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궁극적인 목표와 그에 따르는 행동들은 인생을 편하고 쉽게 살고 싶다는 욕망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돈이 많으면 많은 부분 삶이 편해지는 것이 사실이고, 건강한 육체(매력적인 육체) 역시 삶을 덜 힘들게 덜 어렵게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부자가 되고 싶고 건강하고 싶은 것일텐데, 문제는 부자가 되고 건강한 육체와 정신은 갖게 되는 과정이 편하고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이다. 종자돈이 모여서 돈이 돈을 벌어 들일 때 까지 꽤 오랜 시간을 아끼고 인내하며 살아야 하고, 요요현상 없이 살을 빼고 건강을 유지하려면 매일매일 좋은 것을 먹고, 잘 자고, 운동을 하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과 돈이 필요하고 훌륭한 인성과 지성 역시 한순간에 쉽게 얻을 수 있는 가치들이 아니다. 가치 있는 것들이 가치 있는 이유는 아마도 갖기 어렵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내 욕망을 내가 성취해 낼 수 없어서 불행하다면, 욕망을 크기를 줄이거나 노력의 크기를 늘려야 한다. 선택하지 않으면 아마도 일생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 할 껄, 누구 누구 때문이야, 뭐 뭐 때문이야 하고 후회와 원망만 하면서 살아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이만 후회와 원망의 삶은 좀 멀리 두고 욕망은 조금 줄이고 노력은 조금 더 늘리기로 선택했다.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는 내려 놓고, 나의 내일에 대한 기대만 가지고 갈 것.

어느 누구도 타인을 이해할 수 없고, 바꿀 수 없다. 나만이 나를 알고 나를 바꿀 수 있을 뿐이다.

외부로부터의 것들은 잘되면 땡큐고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것.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만 집중.





실패의 원인이 노력을 다하지 않아서 라고 치부하기보다 각 개인의 능력에 맞는 분야를 찾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얼마든지 스스로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p 131


실패도 두렵지만 사실 정말로 두려운 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조차 모르고 산다는 것 아닐까.

이책은 꽃밭과 진흙탕을 오락가락한다.

아..또 뻔한 소리들이네.....였다가 아!!! 이 뻔한게 이런 소리구나!!! 싶다가 한다.







접근 동기는 성장에 집중하고, 긍정적인 결과에 민감하며, 성공과 획득에 큰 관심을 갖고, 잘되면 즐거움을 느끼고 잘못되면 우울감을 느끼게 한다. 회피 동기는 거꾸로 성장보다 안정에 집중하고, 긍정적인 결과보다 부정적인 결과에 민감하며, 성공과 획득에 대한 관심보다 손실과 실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잘되면 즐거움보다 편안함을 느끼고 잘못되면 우울감보다 초조함을 느끼게 한다.

왜 한국인과 동양인들은 접근 동기보다 회피 동기에 집중할 까? 꼭 성공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실패해서는 절대 안 되기 때문이다. 꼭 존경 받을 필요는 없지만 무시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을 필요까지는 없지만 멍청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고, 꼭 예쁠 필요는 없지만 못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도 않으며, 꼭 행복할 필요는 없지만 불행해서는 안된다 고 생각한다. 이런 경향은 타인의 시선과 깊은 관련이 있다. 

'나는 다름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라는 체면에 대한 우려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과 관계가 깊다. '체면을 얻었다'는 표현은 안 해도 '체면을 잃었다'는 표현은 자주 한다. 타인의 시선을 생각할 때는 나쁜 일로 체면을 잃지 않는 것이 좋은 일로 체면을 얻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한번 잃어버린 체면은 다시 회복하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체면을 잃는 것은 한 개인에게 치명적이다. 직장에서 일을 잘하면 칭찬을 받아 체면이 서지만 칭찬을 못 받았다고 해서 직장생활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일을 제대로 못하거나 잘못해서 체면을 구기면 직장생활은 힘들어진다. 

그래서 타인의 시선과 평판이 강조되는 사회에서는 남들에게 잘 보이는 것보다 찍히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p 158

내가 타인을 그렇게 까지 의식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는 접근 동기보다는 절대적으로 회피 동기가 강한 사람이다.

