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
켈리 브로건 지음, 곽재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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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그 누구도, 자신이 완벽하게 건강하다고 자신할 수 없을 것이다.
좁게는 가족 관계로부터, 넓게는 학교, 직장 등 사회 생활에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는다. 때로는 자신이 잘 성장하고 있는지, 왜 제대로 못하고 있는지 등의 불안감에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스트레스는 어떤 음식에로의 집착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무거워지는 몸과 불규칙적인 생활로 이어져서 종국에는 약에 의존하게 되기도 한다. 문제는 한번 약을 먹게 되면 계속 먹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약(항우울제)은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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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의사인 켈리 브로건 박사는, 본인도 출산 후 항우울제가 필요한 상태로 번아웃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았다가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앓고 있는 것을 알게되고, 약에만 의존하기 보다 가장 기본적인 생활 습관 및 식습관을 바꾸면서 치료하는 방법을 찾는다.
켈리 브로건은 우울증은 단순히 뇌의 문제가 아니며 건강하지 않은 신체에서 생긴 염증이 우울증을 불러온다고 본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건강해야 (장이 가장 기본!) 몸의 염증을 없애고 우울증도 치료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한 4주간의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우리 생활에서 불필요한 약에의 의존을 줄이고, 가공식품을 멀리 하고, 유전자 변형된 식품을 멀리하고, 자연식을 하는 등의 여러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켈리 브로건 박사에 의하면 <구석기식 식습관>이 우리 몸에 아주 유용하다고 한다. 더불어 명상, 운동, 수면 등이 아주 중요하다. 책 후반부에 식단표 및 레시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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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여러모로 수긍하는 점이 많다. 편하다고 해서 무심코 집어 들게 되는 각종 가공 식품등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몸에 온갖 유해물질을 쌓는다. 제약회사는 약의 부작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하지만, 브로건 박사가 백신을 거부하는 등 현대 의학을 불신하는 면도 있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나로서는, 약의 형태로 먹는 보조제보다는 자연 식품에서, 그리고 슬로우 푸드로 이름 지을 수 있는 먹거리 혁신으로,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는 기회 등 생활 습관을 바꾸는 조언 등이 좋았다. 그리고 아예 약이 필요없다는 식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의존도를 낮추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 속으로
p26> 지금부터 당신은 다음 시각을 받아들였으면 한다. - 예방은 가능하다. -약물치료는 엄청난 대가를 요구한다. - 약물치료로는 최선의 건강이 불가능하다. - 내 건강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 - 약과 관계없는 생활의학을 따르는 것은 몸에 안전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p165> 대가를 치르지 않는 약물치료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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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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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 - 모네와 마네, 졸라, 에펠, 드뷔시와 친구들 1871-1900 예술가들의 파리 1
메리 매콜리프 지음, 최애리 옮김 / 현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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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학 박사 메리 매콜리프가 문화 예술 황금기를 구가한 파리를 그린 '예술가들의 파리' 3부작-- "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 "새로운 세기의 예술가들", "파리는 언제나 축제" 중 그 첫번째 이야기이다.
