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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류민해 지음, 임익종 그림 / 한권의책 / 2013년 7월
평점 :
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대기업은 아니지만, 중소기업 회계과에 다니며,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업무 끝에 부여되는 회식자리 여직원들과 수다 떨다 보면 재미나고 최신유행 헤어스타일과 한껏 화장한 모습으로 도도녀 처럼 강남거리, 명동도심을 활부하던 나였는데, 가난한 아마추어 밴드에 첫 번째 여자 맴버로 들어가고 나름 밴드라는 타이틀로 어깨에 그 무거운 건반을 들쳐 업고 지하철을 타면 연예인이 된냥 뿌듯했다. 직장을 다니며, 짬짬이 밴드 활동을 했지만, 음악에 미쳐서 아니! 아니! 드럼을 치는 오빠에게 뿅가서는 연주날 그날만을 기다리고 그렇게 콧대 높던 내가 먼저 데시를 했지만, 별관심없어 하던 그 오빤 시간이 지나 어느새 오빠가 우리 아이들의 아빠가 되었다. 나름 처녀적엔 손에 물 한방울 안무치며, 엄마가 해 주시는 밥먹으며, 회사와 연애에 빠져있던 내가 홀 아들에 홀 시어머니까지...모든 사람들이 아니라고 할 때 나는 그렇다. 괜찬다를 외치며 시작된 시월드는 신혼여행 끝나고 첫날부터 시작되었다. 결혼 전 시어머니와 결혼식 후 시어머닌 정말 혹독하니 엄격했고, 싫었다. 그렇게 열망하던 신혼생활 없이 시어머니와 아이가 생기면서 나의 꿈은 사라져 버렸다. 그나마 직장 생활이 나에게는 숨을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었고, 퇴근 후 돌아가는 집은 반반의 희비가 교차되었다. 사랑하는 남편과 사랑스러운 귀여운 내새끼. 하지만, 반면에 아이의 육아와 살림을 하신다는 공치사로 시작되는 어머니의 잔소리 그냥 말로 하시지 않아도 될 것을 꼭 입으로 쏟아내시는 공치사에 고마웠던 맘이 쏙 들어가 버리고 말았던 반복된 삶.....
지금에야 직장과 살림 남편까지 챙기느라 바쁜 나의 일상이 시어머니의 빈 자리로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숨막히듯 조여졌던 시월드는 없어지고 자유는 있긴 하지만, 간사한 맘이 드는 것이 반찬이며, 육아며, 엄마인 내가 신경써야 하는 부분을 많이 하셨구나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 이순간도 계속 진행중인 아내로, 엄마로, 딸로서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 조금은 쉬면서 즐기면서 생활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권의 책 - 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 어디갔을까> 에서는 멋진 커리어우먼이였던 그녀가 한 남자를 만나 아이를 키우면서 일어나는 사람들과의 일들을 있는 그대로 작가의 실제 겪었던 이야기여서 그런지 중간 중간 책속의 재미난 그림을 통한 재미도 백미인 손안의 작은 책이지만, 맘의 큰 위로와 공감을 준 책이였습니다.
24시간 바쁜 일과로 살림에서도 백점... 또한 일하는 여성으로서도 백점!!!
이루기 힘든 일일뿐더러 지키려고 하는 맘으로 스트레스, 건강을 헤치는 길이 아닐까요 되돌아 보면서 느꼈던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해 앞으로의 더 나은 나로 발전하고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발랄했던 그 활력을 다시금 찾을 수 있었던 쉼터 같은 공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