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초등 수학 2-2 (2016년용) 초등 최상위 수학 (2016년)
이은희 지음 / 디딤돌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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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수학교재, 최상위수학


수학 좀 한다면 최상위 수학, 이란 문구에 내 아이가 수학 좀 하는 아인가...?

이 교재를 어려워하진 않을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만났던 상위권수학교재 초등 최상위수학.





 방학 전부터 조금씩 2학기 준비를 해 오던 둘째가, 초수기와 최상위 수학 교재 중 더 좋아라하는 건 

의외로 최상위수학이네요.

상위권교재 중 베스트셀러라는 명성과, 3% 도전 프로젝트 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에 지레 겁 먹은 엄마와 달리 말이죠.




 요즘 저는 바쁜 일상 중 틈틈이 아들들 공부해 놓은 것 채점하고,

틀린 답 다시 점검해 보게 하느라 더 분주해졌어요.

오답을 정리해 보라던지, 혹은 다시 한 번 풀어 보라고 아이에게만 맡겨놓으면

대개는 짜증을 내면서 "몰라~몰라~" 하기 일쑤거든요.

그래서 아예 그 옆에 딱 붙어 앉아서, 오답을 제대로 풀어 내면 바로 ☆ 표시 해 주고 있어요.





 0 × 6 = 0 

당연한 건데, 왜 0인지 덧셈식으로 설명해 보라하니 우리 아들 뭐라뭐라 엉뚱한 답을 써 놨길래

한참 공을 들여 설명을 해 주고는 본인 스스로의 언어로 답을 다시 써 보게 했어요.

곱셈식의 의미를 이해하는 지를 묻는 문제인 것 같죠?




 저학년인데도(아니, 저학년이라서...?) 계산식을 써 가며 풀기보다 머릿속으로만 계산하려들 때가 있어요.

그러니 아이의 답이 틀리게 된 이유를 찾지 못 하게 되어

지난 번에 문제 읽을 적에 중요한 단어나 문장에 표시를 하면서 소리 내어 읽어 보라는 주문에 하나 더 추가하여

풀이 과정을 깨끗한 글씨체로 꼭 써 보라고 했더니, 저렇게 쉽게 정답을 찾아 냅니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밤 늦도록 자전거를 타고 노는 우리 아들에게 이런 문제 흥미롭겠네요.

곱셈솨 세 수의 덧셈식까지 혼합된 문제로, 이것 역시 머릿속에서 생각하던 것을 이렇게 써 가면서 풀었더니

정답 찾기 어렵지 않았어요.

이런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가이드를 해 주니, 스스로 문제풀이 할 적에도 이런 훈련이 되어 가는 것 같아요.




 지난 번 최상위수학 강의 때, 같은 문제를 가지고 레벨별로 다르게 접근해서 풀 수 있다는 말씀이 기억 나네요.

어떤수..하면 엄마는 방정식이 생각나고, 찬이는 2학년 수준에서 접근을 합니다.





 이 문제들은 첨에 잘 모른다며 엉뚱한 답을 써 놨다가,

어떤 수에 대한 개념을 되짚고 나서 찬이가 다시 풀어보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어떤 수 문제가 나오면 자신감을 보이게 되었답니다.




 맞은 것도 많은데, 틀렸다가 다시 풀어낸 문제들만 정리를 해 보는 거라,

자칫 우리 찬이 다 틀린 걸로 오해받을까 싶군요. %ED%98%B8%ED%83%95%20%EC%9C%A0%EB%A0%B9





 사고력을 키우는 이런 문제는 사실 일상 생활 속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봐요.

실제로 우리 찬이에게 이런 문제를 통해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해야할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 좋네요.




 우리 집 런닝맨이 찬이의 일일 수학교사가 되어 엄마 선생님 자리를 대신해 주고 있어요.

요즘 찬이 아빠는 찬이 공부에 아주 큰 헬퍼거든요.




