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 네버랜드 클래식 45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김경미 옮김, 조디 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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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네버랜드 클래식 <빨간 머리 앤>


 영문 원제는 <Anne of green gables>

한글 제목으로는 <빨간 머리 앤>으로 번역된 이 책은,

수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 많은 소녀들의 사랑을 받아온 명작 중 명작인데

처음 이 책을 받고는 우리 준이도 관심을 보일까 궁금했었어요.

 

 
 글밥도 상당하고, 책 두께 역시 만만치 않았던 <빨간 머리 앤>을

재미나게 보고는 개학 후, 친구랑 바꿔 읽을 책 가져오라는 알림장 문구에

주저함 없이 이 책을 가방 속에 넣어간 것을 보면

소녀 뿐 아니라 소년들에게도 상상력 풍부한 앤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던 모양입니다.

 

 


영문 원제는 앤이 살았던 초록지붕 집을 가지고 초록지붕 집의 앤, 이라고 했고

한글 제목으로는 앤, 하면 떠오르는 빨간머리를 붙여 빨간 머리 앤...이라고 했네요.

두 가지 제목 모두 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수식어긴 하죠.

 

 


 '상사력을 발휘할 범위가 더 넓거든요.' 라는 저 한 마디만으로도

앤이 얼마나 개성있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인지 짐작이 가능할텐데요,

여자라면 죄다 무서워하는 매슈 커스버트가 왠일인지

브라이트 강 역에서 저렇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앤을 보고는 초록지붕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요.

 

 
 이 책의 저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1874~1942)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 섬 클리프턴에서 태어났대요.

두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는 재혼을 하게 됨에 따라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밑에서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던 몽고메리는

15살에 지역 신문에 처녀 시가 실릴 정도로 글쓰기를 좋아했다고 해요.

몽고메리 본인이 고아와 다름없는 처지였고, 주근깨투성이에 깡마른 소녀였기에

작품 속 주인공 앤과는 무척 닮은 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답니다.

 

분명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라지만, 닮아도 너무너무 닮은 구석이 많았던

몽고메리와 앤.

 

1904년 어느 봄날, 어릴 때 쓰던 수첩에서 발견한 한 줄의 문장을 바탕으로

자신과 무척 닮은 소녀의 이야기를 썼고,

불행하게도 이 원고를 받아주는 출판사가 한 군데도 없어 출간을 단념했다가

2년 뒤 보스턴에 있는 출판사에 투고를 하여 드디어 책으로 출간이 되었답니다.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된 이후에도 독자들의 호응이 좋아 후속편들을 쓰기도 했고,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제작되어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네요.

 

 
 앤은 일손을 도울 남자 아이를 입양하려고 했던 초록 지붕 집에 실수로 보내진 아이예요.

1904년 어느 봄날, 몽고메리가 발견했다던 수첩의 메모는 바로 이런 문장이었지요.

 

'어떤 농부가 양자를 삼기 위해 남자아이를 고아원에 부탁했는데, 일이 잘못되어 여자아이가 오게 되었다.'

 

몽고메리가 어릴 적, 독신인 남매가 사는 이웃집에 어린 조카딸이 와서 사는 것을 보고 쓴 것으로,

그 아이를 보며 '저 애는 고아가 아닐까?' 생각을 했던 것이었는데

그것이 바탕이 되어 작품 속 주인공은 몽고메리 자신과 무척 흡사한 캐릭터로 탄생이 된 것이예요.

 

초록지붕 집엔 마릴라 커스버트라는 독신 여성과 그녀의 오빠 매슈 커스버트가 함께 살고 있었고,

커스버트 남매는 남자아이를 입양하고 싶어 하다가

실수로 초록지붕 집에 오게 된 앤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지요.

 

영문 제목에서처럼, 초록지붕 집에서 살게 된 수다쟁이 앤이 커스버트 남매와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삶의 이야기에 우리 준이도 따뜻한 감정을 느꼈던 걸까요?

