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in 부다페스트 - 일기 쓰러 갔어요
나경진 지음 / 렛츠북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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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나 가슴 한 켠에 모시고 살아갈 여행 버킷리스트. 나 또한 한 켠에 채 실천하지 못한 버킷리스트 여행지가 넘쳐난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남미나 유럽도 물론 있고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또한 가본 적이 없어 존재하지만 유난히도 낯선 여행지, 부다페스트는 찾아보기 힘들다. 부다페스트가 헝가리에 있는 것도 알고,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작품을 통해 이름 또한 낯설지는 않지만 그 나라의 풍습이나 문화 등은 얼핏 생각해서는 가늠이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부다페스트에서만 10일 이상을 체류한 작가의 경험은 이런 나에게 부다페스트라는 곳을 더 잘 알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설프게도 책 앞표지에 나오는 '일기 쓰러 갔어요.'라는 문구를 간과한 나에게는 너무 기대감이 컸지만 말이다. 또 다시 얘기하지만 여행 에세이를 유난히도 좋아한다. 여행 다녀온 사람들만의 특유의 예쁜 말, 예쁜 감성도 너무 좋고 그 감성에 어울리는 사진도 너무 좋다. 광장이나 시장보다는 텅 빈 공터, 평화로운 마을, 따뜻한 분위기를 더 좋아하는 내게는 어쩌면 사진에 실린 분위기와 그것을 보태주는 약간의 미사여구가 힐링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내 취향과는 다르게 이 책은 사진 한 장 없이 정말 작가의 일기 형식으로 편집되어 있었다. 있어야 할 부분에 생각했던 사진이 나오지 않는 당혹감은 생각보다 컸다. 게다가 사진이 없는 것을 커버하려는지 들쑥날쑥한 폰트의 변화는 나를 더더욱 당황스럽게 했다. 같은 일기여도 그림 일기였다면 더 가독성이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사진이 없다고 내용까지 실없는 것은 아니라 다행이었다. 날짜 별로 기록되어있는 챕터라 하루 일정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살펴볼 수 있는 점은 확실히 장점으로 느껴졌다. 비속어만 조금 더 없었더라면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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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엄마의 이탈리아 여행법
김춘희 지음 / 더블: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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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데리고 해외 여행. 아마도 아이 키우는 엄마라면 로망이지 싶다가도 더럭 겁도 날 것이다. 아마도 말썽장이 아들 둘을 가진 엄마라면 절레절레 고개부터 흔들 수도 있겠다. 저자는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이자 작가이다. 더 많은 경험을 시켜주기 위해 떠난 여행이지만 첫 출발부터 어려움을 느낀다. 아이들이란 언제나 변수가 많고 예상치 못한 일이 많이 생기는 시기이지만 가는 날이 장날인지 막상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변수가 생겨버리니 엄마도 마냥 답답했을 것이다.


주변 지인 중에 어린 아들 둘을 키우는 엄마가 있다. 이 엄마가 이번 겨울 방학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베트남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마침 이 책을 읽고 있던 터라 아이 둘 데리고 유럽 여행 가는 것도 버겁고 벅차 보이는데 어떻게 동남아에서 한 달이나 버티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역시나 힘들고 힘들어서 두 번 다신 가기 싫다는 얘기부터 나왔다. 그러다가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다음에 또 가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고 말한다. 아마 저자도 마찬가지 아닐까? 아이들과 여행 다녀온 저서가 많은 것을 보면 준비하는 과정이나 삐그덕대는 모든 순간에 다시는 가지 말아야지 싶다가도 아이들이 그 순간을 기억하는 게 너무 좋아 나도 모르게 다시 한 번 결심하는 그런 것 말이다. 보는 내가 다 불안하고 조마조마한데 저자는 얼마나 그랬을까 싶다가도 어느새 집중해서 보고있는 나처럼 말이다.


그 감정은 베네치아행 야간열차를 탔을 때 더 격해졌다. 낯선 곳에서 쉬운 일을 찾기가 더 힘든 만큼 저자와 중딩군, 푸린양에게는 기차타는 것마저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티켓 아래 조그맣게 써져있는 글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에트낭까지 가는 기차를 타지 못하고 그 바람에 베네치아행 야간열차를 타지 못할 위기에 처했을 때 아마 가장 험난한 여행이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결국 버스를 타고 무사히 베네치아행 야간열차에 몸을 실을 수 있게 되었지만 아마 그 과정은 지치고 피로한 일로 남아있을 것이다. 반면에 나는 이것을 타러 갈 때 반드시 티켓 하단까지 꼼꼼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준비하는 자는 다른 이의 여행을 통해 교훈을 얻는다 하였다. 여러 여행서를 보며 크고 작은 팁들을 얻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길 원하는 엄마들에게는 이 책만큼 다양하고 알찬 팁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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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추리 퍼즐 2 - IQ 148을 위한 IQ 148을 위한 멘사 퍼즐
폴 슬론.데스 맥헤일 지음, 조형석 그림, 멘사코리아 감수 / 보누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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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빌 때 종종 보는 프로그램 중에 <문제적 남자>라는 퀴즈 프로그램이 있다. 연예인들 중에서 머리 좋다 소문난 사람들이 모여 어려운 퀴즈나 문제들을 푸는 내용인데 난이도도 난이도거니와 창의력의 수준이 너무 높아 좌절하기 일쑤였다. 그러면서도 어쩌다 문제를 풀었을 때의 쾌감을 잊지 못해 계속 보는 프로그램인데 이 <멘사 추리 퍼즐>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은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는 마음이었다면 나머지 반은 넌센스식 유치한 답변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예를 들어 전화가 울렸는데 왜 안 받았을까? 하는 문제의 답이 옆 집에 걸려온 전화이기 때문이라는 것들 말이다. 이런 것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답이라 허무한 감정이 더 컸다. 기대 없이 풀었던 문제가 맞았을 때는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창의력이나 상상력 등을 유발하는 질문이라 많이 어렵고 아쉬웠던 것 같다. 문제에선 유명인이라는 언급이 전혀 없었음에도 유명인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매번 틀려 아쉽기도 했다.