남의 이목보다는 한번 실패하면 끝짱이라는 생각때문에 그런것 같다. '꽝~다음 기회에~' 이런건 없다고 생각하니까 도전도 실패도 두려워서 술로 도망친 것이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사실은 타인은 당신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당신이 그토록 신경 쓰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힘이 세거나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아무도 관심이 없는데 괜스래 당신 혼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지도 모른다. 당신이 당신에게만 관심이 있듯이 다른 사람도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음을 기억하라. p 165




사람은 감정의 동물인 만큼 바른 말이나 꾸중을 들으면 설령 그것이 정확한 피드백이라 할지라도 기분이 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고 궁극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라면 순간 기분이 나빠도 바른 말을 해준 사람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 더군다나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 하고서 라도 (때로는 상처가 될 수 있을지라도)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은 동기가 높다. 정확한 자기인식이 생존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사람은 바른 말을 해줄 사람을 찾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과장된 꾸중은 관계를 멀어지게 할 수 있지만 정확한 꾸중은 오히려 신뢰를 두텁게 할 수 있다. p 207

상대방이 의견을 요청하면 그때 의견을 말해 줄 수 있고, 그가 내 의견대로 하는지 안하는지 까지 신경을 쓰는건 간섭이다.

묻지 않는 말은 해줄 필요가 없고, 이미 내게서 떠난 말은 내것이 아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두 가지다. 첫째는 각 개인의 행동과 결과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개인이 소유한 유전적 특성과 성격적 기질, 그리고 그 개인이 속한 사회적 상황과 다른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런것들은 각 개인이 자율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고 선천적으로 부모에게 물려받았거나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살면서 주어지는 것이라는 점이다. (...)어떤 유전자를 갖고 태어날지, 어떤 환경에서 태어날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사회의 자원과 부에 대한 분배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면 당신은 어떤 원칙을 만들겠는가? 존 롤스는 이 원칙이 가장 정의로울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안 좋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분배 원칙을 정할 것이라는 것이다. 안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태어난다 할지라도 큰 불편 없이 잘살 수 있는 분배 원칙을 만들 것이다. 당신이 안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태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원칙이 없다면 당신의 삶은 처참할 것이다. p 252

유전, 성격적 기질 그리고 환경등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요건들이 자신의 거의 전부라면, 인간의 자유의지와 인간의 노력과 인간의 선택은 인간에게 무엇인거지?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인건가?


나는 이런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좋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분배 원칙을 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은 안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태어나지 않을꺼라고 믿고 싶어 할테니까. 

내가 이해하는 인간의 선택은 그런것이다.  아직까지는....

위계질서 사회에서 구성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 즉 스트레스다. 암이나 병원균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어서 어떤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얼마나 고약한 병인지 실감하지 못하지만, 많은 연구에서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으로 정신적 건강과 신체적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고 한다. (...)그러면 이 스트레스와 위계질서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스트레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가장 강력한 원인 중 하나는 ‘통제감 상실‘이다. 통제감이라는 것은 각 개인이 자신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 것으로,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스스로의 삶을 지휘하며 사는 것을 의미한다. - P93

문제는 사회적 위치가 낮은 사람들을 직급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까지도 낮다고 여기는 풍토다. 위계질서의 문제는 운영 체계로서의 위계가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가치에 대한 위계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위계질서가 강한 사회에 살면 그 위계에 맞게 인간의 가치도 변한다. 위계가 낮은 사람은 위계가 놓은 사람을 모시는 ‘부하‘가 된다. 지위가 낮은 사람은 상사를 소개할 때 "제가 뫼고 있는 분입니다"라고 말하며 상사를 더욱 높이고, 지위기 높은 사람은 "제 밑에서 일하는 직원입니다"라고 말하며 부하의 신분을 더욱 낮춘다. - P99

김경일 교수는 1999년에 발표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라는 책에서 유교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공자의 도덕은 ‘사람을 위한 도덕이 아닌 ‘정치‘를 위한 도덕이었고, ‘남성‘을 위한 도덕이었고, ‘어른‘을 위한 도덕이었고, ‘기득권자‘를 위한 도덕이었고, 심지어 ‘주검‘을 위한 도덕이었다"라고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에 편만해 있는 신분 사회 가부장 의식, 여성 차별, 권위 의식 등을 유교 문화의 폐단으로 보며 위계질서가 특정한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보호한다고 비판했다. - P100

이미 세상은 변했고, 우리는 아무리 위계를 강조해도 위계가 세워질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합리성이라는 대전제 앞에서 위계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위계는 사람들은 서로 힘들게 할 뿐이고, 궁극적으로는 해야 할 일을 하기 싫게 만든다. 기업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모든 곳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물론 조식의 이사 결정과 운영을 위해 위계와 직급은 반드시 필요하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예의 역시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이외의 상황에서는 위계는 약하면 약할수록 좋다. - P119