그랬으니 친구들과 바꿔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릴 적에 읽었던 <빨간 머리 앤> 생각이 나요.

저는 금x출판사에서 출판한 <빨간 머리 앤>을 읽으며 소녀의 감성에 푹 빠졌었는데요,

2015년, 아들과 다시 읽어 보는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클래식 양장본도

명작의 깊이를 음미할 수 있는 제본과 삽화 등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굳이 국어공부, 논술공부, 시험 점수와 연관짓지 않아도

명작을 읽는 것 자체가 주는 즐거움과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요.

소녀 이야기라 소년들은 별로라 하지 않을까 했던 엄마의 마음은 기우 그 자체로

역시나 명작은 시대와 대상을 초월하여 사랑받는 모양이네요.

 

이런 컬러 삽화가 책 속에 서너 페이지 삽입이 되어 있는데요,

종이 질이 얼마나 좋은 지 몰라요.

이런 책을 소장할 수 있어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지금은 준이가...몇 해 후에는 우리 찬이가 또 읽게 될테니까요.

 

 많은 책을 다 소유할 수 없기에 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보는데요,

이런 명작은 소장하고 싶어지잖아요.

 


어떤 실수로 인해, 남자아이를 기다리던 초록지붕집으로 보내진 앤이

커스버트 남매 앞에서 절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네요.

마차를 타고 초록지붕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그토록 그녀를 설레게 하던 행복감이

무참히 짓밟힌 순간...

 

 
 그러나, 그들이 진짜 가족이 된 후에는

공부를 하러 멀리 떠날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고,

마릴라 커스버트 곁에서 초록지붕 집을 지키겠다는 빨간 머리 앤의 말에

마릴라는 "네가 내게 새 생명을 준 것만 같다."며 고마워 하네요.

 

 

 우리 삶 속에서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정반대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경우

종종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고 행복을 만들어가는 앤의 모습을 통해

큰 도전을 받게 됩니다.

 

책 마지막 장에서 앤이 남긴 한 마디가, 너무너무 명언이네요.

 

"하나님은 천국에 계시고, 세상은 공평하도다."

 

안 그래도, 이번 주일  우리 목사님 설교 중 송명희 시인의 예화를 인용하셨는데,

사지가 비틀어진 몸으로 어렵게 시를 써 나가는 송명희 시인께서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없지만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라는

잊지 못할 명구를 쓰셔서 우리에게 말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느끼게 해 준다 하셨죠.

 

어제, 준이네 학교에서 학급 내 왕따 문제로 일이 좀 있었던 모양인데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내 아이가, 아니 준이 반 친구들 모두가

앤이 가진 특유의 상상력으로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앤은 온전히 자신만의 그 상상력 덕분에 도저히 마음을 줄 것 같지 않은 배리 할머니에게조차 사랑을 받게되었잖아요.

기발한 생각으로 이런저런 일을 꾸미는 앤의 모습에서 아들 준의 모습이 느껴지기도 했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사랑한 앤의 열정이 내 아들에게도 있음..하는 욕심도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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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것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9
쇠렌 린 지음, 한나 바르톨린 그림,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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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왠지 철학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책, <아무것도 아닌 것>.

얼마 전에 만난 앤서니브라운의 <꼬마곰과 프리다>​의 공저자인 한나 바르톨린이 그린 그림책이랍니다.

글을 쓴 쇠렌 린이란 작가도 덴마크 사람, 한나 바르톨린도 덴마크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지요.

 

 

 

 


 쇠렌 린은 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소설, 어린이 책, 예술 영화 원고를 쓰는 작가 겸

비주얼 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 두 사람이 만든 작품이라서인지, 이 책은 내용도 그림도 참 맘에 드네요.

한 번 읽고 난 후, 자꾸 찾게 될 그런 책인 것 같고요,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 깊은 상념에 빠지게 만드는 그런 책인 것 같아요.

