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자 초등 국어 2-2 (2016년용) 초등 완자 시리즈 (2016년)
비상교육 편집부 엮음 / 비상교육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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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교에서 국어 단원평가를 보고 왔다는 찬이.

시험은 잘 보고 왔다고 하지만, 아직 내가 시험지를 받아보진 못 했으니 결과는 아직 몰라요.



시험 보기 전부터 지금 배우고 있는 4단원 내용을 조잘조잘 이야기해 줘서,

나도 덩달아 고래 이야기며 토박이말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오늘 완자 국어로 4단원 복습을 하는 찬이 옆에서 채점을 하면서 지문을 읽노라니

찬이가 이야기했던 것이 바로 이거였구나 싶네요.


초등 2학년 2학기 국어 4단원 _ 어떻게 정리할까요?

작년 이맘때에도 토박이말 조사해 가는 과제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http://blog.naver.com/ayoung916/220163108855


2학년도 토말이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있네요.

글을 읽고 낱말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는 가운데 토박이말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건가봐요.



시험 보기 전에 예습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걸, 어쩌다보니 복습으로 정리를 해 보게 되었어요.




 안 그래도, 11월에 있을 스토리텔링 때 한복에 대한 책을 읽어줄까 했는데

마침 4단원에서 설빔을 다루고 있더라고요.

완자 덕분에 학교 진도와 교과 과정을 이렇게 집에서도 볼 수 있으니 좋아요.

그런데, 우리 찬이 여자아이의 설빔에 대해 알맞은 것을 고르라고 했는데

저고리 안에 털배자를 입는다고 했군요. 

털배자는 저고리 위에 입는 건데 말예요.




'고뿔'이란 단어를 넣어 지은 짧은 글 참 적절하게 잘 만들었죠?

토박이말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내용을 담은 표어도 참 멋지고요.


같이써요 토박이말

빛을내요 우리의 말


이런 건 그냥 맞았다고 동그라미만 치지 말고, 칭찬 댓글 한 줄이라도 남겨주기!!!




교과서 핵심잡기를 다 맞은 거 보니 오늘 학교시험도 이렇게 봤음 좋겠다 싶네요.

아니어도 상관없어요.

완자로 이렇게 정리했다는 것은 내용 이해를 잘 했다는 거니까요.


앞에서 태양은 토박이말이 아니라, 해가 토박이말이라고 해 놓고선

우리 찬이 실수를 하고 말았네요.

태양, 태양계 모두 한자언데...ㅠㅠ




 한아름을 이용해 짧은 글도 지어 봤는데요,

첨에 우리 찬이가 이렇게 썼더라고요.


나는 엄마를 한아름 안아드렸다.


한아름 안겨주었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한아름 안아주는 건 안 되지 않나요?


그래서 다시 고쳐 보랬더니 저렇게 새로 적었네요.




대왕고래의 물보라가 가장 높이 올라간다는 걸 앞에서도 반복적으로 봤는데,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까닭을 쓰라고 하니

물보라를 뿜는 모양을 알면 된다고 썼네요.

좀 더 구체적으로 가장 높이 올라간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맞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 틀렸다고 했죠.


 

암튼 4단원 두 문제 틀려서 90점!

전체적으로 내용 이해는 잘 하고 있어서 안심이 되요.


학교 시험 치르고 나서 이제 끝~! 이러지 않고,

완자로 이렇게 정리해 보는 것 참 기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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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 만들기 펀메이크펀 fun Make fun
딘 맥케이 글.그림, 이미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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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에 비행기를 좋아라하는 우리 찬이.

얼마 전, 미술관 한지 체험 때도 남들은 전부 압화로 꾸미기를 할 적에

혼자서 비행기를 그렸던 아이거든요.




그런 아이에게 입이 귀에 걸릴 선물이 왔네요.

시공주니어에서 이런 것도 나오는

지 몰랐어요.

펀메이크펀, 이라고...종이비행기 만들기 세트가 있더라고요.





 1학년 때부터 방과후수업으로 우주항공과학을 계속 해 오던 아이라,

찬이의 비행기 사랑은 정말 특별하기에, 이 제품 받고 얼마나 좋아할 지 예상이 되었지요.




 배송받자마자 상자를 열더니 너무 진지해졌어요.

차분한 성격이라, 앞뒷면과 설명서까지 완전 꼼꼼하게 읽어보더라고요.




