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랄수록 가슴 깊숙한 곳에서 어서 빨리 이야기해줘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성문제’였고 ’성폭력’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너무나 성숙하기에 이미 우리가 생 각했던것 이상으로 성적인 문제는 나날이 늘어가지만 아이를 붙들고 그 이야기를 꺼내기엔 아직도 정서상 쉽지만은 않았고 그러기에 더욱 이 책을 아이에게 권하며 과연 내가 잘 했나?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성폭력, 그것도 근친성폭력은 더이상 쉬쉬하며 덮어서는 안될 문제이지만 현실은 여전히 많은 수의 근친 성폭력이 그냥 묻혀져 버리고 있기에 이런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아이들에게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주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직접 이야기를 꺼내는 것보다 그냥 책을 내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기다렸는데 책을 읽은 아이는 이것 저것 본인이 궁금했던 것을 질문했는데 얼핏 느끼기에도 이런 문제를 처음 접하는 것이라 당황해했으며 가족끼리 성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음에 놀란 눈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당당하게 진실앞에 직면한 말비나의 용기를 딸내미와 같이 칭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기에 올바른 선택을 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때론 정면으로 문제를 만나게 하는것도 좋은 공부가 될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태에서 말비나가 겪었을 고통은 말비나 만의 문제가 아닌 내 딸의 문제이기도 했으며 가족마저도 진실을 회피하거나 혹은 할머니처럼 할 아버지의 잘못을 덮어두길 당부했다는 사실에 웬지모를 분노가 밀려옴은 단순한 독자의 눈이 아닌 딸을 둘이나 둔 엄마로서의 느낌이었고 결국 말비나의 용기로 이겨낼 수 있었음에 안도의 한숨을 쉰 것 역시 나도 여자이고 내 아이들도 여자 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도록 권하고 싶으며 때론 잔인한 현실도 현실로서 인정해야 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이 책을 처음 만났을땐 빨간 모자라는 흔한 제목에 "에이,뭐야~"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울음을 터트리다"라는 글귀가 보였다. 빨간 모자의 뒷이야기인가? 라는 생각에 흥미가 생겨 읽어본 책은 솔직히 충격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말비나는 피아노 학원을 다니고 많이 마른 자신의 몸매에 신경을 쓰는 평범한 14살 소녀이다. 그러나 어느 날 돌아가신 할머니 때문에 외로워 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빵과 포도주를 들고 찾아갔다 할아버지와 강제로 키스를 하게 되었다. 말비나는 달라진 할아버지가 무서워 가족들에게 이야기하고 할아버지댁에 가기 싫다고 했지만 가족들은 말비나의 무시한다. 하지만 결국 자신을 믿어준 비첵부인과 남자친구 폼쟁이, 그리고 리지에 의해 모든것을 밝히고 세상을 향해 용감하게 뛰어내리게 된다. 이 책을 읽게 된 후 성폭행의 심각성과 후유증, 그리고 친구의 믿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것 같다. 그리고 내주위의 일이 아니라고 너무 쉽게만 생각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 초등 6학년 수진이 **
워낙 그림에 관심이 많은 엄마와 아이들이기에 새로운 그림도감이나 그림 감상책이 나오면 읽어보고 싶어 안달을 내는 편입니다. 그러기에 주니어 중앙에서 펼쳐낸 명화 에 관한 이야기는 어떤 성격의 책일까 궁금했는데 너무 멋진 책이어서 반가웠습니다. 세기의 위대한 그림이야기는 이제 막 명화감상을 시작한 아이들이 조금 더 깊게 그림 감상 포인트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인데 일반 도록이 양에 있어서나 감상의 깊이에 있어 부담이 될 수도 있어 한 작가의 도록을 보기엔 부담되나, 그렇다고 그냥 명화감상이라는 제목아래 작품을 보여주는데만 그친 어린이용 도감의 중간 정도의 깊이로 우리가 잘 알고 유명한 그림을 위주로 20편의 작품을 뽑아 설명해 줍니다. 책을 받자마자 아이들과 일단 책을 훑어 보았는데 첫 작품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얀 반아이크의 "아르놀피 부부의 초상화"여서 더욱 반가웠으며 그 동안 이리저리 전시회나 명화 감상 체험을 했던 아이들이 실제로 보았던 작품들이 실려 기억을 더듬어가며 그림을 보았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책의 차례마저 예술의 냄새가 물씬 나며 정성들여 책을 만든 느낌이 팍팍 나서 첫장부터 넘기며 기분이 좋았습니다.^^ 단순히 이런 작품이 있다고 이야기하는정도가 아닌 감상 포인트, 미술정보 플러스 등의 제대로 미술감상을 할 수 있는 팁이 가득했으며 그림에 대한 해석, 시대의 모습 등이 자세히 실려있어 제대로 미술감상과 미술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작품을 더 보고 싶을 때 참고 할 수 있는 싸이트의 안내까지 친절하게 나와있어 섬세한 설명에 다시 한번 놀랬습니다. 마지막 정리 부분인 작가에 대한 간단한 약력,책속 궁금한 단어, 미술작품을 더 볼 수 있는 곳의 주소까지 ....너무나 맘에드는 책이었습니다. 비록 초등학생 대상의 책이지만 아이들에서 어른까지 제대로 미술감상을 할 수 있도록 자세하고 제대로 된 설명과 한 작가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까지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 등이 너무나 돋보이는 책으로 미술감상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강추 하고 싶습니다. 특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작가들 뿐아니라 상대적으로 잘 몰랐던 작가들의 작품까지 볼 수 있는 점 , 그리고 사진의 선명도가 전문 도록 못지않게 선명한 점 역시 이 책이 돋보이는 점입니다.
