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일본인 - 헤이안 시대에서 오늘날까지 독서로 보는 일본의 사회상
쓰노 가이타로 지음, 임경택 옮김 / 마음산책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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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안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독서로 보는 일본의 사회상’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독서’라는 주제로 일본에 대해 낱낱히 분석하기도 하지만, 바로 우리 사회도 그대로 투영할 수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가 학제부터 거의 모든 사회 시스템이 일본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책을 무척 많이 읽는다는 말은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 전철 안에서 대부분이 책을 읽는다 하고. 그러면서 항상 우리나라 국민과 비교하곤  했다. 그래서 일본인의 독서에 대한 이야기라, 어느정도는 우리와 비슷하게 조금 앞서 간 이야기겠구나 했고,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뚯밖에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 쓰노 가이타로는 20세기를 황금 독서시대로 규정하고, 일부 계층만이 지식을 독점하던 한자 중심의 귀족 사회에서 9세기경 히라가나가 등장하면서, 여인들도, 서민들도 책을 가까이 할 수 있었던 과거부터 일본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그리고 21세기인 지금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언급되는 역사는 우리나라 독서 역사와 똑같다. 독서가 대중화되기까지 독서법의 변화, 의무교육, 백만 잡지의 등장, 책장을 채운 전집 유행 (엔본 붐),  문고의 힘 등은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봐도 익숙하다. ‘딱딱한 책’ 위주에서 ‘부드러운 책’이 대세가 되고, 이제는 그나마 영상문화에 밀려 책을 읽지 않는 세대가 주류가 되고, 전자책이 등장함으로해서 종이책이 밀려나고, 나아가 공공물인 도서관의 위축과 구글 북스 등에 의한 정보의 독점화에 대한 우려까지, 글자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다.
책만이 아니라, 책 읽는 공간에 대한 소고도 참 재미있다. ‘나만의 방’을 가지고 싶은 열망은, 지금 젊은 세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중노년층은 거의 다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저자가 정의한 ‘혼자서 묵묵히 읽는다. 자발적으로, 대개는 자신의 방에서’라는 독서 행위가 그래서 유독 마음에 들어오는가 보다.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요즘 사람들은(젊은이들뿐이 아니다) 책을 읽지 않는다. 그 결과 서점들은 사라져가고, 출판계는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책은 사라지면 안될 것 같다는 여론조사는 유의미하다. 설령 저자가 자조적으로 한 말처럼, 잃고 나서 다시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암울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의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앞선 선인들의 지혜가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겐 독서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 깊이 공감한다.
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아주 귀한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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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6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튜울립 2021-11-26 23:07   좋아요 0 | URL
추천해요. 재미도 있어요.
 
 전출처 : 튜울립 > 유용합니다.

여행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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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튜울립 > 지금이 행동할 때

아직인가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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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무덤 - 바티칸 비밀 연구
존 오닐 지음, 이미경 옮김 / 혜윰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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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어부의무덤 #존오닐

인스타그램에서 혜윰터 출판사 사장님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북한 방문을 기원하며, 과거 성 베드로 대성당을 다녀온 후, 로마 한 복판에 이 성당이 들어서게 되고 교황청의 지위를 가지게 된 이유가 궁금해서 찾다가 출간까지 하게 된 존 오닐의 “어부의 무덤” 서평 이벤트를 하였다. 신간인가 했더니, 작년 2020년 1월에 출간된 책. 나는 5년 전, 로마 및 바티칸을 방문했고, 지하에 베드로 무덤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지상만 훑어보기에 급급했다. 우와, 이 책은 왜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 싶게 흥미진진, 재미있는 책이다.

저자 존 오닐은 숨겨진 재력가 조지 스트레이크의 지원으로, 세계 제2차대전 당시,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비밀리에 시작한 사도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까지의 75년간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저자가 말하듯, 소설은 실제와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이 더 환상적이고 기이하다. 조지 스트레이크의 숨겨진 자선을 저자 자신이 죽기 전에(암투병중) 세상에 알리고 싶어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1939년 교황 비오 12세는 사도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고 조지 스트레이크의 지원을 약속 받는다. 루트비히 카스의 지휘 아래, 안토니아 페루아가 대성당 지하묘지 네크로폴리스의 발굴을 주도했고, 세 명의 사제 (조반니 몬티니 몬시뇰, 월터 캐럴, 조지프 맥기오)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시기에 사도 베드로 무덤 발굴 작업과 유대인 구출 작전까지 다방면에서 활동한다. 페루아 팀은 1942년, 베드로 무덤을 찾았다고 믿고 1950년, 비오 12세는 이를 공표한다.
1952년 프로젝트에 투입된 고고학자 마르게리타 과르두치는 그래피티 월에서 발견된 명문을 해석하기 시작하고, 뼈 검사를 통해 페루아가 발견한 뼈는 베드로가 아님이 밝혀진다. 또한 광범위한 검사와 여러 증거를 통해 그래피티 월에서 발견된 새로운 뼈가 베드로의 유골임이 밝혀지고 교황 바오로 6세는 1966년, 이를 발표한다. 바오로 6세가 서거한 후, 바티칸을 장악한 페루아는 과르두치의 업적을 지워버리나, 오랜 시간이 지난 후,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과르두치가 해석한 뼈를 베드로의 유골로 재확인한다. 사이 사이, 조지 스트레이크의 이야기도 들어있다.