 우주항공과학 공개수업에 갔을 적에도 느낀 건데,

아이들이 단순히 항공기 제작하는 것만 하는 게 아니라,

항공기 제작의 원리와 항공기들의 특징을 비롯해 이론적으로 배우는 내용들이 참 많던데,

거기에 익숙해서인지 이런 설명 부분을 엄청 자세히 들여다 보고나서야 만들기를 시작하네요.




 맘 같아선 세트로 들어있는 것들 단숨에 다 만들어 보고 싶지만,

한편 아까운 마음도 드나봐요.

아껴서 하루에 한 개씩만 만들고 싶다고...




그러면서도 뒷부분엔 어떤 게 나오는지 보고는 싶은 듯.ㅋㅋㅋ





 결국 한 개 접어 보는 걸로 만족하고 내일을 기약했는데,

잠깐 딴 일 하고 뒤돌아 보니 우리 찬이 이미 비행기를 접어서 날리고 있는 거 있죠.



 엄마, 날아간다~~~

이럼서 창 던지기 선수 포즈로다가 휙~ 던지네요. 



앞으로 격납고를 비롯해, 찬이가 매일 한 가지씩 만들 비행기들이 너무너무 기대되요.

방과후 수업에서 만들어 온 비행기들은 책꽂이 상단에 모두 진열해 두었는데,

펀메이크펀 종이비행기들은 또 어디에 진열을 하게 될지...


*시공주니어 북클럽으로부터 제공받은 제품으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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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햇살어린이 32
미야자와 겐지 지음, 양은숙 옮김, 고상미 그림 / 현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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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



 어릴 적, 일요일 아침이면 tv에서 방영되던 애니메이션 중에 <은하철도 999>라는 일본 만화영화가 있었더랬죠.

주일이면 교회에 가야해서 워낙에 tv 시청을 많이 못 하기도 했지만,

지금에 와서 암만 그 스토리를 생각해 내려고 해도

못 생긴 철이와 정체가 알쏭달쏭한 긴 머리의 메텔이 열차를 타고 어딘가로 여행을 하던 것만 떠오르고

정확한 줄거리와 결말이 어찌 되었는지 생각이 나질 않네요.


갑자기 <은하철도 999> 이야기는 뭐지?, 하실 분들 계실 지도 모르겠어요.

현북스 햇살어린이 책으로 2015년 9월에 출간된 <은하철도의 밤>이 제가 위에 이야기한 영화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미야자와 겐지가 1924년부터 1931년까지 쓰고 고치기를 거듭하던 작품이, 그의 사후 미완성 원고로 출판되었고

일본의 저명한 만화가인 마쓰모토 레이지가  바로 이 <은하철도의 밤>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든 것을

린 타로 감독이 1979년 8월에 만화영화로 개봉했다고 해요.

 어렴풋이 생각나는 영화 <은하철도 999>와의 연관성이 뭘까 생각하며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미야자와 겐지, 이름은 익숙한 작가지만 그의 주요작품조차 읽어보지 못 한 것이 부끄럽네요.

책을 읽고나서야 그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 검색을 해 봤는데요,

생전에는 무명에 가까웠고 단명을 한 일본의 동화작가이자 교육자인 그는

사후에 작품이 널리 알려지면서 재평가를 받고 국민 작가 반열에 오른 것 같네요.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를 쓴 만화가에게 영감을 준 작품이긴 하나, 

스토리가 같은 건 아닌 모양입니다.

일단 길게 늘어선 기차를 보니, 어릴 적에 봤던 만화영화 속 기차가 생각나긴 하네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 은하여행을 함께하는 두 친구에 대해 소개해 볼까합니다.

 

조반니 :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인쇄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난한 집 아들.

                    아빠가 집을 나간 것으로 인해 같은 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쓸쓸한 아이다.

캄파넬라: 조반니의 같은 반 친구. 조반니와 캄파넬라의 아빠들도 서로 친한 친구였다.

친구를 구하고 목숨을 잃었다.

 

 

 


 수 년에 걸쳐 쓰고 고치고를 거듭한 작품이고, 그의 생전에 결국 출간되지 못 한 글을

훗날 책으로 출판되는 과정에서 원문에서 지워진 문장은 이렇게 지워져 없어졌다고 표기되어 있네요.