 어제 아침엔 준이가 체험학습 가느라 아빠랑 먼저 집을 나서고,

찬이도 덩달아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 등교 전 시간이 여유로웠는데요,

최상위수학 교재 내에 있는 매 단원 시작 전 읽을꺼리를 하나 읽어줬더니

3단원까지 전부 다 읽어 달라네요. %ED%97%90

여직 이 부분은 읽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나 뭐라나~~

덕분에 찬이랑 엄마랑 단원도입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다양한 배경지식을 알게 되었어요.


10을 100번 곱한 수를 나타내는 구골(googol)에서 유래한 구글과,

1 다음에 0이 64개 오는 수를 불가사의(不可思議)라 한다는 것,

갠지스 강의 모래알을 의미하는 '항하사'라는 단어는 1 다음에 10이 52개 붙은 수의 단위라는 것까지

생각지 못 한 아주 특별한 단위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답니다.


엄마가 어릴 적만해도 구구단이라고 했던 것을, 요즘 아이들은 곱셈구구라고 배우나봐요.

구구단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된 곱셈구구 이야기,

또 곱셈구구 속 숨은 규칙들을 알게되어 무척 신기하기도 했지요.



 역시나 건성으로 문제를 읽었기 때문에 한 팩이라는 것에 주목하지 못 하고 

라면 한 봉지로 생각하고 4개, 라 답을 적어 놓은 이 아이..

아직은 중요한 단서에 밑줄 그어가며 문제 읽는 훈련이 좀 더 필요하다 싶네요.




 런닝맨 아빠랑 공부한 찬이, 매우 우수한 성적을 보여줍니다.

엄마 선생님보다 런닝맨 선생님 실력이 더 탁월하신 듯~!


line_characters_in_love-6

 앞으로 종종~ 부탁드려요~





 단원평가 역시도 성조기 별의 개수 알아맞히는 문제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맞았는데,

첨엔 저 별을 어찌 셌는지 48갠가...그렇게 답을 적어 놨길래

미국의 50개 주 이야길 해 주면서 찬이가 잘 알아들었다 싶어 별표 해 주고는 기분좋게 100점이라고 써 줬더니

런닝맨 쌤한테 성조기 문제를 가리키며 미국의 50개 주에 대해 아는 척을 하는 거 있죠.



moon_and_james-4


이런 작은 것을 놓치지 않고 찬이가 수준있다며 칭찬 멘트를 날려주는 런닝맨 쌤.

그래서, 런닝맨 쌤과 공부하면 점수가 좋아지는 걸까요?




 오늘 찬이는 수학 1단원 평가가 있는 날인데,

따로 복습을 해 주지 않고 그냥 등교를 했어요.

최상위수학으로 열심히 공부한 찬이의 1단원평가 결과,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지금은 학교진도보다 조금 앞서 3단원 길이재기 학습중인데,

설마 그동안 1단원 내용을 잊어버리진 않았겠쥬?


*디딤돌 모모로 활동하며 교재를 제공받고 학습 후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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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고 우공비 초등 사회 5-2 (2015년) 초등 신사고 우공비 시리즈 2015년
신사고초등콘텐츠연구회 엮음 / 좋은책신사고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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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초등문제집은 우공비로 화이팅!
 

 

  오늘 아침 완주로 2박3일 체험학습을 떠난 아들.

 집 떠나기 전, 며칠 수업을 못 듣게 되니, 이것저것 신경이 쓰이는 5학년입니다.

체험학습 떠나기 전 학교 공부 보충하기 위해 아들이 열공하고 간 책상에,

오늘은 엄마가 앉아서 아들 공부한 내용들을 살펴봤어요.

 

 

  선행학습까지는 요구 안 해도, 학교 진도만큼은 충실히 따라가길 바라는 바!

그래서 2학기 초등문제집은 완자로 학교 진도 열심히 따라가도록 지도하고 있거든요.

 

요 며칠 아들이 학습한 사회와 과학의 진도 완자 부분을 보니까,

정말 고학년이구나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잠시 한 눈을 팔 경우

학습량이 상당하고 깊이도 있어서 수업 시간에 따라 잡기 쉽지 않겠던걸요.

