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보름동안 읽다가 중간에 덮어버린 책들이다.
박노자의 책은 아마 출간됐던 당시에 읽었더라면 아마도 끝까지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진보신당에 입당해서 비례대표로 출마한 사실은 책을 빌리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이 책에도 진보신당 그러니까 계급정당에 대한 애정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가득 담겨 있다.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노동자 인것을 모르거나 부정하는
수많은 노동자들과(박노자의 표현대로 새끼 자본가)
같은 노동자 이면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노동자 스스로 차별하는
노동계급의 분열을 겪고 있는 한국에서 박노자가 바라는 노동계급의 세력화를 기반으로하는
급진적 계혁은 힘들것 같다.
물론 이상을 크게 가져야 실패하더라도 얻을수 있는게 좀 더 많겠지만
이번 선거에서 나는 세계지도에서 내 엄지손톱만한 대한민국의
거대한 지역주의만을 확인했을 뿐이다.
그래서 읽다가 중간에 휙~
펫로스는 반려동물을 잃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해서 구입했다.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는 저자는 개, 고양이, 염소, 당나귀 , 오리, 닭 까지
도움이 필요한 동물이면 누구라도 그들이 죽을때 까지 보살피며
편안히 그 길을 갈수 있도록 하기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저자가 무슨말을 하는지는 다 알아 듣겠다.
하지만 내 손으로 떠나보낸 내 강아지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씻을수가 없었다.
토토의 안락사는 너무 늦은 것이 아니였을까? 똘똘이의 안락사는 너무 빠른것이 아니였을까?
고통스러워도 더 살고 싶었던건 아닐까? 아니면 고통속에 너무 오랫동안 방치해 둔건 아닐까?
책을 반도 못 읽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파서 더 읽기 싫어졌다. 너무 울어서 눈물 콧물 범벅...
더 읽을수도 없었다.
그래서 읽다가 중간에 휙~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뭐랄까 한국말이 한국말 같지가 않다고 해야하나...
그러니까...뭔소린지 모르겠다는거다.
내 독서력은 아직도 중고딩 수준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읽다가 중간에 휙~
고양이로서이다는 겉장만 읽었는데 도서대출 반납일에 이미 지난데가가
유유정씨가 번역한것이 제일 낫다는 말에 혹해서 그냥 휙~
이책은 지금 읽고 있는데 이 쉬운책도 영~ 재미가 없다.
아무래도 또 휙~ 하게 될듯.
이렇게 끝까지 못읽는 책들이 늙어나거나 한꺼번에 겹치면
왠지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이럴땐 술술~ 책장이 혼자 넘어가는 듯한
내 구미에 딱 맞고 내 수준에 딱! 맞는 책을 한번 휘리리릭 읽어줘야
다시 제 속도를 찾을수 있는데 뭐가 좋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최근에 그렇게 맛나게 읽었던건 달과6펜스였던거 같다.
요건 이제 서문만 읽었는데도 확 구미가 당긴다.
근데 난 지금 쫌 짧고 굵은 놈이 필요하다.
논어는 한번에 휘리릭 읽고 덮을수 있는 책이 아니지 않은가....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주말 내내 술을 잡고 있었더니
(그렇다고 다른 주말에 술을 안 마셨다는건 아니지만..)
그새 얼굴과 배에 살이 붙어서 빵빵하다.
헛트림이 계속나고, 항상 더부륵하다, 갑자기 눈도 잘 안보이고 안그래도 까만 피부인데
얼굴이 흑색이다. 얼마전에 받은 위와 대장내시경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아무래도 이게 간쪽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흠흠...
도대체 술마시거나 책보는일 말고는 뭘 해야 하는걸까?
뭘하는게 좋을까? 뭘 해보고 싶은 걸까?
뭐 다른게 하고 싶기는 한건가?
<나의 하루>
5시 50분 기상 세면 후
6시30분경 아침식사 후 고양이 밥주고 화장실 청소해주고, 손 씻고 양치하고
7시 30분경 카풀로 출근, 회사도착하면
7시 40분경. 회사에 길냥이 밥주고 손씻고 모닝커피 마시면
8시10경.업무는 8시 시작이지만 손님이 없으면 올때까지 내 시간이기 때문에
알라딘 기웃거리고, 책보고 아점커피 한잔 더 마시고 나면
12시. 점심먹고(대부분 도시락을 사무실에서 먹고 좀 졸거나 책 본다)
1시부터 오후 업무시작 이지만 오전과 마찬가지로 손님이 없으면 책 읽고 알라딘 기웃거리고, DAUM의 아고라에 반려동물방에 또 기웃기웃, 웹툰만화 잠시 기웃거리며 짬짬히, 틈틈히 일을 함. (공무원은 아니지만 공무원이라고도 할수도 있을지도 모르는 내 직업은 신이 마지막으로 숨겨놓은 직장이란 이야기도 있다 ㅡ..ㅡ::::::)
4시50분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5시 20분(버스를 타고 퇴근하기 때문에 출근할 때 보단 쪼끔 시간이 더 걸린다). 고양이 밥주고 화장실 치우고 청소기 돌리고 점심 도시락과 아침 먹은것 설겆이 하고 다음날 점심 도시락 준비 해놓고 씻고 저녁 먹으면 7시30분이나 8시. 대부분 책을 가지고 침대에 앉지만 꾸벅꾸벅 졸다가 잠들어버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완벽하게 똑같이 반복되는 나의 하루.(금욜은 술마신다 꼭!)
<나의 주말>
주말은 이틀내내 술마시거나, 시립도서관에 가거나, 대청소, 빨래를하고 목욕탕을 가거나
1호선 전철을 타고 종각에 내려서 영풍문고나 알라딘 중고서점을 간다.
아님 월미도까지 그냥 쭉~ 타고 갔다 돌아온다.
이것이 아주 특별한 나의 주말.
이런 하루와 주말이 나의 한해.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