반면 자신의 실력을 현실적으로 직시하고 정확하게 평가하는 부류가 있다.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인지하는 것이야 말로 성장과 발전의 기초다, 단점을 회피하고 장점에 마음을 두려는 태도도, 장점은 제처두고 단점에 집중하는 태도도 모두 이해할 수 있다.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삶의 방식이니 말이다. ‘단점을 생각해서 뭐해? 장점에 집중하는 게 옳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잘하는 거에 집중할 필요가 뭐 있어? 잘못하는 부분에 마을을 쓰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아?‘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 할 수 있다, 하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들은 성장을 위한 바른 판단을 방해하고, 필요한 노력을 저지 시킨다. 긍정적인 부분이든 부정적인 부분이든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야 말로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다 - P176

자기 자신을 현실적인 관점으로 정확하게 평가하는 사람, 즉 실력이 없을 때 실력이 없다고 인정하는 사람은 불행하고 우울증을 많이 경험할까? 흥미롭게도 이런 사람들은 실력이 있을 때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행복을 많이 느끼고 우울증을 적게 경험했다. 신기하게도 가장 행복한 사람은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인정하는 사람들이었다. (...)
과도한 긍정적 자아를 지키려는 사람들은 현실에서 힘든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 단점이 드러나는 것을 최대한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태도와 전략들은 당사자의 정신 건강을 취약하게 할 수밖에 없다. - P185

개인의 삶을 결정하는 유전적 요인, 성격적 요인 그리고 환경적 요인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초가 될 수 있다. 이런 이해 없이는 사회적 갈등과 계층 간의 갈등만 증폭될 뿐이다. 나의 인생도 내가 전적으로 택한 것이 아니고, 타인의 인생도 그들이 전적으로 택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의 성패와 타인의 성패를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져야 할 것이다. - P255

우리는 남들이 어떤 상황에서 얼마의 노력을 했는지 절대 알지 못한다.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든 상황과 처지를 직접 보더라도 그 노력을 평가절하한다. 직접 해보지 않고 눈으로만 보아서는 절대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그래서 남의 기여도에 대해서는 과소평가 할 수밖에 없다. - P280

남들 다 뛰는데 나만 안 뛸 수도 없지만 무조건 다 같이 달리다 보면 낭떠러지로 내몰릴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하는 행동이라고 해서 항상 우리에게 유익한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어쩔 수 없이 달렸더라도 잠시 멈추고 왜 달리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P296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며 우리는 자율적으로 특정한 전통에 동조하기도 하지만 사회 구성원들에 의해 동조하도록 압박을 받기도 한다. 이 압박을 통해 전통이 강화되는 것이다. 어떤 전통이 유지 될 때는 그 전통으로 항상 이익을 보는 집단이 있다 .아무도 이익을 보지 않는다면 전통이 유지되기 힘들다. 또한 이런 이익은 주로 나이 많은 사람, 권력을 가진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이 취하기 때문에 더욱 쉽게 유지되고 강화된다. - P302

목숨을 희생하거나 퇴사를 불사하며(남들과 다른 것처럼 느껴졌던) 본인의 생각을 외친 사람들도 많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사람인 당신이(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것처럼 느껴지는) 비합리적인 전통과 관습에 "아니오"라고 작게나마 의견을 표명할 때 당신은 두가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첫째는 당신의 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천천만만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둘쨰는 당신으로 인해 세상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보게 딜 것이다. 엄청난 희생과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표현 하나면 충분하다. 이 작은 표현이 많은 사람들의 오해와 착각을 일깨울 것이다. - P3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정함은 건강한 체력에서 나온다.

내 몸과 마음이 아프면 나에게도 남에게도 다정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되겠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건강한 상태여야 남에게도 친절하기가 더 쉽다.






마음과 몸의 체력을 위해 매일은 아니어도

책을 읽고 운동을 한다.

물론 아직 술도 마신다. 그래도 언젠가는 끊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내가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나는 소설을 못(안) 읽는 편이다. SF영화는...반지의 제왕인가 하는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자다가 나왔고, 해리포터도 제대로 본 적 없고 뭐 그런데 책 제목이 나를 SF소설을 읽게 만들었다.

인간이란 무엇일까?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인가?

나는 어떤 인간인가?

기발한 설정으로 무거운 주제들을 기가 막히게 잘 다뤘다.

오랫만에 아니 처음으로 읽은 SF소설, 읽고 생각하고 하는 것이 즐거운 독서였다.


만약 인간이 죽지 않는 생명체가 된다면, 그것이 과연 인간일까?

그럼 죽지 않으면 신인가?

나는 끝이 없는 삶을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 끝으로 가는 길이 좀 덜 힘들기를 바랄 뿐이다.