파리 코뮌이 발생한 1871년부터 1900년까지, 격동의 시기였던 30년동안 파리를 중심으로한 정치 권력의 변화와 함께, 시대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던 예술가들- 문학, 그림, 음악, 건축 등 각 분야의 예술가들의 활동, 교류 등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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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매년 프랑스어로 쓰여진 최고의 문학작품에 수여되는 공쿠르상이 가능하게 한, 에드몽 드 공쿠르의 일기를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쓰여진 역사서이면서, 여러 예술가들이 등장한다. 미술 분야에서는 마네, 모네, 드가, 고호, 고갱, 피사로, 휘슬러등의 인상파 화가들, 문학 분야에서는 에밀 졸라의 활동이 주목된다. 건축 분야에서는 에팰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음악 분야에서는 에릭 사티, 드뷔시,라벨 등의 그동안 잘 몰랐던 이면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의 스토리, 자유의 여신상이 만들어지게되는 과정 등이 흥미진진하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아왔던 예술가들의 장기간에 걸친 친목 관계가 보다 내밀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자유분방하고 로맨틱한 파리의 문화 특성 상, 그들의 연애 이야기도 당당하게 여러 페이지를 장식한다. (드뷔시가 매우 자유분방했더라...) 당시대를 풍미한 많은 예술가들이 얼마나 밀접하게 교류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그동안은 보다 덜 중요하게(?) 취급되었던 베르트 모라조에 대한 전기적인 서술이, 그녀의 딸 쥘리 마네의 이야기와 함께 아주 친근하고 자세하게 씌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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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대부분 문화 예술 쪽으로 관심이 많을 터라, 책에서 언급한 많은 작품들이 많이 익숙할 것 같다. 대표작들이 많이 나온다. 작품을 알고 이 책을 보면 여러모로 이해하기 좋다. 작품을 떠올리면 그 작품이 나오게된 시대적 배경을 알게 되어서 한결 이해하기 좋다. 모르는 작품이 나오면, 검색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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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에 서술자의 시선이 반영되지 않을 수 없듯이 이 책 또한 저자의 시각이 백분 반영되었지만, 그럼에도 급변하는 정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가들의 반응, 처세술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같은 예술 세계를 지향해도, 정치 성향을 다를 수 있다.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 그 시대의 문화에 대해서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던 나로서는 새로운 공부가 되었다. 특히 1900년을 향해 가면서 정치,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드레퓌스 사건은 매우 상세하게 기록되어, 다시 정리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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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시리즈의 첫 권을 읽으면서, 이어질 이야기가 진짜 궁금하다. 1929년까지의 시리즈라 세계 1차 대전을 포함할 것이라, 전쟁의 와중에 예술가들의 혼란과 피폐가 그려질 것이고, 읽다보면 마음이 아프겠지만. 하지만, 지금도..뭐. 머리 속에서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을 읽으며 정리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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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85> 사람들이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건데, 문제는 풍경이나 바다나 인물을 그리는 게 아니라, 한 시대가 풍경이나 바다나 인물에 미친 영향을 그리는 걸세.(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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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첩보전 1 - 정군산 암투
허무 지음, 홍민경 옮김 / 살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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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추리소설 작가 허무가 삼국지에 기초해서 그 비하인드 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 "삼국지 첩보전"을 썼다. 황건적의 난 이후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삼국 , 위나라 조조, 촉나라 유비, 오나라 손권의 세 나라가 자리 잡았고, 이후 중국의 패권을 위해 각 나라의 영웅, 책사들이 온갖 묘책을 짜낸다. 이 책은 총 4권으로 이루어졌는데, 나는 1, 2권만 우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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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전>이라는 제목에 알맞게, 삼국지의 주요 등장인물은 오히려 주변인이다. 삼국에는 당연히 각각 첩보기관이 있다. 위나라를 진주조, 촉나라는 군의사, 오나라는 해번영이라는 첩보기관이 있는데, 1권은 진주조(위)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2권은 해번영(오)의 인물들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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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편 <정군산 암투>는, 그 유명한 적벽 대전(208년) 이후, 조조의 아들 조비가 세자 책봉이 되고, 세자 자리를 굳건히 하는 과정이 위와 촉나라의 정군산 전투(219년) 와 함께 서술된다. 군사적으로 우세했던 위나라는 군사 기밀이 누설되어 전세가 갑자기 역전하여 정군산 전투에서 패한다. 유비는 한중을 얻고 조조는 후퇴한다.진주조 응양교위 가일(주인공)은 배후에 한선이라는 첩자가 있음을 알게된다. 아무도 한선을 본 적이 없다. 2편 <안개에 잠긴 형주> 는 1편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한 가일이 한선의 힘으로 오나라 첩보기관 해번영의 응양교위로 이적하는데, 마침 관우가 조인을 물리치고 승리하지만, 형주에서는 비밀스러운 움직임이 포착된다. 