듣자하니, 일본의 다른 작가들에 의해 내용 수정이 되어 출판되기도 하는 모양인데,

이번에 현북스에서 번역 출간한 <은하철도의 밤>은 백 년 전에 쓴 원작 그대로를 번역한 모양입니다.

 

 


은하 세계로의 여행을 떠나게 되는 조반니.

아빠가 없는 조반니를 놀리던 자네리와 친구들을 피해 무작정 달음박질치다가 도달한 검은 언덕에서

갑자기 열차에 오르게 된 조반니는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는 캄파넬라를 발견하게 됩니다.

 

캄파넬라가 자네리를 대신해서 그 열차를 타게 되었다는 것은

책장을 덮기 직전, 물에 빠진 자네리를 구하기 위해 캄파넬라가 물 속에 뛰어들었고

자네리를 살려낸 후에 캄파넬라는 찾을 수 없게 되었다는 대목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죠.

여행 중 뭔가 결심한 듯 이야기하던 캄파넬라의 대사 중,

"그래도 누구든 진짜로 좋은 일을 하면 가장 행복한 거잖아.

그러니 엄마도 날 용서해 주실 거라고 생각해."

이 말의 뜻도 책을 다 읽은 후에야 알게 되었거든요.

 

 


 책 표지에서 무심결에 지나쳤던 그림이 책의 내용과 함께 중간에 두 페이지 전면에 걸쳐 다시 펼쳐지니

 조반니와 캄파넬라의 우주여행에 동행하는 기분이 드네요.

 

우주의 별들을 보며 신이 난 두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 실감나지 않나요?

 

 


 미야자와 겐지의 종교는 불교였다고 하던데,

이 책 곳곳에서는 기독교 용어들이 꽤나 자주 등장합니다.

할룰레야('하나님 만세'라는 뜻의 '할렐루야'를 글쓴이가 비틀어 표현한 말), 성경책, 십자가 등

이 책을 쓰던 당시에 기독교 교리를 접하기라도 했던 듯 해요.

누군가를 위해 나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준다는 것 자체가 기독교적인 사상이기도 하고요.

 

 

 

 후반부에 가서는 드러내놓고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요.

진짜 하나님은 물론 한 분이지...

그 진짜 하나님 앞에서 너희와 우리가 만나게 되기를 기도할게.

이런 대화 내용들이 그가 크리스챤이 아니었을까, 생각되게 만드네요.

 

 


 불완전한 4차원 환상 세계의 은하철도 이상의 어디라도,

진짜 천국까지도 갈 수 있는 조반니의 차표.

어떤 경로로 조반니의 윗주머니에 들어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검은 덩굴무늬가 가득한 한가운데에 알 수 없는 문자가 열 글자 정도 인쇄된 이 티켓은

마음만 먹으면 어디까지든 갈 수 있는 통행증이라는 것에 조반니 자신도 믿기지 않습니다.

 

이 시절에 3차원과 4차원에 대해 이야기하던 작가는

천문학, 자연과학, 고고학, 광물학, 지질학에도 두루 밝았다고 하는군요.

 


 남십자성의 암흑 성운에서 사라진 캄파넬라 이야기는

암흑 성운을 사후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잇는 통로로 생각했다는 설명이 있네요.

 

열차에 탔던 사람들이 모두 내리고

오직 캄파넬라와 조반니 둘만 남았는데, 우주의 구멍이라는 암흑 성운에 이르자

참된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던 캄파넬라가 사라져버리거든요.

 

 

 

 총에라도 맞은 듯 조반니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고,

창문 밖으로 있는 힘껏 몸을 내밀고 차 안의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가슴을 치고, 외치고, 목청껏 울부짖었더니

순간, 사방이 온통 시커멓게 꺼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뜬 조반니.

액자소설의 형식으로 들려준 조반니의 은하 여행은 꿈이었던 거죠.

 현실 세계로 돌아온 조반니 앞에는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어요.

배 위에서 하눌타리 등불을 물에 띄우려고 배 옆구리로 몸을 빼다가 배가 기울어져서 물에 빠진 자네리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든 캄파넬라를 찾을 수 없어 온 마을 사람들이 몰려 들어 있는 상황.

 

결말은 어린이 입장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벅찬 듯도 합니다.