나란 존재...우리 찬인 이 책을 읽고 자기 자신이 무척 작은 존재, 아무것도 아닌 존재 같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책 제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글자 속에 무언가가 있어요.

책 속에서 저 친구가 어디 있을까, 하고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화면으로는 잘 안 보이시겠지만, 책에선 화살표 옆쪽으로 바로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이 숨어 있거든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먼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찾아봐야 한다고...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 뒤쪽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고...

지금부터 우린 바로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을 찾아보기로 해요.

 


어디에나 흔하게 있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보는 눈,

 찬이는 지금 그 눈을 갖기 위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을 수도 있고,

어떤 것들 틈에 숨어 있기도 하고,

달팽이 껍데기 안에서도 찾을 수 있대요.

 

이런 그림들이 모두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보고 자랄 수 있어서 우리 찬인 참 행복한 아이인 듯.

 

 


밤하늘에 여기저기 뜬 별들 사이에도 아무것도 아닌 것이 있대요.

책으로 꼭 만나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어요.

책 속에서 직접 아무것도 아닌 것을 찾아보는 재미,

이런 건 사진으로 대신할 수 없으니까요.

 

 


 내용이 길지 않아, 오늘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우리 찬이 읽어보더니

어떤 느낌이 드냐는 엄마 질문에,

"음...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 것 같아.  하지만 잃어버려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니까 뭐 상관없어."

라는 철학적인 대답을 하더라고요.

 

자기가 가진 물건도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고 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도 자꾸 소유하고 싶은 마음은 뭘까요? %ED%98%B8%ED%83%95%20%EC%9C%A0%EB%A0%B9

 어차피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텐데 말예요.

 

 이런 마음은 비단 찬이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묻고 싶은 부분이네요.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 있는데, 뭔가에 집착하고 아둥바둥하고...

그럴 필요가 있는 건지, 엄마는 엄마대로 생각이 깊어집니다.

 

 


  생각과 경험의 차이에 따라 마지막 장을 앞에 두고 느끼는 감정은

제각각일 것 같네요.

초등 2학년 찬이가 느낀 한 줄짜리 문장도 엄마에겐 깊은 울림을 줬고요.

 

 

 "만약 아무것도 아닌 것에 껍질이 있어서 벗겨 낸다면 그 안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많이 있을지도 몰라.

그것들이 다 사라진다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단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다 사라졌다고 누구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지."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나는데요,

마지막 장은 저 동그라미 뒤편에 왠지 뭔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게 하네요.

그 뒤편에 있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다 사라진다 해도 걱정할 필요 없는 이유,

그것들이 다 사라졌다고 누구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라네요.

 

 

어디에나 흔하게 있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보는 눈,

이 책을 통해 생겨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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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자 초등 국사과 세트 5-2 - 전3권 (2015년) - 국어.사회.과학 초등 완자 시리즈 2015년
비상교육 편집부 엮음 / 비상교육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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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의 선생님 완자, 그 옆에 지켜보는 엄마.. for 사랑하는 아들, 준!

 


 애들 학교 개학한 지 닷새째, 개학 후 한 주 학교생활을 잘 마치고 주말을 맞이하네요.

오늘은 완자로 우리 아들 국수사과 1단원 공부했던 것들을 전체적으로 점검해 본 날.

비상교육에서 만든 초등문제집 완자의 타이틀이 '내 옆의 선생님' 이잖아요.

아들 옆에 '내 옆의 선생님 완자' 가 있다면, 그 옆에 엄마가 있습니다.

 

sally_special-2

 

<완자 국어>


 엄마가 채점한 것을 놓고, 간식 먹는 아들 앞에 앉아 오답 써놨던 문제들을 다시 한 번씩 물어봤어요.

엊그제 학교 수업시간에 <마당을 나온 암탉> 영화를 보여주셨다고 하던데,

준이는 공연으로도 보고 영화로도 보았기에 더 선명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었죠.

