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의 긴연휴동안 책은 고작 40여페이지를 읽었다.
아..정말....
물론 좋은 사람과 맛있음 음식, 좋은 영화, 기분 좋은 외출도 하긴했지만.....

입소문 만으로 10만 관객을 돌파한 캐롤을 보았다.
요새는 티켓도 이렇게 포토티켓으로 뽑을수가 있더라. 이뻐요!
적은 상영관수와 상영횟수 그리고 불리한 영화 시간대도 불구하고
잘만들어진 영화는 관객에게서 버려지지 않는다.
두 배우의 연기는 모두 너무나 훌륭하지만,(손짓하나, 눈길하나 아주 그냥 생각만해도 녹을듯....)
특히나 케이트 블란쳇은!
그 고혹적인 눈빛이나 매혹적인 목소리 특히 목소리에서 완전 압도당해 버렸다.

첫만남에 두사람에 동시에 사랑에 빠질 확률.
하늘에서 실이 떨어져 모래사장있는에 바늘귀에 꽂힐 확률.
그것이 우연이 아니라는것.....
나는 언제나 "어차피 만나게 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라고 믿는 편이었다.
지금 이순간도 굉장히 특별하게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순간에 다른 모습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게 되었을것이라고.....

끝을 생각하고 시작하는 사랑따위는 없다.
끝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이미 끝난것.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은 수많은 감정들의 유기체.
열정이 더 크게 살아 숨쉴때가 있고, 연정이 또는 동정이 그러다가 우정이 더 크게 자리할때도 있다.
처음의 열정이 식었다고 해서 사랑이 아닌것인가?
동정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해서 사랑이 아닌것인가?
이젠 친구 같이 편안해졌다고 사랑이 아닌것인가?
시간의 압력으로 잘 녹아내린 감정들의 유기체....사랑이라는 '관계'의 다른 모습들의 같은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에게 처음이든, 나에게 마지막이든.
우리는 서로가 처음이다.
캐롤을 남성이성애자인 듯이 번역을 해놓았다고 한다.
아...번역자님 심지어 여자분이시던데
왜! 어째서!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