 

사흘씩이나 수업을 놓치고 체험학습을 혼자 떠났으니

우리 준이, 돌아와서 힘들지 않도록 완자로 진도 내용 따라잡기 하긴 했는데

채점을 해 놓고 보니 아들 말마따나 사회 과확이 많이 어려운가보다 싶었어요.

 

 

 

 

  일단 개념잡는 비법에서 그림 설명이 무척 자세하게 되어 있어서,

사회 과목은 순조롭게 출발했어요.

워낙에 박물관 다니면서 보거나 들었던 내용들이라 생판 낯설진 않았을거고요.

 

 

 

 

  단계별 서술형 문제를 연습하는 이런 코너, 좋네요.

단답형의 질문으로 앞서 나온 것에 대한 이해를 체크하고,

그 물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신석기 시대의 생활 모습을 쓰라는 문제를 통해

서서히 심화되고 있음을 알게 해 줍니다.

 

 

 

  아들 한국사 공부를 위해, 지난 학기부터 엄마가 슬슬 역사 공부를 시작했어요.

이번 주에도 발해의 역사에 대해 수업을 들으러 다녀올 생각인데요,

조금씩 쌓고 있는 한국사 지식을 아들에게도 잘 흘려보낼 수 있도록

저부터 열공모드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지요.

 

 

 

  청동기 시대는 찬이랑 역사수업을 따로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좀 더 체계적으로 역사탐방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남학생들이 역사에 관심 많이 갖고 좋아라 한다고 하던데

제 아들들은 보통의 남학생이 아닌지, 여직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인지 앞에서 개념 짚고 문제풀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틀린 문제들이 눈에 띕니다.

 

사회 과목은  틀린 문제를 무작정 되풀이해서 보기보다는
당분간 직접 발로 뛰어, 찾아가는 수업을 해 봐야 좋겠다 싶어요.
 
 

 

 

 수학 못지않게 아들이 어려워하는 것이 과학입니다.

 사실, 엄마도 학창 시절 과학 시간에 이해가 잘 안 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그럼에도 특별히 누군가 따로 가르쳐주지도 않았기에 그냥 어려운 과목, 잘 못 하는 과목으로

스스로 단정짓고 말았는데요,

엄마가 되고보니 내 아이에게만큼은 그렇게 쉽게 포기하게 만들고 싶지 않더라고요.

 

아이 엄마의 입장이 되어 아들이 배울 진도 내용을 보니

사실 뭐 그리 어려울 것도 없을, 우리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것들 속에서

과학적 상식들을 배워나가는 건데

그 땐 저도 왜 그리 어렵게만 느껴지던지요.

 

 

 

 

 

이런 탐구보고서, 시간 내에 작성을 못 해서 쩔쩔매던 기억도 나고...

뭔가 감을 잡지 못 해 난감해도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지도 몰라 난감했던 기억이 나네요.

부모님께서 제 학교 공부에 어떤 도움을 주실 수 없는 형편이었기에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만큼만 이해하고 넘어가고~ 뭐 그렇게 지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준이에게는 엄마가 직접 가르쳐줄 형편이 되지 않는다해도

최소한 지금 아들이 배우고 있는 진도가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아들이 몰라서 헤매고 있는 부분 같이 헤매고픈, 그래서 같이 깨닫게 되기도 하고..

뭐 그렇게 학습 친구같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엄마가 과학에 자신없어 점점 흥미를 잃어갔던 그 시절과 달리

지금 애들 학교 공부를 도와주는 이런 초등문제집이 너무너무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재미있는 과학, 이런 코너만 꼼꼼히 살펴보더라도, 과학에 대한 어려움이 많이 해결될 듯 하고요.

 

 

 

 

날씨와 우리 생활 단원의  실력 올리기 문제는 꽤 잘 이해한 모양이네요.

실 생활과 관련한 지식이기도 하지만, 워낙에 우공비가 이미지연상으로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길고 복잡한 글로 접하는 것보다, 이미지로 연상되게끔 개념정리를 해 주니

우리 준이에게 딱 좋은 초등 문제집이랍니다.

 

 

 

 

 

 허걱..