그러나, 막상 서술형 문제의 경우 질문에 써 놓은 답을 보면 두루뭉실하기도 하고 모호하기도 한 것들이 종종 있네요.

신경이 곤두섰다가 족제비는 커녕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한 잎싹이 내뱉은

"후유, 잘못 들었나 봐." 에 드러나는 잎싹의 마음을 써 보라고 하니 우리 준이의 대답은

불안하다

 

sally_special-23

 후유~하고 안도의 한숨까지 쉰 마당에 불안할 건 뭔지?

직간접 경험을 통해 공감 능력이 탁월해질거라고 생각했던 엄마는 이런 때 살짝 멘붕입니다.

 

 

 객관식 문제라든지 간단한 서술형 문제에서는 크게 어려워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 했어요.

단원평가 결과도 우수한 편이었고요.

 

 


 그러나, 서술형과 논술형 문제에 있어서는 맞았다고 동그라미를 쳐 주기엔 다소 애매한 답들이 있네요.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럴 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일기에서 이런 훈련이 되었어야 하는데,

제대로 손 봐 주지 못 하고 잔소리하는 걸로만 듣고 넘긴 게 아닌가 싶어요.

애들 일기 쓴 거 보면 이런 식이 많잖아요.

 

어딜 다녀왔다..재밌었다.

무얼 했다...기뻤다.

생각과 느낌을 좀 더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표현해 보는 훈련은 일기 쓰기할 때 좀 더 다듬어 보면 좋겠단 생각을 해 봅니다.

 

<완자 수학>


 완자 수학문제집 풀면서 "어려워~어려워~"를 무슨 후렴구 부르듯 반복했던 아들,

역시나 비가 억수같이 내리고 있습니다.

 

실수로 2를 쓰지 않아 틀리기도 하고, 기약분수로 만들어야 하는데 여전히 약분이 가능한 상태로 놔 두기도 하고..

이렇게 틀린 문제는 채점한 즉시 다시 확인해 보도록 하는 편이에요.

오답노트 작성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특히나 틀린 게 많아질수록 적기 귀찮아지는 게 오답노트잖아요.

아들의 이런 감정, 엄마도 느낌 아니까~!

 

 


 서술형 문제의 답은 이런 게 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애가  답을 구해내는 것은 분명 무리가 없는 걸 알지만,

이유를 설명해 보라고 하면 정답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한 문장을 답으로 써 놓으니까요.

 

 


 이렇게 원리를 메모해 놓고, 뒤쪽 채점을 하다보니 이런 상황이 또 나타나

저는 그냥 이 말을 두 번 적어 주었네요.

완자 들춰보다가 엄마가 뭔가 메시지 써 놓은 것 보면서 이미지 연상되어

시험 볼 적에 이게 이미지로 떠오를 수 있길 바라면서요.

 

brown_and_cony-94

 


 한참 단위 빠트리고 쓰는 걸 지적했더니, 그나마 단위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게

장족의 발전이네요.

그러나, 문제에서 묻는 게 길이인지, 가격인지, 무게인지 이런 것들을 잘 보아야지만

그에 맞는 단위를 써서 퍼펙트한 답을 쓸 수 있겠지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준이에게도 문제 읽을 적에 밑줄 긋고, 동그라미 치면서 끊어 읽기를

다시 한 번 강조해 봅니다.

 


 틀린 것에만 코멘트를 달면, 지적으로밖에 생각이 안 들 수도 있겠다 싶어서,

잘 한 것도 함께 칭찬 멘트 남겨 봤어요.

우리 준이가 자릿수 맞춰 쓰는 걸 좀 어려워라 했거든요.

계산이 잘못된 곳을 찾아낸 것도 일단 신기합니다.

잘못된 계산이라는 저런 식으로 계산하여 버젓이 오답을 쓰기도 했던 아이가,

그걸 찾아내 제대로 자릿수 맞춰 계산을 하고, 소수점 찍는 위치까지 정확하게 했다는 게

진정으로 대견하고 기특했네요.

