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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a love letter to my city, my soul, my base
유현준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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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유현준 교수가 나오는 알쓸신잡이라는 프로를 참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시즌이 지나면서 나오는 출연진들도 변화가 약간씩 있었지만 유현준 교수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건축의 대가로 여러 건축물들에 대한 설명들은 건축에 무지한 내가 들어도 귀에 쏙쏙 들어왔었다. 그런 유현준 교수가 썼다기에 이 책 또한 관심이 생겼다. 유현준 교수나 동일 프로에 나온 여러 전문가들의 도서는 전부 한 번은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막상 찾아 읽지 않기에 이번 기회에 유현준 교수의 저서를 읽어보려고 마음 먹었다.


책등이 전부 드러나는 커버의 책은 보기에도 아름다웠지만 그 내용은 더 아름다웠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옥탑방 예찬이라는 파트였는데, 아마 젊은 층의 낭만이자 로망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나 또한 결혼 전 자취하게 된다면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곳이 옥탑방이어서 더 관심이 간 것 같다. 우리 집에도 명목 상 옥탑방이 존재하지만 옥상에 탁 트여져있는 뷰의 공간이 아닌 건물 내부에 자리한 작은 다락방 개념이라 더 그 마음이 큰 것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옥탑방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옥탑방의 옥상이 한옥 마당과 가장 비슷하다는 말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높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과 탁 트인 마당, 별 다른 설치물 없이도 펜트하우스 부럽지 않은 풍경을 갖게되는 옥탑방이 사실은 젊고 가난한 사람들의 훌륭한 쉼터가 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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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분단을 극복한 천재시인 백석
백석 지음, 백시나 엮음 / 매직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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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세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들어봤음직한 시가 있다. 바로 백석 시인의 여승이라는 시이다. 교과서는 물론이고 각종 모의고사나 기출 문제집에 수록되어 여승이라는 단어를 배우고, 여승의 마음이 되었다가, 아린 마음으로 다시 기계적인 학습을 했을 것이다. 내 학창시절 또한 이와 같았다. 공부만 했다 하면 누가 봐도 이공계열 진로를 추천할 정도로 과목의 편차가 극과 극이었는데 그럼에도 시는 항상 좋아했었다. 문학소녀와 과학소녀의 그 어딘가였을 것이다. 과학경시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아 조회 시간에 상을 받은 이후에는 내가 책만 들고 있어도 책도 읽냐는 말을 수두룩하게 들었으니 말이다. 그 시작이 아마도 백석 시인과 나태주 시인이지 않았나 싶다. 책을 읽어도 항상 소설 위주였고 그 마저도 추리나 미스터리, 판타지가 주류였는데 그 와중에도 시는 꼬박꼬박 읽었었다. 그 때 알게 된 백석 시인의 시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였다. 어린 마음에 이해도 되지 않는 구절을 읽고 또 읽다보니 이제는 나타샤라는 이름을 가진 영화 주인공만 봐도 절로 생각이 들지만 아직도 이해하기에는 멀었다 싶다.


힘든 시기를 보낸 백석 시인의 마음을 만 분의 일이라도 이해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내 했던 것 같다. 그럴 때 이 책을 만났다. 그저 훑어가는 시로 읽는 것이 아니라 백석 시인의 작품들이 전부 수록된 이 시집을 읽다보면 그 시대의 감성과 그 화자의 감정이 전부 들려오는 기분에 빠진다. 시 하나를 볼 땐 몰랐던 화자의 감정들이 여러 시에 반복되어 보이는 것을 느끼면 백석 시인이 어느 감정으로 이 시를 써내렸나 어렴풋이 짐작이 가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집을 읽는 것이 아닐까? 시를 잊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말보다 하나의 행동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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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매드 시리즈
클로이 에스포지토 지음, 공보경 옮김 / 북폴리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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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란성 쌍둥이의 소름끼치는 본성과 생각, 그리고 한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 모두를 보여주는 MAD. 이 작품은 처음 작품 소개를 봤을 때부터 본능적으로 끌렸다. 나 또한 자매이기 때문이었을까? 동생을 상대로 질투라든가 잔인한 생각이라든가 하는 것은 살면서 결단코 없었다고 자부할 수는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이기적인 생각을 했던 적은 많았기에 내내 터질듯한 긴장감과 더불어 마음 구석을 바늘로 찌르는듯한 느낌을 동반한 채로 읽었던 것 같다.