단계별 서술형 연습에서는 꽤나 많은 오답들이 나왔는데요,

 이 부분은 꼼꼼한 복습이 필요하겠어요.

체험학습 다녀오면 다시 우공비로 2학기 열공, 열공, 화이팅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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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무 생각하는 숲 18
김향이 글, 한병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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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수상 작가 김향이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 BIB 국제 원화전 황금사과상 수상 화가 한병호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작가가 들려주는 화합과 공존의 메시지.


사랑나무, 연리지에 대해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2013년 여름, 창경궁 궁궐숲학교에서 한 몸이 된 사랑나무를 본 적이 있어요.

동궐 내 옛모습이 많이 훼손되고 사라진 궁이 있던 자리에 나무를 많이 심어 숲이 우거지게 되니

창경궁 동궐 쪽에서 숲학교 프로그램도 생긴 거죠.

사진 속 두 나무는 회화나무와 느티나무의 연리지인데요,

연리지가 되려면 최소한 1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해요.

그래서 연리지는 인내를 상징하기도 한답니다.





제목 때문에 누구라도 끌리게 될 것만 같은 <사랑나무>.

글밥이 얼마 되지 않아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는데요,

책장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좀 큰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다는 것.


 
지난 주, 학교 스토리텔러단 모임이 있어서 갔다가,

준이랑 찬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내년부터 고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텔링 도입에 대해 검토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현재는 1~2학년을 대상으로만 어머니 책읽어주기가 실시되고 있거든요.)

고학년 아이들에게 이런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들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누군가는 작가의 의도대로 자연의 이야기를 통해 참고 견디며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될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분명 문학적 감성이 뛰어난 아이는 단순히 나무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 부모들을 떠올릴 수도 있을테고,

부모와 자기 자신의 관계, 혹은 친구와 자신의 관계를 그리며 듣기도 할 것 같아요.





 수목원의 나지막한 언덕에 수목원의 자랑거리로, 보는 이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

소나무 한 그루가 살았어요.

봄볕이 따사로운 어느 날, 누군가 소나무에게 말을 건넵니다.

앞으로 신세를 지게 될 거라고요.

그렇게 시작된 소나무와 등나무의 만남.


등나무는 소나무의 몸을 휘감으며 기대 살기 시작하고,

소나무는 몸이 답답했지만 어쩔 수 없이 등나무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죠.




 소나무를 타고 몸을 키워가던 등나무가 어느 봄날,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더니,

수목원에 꽃구경 온 사람들이 모두 아름답다며 칭찬을 하자

우쭐해진 나머지 제 잘난 맛에 줄기를 사방으로 뻗어 버려요.


급기야 소나무 껍질이 갈라지고 터져도 등나무는 점점 더 소나무를 파고 드네요.

힘들다고, 나 좀 살려 달라는 소나무의 아우성에 

"가만히 서 있는데 뭐가 힘들어요! 남에게 기대 사는 저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라고

쏘아 부치는 등나무.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고는 고마움도 잊은 채,

그만큼의 위치까지 오로지 자기 힘으로 오른 것이라 착각하고 사는 우둔한 인간의 모습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네요.

이 세상 사람들 짐이 아무리 무거워보인다 해도, 내가 지고 있는 짐이 제일 무거운 거라고 굳게 믿고 

자기가 제일 힘들고, 제일 불행하고, 제일 위로받아야 할 존재라 생각될 때...

여러분은 없으신가요?




귀찮고 썩 내키지 않았지만, 그냥 등나무를 받아들여주었던 소나무였는데

이기적인 등나무로 인해 소나무는 기운을 잃게되요.

급기야 시름시름 앓다가 등나무가 바라던대로 목숨을 놓게 되었죠.


소나무가 남긴 수많은 솔방울들이 등나무 눈에 가시 방울이었어요.

'죽을 거면서 솔방울은 왜 저렇게.......'

모진 등나무의 독백에 마음이 너무 아파 오네요.




죽은 소나무에 기대어 잠만 자던 등나무에게 누군가 찾아와요.