어제 운동가는 길에 갑자기" 아...나는 정말 습관적인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팍 들었다.

알람 끄고, 인공눈물 넣고, 기지개를 켜고, 핸드폰 챙기면서 안방에 고양이 물그릇을 싱크대로 가져간다. 화장실 가서 가글하고 볼일 보고 손 씻고 나와서 미온수에 유산균을 먹는다. 스트레칭을 간단하게 하고 고양이 화장실을 치우고 바닥의 모래를 쓸어낸다. 고양이 1과 2의 췌장약, 변비약을 먹인다. 씻고 화장품을 바르고 머리를 말리고 나온다. 커피 물을 끓이는 동안 지난밤의 주식과 코인 시세, 오늘의 날씨를 확인한다. 커피를 마시면서 고양이들과 아이 이뻐라~오구오구 사랑해요~ 타임을 갖는다. 옷 갈아입고 출근한다. 점심을(마녀스프, 닭가슴살, 햇반 늘 똑같다. 가끔 닭가슴살 대신 삼치나 고등어 아니면 계란찜을 먹는다) 먹고 바로 30분간 걷는다. 퇴근하고 고양이 약 먹이고, 고양이 화장실 치우고 청소하고 술을 마시거나, 운동을 가거나 정신과 약을 먹고 일찍 뻗어 버린다. 토요일은 조금 늦게 일어나서 오전 루틴을 그대로 하고 대체로 해장으로 라면을 먹고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고 운동을 간다. 다녀와서 씻고 술을 마신다. 일요일도 오전은 똑같고 해장후에 주중에 먹을  마녀스프를 만들고 대청소를 하고 씻고 고양이 챙기고 일찍 약 먹고 자거나 술을 마신다.


내가 술을 끊기 힘든 이유는 나처럼 거의 모든 일을 습관적으로 하는 인간이, 술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오늘 먹을 안주와 술을 떠올리는 순간이 사실 실제로 술을 마실 때 보다 더 도파민이 팡팡 나온다.

여행 갔을 때보다 여행 가기 전이 더 행복한 것 처럼. 실제로 사귈 때 보다 사귀기 전에 밀당 할 때 더 신나는 것 처럼.


도파민은 도파민으로 이겨야 하는데 내가 무엇을 그렇게 까지 좋아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계속 기름진 안주에 술을 마셔댔더니 깔짝깔짝 운동을 해도 체중이 슬금슬금 늘기 시작하더니

이제 내 스스로 힘들어지는 몸무게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러저러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식단 변화 없이 술도 마셨는데 살이....빠지고 있다.

퐁퐁 도파민이 나오는 걸 느꼈다. 오호...그렇다면 술을 안마시면 더 빠지겠네. 

도파민이 '퐁퐁' 하는 일요일 오후.....

아래의 밑줄은 이 책에서 발췌헸다.

사랑이 식는 이유는 뭘까? 수 세기 동안 인류가 풀지 못했던 이 미스터리를 도파민은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애초에 인간의 노는 예측 불가능한 일들을 갈망하도록 빚어졌다. 그래서 인간은 갖가지 가능성을 자양분 삼아 미래를 꿈꾼다. 반면 익숙해진 것에는 흥분과 기대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 때 인간은 다른 새로운 것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이 현상을 과학자들은 ‘보상예측오류"라고 부른다. 뜻을 말 그대로다, 우리는 다음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매순간 끊임없이 예측한다. 그런 가운데 실제로 일어난 일이 내 예상보다 좋았을 때 우리는 미래 예측에 오류가 있었다고 말한다. 오늘 예상보다 일찍 퇴근하거나, 통장에 10만원이 더 들어 있다면? 이 행복한 오류는 도파민을 작동 시킨다. 도파민 발화에 시동을 거는 것은 이렇듯 예상치 못한 좋은 소식이 선사하는 짜릿함이다. 아낀 시간이나 돈 자체가 아니라는 뜻이다. - P29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과 아끼며 좋아하는 마음은 뇌의 기전 자체가 다르다. 그렇지 않다면 고대하던 것을 막상 손에 넣고서 다들 그렇게 시큰둥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 P75

중독성 있는 약물은 골치 아픈 ‘예측-예측 오류 회로‘를 아예 우회해 버린다. 그러고는 도파민 회로를 인위적으로 점화시킨다. 그렇게 모든것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린다. 결과적으로 남는 것은 온 몸의 세포가 타들어가는 듯한 갈증 뿐이다. 약물은 정교하게 유지되던 몸의 균형을 너무나 쉽게 무너뜨린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뇌는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다. 약물은 몸의 사정을 아랑곳 않고 무조건 도파민 분비를 재촉한다. 뇌는 잠시 우왕좌왕 하다가 곧 만사를 약물과 연관 시켜 처리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의 해결책이 약물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축하할 일이 있어? 약을 해. 친구를 만나러 가? 약을 해. 스트레스 받아? 지루해? 편안해? 긴장돼? 화가 나? 자신감이 넘쳐? 후회돼? 피곤해? 의욕이 충만해? 그렇다면 약을 해! - P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런건 그냥 당신 일기장이나 블로그에 써라.