캄파넬라의 아빠에게서 전해 들은 조반니 아버지의 소식은 뭔가 밝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캄파넬라를 찾을 수 없어 비통해해야 할 박사가 너무도 덤덤하게, 아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내일 학교 끝나면 가족들 모두 우리 집에 놀러 오렴!" 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네요.

 

다른 이를 위해, 모두의 행복을 위해 몸을 바치는 삶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삶 자체이기도 한데,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미완성으로 남겨진 책인 것 같아요.

그것이 책으로 출간되니 아직 다루지 않은 내용을 미리 짐작하여 이야기의 결론으로 규정짓는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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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는 어려워 - 도와줘요, 소크라테스! 학고재 세계 고전
노혜영 지음, 이희랑 그림 / 학고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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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고재 출판사 책은 만날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껏 만났던 학고재 책 중에 맘에 들지 않았던 게 없었거든요.


어제, 사람 사이의 관계로 인해 심난해서 만사가 귀찮아지길래 일찌감치 자리에 누웠는데

마침 침대맡에 이 책이 눈에 띄더군요.

<친구 사이는 어려워> 라는 제목이 어제 제 상황에 너무도 제격이라

누워서 책이나 볼까 하며 펼쳐들었죠.



 지난 달쯤이었나..학고재 동양 고전으로 나온 장자 책도 어린이 수준에서 보기 좋았는데,

이 책은 학고재 세계고전으로, 소크라테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7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소크라테스에 대해 깊이 알아볼 수 있는 어린이 철학책이예요.

소크라테스가 누구인지부터, 플라톤 이야기까지 매 에피소드 마무리는 '깊이알기'라는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어요.



 소크라테스, 하면 "너 자신을 알라!" 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이것은 본래 델포이 신전에 새겨져 있던 말인데, 소크라테스가 자주 사용하여 그의 말로 전해지게 된 거래요.

이 말을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어젠 이 책 읽으면서 새롭게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답니다.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을 때에만 참다운 지식을 얻게 되며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다.

진정 무언가를 안다는 건 그것을 실천할 때에만 비로소 가능하다.

예를 들자면, 사랑을 안다고 말하려면, 사랑을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어제 제 마음이 심난했던 상황을 돌이켜 보니, 사랑을 안다고 하면서 실천에 옮기지 못 함으로 인해

결과적으로는 제 안에 부정적 감정이 물밀 듯 들어온 것 같더라고요.

머리로만 알고 있는 건 진짜 아는 게 아니고, 실천할 때 비로소 그것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임을

어제 새롭게 깨닫게 되었어요.



 


 책 속에 여러 아이들이 등장하는데요, 그 중 대표 라는 아이가 주인공으로 보이네요.

초등 4학년 대표와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알바신 아저씨가 전해 주는 소크라테스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철학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되고 친구들 사이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주겠다 싶어요.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도 친구관계를 감정적으로만 해결하기보다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생각해보며 타인의 입장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무료급식 봉사자로 엄마를 따라 나갔다가 만났던 노숙자 아저씨와 대표의 우연한 재회.

각각의 스토리마다 노숙자 아저씨는 각종 알바 현장에서 대표랑 친구들 앞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알바신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거고요.

알바신 아저씨가 분식점에서 대표에게 들려준 말은 어제 저에게 엉킨 실타래를 풀어주는 듯 한 느낌이었어요.


"우리는 뭐든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판단하기를 좋아하지.

하지만 내가 옳다고 믿었던 굳은 생각을 버리면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단다."




 서평 쓰면서 어제의 느낀 점을 정리하다 보니 마치 고해성사라도 하는 것 같네요.

역지사지도 안 되고, 내가 옳다고~사람 맘이 다 내 맘 같지 않다고...

그러면서 '나'라는 틀 안에 갇혀 있었나봐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서처럼 나 자신을 내가 만든 틀 안에 묶어두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초등 우리 준이가 한창 친구 관계로 인해 힘든 부분을 이야기했던 게 생각나서

우리 준이 읽어보면 좋겠다 싶었던 책인데,

오히려 제가 먼저 읽고 마음에 깊은 깨달음과 울림을 얻게 되었답니다.




 전학 갔다가 다시 돌아온 해린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사는 친구인데요,

요즘 주변에 이런 친구들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지요.

알바신 아저씨 덕분에 해린이 맘 속 깊이 자리한 분노와 미움, 괴로움도 해결이 되었어요.

