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그림으로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
이재연 지음 / 소동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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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오래된 시절, 그러니까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주역 세대들이 태어나기 전이거나 매우 어릴 적이라고 하면 정확한 표현일 듯 싶다. 여기 40년대 중후반부터 50년대를 살아온 이들이라면 누구나 먹먹한 감정으로 볼 수 있을 법한 책이 있다. 바로 40년대생 저자가 그리고 쓴 <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동요 중 하나인 고향의 봄 가사를 그대로 차용한듯 보이지만 내용을 보고 있노라면 제목과 내용이 찰떡같이 맞아 떨어짐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 시절에 대한 향수와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찬란했던 어린 시절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했다는 것이 모두 보여져서 읽는 독자 또한 마음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다. 그 시절을 겪어보지 못한 이들과 겪어본 이들 모두에게 힐링이 되는 건 덤이다.


직접 그린 그림은 투박해보여도 정답고 또 그리움이 가득 묻어난다. 저자는 11남매 중 9번째 자식이었으니 그 당시 저자의 아버지는 적어도 1900년대 초반 생이 아닐까 예상해본다. 그 시절이라면 막 경술국치에 들어갈 무렵이었으니 국가를 잃는 치욕 또한 겪으셨을 것이고 그 이전 신분제의 삶 또한 겪으셨을 것이다. 그 험난한 삶이었음에도 11남매를 키우는 아버지는 언제나 다정하셨고 자상하셨다. 남아선호사상이 깊이 박혀있으면서도 딸에 대한 애정 또한 넘치셨다. 작 중에서도 저자는 넓은 등에 업고 예뻐해주시던 아버지가 그립다고 얘기한다. 어쩌면 그 그리움이 넘쳐서 보는 이들에게도 같은 감정을 주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보면서 뭉클한 감정도 그렇지만 신기한 것들도 많았다. 특히 그 시대에 대중 목욕탕이 있다는 것이 그랬다. 나도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일이주에 한 번은 목욕탕에 가 씻고 오곤 했는데 어렸을 때 다녔던 목욕탕과 지금 다니는 목욕탕의 발전 차이에 여러 번 놀랄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 시절에도 작게나마 형식을 갖춘 목욕탕이 있었다니. 저자는 그 시절의 목욕탕과 지금의 목욕탕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들까 싶었다. 또한 고구마 퉁가리라고 불리우는 것도 참 신기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시절과 지금을 이어주는 것은 어쩌면 저자같은 이들이 공유해주는 추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 시절이 그리운데 떠오르지 않아 괴로워 하는 이들이 있다면 주저말고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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