라고 생각이 들었다. 










세계 유수의 석학 또는 전문가가가 그러더라 라고 심리학, 자기계발 이것저것 얼기설기 짜집기 해놓고는, 

뭐 엄청난 깨닫음을 얻었다고 착각하는 글쓴이는 유튜버이다.

역시 이런쪽 방송하는 사람들은 꼭 책을 하나쯤 써야 하는 걸까. 

전문가나 석학에 말을 전하려면 참고문헌이라도 좀....


내가 중독된 대상에 대한 감정과 애착을 끊어내야 한다. 중독에 빠지는 이유는 중독을 통해 엄마 배 속에 있는 것 같은 포근함과 따스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 전문가는 말했다. 중독을 효과적으로 끊어내려면 중독 대상을 통해 엄마의 감정을 느끼는 것을 끊어내야 한다. p191


술 마시고 마약하고 도박 하면 엄마 뱃속 처럼 편해 져서 하는 사람이 중독자라고 생각 하는거야?

하고 싶지 않은데 하지 않을 수가 없는 사람들이 중독자인거야. 그리고 저 한 전문가가 누구????


베스트셀러 작가나 대부호, 그리고 박사들을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만나는 순간을 간절하게 원했고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내 삶을 바꾸려면 주체성을 기반으로 몰입해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했다. 그 결과 10배의 법칙을 쓴 10조 사업가 그랜드 카돈과 인터뷰하게 되었다.p188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을 간절이 원하고 믿는게 가능해? 그렇게 해서 그랜드 카돈을 인터뷰 했다고? 이게 무슨말이냐고 도대체.


핸리 포드도 자동차를 만들기 전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으면, 그들은 더 빠른 말 또는 마차를 원한다고 밖에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현실에 없는 것을 상상하는 일은 어렵거나 불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p208


핸리 포드의 말은 보통사람들은 현실에 없는 것을 상상하는게 어렵다는 말 아닌가?  이게 또 무슨 말이냐고 도대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험한 것만' 멘탈 무비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수준 높은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것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거나 부담스러워하지 않길 바란다. 어쨌든 성공도 아직 경험하지 않은 세계가 아닌가? 성공의 세계를 당신의 경험만으로 상상하면 한계를 발견하게 된다

경험하지 않은 세계, 새로운 제품이나 기가 막힌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이나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순간 등을 멘탈 무비로 만들어보자.p212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더 수준 높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건데? 어떻게 해야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울트라 셀프가 될 수 있는지 를 알려줘 제발.


한마디로 '자기 자신과 거리가 너무 먼 상태' 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울트라셀트 모드에 진입하는게 힘들다. 진짜 자신과의 소통이 어려워 내면의 감옥에 갇힌 자신을 구원할 여력이 부족하다.

해결책은 단 하나다. 스스로 깨고 나와야 한다. 집 나간 탕자가 다시 돌아오는 개념이 아니라,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집을 만들어야 한다. p281


여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스스로 깨고 나와야 한다고 말하는 게 무슨 큰 깨달음 인거냐고 도대체.


이런 그림을 넣으려면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어떤 참고자료가 있는지 밝혀야지.

그림만 떨렁 넣어 놓는게 뭐냐고 도대체.


아...이 버린 시간과 상처 받은 마음과 흐려진 눈을 치유할 책을 찾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아직도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모르겠다.

나는 평생 혼자 살고 싶은 건가? 혼자 살 수 밖에 없는 건가?

어느정도의 경제적 여유를 바라는가? 진심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고 싶은가?

아직도 바라는 삶의 모습은 잘 모르겠지만, 원하지 않는 모습은 확실히 알고 있다.

가난하고 병들어도 죽지 않고 꾸역꾸역 연명하는 노년의 삶.


어떤 상태여야 안락사를 시행하는 것이 옳을까?

치매에 걸려서 정신이 혼미해지면? 아니면 정신은 온전치만 스스로 똥오줌을 못가리면?

