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달이 정신 없이 지나갔다. 처리해야하는 일들을 처리 했고, 포지션을 바꿔보려고 토익 시험을 준비했는데 시험은 망쳤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지원했던 공석공고는 취소가 되었다.

 

공부하느라, 이것저것 하느라 마음이 분주해 책을 한자도 못읽고 3월 한달이 지나갔다. 쌓아둔 팩을 보면 가슴만 답답.....

벨 훅스의 책은 읽을때마다 맛없는 채소즙이라도 마시는 느낌이다. 쓰고 불편했다. 백인 엘리트 페미니스트들 처럼 어려운 이론을 말하는 것이 아닌데도 너무나 쉬운 언어로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가 활동했을 당시 얼마나 많은 페미니스트 적들이 있었을지 상상이 간다. 지금의 나도 이렇게 내부비판(자기 자신에 대해 그리고 페미니즘 내부에 대해)에 혀끝이 쓴데 말이다.

 

 

1.기회주의적인 개혁적 페미니스트 배제

2.끊임없는 내부 비판과 그를 받아 들일수 있는 상상력

3.대중을 위한 쉬운 페미니즘 전파

4.모든 억압을 철폐하고 각자가 자신의 모습으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페미니즘.

목표는 이 한가지 이지만, 거기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다는것 인지

대략 이렇게 정리할수 있겠다.

 

내가 주변인들에게 자주 해왔던 말이, '그래서 이제 뭘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이다.

남성중심주의에 입각한 가부장제로 인한 억압에서 여남 모두를 해방시켜 자유로운 삶을 살수 있도록 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면 '그래서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걸까?' 책만 계속 읽어? 강의 찾아 다녀? 그래서? 그리고?

 

 

 

 

 

 

 

 

사람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알변서도 계속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그 사람들이 모인 집단들도 마찬가지 일수도 있겠다.

페미니즘이 사람들을 살기 좋게 했는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여성혐오를 기반으로하는 여성폭력과 살인은 날이 갈수록 더욱더 폭력적이고 교묘해지고 있는데, 이런것을 가시화할수 있는 것 정도가 페미니즘이 해낸 일이라면.....

힘들게 쌓은 업적들은 쉽게 지워졌고, 과오는 과장되어 새겨진다.

뒤로 새로고침이 아니라, '갱신'이 필요하다.

 이 책의 모든 부분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권김현영의 해제는 복간된 이책의 가치를 높힌다.

 

 

외국의 사례들보다 지금 여기 내가 살고 있는 이세상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오늘 퇴근하고 친구들과 함께 김현미 교수의 강연에 참석할 것이다.

내가 어떤 답을 어디서 어떻게 찾게 될지는 모르겠다.

우선은 범위는 넓고 깊이는 얕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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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익시험을 대차게 말아먹고,
다른 시험을 준비중이다.
앤님에게 받은 커피와 스낵 먹고
정신차리고 공부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북플을 한다.
어제 처음 갈아 마셔보았는데
단맛이 풍부하고 부드러웠다고 앤님에게 말했는데, 지금보니 써있네.
자두 캔디 맛이라구. . .

다락방님 책 어제 도착했어요.
바로는 못읽겠지만 고마워요 잘읽을께요.
페미니즘 서적에 대한 별점테러따위
열심히 꾸준히 읽으면서
자근자근 사뿐히 밟아 줍시다.

복순이는 발치하고 봉합했던곳중 윗쪽 잇몸에
실밥이 터져서 재시술을 받았다.
잇몸이 아프니 잘먹질 못하니 애가 반쪽이됐다.
너무 속상하지만 그래도 잘 아물고 있고 비만이었으니 조금 살빠진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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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3-29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시험도 영어시험인가요? ㅎㅎㅎ
맛난 과자 사이로 영어문제집이 보입니다요.
공부할 때는 과자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과자 먹어야 집중도 잘 되고....그리고 또... 에.... 공부도 잘 되고^^

별점테러 응징 독서단이라도 만들어야 되나요? ㅎㅎ
별점테러 다니는 사람들 바쁘겠어요. 페미니즘 신간이 좀 많아야지요. ㅎㅎㅎㅎㅎㅎ

아무개 2017-03-29 13:04   좋아요 0 | URL
네 또 영어셤이에요.
과자는 다먹었는데
공부는 잘 안돼요. 왜죠???

아. 진짜 그생각은 못했어요. 그분들도 정말 바쁘시겠어요 ㅋ
 

복순이는 처음에 집에 들어 올때부터 윗송곳니 양족이 모두 끝이 부러져 있었다.

크게 아파하지 않고 잘 먹고 그래서 그동안은 신경쓰지 않았는데

얼마전부터 송곳니 옆쪽 이빨들이 녹아내리는 흡수성 치아병변이 시작었다.

내가 사는 곳은 고양이의 치과진료를 볼수 있는 곳이 없어서

서울까지 전철타고 이동장에 복순이 넣고 다녀왔다. 다음날 보니 어깨에 피멍이 들었더라.

엑스레이 상으로 보니 부러진 송곳니 안쪽이 다 곪아서 얼굴앞쪽까지 고름이 찼다는데

그동안 아픈내색을 한번도 안했다...내가 무심했던걸까...

총 6개의 이빨을 발치하고 겸사겸사 피검사와 엑스레이까지 찍고나니 백만원이 넘는 비용이 나왔다.

큰돈이지만 아직 6살인 젊은 복순이가 앞으로 더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게 하려면 어쩔수 없는 지출이다.