이 책은, 매우 간결하지만 흡인력 있고 속도감있게 서술되어, 책을 읽는 내내, 다빈치코드 류의 추리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든다. 부록에 그래피티 월에 새겨진 암호같은 명문의 해석, 조지 스트레이크의 유전 발견에 얽힌 비화, 지하 묘지에 대한 간단한 도식까지 첨부되어있다. 역사적인 고고학 발굴 이야기이면서, 가장 비극적인 시대(고대 및 현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이야기이고, 로마를 방문하려하는 여행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기독교인에게는 꼭 알아야할 역사이고, 신자가 아니어도 기독교 신앙이 인류에 미친 영향을 생각하면 알아두어도 좋은 정보일 듯 하다.
뿐만 아니라, 조지 스트레이크의 삶의 자세는 귀감 그 자체이다. 자식에게 물려주기 보다, 자선으로 온인류에게 물려주고 싶어한 자선의 삶! 불평했던 후손은 나중에 “자선이라는 위대한 이름과 유산이 더 훌륭한 재산이었다”라고 말한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추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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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 을유세계문학전집 116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지음, 이경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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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디칸카근교마을의야회 #니콜라이고골 #이경완 옮김 #을유문화사 #고골 #고전 #문학

러시아를 대표하는 양대 작가로 푸시킨과 함께 거론되며, 그러면서도 단편소설 ‘코’외에는 이렇다할 작품이 기억되지 않는 (나한테는) 작가 니콜라이 고골의 작품이 을유문화사의 을유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115편 ‘감찰관, 116편 ‘디칸카 근교마을의 야회’. 이 중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니콜라이 고골은 19세기초, 우크라이나 폴타바 출신으로, 지역 특성상 친러시아적인 우크라이나- 러시아 정교 문화를 접하며 성장했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고골이 어릴 때부터 접해왔던 우크라이나 문화- 특히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당시 러시아를 지배하던 낭만주의 문화와 서구 문화에 대한 담론, 억압적인 러시아 민족주의에 대한 반발등을 기저에 깔고 있다. 작가 특유의 염세주의적, 비관주의적 관점으로 당시 사회를 치열하게 풍자한다.

‘디칸카 근교 마을의 야회’는 1831~1832년에 제1부와 제2부로 각각 발표된 문집으로 우크라이나 구전 설화를 바탕으로한 창작설화 양식 7편과 사실주의작품 1편이 수록되어 있고, ‘미르고로드 및 페테르부르크 이야기’에는 사실주의적인 작품 3편이 실려있는데, 우크라이나 지방의 당시 풍습, 사고방식, 민간 신앙, 생활상 등이 담겨있다. 악마, 마녀 등 초현실적인 존재가 바로 이웃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 음식, 표현이 많이 나와 옮긴이가 주석을 많이 달아놓았지만 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낯선 우크라이나 지역의 역사, 문화를 엿볼 수 있어서 일석 이조의 재미가 있다. 거리는 멀어도, 우리네 옛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매우 정겨웠다.

인상깊은 몇 작품을 꼽자면, 우선 ‘성탄 전야’는 차이콥스키 오페라 ‘체레비츠키’의 모티브가 되는 글이라, 읽는 내내 오페라 장면이 떠올라서 재미있었다. 특히 자루 이야기는 오페라를 보면서 배꼽잡았는데 글로 보아도 여전히 웃음이 터져나온다. ‘이반 이바노비치와 이반 니키포로비치가 싸운 이야기’는 요즘 세태에 비견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블랙코미디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 ‘로마’는 고골 자신의 지적 성장 이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롭다.
기나긴 겨울을 앞두고, 모처럼 고전에 푹 빠져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더불어 책을 읽고나서, 번역자 이경완 교수님의 해설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p424 “제가 저의 애꾸눈과 조화롭게 지내는 마당에, 좋은 눈을 가진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지 못한다면 , 이제 어떻게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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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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