아니면 아무것도 생산해 내지 못하고 오로지 소비만 하는 존재가 되어 버리면?

안락사와 자살은 다른 것인가? 마음의 고통과 몸의 고통 중 어느 것이 더 우선일까?

자살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엄청나게 강력한 삶의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너무나도 원하는 삶이지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죽음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살지 않는 것을 택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더 이상 내가 원하는 모습의 내가 아니기 때문에 안락사를 원한다면 그것도 자살인가?


물론 당장 내일 어찌 될지 모르는 삶이라는것 요근래에 더 크게 느끼게 됐다.

직장 동료가 지네에 물려서 2주째 혼수상태이다. 2주전 금요일 다음 주 월요일에 보자고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그는 지금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의 상태이다. 정말...참...그렇다.....


한치 앞도 모르는 인간의 삶.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 걸까?


평생 친구 한 명 없이 홀로 지냈다는 철학자.

그러나 정작 본인은 꽤나 삶의 만족도가 높았던 듯 싶다.

그는 부친으로부터 많은 주식을 상속 받아 평생

노동을 하지 않고 행복하게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철학만 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게 하는 경제력은 중요하다.

나의 작고 소중한 주식들이 내게 그런 힘을 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막대한 재산을 상속 받아 평생 노동 없이 철학만 하고 살 수는 없으니

혼자 살아도 느슨한 연대는 필요하다. 

서로 그럭저럭 참아주며 도와주고 돌봐줄 수 있는 성글성글하지만 질긴 관계망.

어떻게 하면 나와 같은 비혼여성일인가구들의 삶의 안정망을 만들 수 있을까.

우선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저녁식사를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참 좋겠다 싶다.

아래의 밑줄들은 이 책에서 했다.






게다가 비혼모를 ‘인생의 가장 깊은 가치‘를 마침내 알게 된 온전한 성인으로 대우하기는커녕 비난하고 멸시하는 한국 사회를 생각하면, 성숙의 정도와 인생의 가치를 출산과 연결해 바라보는 시각은 위선적인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 - P69

아이를 낳으려면 남녀가 필요한데 왜 여성만 비난하는가 하는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저출생의 주요 원인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은 채 혼자 사는 여성의 증가에서 찾는 것은 진단이 잘못되었다. 예컨데 프랑스는 1인 가구 비율이 37.8%, 스웨덴은 45.4%로 한국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도 프랑스의 경우 1.8명 스웨덴은 1.66명으로 한국 보다 훨씬 높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에 저출산 현상이 가속화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 P72

한국의 기록적인 저출생 현상의 구조적 원인은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들의 이기심과 페미니즘이 아니라, 뿌리 깊은 성차별과 가부장 문화에 있다. (...)특히 남성의 적극적 가사,육아 노동 참여가 관건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정부 차원의 유급 출산 유가도 없는 나라지만, 2020년 미국의 합계출산율(1.64)은 OECD 평균(1.59)보다 높았다. 미국 남성의 높은 가사,육아 노동 참여율 덕분이다.
(...)여성이 혼자 버는데도 남성의 가사 노동시간은 1시간 59분, 여성은 2시간 36분으로 여전히 여성이 1.3배 더 많은 시간을 집안일에 썼다. 경제활동을 누가 하든 관계없이 여성이 집안일을 전담하다시피 하는 상황은 여전하다. 한국 여성의 대학 졸업 비율은 76%로 OECD최고 수준임에도 "세계에서 가장 교육을 많이 받은 여성이 가사 노동과 육아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여성이라면 힘든 삶을 다 받아들여야 한다‘ 라고 강요하는 성차별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 - P74

에이징 솔로가 친밀감을 추구하는 방식은 "식욕이 사람마다 다르듯" 저마다 달랐다. 원가족과 긴밀한 사람도 있고, 친구, 공동체, 스스로 만든 모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구성하여 친밀감을 충족하는 사람들도 있다. ‘ 가장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이 없어도 ‘사랑하는 사람들‘ 을 만들며 살아간다. 솔로도 친밀한 관계를 원한다. 다만 결혼이라는 제도로 묶인 관계를 원치 않을 뿐이다. - P122

혼자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역설적으로 혼자서만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 관계 속에서 살아가려면 비비 구성원들의 말마따나 "서로 꼴을 봐주고", "폐 끼침을 주고받는"연습이 필요하다. 내가 잘하지 못하는 일이지만 꼭 연습해야 한다고, 비비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노후 계획 1번으로 마음에 새긴 일이다. - P171