이 책을 받고 일주일 가량 틈틈히 풀었는데 다른 책들과 다르게 어디서부터 읽어도 상관이 없는 책이라 좋았다. 또한 책이 작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아서 간혹 시간이 뜰 때 풀어주면 시간이 훌쩍 지나감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가 스도쿠나 로직처럼 머리 쓰는 취미를 좋아라하는데 나와 같은 사람이 포켓에 들고다니기 딱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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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그림으로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
이재연 지음 / 소동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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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오래된 시절, 그러니까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주역 세대들이 태어나기 전이거나 매우 어릴 적이라고 하면 정확한 표현일 듯 싶다. 여기 40년대 중후반부터 50년대를 살아온 이들이라면 누구나 먹먹한 감정으로 볼 수 있을 법한 책이 있다. 바로 40년대생 저자가 그리고 쓴 <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동요 중 하나인 고향의 봄 가사를 그대로 차용한듯 보이지만 내용을 보고 있노라면 제목과 내용이 찰떡같이 맞아 떨어짐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 시절에 대한 향수와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찬란했던 어린 시절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했다는 것이 모두 보여져서 읽는 독자 또한 마음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다. 그 시절을 겪어보지 못한 이들과 겪어본 이들 모두에게 힐링이 되는 건 덤이다.


직접 그린 그림은 투박해보여도 정답고 또 그리움이 가득 묻어난다. 저자는 11남매 중 9번째 자식이었으니 그 당시 저자의 아버지는 적어도 1900년대 초반 생이 아닐까 예상해본다. 그 시절이라면 막 경술국치에 들어갈 무렵이었으니 국가를 잃는 치욕 또한 겪으셨을 것이고 그 이전 신분제의 삶 또한 겪으셨을 것이다. 그 험난한 삶이었음에도 11남매를 키우는 아버지는 언제나 다정하셨고 자상하셨다. 남아선호사상이 깊이 박혀있으면서도 딸에 대한 애정 또한 넘치셨다. 작 중에서도 저자는 넓은 등에 업고 예뻐해주시던 아버지가 그립다고 얘기한다. 어쩌면 그 그리움이 넘쳐서 보는 이들에게도 같은 감정을 주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보면서 뭉클한 감정도 그렇지만 신기한 것들도 많았다. 특히 그 시대에 대중 목욕탕이 있다는 것이 그랬다. 나도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일이주에 한 번은 목욕탕에 가 씻고 오곤 했는데 어렸을 때 다녔던 목욕탕과 지금 다니는 목욕탕의 발전 차이에 여러 번 놀랄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 시절에도 작게나마 형식을 갖춘 목욕탕이 있었다니. 저자는 그 시절의 목욕탕과 지금의 목욕탕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들까 싶었다. 또한 고구마 퉁가리라고 불리우는 것도 참 신기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시절과 지금을 이어주는 것은 어쩌면 저자같은 이들이 공유해주는 추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 시절이 그리운데 떠오르지 않아 괴로워 하는 이들이 있다면 주저말고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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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이야기 - 천년의 시간 속으로 떠나는 스토리 여행, 개정판
RuExp 프라하 팀 지음 / 지혜정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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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하고 많이 불려지고 있는 나라를 꼽자면 나는 무엇보다 체코를 먼저 말하고 싶다. 다른 여러 유럽 국가들이나 미대륙 국가들은 늘 꾸준히 그 이름을 알렸지만 그 나라들도 2018-2019년엔 체코에게 한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여파였다. 그룹 퀸의 곡 중 하나인 보헤미안 랩소디와 동명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던 보헤미아 지방 또한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되었다. 영국의 록 밴드를 주제로 한 영화로 인해 이름을 알린 게 런던보다 보헤미아라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나 또한 이 영화와 다른 도서들을 통해 보헤미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러면서도 어릴 적 어감이 예뻐 늘 떠나고 싶어했던 프라하까지 눈길이 가게 된 사람 중 하나였다.


프라하는 그저 예쁘고 꽃 많은 도시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의 표지부터 말하기를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라고 한다. 프랑스를 선두로 한 유럽의 국가들이 현대적 건축물이 많은 우리나라와 달리 옛 것의 고상함과 웅장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책을 통해 고성이나 수도원, 성당 등을 보니 그 위엄이 명성에 비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여행코스나 쇼핑정보 등을 유익하게 알려주는 가이드라고 보기에도 어렵고, 저자의 여행을 중심으로 풀어나간 에세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그 어딘가에 있었다. 그런 이들이 들려주는 프라하의 랜드마크와 역사는 체코에 오래도록 살고 있는 현지인의 가이드와 일대일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이들이 들려주는 영화 <아마데우스>의 얘기는 내가 현장에서 직접 설명을 듣는 것 같은 생생함이 있어 더욱 놀라웠다. <아마데우스>는 중학교 음악시간에 인상 깊게 본 영화였는데 알고나니 이런 사실들이 체코에 숨어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조차도 프라하에 가게 된다면 이들의 팁 투어 프로그램에 신청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 프라하 여행을 이미 계획하고 있는 이들이 읽으면 얼마나 유용할까 싶었다. 지금 프라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당신, 혹은 프라하에 다녀왔지만 눈으로 감명받은 것을 마음으로 느끼고 싶어하는 당신에게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보는 것의 차원이 달라질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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