 


 엄마의 칭찬, 다시 한 번 날려줍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죠.

 

 

<완자 사회>


 초등완자의 특징 중 하나가 개념 그래픽이예요.

교과서 개념을 이런 식의 그림으로 한눈에 들어오게 해 주더라고요.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의 차이점을 점선 따라 반 접어서 앞뒤로 보면서 게임하듯 서로에게 퀴즈를 내 봐도 좋겠죠.

 

 


 5-2학기부터 사회 과목에 한국사가 시작되기에,

 사실 요즘 저는 한국사 대비가 안 된 아들을 보며 조급한 맘도 들어요.

주변에 역사 수업을 장기적으로 듣고 있는 친구들이 많으니

그런 수업도 안 듣고, 그렇다고 한국사 관련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닌 아들이

5-2학기 사회 공부를 어려워하진 않을까 염려도 되고요.

 

그런데, 완자 사회를 채점하면서 '정답지를 보고 푼 걸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아들이 풀어 놓은 성적이 꽤나 훌륭했답니다.

1번 문제처럼 틀린 게 간혹 나오니, 직접 풀었다는 게 믿겨지더라고요. ㅋㅋ

문자를 사용하기 이전의 시대를 선사시대라고 한다고,

준이가 써 놓은 답을 조금 수정하고 보완해서 설명해 주고 넘어갔지요.

 

준이가 본격적으로 역사를 배우기 전에, 엄마도 이런저런 루트를 통해 역사공부를 하고 있었는데요

준이 완자 채점하면서 복습도 되고 깔끔하게 정리도 되고 그러네요.

 


 채점을 할 적엔 언제나 엄마가 되어 어떻게든 맞았다고 점수를 후하게 주기보다

엄한 선생님이 되어 다시 한 번 짚어보게 표시를 해 두는 편이예요.

 

 


 마냥 맞았다고 동그라미 해 놓고 넘어갈 수 없는 모호한 정답들은 꼭꼭! 짚어줘야

준이에게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게 되겠지요?

 

 


 준이가 쓴 답 중에 고조선의 법처럼 우리 반의 법을 정해 보잔 문제에

말을 안 들으면 남는다

에 빵 터져 버린 엄마. %ED%98%B8%ED%83%95%20%EC%9C%A0%EB%A0%B9

 남아서 어쩌자는 걸까요? 반성문 쓰는 것? 교실 청ㅇ소 하는 것?

설마하니 남는 것 자체가 벌인 걸까요? ㅋㅋㅋ

 


 개념그래픽 통해 보았던 이미지가 머릿속에 남아 있었는지,

특별활동 코너를 이렇게 풀어 놓은 거 보고 깜짝 놀랐네요.

 

cony_special-18

 너, 완전 A+ 이로구나~!!!

 

 

<완자 과학>


국수사과 중에, 준이가 느끼는 이번 학기 난코스는 바로 과학이랍니다.

어렵고 지루하고 따분한 과목에 이런 그림이라도 좀 팍팍 들어가줘야 숨통이 트이죠.

 

 


 내 아이에 맞게 문제집을 플렉서블하게 만들 수 있다면, (언젠간 그런 시대도 오지 않을까요?)

이렇게 어렵다 느끼는 과목엔 저런 개념 그래픽을 좀 더 많~이 넣고

문제는 꼭 필요한 개념을 이해하고 해결해 낼 수 있는 정도로만 집어 넣고 싶네요.

 

 

 앞서 채점한 과목들에 비해 과학은 특히나 후두둑 비가 많이 내렸거든요.

문제를 이래저래 꼬아서 묻고 또 묻고 하기보다는 개념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수준의 문제들로만 만들어 주고싶으나,

학교 진도에서 요구하는 수준이란 게 있을테니

지금 당장은 틀린 문제들의 개념을 다시 잡아 보도록 하는 게 최선책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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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곰과 프리다 (양장) - 개정판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40
앤서니 브라운.한나 바르톨린 글.그림, 김중철 옮김 / 현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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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중 앤서니 브라운과 한나 바르톨린의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만났어요.