삐뚫어진 행동 자체에 대해 옳다 그르다 판단하지 않고,

역시나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빌어 '정의'를 스스로 깨닫게 해 주고는

알바신 아저씨 자신의 어두웠던 성장 배경까지 나눠줬거든요.




 적절한 삽화와 깊이알기 코너는 다소 무겁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철학을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책 전체의 줄거리를 놓고 보면 대표와 친구들의 우정이 더 돈독해지는 해피엔딩이라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는 왠지 우리 아들도 이 책 읽으면서 학교에서 친구 관계에 대해

조금은 자신감이 생기게되지 않을까 기대되 되었고요.


"나의 집이 비록 작더라도 진정한 친구로 채울 수만 있다면 만족하겠노라"


집에 친구 데리고 오는 것을 즐겨하는 준이랑 찬인데,

친구와 먹고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막지 말고 허락함으로

아들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늘어가는 것을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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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에게나 너무도 친숙한 작가, 박완서님.

박완서님과 동화라...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 한가득입니다.


 책 제목이 손인데요, 나이든 할머니 손과 아이의 손이 보이네요.

거의 흑백 대비에 가까운 두 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리고 주름이 깊게 패인 저 손에 반지가 하나 눈에 띕니다.

아이의 손은 마치 그 반지를 뽑으려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화자인 '나'는 그림 속 노약자석에 앉은 할머니예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지하철 객차 내 풍경이네요.

'나'의 옆자리에 앉으려고 다가가는 아이와 아이 엄마가 보이고요.





 너덧 살 되어 보이는 아이가 내 손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할머니 손엔 왜 이렇게 주름이 많아?"라며 당돌한 질문을 해요.

아이의 질문을 무시하지 않고 자꾸 말대꾸를 해 주니까

아이의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어느 틈엔가 아이와의 대화를 재미있다고 느끼게 되요.



 그러다 아이의 관심은  '나'의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로 이동하고,

"이 반지 나 주면 안 돼?" 라며 어리광을 부렸어요.

사실, 반지는 '나'에게도 추억이 깃든 소중한 것이라 아이에게 줄 생각은 아니었고

그저 아이에게 끼어 보게 하려던건데 그 다음 장면이 너무 당황스러워요.



 컬러 tv 화면이 갑자기 흑백으로 전환된 듯한 느낌.

저는 이런 장면을 보면 영화 <쉰들러리스트>가 생각나더라고요.

세상이 온통 까맣게 자기 색을 잃어버렸는데, '나'의 반지만이 본래 색으로 표현되고 있잖아요.

<쉰들러리스트>라는 영화에서 갑자기 컬러화면이 흑백으로 바뀌면서 빨간 스웨터였나...

암튼 그것만 빨간 색 그대로 남아 있어서 그걸 입고 있던 사람이 주는 여운이 상당했거든요.

책 표지에서 할머니 손을 향해 아이가 뻗은 손은 바로 저 반지를 잡기 위해서였나봐요.


아이 엄마는 아마도 낯선 할머니와 노는 것이 싫었던 것인지,

정거장도 아닌데, 아이 팔을 거칠게 낚아 채더니 출입문 쪽으로 아이를 끌고 갔다는 것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 뿐 아니라 책을 읽는 나 역시도 당혹스럽네요.


삭막하고 인정이 메말라버린 사회라고들 하나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운 곳..이라 믿고픈 내게

이런 상황은 너무 슬프고 마음 아파요.


엄마 손에 이끌려 지하철에서 황급히 내리던 아이가 '나'를 자꾸 돌아보았지만

웃는 얼굴로 그 아일 배웅할 수 없었다는 '나' .



 우리의 손은 하는 일이 참~ 많지요.

요리를 하기도 하고, 물건을 옮기기도 하고, 청소를 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또 누군가의 마음을 열고 그 안에 들어가게도 하네요.

동화 속 할머니와 아이의 마음이 열리게 된 것도 바로 이 손이 매개체가 되었다 할 수 있겠죠.

이 손가락에 끼운 반지 하나에도 수많은 사연들이 있을텐데,

만약 아이 엄마가 갑작스레 아이 손을 낚아채 서둘러 지하철을 빠져 나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요?

할머니 손에 끼워진 반지에 얽힌 추억들을 좀 더 들어볼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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