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완벽한 1년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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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 포 유] 보다 더 재미있는 것을 언급했는데


남자 주인공이 병으로 스스로의 삶을 선택해 죽는다는 점,



당신에게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물어보게 하면서,



자신의 삶을 자꾸 돌아보게 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책보다는 사실 재미있다.

 



 


요나단이라는 남자와 한나라는 여자가 서로 다른 시점으로 시작한다.


요나단은 11일 현재 시점이고 한나는 2개월 전 10 29일 시점에서 시작한다.



이 시점을 서로 맞추어지는 지점까지는 이 둘의 관계가 도대체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마치 두 개의 평행선으로 계속 진행되는 느낌이다.

 






이혼 후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살아가는 요나단은



한 편으로는 30여 년 전에 집을 떠나 친정으로 간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이혼 후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사는 전처에 대한 미움을 갖고 살고 있었다.



또한 매일 조깅을 하고 가업으로 물려 받은 출판사에 대해서는



보데 사장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고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와 반대로 한나는 30살도 안 된 여인으로, 지몬과 애인 사이였는데,



 청혼을 할 줄 알았던 장소에서 오히려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아픈 남자친구를 위해 1년을 꽉 채운 의미 있는 다이어리를 만들어서 주었으나,



이게 오히려 남자친구의 죽음을 불러오게 했다.









-p.259 리자와 한나의 이야기


아주 간단해! 우리의 에너지는 우리의 관심사를 따라 가게 되어 있어!

그래서 원하는 것에 생각을 집중하면 원하지 않는 일에 불만을 품을 때보다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지는 거야.

반대로 부정적인 것에 집중하면 우리가 사실은 피하고 싶었던 상황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p.262 리자와 한나의 이야기


버킷리스트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지몬이 직접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몬을 위해서 써 주는 것이 내 계획이야. 내가 지몬을 위해 버킷리스트를 제시해주는 거지.”



 

여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많지는 않지만 서로 영향을 주는 관계 속에 있다.


요나단이 다이어리를 발견하던 그날 호수 근처에서 봤던 남자가 바로 지몬이고,


지몬은 바로 그날 호수에서 자살한다.


어머니 필체와 닮았던 다이어리가 생긴 뒤 미묘하게 사라스바티의 말이 떠오르면서


운명처럼 하나씩 이끌리듯 해 보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고 전혀 다른 모습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이러는 과정에 노숙자 레오폴트를 만나 자연스럽게 형님으로 부르게 된다.





 

지몬의 죽음으로 너무나 상실감을 느낀 한나가 방황하는 동안


그녀를 아끼는 친구와 가족이 그를 배려하고 감싸는 부분도 따뜻하게 느껴졌고,



끊임없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질문하는 과정들이 반복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지몬의 죽음을 겨우 이겨낸 한나와 다이어리의 내용을 하나씩 해 나가던 요나단이


서로 만나는 장면부터 이 소설은 클라이맥스를 향해 간다.


그래서 한나는 요나단을 처음 보게 되는 날 지몬인 척


다이어리를 갖고 행동하는 것에 대한 반감으로 뺨을 때린다.

 




그러다가도 서로 친해지는 과정에서 한나는 세상을 떠난 지몬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4년 전에 이미 지몬이 자신의 출판사에 원고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거절했던 이력을 알게 된 요나단은


결국 한나가 알게 되면서 자신을 용서해 달라는 다이어리에



365개의 요나단 용서하기라는 말을 적어서 보낸다.

 




또한 시작이 1 1일인 점과 두 주인공이 등장한 뒤 1년이 지나는 시점까지 두 번째 1 1일이 등장한다.


 1 1일은 무엇인가를 새로이 시작하기 좋은 날이라는 인상이 든다.


지난해를 잘 마무리하고 올 해 더 멋지고 나은 삶을 위해 계획하고 다짐을 한 그러한 시점.


로부터 완벽한 1년을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한다.

 




-p.580리자와 한나의 이야기

나를 너무 원망하지 마. 내가 어쩌면 내년에는 사랑에 빠질지도 모르겠어.

너도 어차피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기를 바랐잖아.

그래서 내가 늘 얘기했잖아, 네 생각을 조심하라고!’


 




이 내용을 보면서 이 소설의 시작은 다이어리이며,


새로 만나게 되는 남녀의 갈등 해소에도 다이어리가 등장한다.


과연 이 다이어리의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된다.


지몬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서 만들었던 다이어리는 오히려 요나단을


새로운 관점에서 인생을 바라보고 다른 모습으로 점차 변하게 만들었고,


한나를 사랑하게 되어 한나도 요나단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고 할 때


또 다른 다이어리는 갈등이 생기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계기가 되도 한다.




 

다이어리는 365개의 서로 다른 혹은 유사한 특별한 날들이 모두 모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인생이다.


하루하루 지루하고 무료하게 느껴지는 날들이라고 하더라도 다이어리처럼 하나로 정리하면

 

그것이 또한 멋진, 완벽한 인생이 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 소설은 사랑이야기 보다는 인생이야기를 담고 있는 느낌이다.

 




사랑이야기라고 말해 본다면 한나와 지몬의 남녀간의 사랑,


한나와 리자의 아낌없는 우정,


치매에 걸린 볼프강으로부터 전처의 이름으로 불리는 크루크의 사랑 등



어느 하나 사랑이 아닌 것이 없다.




 

나에게 가장 완벽한 1년이 되기 위해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 자신을 사랑하고, 좋은 책과 친구와 함께 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


그리고 가끔은 생각 없이 발 닿는 대로 우연한 삶을 살아보는 것


오히려 이런 것들이 하루 이틀 모여서 의미 있는 1년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이야기를 하고 있다.



것이 운명적이든, 우연적이든 간에 말이다.

 



 

이 책의 이름과 같은 다이어리를 구입하면 좋겠지만,


완벽한 1년을 위해 매일 다이어리에 적을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면 좋겠다.


계획에 없던 일을 하거나, 엉뚱한 일 등을 매일 1가지씩 적어 보면 좋겠다.


다이어리가 좁다면 새로 구입한 포스트잇에 써서 붙여 보는 방법도 궁리해 보자. *배운 점 : 

 

*느끼고 깨달은 점 : 

 

*내 삶에 적용할 점 : 

 *느끼고 깨달은 점 :  : 

 

 *배운 점 : 

 

*느끼고 깨달은 점 : 

 

*내 삶에 적용할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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