죽은 소나무 뿌리를 이끼가 뒤덮고 고사리도 우거졌고요,

나무껍질 사이로 지네가 파고들고, 버섯이 자라 달팽이도 불러들여요.

딱정벌레, 거미, 거기다 나무를 쪼아 둥지를 파는 딱따구리까지...

 

침입자라고 생각되었던 이들의 등장 후, 도리어 등나무는 아주 귀한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소나무는 죽었지만, 죽은 후에도 자기 몸을 내주어

더 많은 이웃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었다는 사실을...




소나무와 등나무의 첫 만남에서도 보였던 방울들.

등나무가 흘린 눈물 방울이 죽은 소나무에 스며듭니다.

그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런 걸 반전이라 해야할까요?

천하대장군감이라 칭찬을 들었던 소나무는 이미 고목이 되었지만,

그가 남긴 솔방울에서 싹이 튼 거예요.

등나무가 소나무를 처음 만났을 때 딱 이와 반대되는 상황이었죠.


모진 마음 씀씀이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던 등나무가 어린 소나무 싹을 보더니

죽은 소나무가 살아 돌아온 듯 반가워하네요.

가뭄 들면 목이 탈까 마음 졸이고

홍수 나면 쓸려 갈까 몸이 달면서 안타깝게 소나무 싹을 지켜보기만 하는 등나무예요.


죽은 소나무에 미안한 마음 때문에 어린 소나무마저 괴롭히게 될까봐 조심스러웠겠죠.


그러나, 눈보라가 몰아치던 어느 밤

위기의 순간에 어린 소나무에게 줄기를 뻗어 감싸준 등나무.

몸을 가누지 못하고 흔들리던 어린 소나무는 등나무 덕분에 힘든 순간을 잘 넘길 수 있었어요.

이렇게 두 나무가 부대껴 껍질이 벗겨지는 고통은 옹이로 남았고,

따로 또 같이 어우렁더우렁 살아 낸 세월은 꽃으로 피어났답니다.



 

 그림이 정말 따뜻하지 않은가요?

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만이 아니라, 당당히 문학의 한 장르라고 하죠.

단순해 보이는 그림책이지만, 삶의 깊이있는 문제를 생각해보게 만드네요.


좋아서 한 몸이 되어 가정을 이룬 부부도 이런 연리지가 되어가는 과정 중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옹이들을 만들 것이고,

자식의 입장에서 내 부모를 생각해 봐도 부대껴 살아온 세월 속에서

부모 자식 간에 참고 견디며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듯 해요.


세월과 아픔을 견디고 하나가 되자

함께 살아 낸 세월은 꽃으로 피어났다...

수려한 김향이 작가님의 표현과 한병호님의 그림 덕분에

<사랑나무>의 여운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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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무 생각하는 숲 18
김향이 글, 한병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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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수상 작가 김향이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 BIB 국제 원화전 황금사과상 수상 화가 한병호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작가가 들려주는 화합과 공존의 메시지.


사랑나무, 연리지에 대해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2013년 여름, 창경궁 궁궐숲학교에서 한 몸이 된 사랑나무를 본 적이 있어요.

동궐 내 옛모습이 많이 훼손되고 사라진 궁이 있던 자리에 나무를 많이 심어 숲이 우거지게 되니

창경궁 동궐 쪽에서 숲학교 프로그램도 생긴 거죠.

사진 속 두 나무는 회화나무와 느티나무의 연리지인데요,

연리지가 되려면 최소한 1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해요.

그래서 연리지는 인내를 상징하기도 한답니다.





제목 때문에 누구라도 끌리게 될 것만 같은 <사랑나무>.

글밥이 얼마 되지 않아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는데요,

책장을 덮으면서 드는 생각은 좀 큰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다는 것.


 
지난 주, 학교 스토리텔러단 모임이 있어서 갔다가,

준이랑 찬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내년부터 고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토리텔링 도입에 대해 검토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현재는 1~2학년을 대상으로만 어머니 책읽어주기가 실시되고 있거든요.)

