 배려도 엿보인다.

 

 

진수식을 마친 이 배의 이름도 생긴다.

 

 

p.57

그런데 말이야, 저 배에 이름을 붙이고 싶은데, 좋은 게 없을까?”

에게리아 어때? 로마 신화에 나오는 물의 요정인데, 이름이 예쁘지 않아?”… 그렇게 나의 연인이 돼 바다를 함께 누빌 에게리아가 탄생했다. 그때만 해도 에게리아는 자신이 어떤 운명 앞에 놓였는지 몰랐을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발동하는 나의 낚시 열병을 온전히 감당해야 할 숙명을 말이다. 

 

 

 

 

저자는 분명 연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연어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p.135

시기에 따라 연어의 먹이가 바뀌는데, 그 자연 생태에 가장 가까운 먹잇감을 미끼로 쓰면 조과가 훨씬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위를 갈라 내용물을 살펴보면 지금 연어들이 무엇을 먹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고 했다.

 

 

 

왜 이 부분에서 사람들의 속마음이 더 음흉하다는 생각이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연어는 먹는 먹이대로 배를 갈라보면 그 먹이가 그대로 있는데 사람은 속과 겉이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는지 말이다.

 

 

또한 양식되는 연어를 통해 우리의 모습과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p.204

부화장 수온이 10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약 50일 지나면 부화합니다. 하루하루의 온도를 더 한 값이 500 정도가 되는 때죠. 그러고 나서 또 50일 정도 지나면 강으로 내보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전체 온도의 합이 1000가 되면 나갈 준비가 된 거네요.”

p.207

그래도 캐나다의 학교와 사회 시스템은 아이들을 내보내기 전에 나름 준비도 시키고, 나온 뒤에도 어느 정도 보호를 하며 키워낸다. 그러나 역시 겪어봤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한국의 모습은 정말 힘겹기 그지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성적, 학원, 입시, 대학이라는 획일적인 환경에서 공부하고 어느 날 갑자기 학교에서 내몰린다. 거리로 나서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위의 두 부분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는 느낌이다. 한국 사회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모습을 연어 양식장의 치어에 비유했다.

 

 

자연에서 나고 자란 연어와 양식장에서 자란 연어는 분명 자연에 적응하는 모습도 다르리라.

 

 

또한 우리의 아이들은 이런 연어처럼 거친 물살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스스로 선택한 삶으로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1편은 연어에 대한 관심과 사랑, 낚시광이 되어 미친 듯이 바다로 나가는 모습이 그려져 흥미진진한 반면, 2편에서는 잔잔하게 단편적인 내용이 전개되고 있고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낚시의 도 모르는 사람이 읽더라도 낚시하는 즐거움과 열정이 느껴지고 이색적으로 보였다.

 

 

안도현의 <연어>에서 그려진 연어와는 사뭇 다른 활력 넘치는 연어들이 가득하고, 그리고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느꼈던 거대한 물고기와의 사투만큼이나 스펙터클하고 스토리와 정보가 가득한 연어잡이 장면은 압권이었다.

 

 

 

무엇보다 연어를 통해 느껴지는 이웃과 가족에 대한 소통과 사랑이야기는 그 위에 덤으로 잘 얹어져 반복되는 일상에서 즐거움과 힐링을 맛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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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길을 누구에게 묻는가? - 건강한 나를 위한 따뜻한 철학 아우름 14
백승영 지음 / 샘터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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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에서 발간한 청소년 인문도서 아우름 14번째 책.

다양한 주제를 쉽게 풀어 청소년들도 인문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참 좋다.

특히나 이 책은 플라톤아카데미 연구교수로 재직중인 저자는 미학도 책 속에 담고 있어서 글만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그림과 연계해 설명한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음.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말한다.

삶의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 하자!’ (-p.6)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나 역시 쓸데없이 소소하고 사소한 것에 나의 에너지를 쏟아 넣고 정작 내가 에너지를 담아야 할 부분에서는 제대로 그 역할을 못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이야말로 요즘 유행하는 정신적 미니멀 라이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나, 우리, 사랑, 행복, 그리고 인생 등을 모두 아우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것은 자신에게 식별하기 위한 전제입니다.

사람은 욕망하는 존재입니다.

늘 무언가를 추구하고 원하면서 살아갑니다.

그것은 우리를 생생하게 살아있도록 하는 원동력이지요. (-p.21)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면 이것이 있다. (-p.46)

이 문장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연법은 공공연한 관계법으로, 이 문장 하나면 자타불이의 마음을 낼 수 있다. 생로병사와 4온의 고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현재의 어려움도 벗어날 수 있고 말이다.

특히 구스타프 클림트의 죽음과 삶과의 연계는 가히 인상적이다.

좌표 속의 한 점, 작은 것이 모여 이 세계가 되는 원리를 이 그림에서 보여주며, 책 표지에서도 느끼게 해 주어서 인상적이었다.

인생은 곡선입니다. 쉬었다 가도 괜찮습니다. (-p.65)

인생은 직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유턴은 없다고도 한다.

곧은 인생이라는 게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인생은 곡선입니다.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기도 하고, 난관에 부딪히면 다시 돌아가기도 하고, 가다가 마음이 변해서 다른 길을 가기도 하고, 가다가 쉬기도 하는,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삶이요, 인생입니다. (-p.66)

 

가끔은 지치고, 내가 생각하고 용서가 안되거나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를 때, ‘나는 왜 이럴까?’하는 생각이 들 때 위로가 되어줄 부분이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살만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직선이기만 하고 곡선이 아니라면 그 인생이야 말로 진짜 재미없지 않을까?

 

공교육 제도 속에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기 힘든 청소년을 위해 인문학의 내용과 명화를 곁들여 쉽게 쓴 책으로, 모두 좋은 내용이 버무려져 어찌 보면 이 책만의 특징이 없어 보이는 것이 아쉽다.

이전에 읽었던 정의, 나만 지키면 손해 아닌가요?’처럼 약간의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한결같이 정의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볼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사랑-행복-공존-자존 등의 개념이 뒤죽 박죽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현대의 청소년에게 필요한 부분을 제시하면서 따뜻한 어투로 위로도 해 준다.

인문학의 개념을 살포시 얹어 부담스럽지 않게 유익함도 넣었다.

어찌 보면 이런 따뜻한 내용이 책 표지처럼 작고 작은 내용이 모여 하나의 책으로 완성된 것은 아닐까?

계속 책을 읽으면서 뇌리에 남아 있는 것은 프롤로그의 내용으로 소개했던 그 문장이다.

그 한 문장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최고로 현명한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삶의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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