그렇게 살게 해주겠다고 데려왔으니까......

 

미미의 세 아가중 가장 겁이 많은 동이.

겁이 너무 많아서 맛있는걸 줘도 먹으러 나오질 않는 녀석이라

암수 구분조차 할수가 없었는데, 얼마전부터 커다란 수컷냥이가

동이에게 교미하려고 하는것을(동이는 실다고 울고 불고 ㅜ..ㅜ) 발견하고

기대도 안하고 포획을 시도했는데, 정말 기적처럼 잡혀줘서

중성화 수술하러 병원갔더니...2.5키로의 작은 몸, 이제 7개월령의 동이는 벌써 임신이 된 상태였다.

임신 초기 일때는 그대로 자궁절제를 한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했다면.......

수술후 4일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동이가 오늘 멀리서 목격되었다.

그래..너라도 조금 편하게 살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지 않을까.

 

콧등에 찢어진 상처가 심했던 순둥이 노랭이는 약도 지어먹이고 해서 상처가 많이 나았다.

캔두개 닭가슴살 두개에 약을 섞어서 먹으라고 주고 사무실에 잠시 들어왔는데

이녀석이 바로 따라 들어왔다. 벌써 다 먹을 시간이 아닌데 왜그런가 가서 보니

뎅이가(2.5키로의 작은 암컷 고양이)가 노랭이의 캔그릇을 차지 하고 있었다.

자기 밥 빼았겼다고 나한테 와서 이른거....이런게 순하니 그렇게 매일 얻어 맞고 다니나 보다 ㅠ..ㅠ

 

이달은 뭔가 바쁘다.

월초에 동생생일이라 납골당에 다녀왔고(음식싸들고 두시간거리를 전철과 버스로 간다), 복순이 데리고 서울 병원에 다녀왔고, 뎅이와 동이의 중성화 수술을 했고, 강연회 다녀오고, 새로운 position에 응시해서 틈틈히 토익공부 하고, 또 뭐가 있었나? 써놓고 보니 별거 없는데 왜이렇게 마음이 바쁠까. 아..아버지 집 정리도 이번주에 해야하는 구나. 그리고 다음 주말에는 토익시험이다. 면접도 아마 이달 안에 일정이 잡힐듯 싶다.

할일 없을때는 지겨워서 책읽기가 귀찮더니, 공부해야 해서 책을 못읽게 되니까

책이 마구 읽고 싶어진다. 뭐지 이건...

책은 못읽고 사들이기만 잔뜩 사들였다. 일전에 강연회가서 정희진 책을 무조건 권당 만원에 팔길래 샀는데,

정희진 씨가 이거 사서 알라딘에 슈퍼바이백으로 파세요~ 하기에 진짜 빵터졌다. 네 그러겠습니다!

 

 

 

 

 

 

 

 

 

 

 

 

 

 

 

 

 

 

 

 

 

 

 

 

 

 

 

 

 

 

 

 

 

 

 

 

 

 

 

 

 

 

 

 

 

 

 

 

 

 

 

 

 

 

 

읽지도 않으면서 책만 사들였다.

토익, 면접 끝나고 , 아버지 집 정리하고, 정신 좀 차려지면 읽어야지.

책장에 책이 쌓이면 가슴이 답답하다. 얼른 읽고 팔자.

 

집사가 만들었을 것이 분명한 문구. 어찌나 공감이 되는지.

이때쯤이면 주변이 좀 정리 될듯 싶어, 애인과 펫박람회에 가보기로 했다.

아..그리고 오늘 발견한 또하나의 공감 100개짜리 트윗.

이제 정말 공부해야지. 책을 펴라. 책을 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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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3-15 15: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는 아무개님 글 읽으면서 소중한 냥이들 사진 보면서... 참, 이 글의 제목이 딱!! 이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가슴으로 낳고 지갑으로 기르는 냥이들...
정말, 대단하세요. 아무개님. (감동 곱하기 9)

근데 이 와중에 정희진님 농담은 어째요.
무조건 만원이라니...알라딘 슈퍼바이백이라니... 이거 정말 웃어야 될까요, 울어야 될까요?!?
 

판결문을 들어보니 언론탄압. 세월호 사고만으로는 탄핵되기는 어려웠을것 같다.
추상적 개념이라. . .앞으로는
구인광고에 성실한분 이라고 쓰지말자!
여하튼
최순실을 세상밖으로 끄집어 내어준
이대생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제 시작이다.
세월호부터 시작해 써야하는 곳에 쓰지 않고
쓰지 말아야 하는 곳에만
권력을 사용했던 박근혜 전대통령과 그 일당들
그리고 삼성까지 쭉쭉 밀고 나가자.

오늘 애인이 또 애인이 나대신 힘든일을 한다.
이틀이나 고생시켰더니 입병까지 났던데...
탄핵축하기념과 애인고마워 마음을 담아
저녁은 삼겹살에 쏘주다.

아. . 근데 조기대선!
흠 심상정을 뽑는게 맞다.
근데 정의당은 싫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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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3-10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심상정!

아무개 2017-03-10 13:52   좋아요 0 | URL
심상정도 사실 딱히 마음에 들진 않지만
달리 뽑을 사람이 없어요.
에휴. .
 

봉현님의 고양이 여백이가 많이 아프다고 한다.
남의집 고양이가 아파도 눈물이 찔찔난다.
어마무시한 병원비에 몇푼 보태려고
봉현님 책 세권과
어마무시한 리뷰 덕분에 페미니스트 유토피아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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