고학년 아이들에게 이런 그림책을 읽어주면 아이들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누군가는 작가의 의도대로 자연의 이야기를 통해 참고 견디며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될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분명 문학적 감성이 뛰어난 아이는 단순히 나무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 부모들을 떠올릴 수도 있을테고,

부모와 자기 자신의 관계, 혹은 친구와 자신의 관계를 그리며 듣기도 할 것 같아요.





 수목원의 나지막한 언덕에 수목원의 자랑거리로, 보는 이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

소나무 한 그루가 살았어요.

봄볕이 따사로운 어느 날, 누군가 소나무에게 말을 건넵니다.

앞으로 신세를 지게 될 거라고요.

그렇게 시작된 소나무와 등나무의 만남.


등나무는 소나무의 몸을 휘감으며 기대 살기 시작하고,

소나무는 몸이 답답했지만 어쩔 수 없이 등나무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죠.




 소나무를 타고 몸을 키워가던 등나무가 어느 봄날,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더니,

수목원에 꽃구경 온 사람들이 모두 아름답다며 칭찬을 하자

우쭐해진 나머지 제 잘난 맛에 줄기를 사방으로 뻗어 버려요.


급기야 소나무 껍질이 갈라지고 터져도 등나무는 점점 더 소나무를 파고 드네요.

힘들다고, 나 좀 살려 달라는 소나무의 아우성에 

"가만히 서 있는데 뭐가 힘들어요! 남에게 기대 사는 저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라고

쏘아 부치는 등나무.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고는 고마움도 잊은 채,

그만큼의 위치까지 오로지 자기 힘으로 오른 것이라 착각하고 사는 우둔한 인간의 모습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네요.

이 세상 사람들 짐이 아무리 무거워보인다 해도, 내가 지고 있는 짐이 제일 무거운 거라고 굳게 믿고 

자기가 제일 힘들고, 제일 불행하고, 제일 위로받아야 할 존재라 생각될 때...

여러분은 없으신가요?




귀찮고 썩 내키지 않았지만, 그냥 등나무를 받아들여주었던 소나무였는데

이기적인 등나무로 인해 소나무는 기운을 잃게되요.

급기야 시름시름 앓다가 등나무가 바라던대로 목숨을 놓게 되었죠.


소나무가 남긴 수많은 솔방울들이 등나무 눈에 가시 방울이었어요.

'죽을 거면서 솔방울은 왜 저렇게.......'

모진 등나무의 독백에 마음이 너무 아파 오네요.




죽은 소나무에 기대어 잠만 자던 등나무에게 누군가 찾아와요.

죽은 소나무 뿌리를 이끼가 뒤덮고 고사리도 우거졌고요,

나무껍질 사이로 지네가 파고들고, 버섯이 자라 달팽이도 불러들여요.

딱정벌레, 거미, 거기다 나무를 쪼아 둥지를 파는 딱따구리까지...

 

침입자라고 생각되었던 이들의 등장 후, 도리어 등나무는 아주 귀한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소나무는 죽었지만, 죽은 후에도 자기 몸을 내주어

더 많은 이웃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었다는 사실을...




소나무와 등나무의 첫 만남에서도 보였던 방울들.

등나무가 흘린 눈물 방울이 죽은 소나무에 스며듭니다.

그 결과,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런 걸 반전이라 해야할까요?

천하대장군감이라 칭찬을 들었던 소나무는 이미 고목이 되었지만,

그가 남긴 솔방울에서 싹이 튼 거예요.

등나무가 소나무를 처음 만났을 때 딱 이와 반대되는 상황이었죠.


모진 마음 씀씀이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던 등나무가 어린 소나무 싹을 보더니

죽은 소나무가 살아 돌아온 듯 반가워하네요.

가뭄 들면 목이 탈까 마음 졸이고

홍수 나면 쓸려 갈까 몸이 달면서 안타깝게 소나무 싹을 지켜보기만 하는 등나무예요.


죽은 소나무에 미안한 마음 때문에 어린 소나무마저 괴롭히게 될까봐 조심스러웠겠죠.


그러나, 눈보라가 몰아치던 어느 밤

위기의 순간에 어린 소나무에게 줄기를 뻗어 감싸준 등나무.