강동파와 회사파의 암투, 관우의 북벌과 최후(219년 맥성 전투)가 맞닥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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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읽을 때, 제갈공명이 조조와 손을 잡았더라면, 혼돈된 삼국 시대가 빨리 끝나서- 전쟁 상태가 빨리 종식되어 백성들에게 이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했다. 관우(유비)는 한나라 황실의 부활을 꿈꾸는 인물이다. 그는 조조를 황제를 등에 업고 권세를 탐하는 간웅으로 여긴다. 하지만 한황실이 제대로 제 역할을 했다면 그무렵 그토록 혼란스러웠을까? 아무리 인의예지를 목놓아 불러도 제대로 행해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음을 그는 몰랐을까. 관우에게는 백성들이 그 치하에서 얼마나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냐가 기준이 아니었다. 또한 간웅이라 일컬어지는 조조와 그 뒤를 이은 조비는, 왜 그들이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는지 알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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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큰 스토리를 이미 알고 읽지만, 그 이면에는 그런 일들이 있었겠구나하고 상상할 수 있다. 온갖 술수가 나온다. 등장인물들은 장기판의 말, 서슴없이 제거되고 이용된다. 끝부분에 가서는 헉! 하게 되는. 작가가 얼마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삼국지를 몰라도 (안 읽었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부분적으로 약간 다른 부분도 발견할 수 있다.

책 속으로
1권
p290> 높은 자리에 있는 권력자는 늘 대의라는 명분으로 백성을 현혹하고 자신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도록 만들지. 너희는 도대체 언제까지 그리 어리석게 살 것이냐?
p449>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으니, 콩이 가마솥에서 울고 있구나. 원래 한 뿌리에서 나왔거늘, 서로 볶기를 어찌 그리 급한가.(조식이 지은게 아니었나?이 책에서는 조비가 읊음..)
2권
p321> 백성이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고 살 수 있다면 누가 과연 황실의 정통에 반기를 들겠느냐? 이 천하는 백성들의 것이지 유씨 집안의 천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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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시옷들 - 사랑, 삶 그리고 시 날마다 인문학 1
조이스 박 지음 / 포르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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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스르륵 읽어내고 옆으로 치워둘 수 있는 책이 있다. 훗날 다시 책을 펼쳐 볼 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새로운 책을 향해 탐험의 눈을 돌린다.
그러나 한번 읽고 그 책을 다 읽었다고 말할 수 없는 책도 있다. 조이스 박의 "내가 사랑한 시옷들"이 바로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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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을 주제로 한 영시 30편을, 영시 원문을 수록하고 , 번역하고, 다시 저자의 해석을 곁들여서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 놓았다. 저자는 현재 대학 및 여타 교육기관에서 교양 영어, 영어 교수법, 영문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각 시의 마지막에 <영시로 배우는 영어> 코너를 넣어, 영어 표현 두어가지를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시도 읽고 영어 공부도 하게 하는 일석 이조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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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시를 소리내어 읽어보다보면, 손으로 한번 써 볼까하는 마음도 생기고, 번역된 부분을 읽으면서 이런 식으로 이해되는군 하며 끄덕인다. 그리고 저자가 붙여 놓은 소제목과 시가 절묘하게 어울린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책 전반을 관통하는 흐름을 따라가며 눈을 반짝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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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굳이 이 책의 흐름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 어느 순간, 펼쳐진 페이지에서 살포시 미소를 띄며 인사하는 시 한 편을 읽고, 잠깐 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시인이 그 단어, 그 구절에서 보여주고 싶어했던 감정을, 나 나름의 것으로 담아보는 것이다. 시인들이 말하는 사랑과 삶과 존재의 의미. 모두가 다르게 말하는 것 같지만 한편 모두가 같은 것을 갈구한다. 그대로 보아 달라는 것,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해 달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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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한 요즘같이 스산한 분위기에서, 잠시, 시와 함께 하며, 혼돈되고 착잡한 마음을 내려 놓는 것도 힐링의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한다. 아마도 자주, 이 책을 펼쳐서, 빨간머리 앤처럼 음률을 얹어서 읽어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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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구절을 올린다.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려면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려면,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 시간 속에서 영원을 보라.