그림책에 대한 강의를 두어 차례 들어 봤는데,

그림책은 아이들에게만, 그것도 유아들에게만 보여줘야할 책이 아니라

당당히 문학의 한 장르로 성인 역시 그림책을 즐길 수 있고

그 매니아 층도 꽤 많이 형성되어 있다는 말에 무척 공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앤서니 브라운, 아이들도 어른들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가죠.

소개나 설명이 필요없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과 스타일로 표현해내는 영국의 작가.

한국어로 번역된 그의 책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많아요.

 

한나 바르톨린은 제겐 좀 낯선 이름이다 했더니,

그가 지은 작품을 보니 아하~무릎을 치게 되네요.

<할머니 집에 갔어요>, <악어는 배가 고파요>, <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 등을 만든

덴마크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더라고요.

 


 책 제목처럼 이야기 속에는 꼬마곰과 프리다가 등장해요.

둘 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죠.

무얼 그려야할 지 생각이 많은 꼬마곰을 보니 제 모습을 보는 것도 같고,

우리 찬이의 모습을 보는 것도 같아요.

미술 시간에 어떤 주제가 주어지든 자유롭게 그리든,

저런 표정으로 고민하다 주어진 시간의 대부분을 훌쩍 보내 버리고,

짧게 남겨진 시간 속에 그림을 완성하지 못 할까봐 울상을 짓기도 하고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그랬거든요.

 

 


 이런 꼬마곰에게 프리다는 어떤 모양(shape) 하나를 그려서 꼬마곰에게 주네요.

제게도 저런 구세주같은 친구가 있었어요.

그림을 참 잘 그리고, 뭘 해야 할 지 모를 미술 시간에 그 친구는 언제나

머릿속에 이미 그림이 들어있기라도 한 듯 쓱싹쓱싹 그려내곤 했죠.

그런데, 꼬마곰은 저와는 좀 다른 것도 같아요.

저런 모양 하나를 툭 던졌을 때, 저라면 저걸 가지고 또 고민에 빠져들 것 같거든요.

 

 

 하지만, 고마곰은 그냥 모양 하나를 가지고 이렇게 남자아이로 탄생을 시켰으니까요.

우리 교회에도 딱 이런 친구 하나가 있어요.

엄마 예배 드리는 동안에 작은 종이 조각만 있어도 그걸 이젤 삼아 작품을 만들어내는 미래의 화가로,

그 아이가 언젠가 들쭉날쭉한 어떤 모양 하나를 가지고, 생각지도 못 할 멋진 그림을 완성해 낸 걸 본 적이 있거든요.

책을 읽으며 그 친구 생각이 많이 났어요.

 


 이런 식으로 프리다와 꼬마곰은 모양 하나를 가지고 그림을 완성해보는 놀이를 즐겨요.

같은 모양을 가지고 수십 가지, 수백 가지의 그림을 만들어 볼 수도 있겠죠.

그러면서 상상력은 무궁무진하게 커질 거고요.

(다만, 그 상상력이 제게는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D%9D%91%ED%9D%91%20%EC%9C%A0%EB%A0%B9 )

 

 


 때로는 호주머니 속 나뭇가지도 모양놀이의(shape game) 모티브가 되기도 하네요.

벌레같기도 한 저 나뭇가지가 멋진 나비로 변신을 하다니...

완전 신기하죠?