돌봄이 이렇게 ‘젠더화, 시장화‘ 되고, 장기요양제도가 있어도 여전히 미흡한 상황에서 존엄한 돌봄과 인생의 마무리는 돈이 얼마나 많은가와 어떤 간병인을 만나는가 하는 운에 좌우된다. 송영기는 이를 각자도생에 빗대어 ‘각자도사‘라 불렀다. 삶의 마지막까지 자기 능력껏 알아서 잘 죽을 방법을 찾아내지 않으면 비참을 피할 수 없는 현실. 이는 단지 1인 가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오늘날 한국 사회의 죽음의 풍경이다. - P248

해외 사례들을 살펴보다가 문득, 현재의 결혼은 전적으로 배타적인 성행위를 한다고 간주하는 합의에 기반한 제도인데, 성행위보다는 사람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돌봄이 가족을 이루는 결합의 요건으로 더 합리적인 기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산이 제도의 틀 안팎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든 상관없이 서로 돌보는 사이라면 가족을 구성할 수 있다는 개념이 가족의 기능에 비추어 볼 때 더 타당하지 않은가. - P307

협소하게 정의된 가족의 중요도가 커질수록, 가족의 역할이 확대될수록 가족을 구성하고자 하는 의지도 꺽이기 마련이다. 원가족의 풍부한 지원이 없는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가족이 사회보장과 복지의 기본 단위인 한, 이미 부유한 가족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가족은 점점 더 가난해질 것이다. 그렇게 가족 계급사회가 가속화할수록 한국 사회의 양극화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해 질 것이다. - P3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의할 것은, 과거의 애착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고 통합하려 할 때, 

수치심이나 죄책감 같은 부정적 자의식 정서가 개입할 여지를 두면 안된다는 점입니다.

당신이 사랑 받지 못할 존재여서가 아니고, 

당신이 어딘가 결함이 있는 존재여서도 아니고, 

당신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인 것도 아닙니다.

그냥, 운이 좀 좋지 않았습니다. p 92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싶었던 말들.

"너를 임신하지 않았다면, 결혼하지 않았을 텐데", " 너희들만 아니었으면 이혼했을 텐데'. "네가 아들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나를 낳고 기른 사람에게 아주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들었던 말이다.

지금이야 그 사람도 그때는 어렸고 힘들었으니 그랬겠지 라고 말은 할 수 있지만,

아마도 내 우울의 시작점이 된 저 말들이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고 바꿀 수도 없는 것들에 대한 엄청난 죄책감과 수치심 심어 놓았다.


나는 이제 반백살의 어른이 되었는데 이렇게 엉망진창의 어른이 되어버렸는데

이제와 무엇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이 셔츠들을 입고 출근하면 사람들이 정말로 이렇게 웃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나도 따라서 웃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그럴려고 입은 거니까.

우울하지만 귀엽고 싶고 우울하지만 행복하고 싶고 우울하지만 건강하고 싶으니까.

나는 대부분 우울하지만, 늘 우울한 사람은 아니라고 그 정도의 틈은 두고 나를 볼 수 있게 됐다.

그저 좀 운이 나쁜 거니까.....

내가 지금 바꿀 수 있는 건 이 정도 까지다.


이제부터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그리고 바꿀 필요가 있는 것과 바꿀 필요가 없는 것을 이성적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이십대 후반이 넘어서 까지 어린 시절 자신을 학대한 원가족에게 분노를 토로하고 있을 가치가 없습니다. 뒤도 돌아오지 마세요.. 성인인 당신이, 당신의 보호자입니다. p 137


자존감의 문제와 별개로, 어떤 상황에도 자꾸만 겸손을 떠는 사람들 중에는 자기애가 굉장한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저의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은 겸손할 수준도 안 되는 사람의 겸손은 건방이라 하셨지요, "내가 이렇게 큰일을 했는데 왜 사람들이 존경을 표하지 않지?" 하는 식의 과도한 자기애와 욕망을 드러내면 이는 너무 위험하니, 이를 정반대로 표현하는 반동 형성이라는 방어기제에서 비롯된 것이 겸손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는 겸손을 표해도 될 만큼 무언가를 정말로 해내고 나서 그때 겸손해지면 됩니다. 그러니 아직까지는 사소한 성취에 대한 사소한 칭찬은 그냥 받아들입시다. - P25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실패할 것이며, 느닷없는 불행과 거절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매일 조금씩의 허무를 이기고 그럭저럭 잘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100퍼센트 완벽해 질 필요도 없고 뭔가를 성취함으로써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성과들이 나의 존엄성과 가치에 큰 의미가 있긴 할까요?
살아온 그 수십만의 시간 동안 우리는 언제나 완벽하게 살아있었습니다. 0도 0.5도 아닌, 1로서 존재해 왔습니다.
괜찮아요. 충분해요.
이렇게까지 애쓰지 맙시다. - P116