몸을 가누지 못하고 흔들리던 어린 소나무는 등나무 덕분에 힘든 순간을 잘 넘길 수 있었어요.

이렇게 두 나무가 부대껴 껍질이 벗겨지는 고통은 옹이로 남았고,

따로 또 같이 어우렁더우렁 살아 낸 세월은 꽃으로 피어났답니다.



 그림이 정말 따뜻하지 않은가요?

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만이 아니라, 당당히 문학의 한 장르라고 하죠.

단순해 보이는 그림책이지만, 삶의 깊이있는 문제를 생각해보게 만드네요.


좋아서 한 몸이 되어 가정을 이룬 부부도 이런 연리지가 되어가는 과정 중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옹이들을 만들 것이고,

자식의 입장에서 내 부모를 생각해 봐도 부대껴 살아온 세월 속에서

부모 자식 간에 참고 견디며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듯 해요.


세월과 아픔을 견디고 하나가 되자

함께 살아 낸 세월은 꽃으로 피어났다...

수려한 김향이 작가님의 표현과 한병호님의 그림 덕분에

<사랑나무>의 여운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 같습니다.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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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이다 1 -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 일공일삼 85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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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이다 ①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

​​ 출판사 : 비룡소

 글 : 김남중

그림 : 강전희​


책 받자마자 손에 쥐고는 저녁 먹는 시간조차 우리 준이를 멈출 수 없게 만든 <나는 바람이다>.

좋아하는 불고기를 앞에 두고도 접시보다 책에 더 눈이 가는 걸 보면

엄~~청 재미있나 봅니다.

어떤 책 속에 푹 빠져 있을 때, 다른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엄마도 느낌 아니깐~~~!

먹으면서 보겠다는 걸 가만 두었습니다.
 ⁠워낙에 속독을 하는 아이라, 결국 식탁에서 다 읽어 버리더라고요.

그리고선 반응이 아주 가관입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 <2권에서 계속 이어집니다>에 어쩔 줄을 몰라하는 상황이지요. ㅎㅎ

알아보니  이 책은​ 현재 4권까지 나와 있더라고요.

그 중 1권만 읽었으니 한창 재미있을 때 멈춰버린 저 기분,

아...얼마나 착잡할까요?

당장 2권을 주문하라며...난리~난리~났습니다.​

 



 ⁠ 그래서 저도 바통을 이어받아 <나는 바람이다>를 읽게 되었어요.

2004년 <기찻길 옆 동네>로 창비 '좋은책어린이책' 대상을 받았고,

2006년에는 <자존심>이란 책으로 올해의 예술​상을 받으신 김남중 작가님.
 ⁠ 작가의 말 맨 마지막 문장은 '바람이 불었다' 로 끝나는데요,

작품의 제일 앞 문장이 바로 이 짧은 문장이네요.


 ⁠바람이 불었다.

 스스로 대양을 향해 나간 조선의 바닷가 아이 이야기지만,

바닷가에는 언제나 바람이 불죠.

이 책은 바다의 이야기랄 수도 있고, 바람의 이야기랄 수도 있겠네요.

김남중 작가님은 세계사의 절반이 바람 속에서 생겨났다고 했고,

한국을 지나왔을 나가사키의 북풍을 맞으며 주인공과 첫 문장, 마지막 문장을 생각해 냈다고 해요.​


⁠⁠주인공은 해풍이.

 이름에서부터 작가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바다와 바람의 만남, 한낱 여수 바닷가에 사는 가난한 어부의 아들이

홀란드(네덜란드)에서 온 하멜을 만나게 되는 장면입니다.

허구지만, 하멜과 동인도회사 관련한 내용들은 역사적 사실에 근접한 듯 합니다.

하멜, 하면 하멜의 표류기를 떠올리게 되죠.

실존했던 인물이기에 왠지 해풍이마저도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란 착각에 빠지게 되네요.



 ⁠⁠큰 빚을 남기고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로 인해,

해풍이네 집은 무척 어려워진 상황인데요

하멜과 작은 대수와의 만남은 해풍이에게 의지할 누군가를 얻게 된 계기가 되었답니다.