그림이 멋진 동화는 연령대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데 마치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한 점의 그림 작품같은 책을 보면 그림감상을 먼저하고 그 다음에 글을 읽는게 습관이 될 정도로 많은 감동을 줍니다. 노란상상의 그림책은 대부분 멋진 그림이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인데 이번 아버지의 꿈 역시 짧지만 강한 글과 마치 배경과 그림을 콜라쥬 기법으로 표현한듯한 삽화가 눈길을 끌었고 책장을 펴자마자부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장을 편 아이들은 보자마자 감탄을 했으며 그림의 아름다움에 반했습니다. 날기를 꿈꾸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제는 아버지가 된 아들이 담담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짧지만 강한 메세지를 보여주었으며 부자간의 진한 정을 느 끼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현실속에서 꿈을 이루지 못한 아버지의 뒤를 따라 꿈을 이룬 아들의 표정을 보여주는 그림은 정말 아름다웠고 마지막 아들의 아들에게 과연 어떤 꿈이 이어질지 너무나 궁금해졌습니다. 만약 아버지의 꿈이 내 아들에게 찾아 온다면 아들은 어떻게 할지 궁금합니다. .......................... 본문에서 멋진 그림과 멋진 이야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같은 꿈을 꾸고 이루어 가는 부자들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삽화의 표현법이 몽환적인듯 꿈을 꾸는 듯 독 톡하며 멋진 그림책입니다.
문학동네의 그림책으로 즐기는 자랑스러운 우리 옛 문화 시리즈는 우연히 읽게 된 ’경복궁에서의 왕의 하루’를 통해 아이들이 쉽게 접하면서도 조금씩 잊혀져가는 우리의 문화를 잘 다룬 책으로 알고 있었는데 신간이 나왔다고 하니 관심이 갔고 결국은 서둘러 읽게 되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웬지 정다운 우리 옛 장날은 솔직히 엄마 세대인 나조차도 고향이 서울이 다보니 자주 가볼 기회가 없지만 그래도 티브이 등의 매체에서 슬쩍 슬쩍 보여지는 모습 만으로도 구경거리도 많고 정도 넘치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니나 다를까 몇 장 을 넘기기도 전에 멋스런 삽화를 통해 진짜 시골 장터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설명 이나 이야기를 읽기도 전에 왠지 따스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그림책이라는 선입견만 없다면 이 책은 훌륭한 문화 길라잡이가 되줄 수 있을듯 한데 간단한 이야기의 기본 구조외에도 장날과 장터의 모습과 사람들의 모습을 설명 해주는 부분이 따로 진행되어 이야기와 지식을 모두 접할 수 있었으며 낯설게 느껴지 는 단어는 하나 하나 주석을 달아 주어 세심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거의 사라진 우리의 장터를 멋진 삽화와 설명, 이야기, 사진까지 보고 나니 웬지 대형마트만을 알고 그곳을 놀이터로 아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보였고 이런 것들이 사라 지지 않고 우리의 아이의 아이들에게도 보여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장 을 덮었습니다. 이제 막 우리 역사나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보아도 좋고, 역사책을 꽤 읽은 아이도 좋고, 엄마도 반가운 우리 문화 즐기기였습니다. 부담없이 보이지만 꽤 알찬 설명이 만만치 않은것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늘 그렇듯 멋진 삽화!! 화면 윗쪽의 이야기부분과 설명부분이 따로 진행되는 독특한 구조^^ 코너코너 설명도 자세했으며 특히 사진 자료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을 더욱 느껴지게 합니다.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며 열광하고 심취했던 장르가 환타지 소설이다. 현존하지 않는 세상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이 슈퍼맨과 같은 초인적 존재가 되어 악을 물리친다는 기본 구조를 가진 환타지 소설은 현실에서 조금은 지치고 힘든 아이들에겐 현실을 잠깐 잊고 즐거움에 빠질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는듯 하다. 레크리스는 이런 환타지의 기본 정형을 잘 따르면서도 조금은 구성이 다른 환타지물로 거울을 매개로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이어졌으며 현실과 다른 세상에서 주인공의 보물 사냥꾼으로 활동하며 괴물이 되어가는 동생을 구하려 애쓴다는 점이 어딘지 낯익은 느낌을 주는 환타지이다. 일단 책 전체에 삽화가 주는 약간의 기괴스러움이 책의 분위기 를 한 껏 돋워주며 동시에 책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으며 다양한 인물에 대해 잘 표현되어 있는 점이 읽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책이다. 제이콥을 따라 거울저편의 세상으로 간 빌이 고일족의 갈고리에 부상을 당해 비취옥이 돋아나고 그 동생을 고쳐 다시 인간이 되게 하려는 제이콥의 모험을 통해 형제애와 가족 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사라진 아버지와 빌, 빌의 여자 친구 클라라 까지 얽히고 섥힌 인물들이 다시 현실의 세계로 돌아올지 빌은 인간이 될 수 있을지 끝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존의 동화속 낯익은 장치들-과자로 만든집, 라푼젤의 머리 카락 등-이 반가운 이야기는 아이들이 좋아할 환타지의 요소를 두루 갖춘 재미있 는 책이며 작가 코넬리아 푼케의 작품을 처음 접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되었고 아이도 무척 재미있어 했다. 기회가 되면 그녀의 작품을 더 찾아 읽기로 아이와 약 속을 했고 나도 또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