 

 

 책 말미에서 프리다와 꼬마곰은

"이제 네가 이 놀이를 할 차례야" 라며 책을 읽은 사람에게 놀이를 권해요.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듯도 하고, 뭐 그렇게 구체적으로 혹은 대단한 그림 솜씨를 필요로 하는 것 같진 않은데

오늘은 저도 아이들이랑 도전 한 번 해 볼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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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한 대통령 김대중 천천히 읽는 책 5
최경환 지음 / 현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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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가기 전 만난 현북스의 신간,
<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한 대통령 김대중>

그 분은 이미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요며칠처럼 북쪽의 만행으로 나라 전체가 어수선해지니 다시금 생각이 나네요.

대한민국 제 15대 대통령으로,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 가신 김대중 대통령을 서거하실 때까지 마지막 비서관으로 모셨던 최경환 현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 겸 대변인이 쓴 책.
가까이서 그가 보고 들었던 김대중 대통령의 어린 시절부터 서거하시기 전까지 정치인생을 어떻게 사셨는지에 대해 상세히 들려주고 있어요.


사형수로 옥살이를 할 때에도, 가택연금되어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 때에도
그는 새 모이를 주고, 꽃을 가꾸며 그들과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참새, 로빈, 꽃, 나무들과 교감하며 힘든 상황을 이겨냈을 뿐 아니라 운명의 여신이 지나가고 새로운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기에
결국 그가 꿈꾸던 것을 이룰 수 있었던 거죠.

"용기야말로 최고의 덕이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덕목 중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 분은
참된 용기를 몸소 가르쳐 주셨습니다.

오랜 옥살이의 원인이 누구를 해하는 죄를 지어서가 아니요,
양심수로, 정치범으로 억울한 일을 당해 그의 인생을 도둑맞았단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지만,
여전히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의로운 사람' 의 삶을 목표로
지극히 작은 자, 곧 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했던 대통령이었습니다.


"인생은 행복과 불행의 도전과 원전관계.
어느 쪽을 택하느냐가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일과 사업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생의 성공이라고 말씀하신 김대중 대통령은
양심과 국민과 하늘의 뜻에 충실하게 살다 가신 분이 맞는 것 같네요.

"리더(LEADER)는 리더(READER)다!"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말이죠.
지금 내 아이가 이런 귀감이 되는 인물의 삶을 책으로 만나보는 것 자체가 리더의 자질을 갖추는 게 아닐까 싶어요.

독서에 대한 그의 견해에 따르면
읽기에 그치지 않고 자기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하는데,
그 수단이 글쓰기입니다.
메모나 정리 등이 여기 해당하지요.
생전에 그 분이 쓰신 <국정노트>는 무려 27권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것은 그의 습관이었지만, 지금은 역사가 되었다는 것에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 분은 또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외국의 정치인들과도 친구가 되셨던 분이었습니다.
서독의 수상을 지낸 빌리브란트를 통해
우리 나라의 통일에 대한 구체적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고, 김대중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한 사람이 바로 빌리브란트라고 하네요.
1980년 군사정권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게 되자,
한국의 군사정권 지도자인 전두환 장군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강력히 항의하고 사형 선고 취소를 요구했던 이도 빌리브란트였고요.

아시아의 만델라라고 불리우기도 했던 김대중 대통령은 실제로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와도 친분이 두터웠더라고요.
1997년 5월, 김대중이 야당 대통령후보로 선출되었을 때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그의 딸을 한국에 보내 선물을 전달하게 하는데
그 선물이 참 의미있는 물건이었습니다.
만델라 대통령이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간 감옥살이를 할 때 찼던 시계를 보냈고,
김대중은 답례로 자신이 망명 시절 사용하던 오래된 가방을 선물했다고 해요.
만델라의 시계를 선물받았던 그 해 12월,
김대중은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이 됐고요.
두 인물 모두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던 공통점을 갖고 있지요.


젊은이들에게 세계인이 되라며
외교하는 국민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김대중 대통령.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외교가 생명이기도 하고, 세계화 시대에 생존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모두 외교하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준이랑 찬이가 무슨 꿈을 갖고
장래에 무슨 직업을 선택하게 될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김대중 대통령께서 남기신 말씀처럼
외교하는 국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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