동인도회사의 선원으로 대형 상선을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가던 도중 태풍을 만나

제주도에 표착하게 된 하멜과 그 일행들.

본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했으나 전라도 여수로까지 원치않는 유배​를 가게 되었죠.

그들의 거처에 찾아가 배로 일 년을 가야 도착할 머나먼 홀란드, 라는 나라에 대해 듣게 되는 해풍이.

하멜이 들려주는 홀란드 이야기는 해풍이 입을 다물지 못 하게 만드네요.



 ⁠작은 대수와 형 동생이라 부르며 가까워진 건 해풍이만이 아니었어요.

아버지의 빚 때문에 아버지 뻘 되는 홀아비 김씨에게 억지로 시집을 가야할 형편에 놓인 해풍의 누나도

작은 대수와 사랑에 빠졌거든요.

 우연히 이 장면을 목격한 해풍이는 아는 척 하지 않고 몰래 집으로 돌아갔죠.

이런 상황과 인물들의 심리를 이해할만큼, 그리고 거기에 빠져들만큼 우리 준이가 컸구나 싶으니

기분이 참 야릇했습니다.



 ⁠⁠빚 때문에 풍비박산될 뻔한 해풍이네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납니다.

탈출을 결심한 작은 대수가 항아리에 가득 담긴 돈을 해순이에게 주었거든요.

홀란드 춤을 추며 어릿광대 흉내를 내기도 하고, 구걸도 하며 모았던 돈 중에서

큰 배를 사고 남은 돈 대부분을 사랑하는 해순이에게 준 것이예요.



⁠글도 무척 재미있지만, 이런 그림들이 또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주는 것 같아요.

그림 덕분에 현장감이 느껴지더라고요.

큰 배를 타고 여수에서 탈출한 하멜 일행은 생각지 못 한 밀항자를 발견합니다.

이렇게 작은 바닷가 소년의 머나먼 바다 여행, 바람 여행이 시작되는가 봅니다.




 ⁠ 한 배를 탔지만, 일본의 어느 섬에 도착해서는 하멜 일행과 헤어지게 된 해풍이.

여기서 또 하나의 우리 역사를 발견하게 되네요.

1597년 정유재란을 일으켜 조선에 쳐들어간 일본인들은

조선의 도기 기술자들을 포로로 끌고 갔고,

이들은 일본에서 도예촌에 모여 살며 조선말을 하고 조선 음식을 먹고 조선 옷도 입게 해 주었다죠.​

어찌 보면 자치 구역을 보장해 준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격리 조치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낯선 일본에서 조선인 도공들을 만나게 된 해풍이.

그러나 수시로 ​일본인 관리들의 감시를 받는 곳이므로

그곳에선 위험부담을 안고 해풍이를 숨겨줍니다.


 ⁠ 해풍이를 유달리 따르는 연수를 따라갔다가

해풍이를 숨겨주기로 했던 마을의 촌장이 기리시딴 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첨에 저는 아무 설명도 없이 갑자기 기리시딴, 이란 단어가 툭 튀어 나와 고개를 갸우뚱 했답니다.

알고보니 크리스챤을 지칭하는 일본어 발음이었나봐요.

 이 때만 해도 순교 당한 선교사들이 많을 때이고, 연수와 촌장 일행은 비밀리에 신앙을 갖고 있었죠.

​​

 ⁠기리시딴에 대한 논란으로 해풍과 연수 남매가 팽팽하게 대치된 상황에

별안간 무사들이 들이닥치네요.

어쩜 좋아~ 이런 중요한 순간에 이야기가 끝나 버렸으니,

우리 준이 소파 위에서 어쩔 줄 모르고 데굴데굴했던 모양입니다.

 책을 읽고나서 하멜 일행의 실제 이야기가 궁금해져 검색을 해 봤더니

여수엔 하멜등대, 하멜전시관도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언제 기회가 되어 여수 여행 하게 된다면 준이 데리고 꼭 한 번 들러 보고 싶네요.

<나는 바람이다> 덕분에 우리 역사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될 것도 같아 무척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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