아무 계획 없이 살던 동생과 겉으로 보기에 화목한 가정을 일구며 살았던 언니. 정반대의 생활이기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어쩌면 둘 다 서로를 맹목적으로 부러워하고 시기할 여건이 충분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베스의 부탁은 더욱 불씨를 지폈을 것이고 말이다. 동생의 이런 행동은 어쩌면 어릴 적 트라우마로부터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 똑같은 외모의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엄마는 언니와 동생을 차별했고 그 행동이 도벽으로 이어졌으니 말이다. 동생의 그 독백이 나는 오히려 사무치게 다가왔다. 언니인 베스는 초콜릿을 나눠주었지만 그것이 달갑지는 않았다는 얘기 말이다. 나는 그것을 나누는 게 아닌 전부 갖고 싶었다고. 엄마가 나에게 그렇게 해주기를 바랐다고. 결과론적인 얘기이지만 아마 둘 다 같은 환경에서 컸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동생은 언니를 죽이며 희열과 기쁨을 느끼고 언니 행세를 하고. 이 책이 담은 인간의 본성이 소름끼치게 현실적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내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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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어 회화 문법 1 미국 영어 회화 문법 1
김아영 지음 / 사람in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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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항상 배워왔고 익숙한 언어 중에 하나지만 유달리 늘기가 힘들고 적용이 힘든 것 중 하나였다. 학원도 다녀보고 학습도 오래 해보고 심지어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시험도 수두룩하게 봤지만 그럼에도 정이 안 가는 편에 속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수능형 공부를 위해 노력을 했다면 대학교 입학 이후에는 회화를 위한 공부를 위주로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다른 것보다 더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회화랑 문법은 각기 다른 공부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고 실제로 그렇게 공부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제목부터 회화를 위한 문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이 책은 다른 무엇도 다 유익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학습은 가산명사와 불가산명사에 대한 내용이었다. 사실 영어를 배울 때 가장 기본적으로 배우는 것이 정관사 the나 a/an 같은 관사인데 이 때부터 가산명사와 불가산명사의 늪에 빠지게 된다. 어느 상황에서 복수를 의미하는 s, es를 붙혀야하는 지도 헷갈릴 때가 많다. 근데 이 책에는 이 가산명사와 불가산명사의 정의를 명확하게 얘기해준다. 특히 공부하면서 의아했던 종이나 돈이 셀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 우리 문화권과 영미문화권의 차이를 들어 알려주는 게 너무 만족스러웠다. 실강을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되는 저자의 말도 이 책을 강의듣듯 열중해서 볼 수 있는 이유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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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보헤미안 랩소디 OST 피아노 연주곡집
스코어 편집부 지음 / 태림스코어(스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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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피아노를 처음 접하고, 학창시절의 한 때에는 피아노를 전공해보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교회에서 반주 봉사를 하며 내 인생 악기는 당연히 피아노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시간에 좇기고 할 일이 많아지며 집에 있는 피아노도 거들떠 보지 않는 애물단지 신세가 되었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열심히 악보를 프린트해 피아노를 쳤던 그 시절 생각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나는 퀸의 세대가 아니어서 그랬는 지는 몰라도 보헤미안 랩소디를 그다지 감명 깊게 보지 않았다. 오히려 주연 배우의 키스신에선 두 눈을 가리고 싶은 심정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광고 음악으로 알고 있는 노래도 생각보다 많았지만 모르는 노래는 더 많았고, 내가 모르는 노래에 홀린듯 빠져있는 사람들은 다 이상하게 보였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시간이 흐른 뒤 여러 매체에서 다뤄지는 머큐리와 보헤미안 랩소디 OST들은 괴상하게도 머릿속에서 반복되어 울렸다. 나도 모르게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가사를 찾아보고. 그러다가 느꼈다. 이렇게 물 흐르듯 빠져드는구나. 하고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봤을 때 한동안 놓았던 피아노를 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치게 된다면 이 곡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실제로 연주하니 원곡과는 다른 느낌이 들어 내 맘대로 변주하여 멜로디 몇 마디를 없애버렸지만 오랜만에 예술의 세계에 빠지니 그것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영화 속 프레디 머큐리가 연주할 땐 그렇게 어려워 보이던 곡을 나 또한 연주할 수 있다는 쾌감이 가장 컸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특유의 옥타브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멜로디도 따라해보고 적힌 가삿말도 부르면서 나 혼자 퍼포먼스도 해보고. 이제야 느끼건대 이것이 퀸의 매력이자 마력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피아노 앞에 앉을 것 같고, 이 악보집을 꺼낼 것 같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찾아왔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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