(Auguries of Innocence 중에서- Wlliam B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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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그럽 스트리트
조지 기싱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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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번역자 구원님이 조지 기싱의 소설을 직접 번역하고 출판한다는 피드를 만났다. ' 조지 기싱' 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이름만 기억하는 상태였는데, 문예 잡지등 대량 인쇄물이 나오고 생계를 위해 글을 쓰는 직업적인 작가들이 등장하던 시기, 작가들과 출판사가 몰려있던 런던 그럽 스트리트를 묘사한 사실주의 소설이라는 소개에 호기심이 동했다. 나의 가장 사랑하는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비롯한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많은 작품들은 당시 생활상과 조금씩 뿜어나오는 여성들의 의식등을 반영해 주어서 항상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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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글을 쓰며 살아가고 성공하고자 하는 여러 작가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재능은 있지만, 천재적인 작품을 쓸 자신이 없고 세속적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재스퍼는 잡지에 투고하는 저널리스트이다. 그는 인맥을 중시하고, 일단 유명해져야 작가로서 성공하기 쉽다고 주장한다.(앤디 워홀의 유명해져라. 그러면 어쩌구..라는 말이 떠오른다.) 리아든은 첫 소설이 성공하고 유명세 속에서 에이미와 결혼하나 그 후 집필 작업은 순조롭지 않다. 가족이 생기면서 부양의 의무까지 그를 옥죈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그는 더이상 글을 쓸 수가 없다. 비펜은 작문 과외로 간신히 생존하며 소설을 쓴다. 마감하는 날 하숙집에 불이 나 하마터면 원고를 잃을 뻔 한다. 평론가 앨프리드 율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끝내 문단의 사람들과 척을 지고, 가족들과도 화합하지 못한다. 리아든의 아내 에이미. 율의 재능있는 딸 메어린도 그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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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영국은 계층 구분이 뚜렷하여 젠트리 계층과 노동자 계층의 언어적, 문화적 차이가 엄청 났다. 꽃파는 처녀와 대학 교수의 언어 교육, 로맨스로 유명한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를 떠올리게 하는 스토리는 작가 조지 기싱의 삶도 투영된 듯 보인다. 글쓰는 것으로는 기존의 중상류 생활을 유지할 수 없어서 가난을 게의치않는 노동자 계층의 배우자를 만나고 그 이후 문화적 차이때문에 고통받은 경우가 많았던 모양이다. 이 현상은 요즘도 예외는 아니라서 몇몇 운좋은 성공한 작가들외에는 글이 생업을 보장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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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 묘사된 당시 생활상도 재미있다. 어려워도 하녀는 두어야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하루에 1페니씩 돈을 냈다고. 또 당시 소설이 3부작으로 이루어 진 것도 (이 소설도 3부로 이루어졌다) 도서관에서 1부씩 나눠서 돈을 받고 대여해주어서 소설의 플롯, 스타일도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책 속에 당시 생활상을 그린 판화등 삽화가 들어 있어 참고할 수 있다. 이 책의 표지는 이 책을 위해 리간 구 Leegan Koo 가 그린 "작가의 방"이다. 소설 속 어느 주인공의 뒷모습인지 궁금해진다.

책 속으로
p32> 글쟁이들은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체하게 유도해서 돈을 번단 말이지.
p184> 대영박물관의 도서실에서 일하는 여자에게 꿈속의 왕자는 찾아오지 않는다.
p415> 우리 둘 다 실리적이지 못한 사람들이지. 인생을 사는 기술은 타협의 기술이네. 우리가 대체 뭐라고 감성을 잔뜩 부풀리고, 현실에서 이상적 관계만 추구하나. 우리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괴롭히는 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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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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