이미 일어난 문제에 대해서는 그것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때로는 자신을 행동에 온전히 책임을 지고 기꺼이 외로움의 무게를 감당해야 할 때조차,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기 위해 타인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마저 기만합니다. - P132

옆에서 단 한 명이라도 ‘지금은 억울해 하기 보다는 너를 들여다봐야 할 때‘라면 담담하게 잡아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정말로 타인의 탓이라면 지금은 일단 힘을 키울 일이고, 누구의 탓도 아니라면 이제 그 꼬인 생각들은 들여다보아야 하며, 나의 탓이라면 그때부터 내 성장의 발전을 다시 조정해야 합니다.
당신의 과거는 당신의 미래가 아닙니다. - P137

내가 그 일을 해내면 좋겠지만, 아니면 마는 것입니다. 내가 그 사람의 마음에 들면 좋겠지만, 아니면 마는 것입니다.

이번의 시도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좋겠지만, 아니면 또 마는 것입니다. 어쩌다 나의 노력 덕분에 일이 잘 된다면, 나는 작은 자기 효능감 하나를 챙기고 다음 일을 도모하면 됩니다.

만약 안된다면? 그러면, 그냥 마는 겁니다. - P115

우울이 우리의 어깨를 붙잡고 아래로 내리 누르기 시작하면, 단순하거나 중립적인 사건들에도 회의감은 고개를 쳐들고, 우리는 자꾸만 "왜?"를 고민하게 됩니다.
"왜 나를 싫어하지?" "내가 왜 살아야 하지?" "왜 죽으면 안 되지?"
그러는 사리에 우울한 삽화들은 자꾸만 가용한 뇌의 하드웨어를 잠식하고.하드웨어의 기능한 실제로 자꾸 떨어지며, 오류는 더욱 빈번해 집니다. - P171

왜?"가 어디 있어요. 그냥 하는 겁니다.
다들 되게 생각 있어 보이고 의미 있는 삶은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삶에 뭔가 큰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믿음은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는 기능적 요소라기보다는 상처 입고 고단했던 자기애가 남긴 하나의 증상 같은 것입니다.
삶에 큰 의미가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의미이고,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다 한겁니다. 살아있는 부모, 살아있는 친구, 살아있는 자식, 살아있는 나. 그거면 됐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수습하면서 살다가 문득 내가 행복하다 느끼는 순간들이 잦아지고 그 이후에 남에게 기여도 좀 하고, 시간이 지나 그렇게 쌓인 일상이 의미라면 의미겠지요. - P172

그러니 기억해야 합니다. 분명히 우울은 외에 흔적을 남깁니다. 그러나 그 흔적은 언젠가는 어떻게든 옅어집니다.
굳이 흔적을 의식하면서 나의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마세요, 행동이나 일 또는 어떤 대상이 내 삶의 의미여선 안 됩니다.
‘어떻게‘에만 집중하세요.
어떻게 일할지, 어떻게 놀지, 어떻게 사랑할지.
우리는 의미 없는 삶을 살아도 괜찮습니다.
뭐 어때요. 하루가 재미있으면 좋고, 아니면 또 마는 겁니다.
돈도 좀 써보고요.

우리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닙니다. - P174

당신은 기대해도 됩니다. 기대했다 실망하게 되는 반복적인 경험들이 고통스러울 수도 있겠지요. 어떤 경우에도 실망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면 최선이겠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기대가 무너질 떄 필연적으로 실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스러운 실망과 달리, 남에게 전시하기 위한 피상적인 실망이나 최선을 다하지 못한 상황을 감추기 위한 기만적인 실망은 당신의 성격구조를 차츰 왜곡시킵니다, 그냥 혼자서 멋쩍게 웃으며 지나갈 일에도 나의 실패와 부족했던 점을 변명하거나, 혹시 성공하면 누릴 수 있었던 것들을 자꾸 알리려 합니다.
무엇보다 당신은 실망을 하면 할수록 기대를 하지 않으려 하니까요. - P190

높은 지능이 우울과 불안을 불러온다는 연구 결과가 말해 주듯이, 창의성이 높을수록 우울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말해 주듯이 그리고 누군가의 취약성이나 결함이 드러날 때 그에 대한 호감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말해 주듯이, 당신을 절망하게 했고 당신이 저주했던 어떤 요인은 당신이 간과한 당신 행운의 일부였습니다. - P2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